2009. 8. 25. 21:42

"아돌프에게 고한다!"

 분슌(文春) 문고판으로 구해서 보았습니다. 뭐랄까, 이 책에 대한 인연은 이 만화에 등장하는 아돌프들의 인연이랑 좀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따로 글로 뽑게 되었는데... 일단 이 제목의 데츠카 할배 만화가 있는 걸 96년인가 그쯤에 평론집(이라기 보다는 소개성 평론이라고 해야 하나) 비슷한 단행본에서 보고서 알게 되었다가, 97년인가 하여간 학부때 어느 서점(교보였나 종로였나, 아니면 옛 신촌문고였나....)에 있던 외서부에서 분슌 문고판으로 나란히 꽃혀있는 걸 보고서 충동구매의 의욕이 들었던 일이 있었죠. 그러나 그때도 1권 만 떨렁 빠져있던가, 5권만 빠졌던가 그랬고, 그땐 한참 빈핍한 재정에 시달리던 시절이어서 결국은 못샀는데...

 이후에 번역판으로 데츠카 오사무 만화들이 나오면서, 재원이 허락하는 한 여럿 질러댔고, 그러면서 당시에 평론집에서 다루었던 주요 만화랄까 그런게 나오길 기대했었습니다. "뱀파이어"는 정작 나온 걸 알고서도 못샀고, "7색 잉꼬"는 나왔던걸 안샀나 그랬고, "양지녘의 나무"는 결국 못나왔죠. "붓다"와 "도로로"는 좀 늦게 나온 택이고요. 다행히 "블랙잭", "정글 대제", "불새"는 제 때 제대로 물긴 했지만, 역시 잔혹한 예산이 지배하다 보니 못산것들이 많이 눈에 어른거리더군요. 이 "아돌프에게 고한다"도 사실 번역판이 나오길 상당히 기다리던 만화인데, 정작 나오질 못했죠. 이후 북오프에서 좀 눈에 보이는 대로 책을 잡기는 했지만, 이 책만큼은 거의 안걸리더군요.

 그러다가 언젠가 문군이랑 레이드 뜨러 갔다가 1권이 비는 구판 한 질이 있는 걸 보고 질렀습니다. 어쩌면 이게, 예전에 사지 못했던 그 셋트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1권을 채우려고 해외 주문을 넣었더니 절판 크리..... 결국 1권만은 분슌의 신판으로 채워넣게 되었습니다. 이 1권을 기다리느라 책 사두고 2달 정도를 묵힌건 좀 안습하다면 안습하달까요.

 뭐... 그렇게 한 10년 넘게 걸려서 보게 된 이 만화인데, 일단 좀 퐈심적인 부분도 있고 해서인지, 역시 10년의 가치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데츠카 할배는 샤방샤방하다고 해야 하나, 좀 아동적인 면에 종교적인 교훈을 입힌 식의 만화 영역이 있고, 도로로 정도를 경계로 해서 인격파탄이 즐비하게 벌어지는 그야말로 어른의 만화 영역이 있습니다. 후자의 코어 작품들은 종종 섹스어필 요소들이 대거 입혀지기도 하죠. 흔히 이 영역을 블랙 데츠카라고들 하고, 정말 "아톰"이나 "리본의 기사"정도만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쪽을 보면서 그야말로 손발이 오글오글 하는 경향이 있습죠. 이 만화는, 전형적인 후자의 만화입니다.

 다만, 이 만화가 데츠카 만화에서 좀 독보적인 구석이 있는건, 대개 데츠카 만화들, 특히 블랙한 쪽으로 오면 좀 픽션적인 세계에 가까운 만화들이 많은데, 이 만화는 완전히 이런 요소가 빠져버린 대하역사극이라는 점 입니다. 뭐, 사실 데크차 만화에 아주 현실주의적인 만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 기괴한 요소들, "키리히토 찬가"에서는 기형화라는 요소, "돈 드라큐라"나 "네오 파우스트", "블랙잭"의 오컬트, "도로로"의 요괴 같은 식으로 비현실이 개입하는 예가 많은데, "아돌프에게 고한다" 처럼 담백한 수준으로 내려가는 건 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건들 또한 픽션과 넌픽션의 배합정도가 상당히 절묘할 정도인데, 일본인 혼혈이나 고베의 유대인 같은거야 만화고 독자의 흥미요소를 위해서는 끌어다 댈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사건의 전개같은 건 상당히 현실감 있게 제시되고 있어서, 정말 탄성이 나오죠. 모 흠차대신이 좋아할만한(너무 고전이라 상대안할려나) 조르게 사건이라던가, 상하이 침공, 진주만 공습 등등. 물론, 당시의 유행하던 가십성의 설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고(음모론적인 견해랄까) 해서 아주 엄밀한 역사라기는 그렇지만, 또 실제 단체들이 좀 허술하게 제시되는 부분이 상당하지만(HJ를 거쳐서 SD로 갔다가, 다시 Gestapo로 넘어간다던가), 이런 류의 픽션에서 다루는 범위로서는 꽤 잘 둥글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잘 묘사되는 건 역시 배경이 되는 고베/오사카 지역이나 일본의 사회풍경 쪽이 아닌가 싶은데, 일본의 전시풍경은 그야말로 경험해 본 사람만이 묘사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 물씬 납니다. 특고의 횡포라던가, 아카(뻘갱이)로 찍힌 결과라던가, 옷이나 풍경, 공습 묘사 같은걸 보면 후대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는 직접 보는 쪽을 권하는데, 뭐 아무래도 좀 예전 작품이다 보니 인간관계의 폭이 좁고, 약간은 기연에 가깝게 엮인다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밀도가 높게 묘사가 됩니다. 문고판 5권이라서 그럭저럭 술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의 밀도감 덕에 보기보다 읽는데 시간이 걸리더군요. 읽다보면, 처음의 작위적이었다고 생각했던 설정들이, 점점 얽혀가면서 그야말로 비극으로 종극을 맞이하는 건 뭐랄까... 대하물 답다고 해야 할까요.

 데츠카 만화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일단 다른 유명작을 어느정도 섭렵한 다음에 꼭 한번 거쳐봐야 할 작품이라고 감히 평할 만 합니다. 주간 분슌에 연재되던 만화라서 다른 작과 테이스트가 정말 차이가 크지만, 그렇기에 거쳐봐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P.S.:여기서는 아세틸렌 램프씨가 졸라 무섭습니다. 거의 터미네이터급.-_- 햄 에그도 보통은 덤벙이 이미지가 겹치는데, 여기서는 거의 귀축 특고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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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7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9.08.28 08:1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뇨. 오히려 제가 괜히 들쑤신거 같아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키배 뜨는거야 뭐 그러려니 하는 일이죠. 보니까 좀 상태가 많이 안좋은 양반 같던데 말이죠.

    • 2009.10.07 15:25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9.10.08 08:0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게 뭔가요?

  2. BlogIcon Michael Kors outlet 2013.07.11 07:42 address edit & del reply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3. BlogIcon louis vuitton outlet 2013.07.29 04:52 address edit & del reply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4. BlogIcon ugg 2013.08.04 06:58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

2009. 6. 16. 12:17

최근의 책들.

 스튜어트 크레이너. "경영의 역사를 읽는다". 한스미디어. 2007.
 스튜어트 크레이너는 경영사조에 관해서 여러 책을 쓴 양반입니다. 이 책 외에 전작으로 "경영의 세기"라는 책이 있는데, 개론적으로 읽기에는 꽤 좋은 책이죠. 딱, 경영학원론을 사론 위주로 정리하면 이런 타입이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인데, 교과서로 나와있는, 분과별 목차의 책과 이걸 같이 읽으면 전반적인 틀을 잡는데 좋습니다.

 이 책은, 좀 더 디테일한 사조 정리라고 하면 될 듯 한데, 경영 바닥에서 이슈가 되었던 주요한 책의 내용와 요지를 정리한 책입니다. 다른 배경적인 지식들 같은게 약간은 필요하긴 하지만(왜 갑자기 일본경영이 이슈가 되었는가 같은), 전반적으로는 학부 3~4년생 정도면 충분히 읽고 소화할 급의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용면에서 뭐랄까, 일종의 참고서나 시험 준비서적의 삘이 좀 드는데, 아무래도 저자와 책을 통사적으로 정리, 나열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오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조금 뻥보태서, 이거 하나 좀 숙지해 두고서 잘난척 하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내용적으로는, 앞쪽에 경영사조에서 관심을 보이는 오래된 고전 책들은 그렇다 치는데, 80~90년대 부분의 책 선정은 좀 무절제한 느낌이 드는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아무래도 최근에 이 분야가 급속하게 부풀어 오른 맛이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좀 과하게 선정한게 아닌가도 싶더군요.

 시오노 에토로지. "위벨 블라트", 9. 대원. 2009.
 뭐 이제는 좀 관성적으로 사는 면이 생기는 것도 같습니다. 예전의 하드함이랄까 그런게 많이 무뎌진 듯...

 노가미 타케시. "세일러복과 중전차", 1. 학산문화사. 2009.
 어휴 씹덕냄새. 그냥 오카즈 물.

 라지만, 이런걸 사본다는 것 자체가 개망신이군요. 표지부터가 재탕 수준인 작가에게 돈이 가는 점이 좀 배알뒤틀리는 듯. 아 딱 하나 건진거라면, 로리미소녀 뻬빠파이퍼 정도. 이 작가는 초노급전략병기 누군가를 적으로 만든 것이겠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오오쿠", 4. 서울문화사. 2009.
 음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걸 되게 의외로 알 거 같군요. 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일본사에 대해서 그리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이 작가의 전작들을 열심히 본것도 아니라서 충분히 재미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 가상역사물로서 꽤 재미있더군요.

 호시노 유키노부. "2001 Space Fantasia" 1-3. 애니북스. 2009.
 이 바닥에 오래 묵은 분들이 종종 언급하는 작품과 작가고, 또 이 이전에 같은 저자의 라이선스판으로 나온 만화 몇을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사서 보았습니다. 냉전시대의 기준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뭐 그 때야 말로 SF의 시대다 보니 별로 걸리적 거리진 않습니다. 냉전의 기억이 없는 사람이라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지만요.

 내용에 대해서는 더 긴말 하지 않겠고, SF물 좋아한다면 거의 필독서 수준이랄까요. 코믹스라서 조금 논외로 두는 분들이 있을 듯 하지만 말이죠.

 月間エアライン編集部 외. "航空知識のABC".  イカロス出版. 2003.
 북오프에서 지른 좀 지난 책인데... 뭐 제목대로 항공, 주로 민항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 일종의 취미도서입니다. 내용적으로는 좀 지나치게 기본부분이 있어서 한 앞의 30% 정도는 무의미했는데, 뒤쪽의 민항쪽 관련 해설 부분들은 상당히 흥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기는 하지만 말이죠.

 皆川亮二. "PEACE MAKER", 1. 集英社. 2008.
 암즈의 작가 미나가와 료지의 근작입니다. 좀 드물게, 웨스턴에 패스트드로우가 주 소재입니다. 이 작가 특유의 연출이나, 좀 과감하게 지르는 컷들이 꽤 볼만합니다. 물론, 이 작가의 연출은 약간 호오가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애매애매 한 부분이 있을 듯 싶습니다. 전작이랄까, D-LIVE 쪽은 좀 억지스러운 스토리나 연출이 꽤 되었지만, 이쪽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소재라서 그런지, 아니면 뻥치다간 오함마로 손모가지 날아가는 바닥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정도로 극렬하게 뻥친다는 느낌이 적어서 좀 볼만하달까 그렇습니다. 전작들은 뻥이 쩔어서....(먼산). 물론 총질은 건스미스캣츠 덕에 뻥질 내성이 생겨서(건스미스캣츠는 그럴듯한 뻥이지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あさりよしとお. "荒野の蒸気娘", 3. ワニブックス. 2007.
 괴인 아사리 요시토의 만화입니다. 황야를 떠도는 로봇 무스메 둘의 이야기입니다. 네, 이정도로 밖에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보고있노라면 정말 정신이 아스트랄계로 가는 느낌의 개그만화라서... 1권에 비해서는 좀 강도가 약해진 것도 같지만 뭐... 이 작가의 만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예측 가능한 범위의 전개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MATSUDA98. "鉄道むすめ". アスキー・メディアワークス. 2009.
 철도 무스메의 코믹스판입니다. 마츠다98씨의 나사 하나 빠진듯한 모에그림체와, 뭐랄까 야마 없는 내용 덕에 보는 사람을 당황케 하는 그런 내용의 만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랄까, 이전에 아는 분께서 이런 특징에 꽤 당혹해 하시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저도 그렇네요(이걸로 탈철덕 인증?). 아니, 이전에 이 바닥의 현장을 아는 입장에서는 이런 극락정토 스러운 분위기는 납득이 안된달까요. 뭐, 그래도 귀여우니 넘어간다능....

津森信也. "新版 財務部 - 図解でわかる部門の仕事". 日本能率協会マネジメントセンター. 2006.
 제목이 좀 동하는 편이어서 북오프에서 샀습니다. 말 그대로 재무부라는 조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풀어 설명하는 책으로 보입니다. 아직 개시도 못한 상태라서...-_-. 근래 재무 쪽을 좀 전반적으로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에 부응할지 아닐지 좀 두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杉浦一機. "空港大改革 - 日本の「航空」競争力をどう強化するか". 中央書院. 2002.
 헌책이 있어서 샀는데, 이전에 민항 관련해서 스기우라 씨 책을 꽤 괜찮게 읽어서, 이번에 띄는 책을 하나 사 보았습니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꽤 볼만 합니다. 근래 일본 쪽에서 항공정책에 대해 꽤 강한 문제제기가 나오는 걸로 아는데(인천공항에 발리는 일본 항공이라고 해야 하려나), 이 책에 그 논리의 단초같은게 많이 보입니다. 또 일본 지방공항에서 한국 항공업체의 입지랄까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꽤 재미있는 이야기고, 공항 건립이나 확장 건에 관한 논조 같은 것도 꽤 읽어볼만 합니다. 오버랩 되는 부분들이 여럿 보인달까요(동남권신공항이라던가).


 이번달은 어째 코믹스만 잔뜩 지른 거 같군요. 설득력은 부족하지만, 오덕은 아니라능. 그렇다능. 설득력이 조금 부족해도 아니라면 아닌거라능.
 (왠지 덧글 도발을 하는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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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림토세희 2009.06.16 15:56 address edit & del reply

    엄훠나~ Matsuda98씨의 만화책을 사시다니.. 흐흐흐흐~
    저분 호노카 레벨업은 안그리고 외도를 하시는가보군요... 굳이 말하면 저분도 치유계 끼가 좀 있으신듯..

    세일러복과 중전차... 저거 설마 정가 다 주고 사시지는 않으셨겠죠....??

    • BlogIcon 안모군 2009.06.16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자고로 사람은 탕탕평평해야 하는 법.(...)

      호노카 레벨업은 3권까지 나온 듯 한데, 라이선스가 요즘 제대로 못나오는 모양이삼. Thx to Lee-man bros...

      정가는 아니고 한 20% 할인 줬던가...

  2. BlogIcon NOT DiGITAL 2009.06.16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전체적으로 소감이 츤데레로군. -ㅅ-

    에잇, 남자 츤데레 따위는 있어선 안된단 말이닷!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9.06.16 23:3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니 어디가 츤데레? 웬 마타도어질을....

  3. BlogIcon 오시라요 2009.06.18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인데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매달 이런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 5~6권에 해당되는 책을 모두 사서 읽으시나요?
    이거 올라오는 글 보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ㅎㅎ; (다 읽으시면 독서량이.. ㅎㄷㄷ)
    그리고 더 그거했던건... 일본어 책도 꽤 ㅎㅎ;

    • BlogIcon 안모군 2009.06.18 20:54 신고 address edit & del

      대충 포스팅에 올리는 건 평가를 해 볼만 한 만큼 읽었거나, 그정도로 매력이 있는 책만 올립니다. 물론 내공증진에 지극히 기여할만한 책이라서 짱박아 두고 싶은 책들이라거나, 아니면 좀 올리기 쪽팔리는 책들(코믹스 쪽에서 조금 거시기한 쪽이라던가..라지만 이번엔 그런 책이 하나 있군요), 또는 구매를 노출하면 바로 신원 정보와 연결이 생길만한 책들은 언급을 안하죠.

      책을 사두고 얼마나 읽느냐...라고 하면, 완독(서장부터 종장까지)이나 반 이상 읽는 건 한 60% 정도, 20~30% 정도는 스키밍 내지는 필요한 챕터만 빼서 보는 정도가 되고, 나머지는 정말 서문이나 중간 몇 페이지 보고는 그냥 돈좌하는(즉 악성재고) 정도입니다. 엄밀한 통계까진 아니지만, 대충 그정도...랄까요.

      예전 직장에 있을땐 집이나 직장에서 책을 보는게 좀 많았는데, 지금은 통근거리도 길고 근무도 불규칙 스케쥴이라서 찻간에서 보고, 집에서는 좀 뜸하게 되었군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문턱(읽지 못한 책 수)은 낮아졌는데, 독서의 강도는 좀 올라가긴 했습죠. 뭐, 공간문제가 워낙 심해져서 책 자체를 좀 덜사게 된 것도 있고요.

    • BlogIcon 안모군 2009.06.18 20:5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이는 무서운 분들 보면 고서나 노어, 중어, 독어 책을 쉽게 섭렵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일어도 저보다 확실히 독파력이 좋은 분들 많고요. 저같은 거야 자코죠.

2009. 5. 14. 22:41

오늘까지의 기록.

 平野耕太. "Hellsing", 10. 少年画報社. 2009.
 나름 팬인 헬싱의 완결편입니다. 좀 템포빠른 마무리라면 마무리지만, 긴 연재에 비해서 텐션이 그리 무너지지 않은 괜찮은 종결이었습니다. 여러 네타성 물건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88mm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묻어두었던 떡밥들도 아주 깔끔하게 풀어먹었고요. 좀 네타성+여담이지만 치과보철물에는 Ag는 물러서 안쓰고, 보철물의 대부분은 크라운 같은 것들이라서 저런 형상이 안나온다는 건 나름 오류랄까요. 뭐 이런건 사소한거니까.

 中村光. "聖☆おにいさん", 3. 講談社. 2009.
 상당히 과격한 개그만화의 3권째입니다. 1, 2권에 비해서는 약간 무른 듯한 감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그의 강도가 높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절대 정식발매 안될 만화죠. 신성모독에 신불 커플이라니, 이건 용납이 될 수가... 이번 권의 빵 터지는 부분이라면 미국 아이돌 그룹 아크엔젤스랑, 데츠카 오사무 네타들이군요.

 小林源文. "Cat Shit One '80 Vol. 2". ソフトバンククリエイティブ. 2009.
 아는 사람은 아는 고바야시 옹의 괴작, 캣쉿원의 근저입니다. 벌써 6권째군요(Vol 1~3, Vol.0 , '80 Vol.1에 이은). 내용은 아프간 전과 포클랜드 전입니다. 아르헨 양반들은 소군요. 예전 같으면 카우 레벨을 떠올리겠지만, 요즘은 미친소가 떠오르게 되어서 묘한 느낌이랄까요. 이게 다 주어로 다룰 수 없는 특정인 때문입니다. 쳇. 포클랜드 전에 대해서는 약간의 해설문이 더해져 있습니다. 최근 아니메화까지 되는 걸 보면, 참 시대가 무섭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달까요. 흑기사이야기 시절만 해도 이양반 만화는 절대 아니메화 못될거라고 생각했고, 네타만화에 가까운 CSO도 그럴거라 봤는데 아니메화가 진행중이니 참 오래살고 볼일입니다.

 森谷英樹. "私鉄運賃の研究 : 大都市私鉄の運賃改定 1945〜95年". 日本経済評論社. 1996.
 10년도 넘은 책을 왜 샀는가 하면, 주제 부분(운임제도)이 상당히 근래 관심이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사서 구독한 결과는 상당히 읽을만 했달까요. 연구의 결론 자체는 좀 뻔한 이야기라면 이야기지만, 상당히 설득력있게, 근 50년에 달하는 데이터를 핸들링하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아직 뒷쪽 부분이 남았지만, 이쪽은 증보개정 하면서 보강한 부분이어서 내용상의 아주 번뜩일 부분은 없어 보이긴 합니다(있다면 나중에 또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고). 대충, 무공비급 급의 책까지는 못되어도(무공비급 급이면 여기다 적지도 않겠죠?), 대충 주요 병장기 급의 내용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슈스케 아마기, 미유우 그림. "강각의 레기오스", 1. 대원씨아이. 2009.
 라노베의 코믹스 판인데, 마침 북오프에서 눈에 띄어서(이게 다 문대령 때문입니다) 집어와 보았습니다. 결과는, 귀가 차내에서 보면서 어디서부터 찔러들어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막나가는 스토리라인에 절망했달까요. 이게 다 문대령 때문입니다. 사죄와 반성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다만, 연금과 6학년 안나 쿠테로 선배님은 용서가 됩니다.(...)

 川島令三. "鉄道「歴史・地理」なるほど探検ガイド". PHP研究所. 2002.
 좀 된 책이긴 한데, 나름 내용면에서는 재미있어 보여 사들었습니다. 역의 옛 구조나, 선로의 변경 같은 걸 주로 다루는 책인데, 일본 사철 터미널의 변천 같은게 잘 다루어져 있어서 나름 읽어둘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가와시마 료조씨는 좀 안티가 있다고 하지만, 확실히 검증된 저자 축에는 들만하달까요.

 하세쿠라 이스나. "늑대와 향신료", 1-9. 학산문화사. 2007-2009.
 간단하게.

 "호로땅 하악하악"(...)
 였습니다. 한동안 못헤어날 정도였심다. 소설 쪽을 보고 나니, 확실히 코믹스의 약점이 보이더군요. 그림은 예쁜데 묘사력에서 좀 빈다고 해야 할까나요.

 레너드 위벌리.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2005.
 원래는 50년대 작품이고, 그 당시에 영화화까지 된(남자 주연의 1인 3역, 그것도 한 역은 여왕 역할-_-) 나름 고전인 셈입니다. 이야기의 얼개 자체는 직접 읽어보는걸 권장합니다. 한마디로 인구 1천명이나 될까말까한 유럽의 개듣보잡 국가가 미국을 까서 전쟁에 이기고, 세계위에 군림하는 이야기랄까요. 미국은 공격당한줄도 모르고 개털리죠. 하여간, 한 시대를 풍미할만큼의 재미는 있더군요. 지금 보려면 좀 현대사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긴 하지만요.

 고바야시 히사오. "그림으로 보는 물류관리". 갑진출판사. 2008.
 원저는 1995년이고, 책의 번역도 옛날에 이루어진 건데, 최근 재간된 듯 하더군요. 내용적으로, 대개 근래의 물류관리라고 하면 좀 거시적인 이야기 위주로 하는 편인데(운수업 관련 위주랄까), 이 책은 더 마이크로한 범위, 즉 포장이나 창고, 입출고 같은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좀 관심범위 밖에, 번역이 좀 러프한 편이어서 읽기가 까다롭지만 나름 내용적으로는 새롭달까요.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돌베개. 2009.
 얼마전에 반짝 이야기가 되었는데, 마침 서점을 둘러보다 좀 눈길이 가는 김에 사 보았습니다. 이 책을 까는 측에서는 좀 고도화된 국개론이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합니다만, 뭐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극단적인 논리까지는 아니긴 합니다. 냄새야 좀 나지만 말이죠. 책은 대충 세 파트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목차로는 두 파트지만), 앞쪽은 헌법론, 중간은 권력이나 정부조직론, 후반은 자기의 회고담 정도쯤이랄까요. 그런 구성입니다. 앞쪽은 사실 다른 교양헌법책에 비해 특출나게 나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닙니다. 중간부터 조금 재미있고, 뒷쪽의 이야기는 자기합리화가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유시민이라는 정치인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꽤 볼만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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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9.05.14 23:24 address edit & del reply

    ....잠깐. 이중사행 블로그에도 썼던 말이지만, 강각의 레기오스 코믹스판은 완전히 소설의 번외편이랄까 사이드 스토리 같은 거삼. 그것만 보면 당연히 피토하지.(....)

    그건 그렇고 안나 쿠테로 선배는 좋지, 좋아.(...)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9.05.15 22:1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것이었군. 라지만 안나 쿠테로 선배님 덕에 용서하기로 했음.

  2. BlogIcon NOT DiGITAL 2009.05.14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나저나 "호로땅 하악하악"(...) 이라.... 하긴 확실히 자네는 그런 쪽 취향이긴 했지. 으음.... :-)

    NOT DiGITAL

  3. BlogIcon 단순한생각 2009.05.15 09:0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것이었습니까.(......)

  4. BlogIcon 로리! 2009.05.15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강각의 레기오스는 완전 외전 스토리라서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호로땅 하악하악에는 동감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9.05.15 22:15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아주 최악은 아니지만, 역시 좀 세계관부터 어디서부터 츳코미를 찔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야 할까요. 왠지 고2병 환타지를 보는 느낌이라서요.

      호로땅은 좋지요. 로렌스에게 과분한 듯.

  5.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09.05.15 22: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랜드 펜윅 이야기는 시리즈인가 보더군요. 교보에 가보니 우주개발이나 석유를 소재로 한 것도 있습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9.05.16 14:46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시리즈입니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서 줄줄히 속편이 나온 것이죠. 월스트릿이나 석유 등등으로 줄줄히 나온 듯 한데, 번역판이 죽 나온걸 보니 장사가 꽤 된 듯.

  6. BlogIcon ieatta 2009.05.16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폐하께서 축생에 관심을 보이시다니!!!
    어서 어의를 들라 이르라!!!!!!! (끌려간다)

  7. あさぎり 2009.05.16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축생으로 대동단결...[응?]

  8. BlogIcon 아이스맨 2009.05.17 16:49 address edit & del reply

    호로땅, 그거슨 진리.(그래 술정도야 얼마든지 먹여줄 수 있지 ㅋㅋㅋ)

    • BlogIcon 안모군 2009.05.18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호로땅은 진리! 술이야 뭐 얼마든지....

  9. EunNayng 2009.06.18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호로땅! 이라고 할 만함.
    정신없이 읽어서 단 박에 1-2권 돌파. 3권 돌입. 으하핫.

    • BlogIcon 안모군 2009.06.20 10:32 신고 address edit & del

      나으 호로땅은 가와이이 하고도..........

2009. 3. 25. 11:27

좀 오래 밀려서 대충 기억나는 것만 추려 씁니다.

 아하하....이젠 이것도 제대로 못쓸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인간이 이다지도 황폐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군요.

 秋山哲男 외. "都市交通のユニバーサルデザイン ―移動しやすいまちづくり". 学芸出版社, 2001.
 북오프에서 예전에 사 놓고 잊어버리던 책인데(한 4~5개월 묵었을 듯), 요즘 이쪽에 조금 관심이 가다 보니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이쪽은 교통시설이나 도시계획 수준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좀 광범위한 용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라도", 좀 상스럽게 말하면 바보나 병X이라도 쓸 수 있는, 좋게 말하면 장애인, 외국인, 노약자, 아이 등등 모두가 쉽게 섞여 쓸 수 있게 제품이나 환경, 표지 등을 디자인 하는 걸 말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꽤 많은 걸 정리할 수 있었는데(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차이라던가), 내용이 좀 행정수준에서 이야기하는게 많아서 약간 핀트가 안맞는 부분도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박용남. "꿈의 도시 꾸리찌바", 개정증보판. 녹색평론사. 2005.
 한동안 교통바닥에서 상당히 강력한 떡밥으로 쓰였던 꾸리찌바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부류의 책이 잘 안나오는 편이다 보니 꽤 신선한 맛이 있는 듯 합니다. 대개 환경, 교통, 보건 등 지역행정 이야기와 도시계획 이야기를 한 묶음으로 정리하고 있고, 교통 관련은 사실 한 두 챕터 정도만 할애되어 있다 보니, 제가 보기에는 사실 좀 나머지가 남는 맛이 있었습니다.

 교통 개혁이라는 부분에서 봤을 때, 정말 이걸 어떻게 읽으면 서울 꼬라지가 나는지 참 새롭달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예전에 말한 대로 지역 중심지 정도의 도시와 과밀에 치이는 수도급 도시의 과제를 무시하고 아무 고민없이 때려박은 것을 보면 정말 한탄이 나온달까요. 버스 중앙차로제가 기본적으로 경전철 도입까지 전제로 두고 만든 체계라던가, 요금 설계의 철학 같은 것들 보면, 비슷하게 흉내는 냈지만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시스템으로 화해버린 걸 보면 참 안구가 촉촉해집니다. 남이 천국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 방법을 그냥 수입하면 그냥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다 그냥 얼어죽는거죠.

 요시히코 가와우치, 양성용. "유니버설 디자인". 선인. 2005.
 좀 읽다가 앞서 책을 다 읽어버려서 일단 손을 놓고 있는데, 이쪽은 좀 에세이 비슷하게 풀어쓴 유니버설 디자인 개론쯤 됩니다. 역시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차이나, 유니버설 디자인의 주요 원칙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읽어보면 근래의 공공시설 설계의 철학이랄까 그런게 좀 보이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앨런 무어, 데이브 기번스. "왓치맨", 1-2. 시공사. 2008.
 영화가 좀 화제가 되다 보니, 책에 좀 동해서 사 봤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할만 합니다. 20년쯤 된 만화라고 하지만 내용이나, 연출이나 여전히 현재성이 있다는 점은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 듯. 마약 문제나, 핵전쟁 이야기, 냉전, 아프간 침공 같은 부분들은 좀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겠지만 말이죠. 스콧 맥클라우드 씨 책을 한번 보고 이걸 본다면 좀 더 재미있어질 듯 하군요.
 여담이지만, 마지막의 오지맨디어스 인용구는 문명4 덕에 익숙해져 버린 덕에 작가의 의도대로 못읽은 것 같군요. 문명4에서는 Construction 항의 설명에서 이렇게 인용했죠. And on the pedestal these words appear : "My name is Ozymandias,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 사실, 작가는 이 시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오지명이(...)가 결국 삽질한거라는 걸 암시하려는 의도로 깔아놓은 것 같더군요(닥터 맨하튼의 대사나, 마지막의 일기도 그런 의미고).
 아메리칸 코믹스의 좀 거친 그림에 내성이 좀 있다면(바꿔말하면 모에주의자가 아니라면), 한 두세번씩 읽어볼 만한 만화라고 평가할 만 하더군요.

 요시타니.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대원씨아이. 2008.
 몇번 웹에서 글이 눈에 띄어서 사긴 했는데... 그럭저럭 재미는 있긴 하지만, 좀 낚인 듯. 억지로 사 보진 마시고, 빌려보거나 웹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뭐, 사보겠다면야 말리진 않지만, 좀 단가를 생각하면 눈가가 촉촉해진달까요.

 이용상 외. "유럽철도의 역사와 발전". BG북갤러리. 2009.
 이쪽 책으로는 신간입니다. 이전에 같은 서술법으로 일본철도를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유럽편이 나왔습니다. 내용을 전반적으로 읽어보면 좀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 유럽이라고 해도 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좀 산만한 감이 있습니다. 주편저자가 좀 바빴던지, 아니면 조율이 잘 안된 결과랄까요. 이렇게 쓸라면 차라리 국별 서술로 방향을 잡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유럽 철도라고 해도 영국은 일단 별개로 보고, 불, 독, 이 셋에 포커스를 두는게 적절(이라지만 불란서계와 독일계는 또 철도운영 시스템이 전혀 달라서)하지 않나 싶습니다. 뒤쪽의 여행기 부분은 흥미가 가기는 하지만, 좀 사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들어가다 보니 정책론이나 유럽철도 정세와 좀 안맞는 면이 있달까요. 또 내용면에서도 좀 업데이트가 늦거나 한 부분들이 몇군데 보입니다. 이런저런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부류의 책이 워낙 없기 때문에 나온 것 만으로도 웰컴이긴 하군요.

 이스나 하세쿠라, 코우메 케이토. "늑대와 향신료" 1. 학산문화사. 2008.
 소설판은 읽기 귀찮아서 만화판을 샀습니다. 내용은 꽤 재미있군요. 검증된 스토리라인이라 그럴 듯 하지만요. 전반적으로 뭐 재미있었습니다. 그림도 예쁘장 하고 말이죠. 다만, 그림 작가가 에로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넘쳐나는 점이나, 그런 연유로 19금성 짤방 그림으로 쓰일만한(아니 이걸 노렸을지도) 장면이 많다는 점은 참 읽는 사람 난처하게 만든달까요. 아, 제가 좀 뇌가 부패한 게 있어서 그럴수도 있기는 하겠지요마는...

 히로에 레이. "비취협기담" 1-2. 삼양출판사. 2008.
 낚였습니다. 신간인줄 알았더니 옛날 연재물을 재출간했더군요. 내용은 좀 B-급 모험담이고, 초반부는 좀 작붕 근처즘이라서... 다만, 재간하면서 작가가 직접 자기 만화 까는 2페이지 만화를 그린거나, 평야경태 같은 양반 축전 덕에 아주 캐안습은 아니랄까요. 2권 마지막에 가와시마 요시코 등장과 함께 만화 끝나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달까요(아니 가와시마 요시코는 실존인물인데, 미인인 건 맞지만 이건 좀 엽기인듯).

 유현. "아이돌 게임". 대원씨아이. 2009.
 이런 걸 사보는게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유현 화백(....) 만화라면 일단 사고 보는 편이라서 말이죠. 비록 4페이지 이상 연재하면 스토리가 산넘고 물건너 운하타고 은하수를 건너 안드로메다로 달려가고, 그림체도 아주 딱 취향이라기에는 닷떼난다까닷떼닷떼난다몽 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만... 대충 이 나이 또래에 서브컬쳐에 젖어 있었다면 유 화백과는 좀 뗄레야 뗄 수 없는 거시기한 그런게 있긴 하니 말이죠. 어떤 쪽 사람들이 몸X영씨에 느끼는 감정보다는(아 그런 X란한 몸 운운하는 어쩌고는 아니고), 좀 포지티브하게 팬덤 비스무리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헛소리가 길어졌는데, 뭐 유현씨 만화 답게 내용이 산으로 가는 재미(...응?)가 충만합니다. 아, 당연히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면 패배합니다. 그냥 그림과 이야기를 즐긴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죠. 발리우드 영화를 즐기는 마인드로 보는 만화랄까요. 빵 터지는 개그들도 있고 해서 뭐 별 다섯 중 별 셋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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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9.03.25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오타리맨은 솔직히 영 아니었는데... 설마 자네가 살 줄 몰랐기 때문에 경고한다는 걸 잊었군.

    같은 작가의 만화라면 오타리맨보다는 이계 사람들이 훨씬 나음.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9.03.26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냥 깊게 안찾아보고, 서점에서 보이길래 그냥 한 권 집었더니 당했달까... 하여간 충동과 곁다리는 조심해야 함.

  2. BlogIcon 델카이저 2009.03.26 12:52 address edit & del reply

    "꿈의 도시 꾸리찌바" 이건 꼭 사서 봐야 겠군요..흥미가 생깁니다.

    그리고 비취협기담은..-_-;; 작가 레이가 원래 좀 마이너였어요.. 제가 알기로는 성인물도 그렸다던가.. 그랬는데.. 블랙라군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동시 연재한 거라나..

    늑향이야.. 코믹스는 소설->애니 이후에 나온 물건인지라.. 서비스가 받쳐줘어야겠죠..ㅡㅡ;(대개 이런 경우 코믹스가 가장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향이..)

    • BlogIcon 안모군 2009.03.26 22:42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실 교통 관련 이야기는 1~2챕터 정도고, 사실 중앙차로제에 이야기를 많이 할당하지만 그 주변 시스템이나 이 시스템의 전제와 기본 방향이랄까 이런게 더 주가 됩니다.

      비취협기담은 보면서도 뭐 그러려니 하고 봤습니다. 크세륵세스 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좀 관대하거든요(응?). 뭐 작가부터가 1권 책날개에서 "안돼~ 보지마~"라고 울부짖던게 인상깊더군요. 11년 만이니까 관대하게 용서해야죠.

      늑향은 뭐... 소설읽기는 싫고, 아니메는 안보게 된지가 오래라서(20분을 못견디는 저질 집중력이 되어서-_-), 그냥 만만한 코믹으로 갔습니다. 여기에 문군이 옆에서 뽐뿌질 해서.... 문군 덕에 에로 내성은 충분한 입장이라서요(...). 코믹스 자체는 아주 절품은 아니라도 수작급은 되어 보이더군요.

  3. Dataman 2009.03.27 00:30 address edit & del reply

    오타리맨과 이과 사람들은 모두 1권씩 갖고 있습니다만 전자는 번역 문제도 조금 걸리고, 네타에 좀 과하게 의존하는 느낌이더군요.

    코우메 케이토는 쿠지안을 샀습니다만 (-_-) 역시 무의미하게 에로하게 그리려다 뭣도 아니게 만드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까놓고 말해 에로틱하게 느껴지지도 않죠. 이런 식이라면 평생 코미컬라이즈나 손대고 말 겁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9.03.27 02:5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쿠지안 작가였습니까? 겐시켄이 입에 안맞아서, 쿠지안은 그냥 패스 했습죠.

      그림은 좀 에로에로한 맛이 있기는 한데, 역시 이런 쪽의 대가들(....)에 비하면 역시 조금 약하달까요. 그래도 에로본 내면 그런대로 팔릴 만한 급은 되는 것 같더군요. 딱 그정도의 작가인데, 뭐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던 고로 그냥저냥이랄까요.

      전 관대하니까요.(...)

    • Dataman 2009.03.27 07:49 address edit & del

      쿠지안 '작가'는 아니고, 현시연 원작자 (=키오 시모쿠) 의 원작에 그림 댄 사람이죠. 키오 시모쿠도 요새는 제 취향 밖으로 나가긴 했군요.

  4. BlogIcon NOT DiGITAL 2009.04.05 03:45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 본 만화책 관련 포스팅에 '아이돌 게임' 관련해서 자네 감상을 인용했네. 물론 출처야 표기. 200% 공감되는 내용인지라 저 이상 쓸 게 생각나질 않아...--; 만약 내키지 않거나, 어떤 이유로 인용에 문제가 있다면 연락 주시게.

    NOT DiGITAL

2008. 8. 17. 14:21

오늘까지의 책.

 미야타 세츠코, 정재정 번역. "식민통치의 허상과 실상". 혜안. 2002.

 집 근처의 중형 서점을 돌다가 우연찮게 눈에 띄어서 사들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바로 총독부 고위 관료의 증언집이라는 점인데, 그점에서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육성증언이다 보니,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약간 인내심을 요하는 면이 있지만, 일단 관료계가 어떤 얼개인지 기초적인 이해가 있다면 보기보다 읽기는 편합니다.

 내용은 1960년대 초반 즈음해서, 일본인 대학생(외에도 한국인 유학생이나 재일교포도 포함)이 총독부의 주요 포스트(정무총감 등)를 역임한 사람들과 대담과 질문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식입니다. 이 주요 관료들은 총독 본인이 아니라,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의 사람들이어서 말 그대로 직업관료 그 자체의 사람들이다 보니, 이들의 시점이란느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정책에 대한 책임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을 돌리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내용은 여러모로 음미할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징병제와 참정권이 결부되기 때문에 군부와 내지관료, 정치인의 이해가 충돌하고, 또 국내에서도 민족주의 계열 내에 상당한 논란이 있던 점이나, 만주국 문제가 조선인과 중국인 알력 문제도 어느정도 엮인 점(물론 일제의 자기합리화 여지가 있지만, 조선인이 개척하면 중국인이 털어먹는 문제 같은게 상당했던 모양), 중공업의 이식이 경공업 이식보다 편했다는 식의 언급(경제는 대개 자신들의 업적문제와 걸리니 대개 조선에 기여했다는 논조가 주류지만서도), 창씨개명이나 황국화 문제, 민족주의와의 관계문제 등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스펙트럼이 다양했다는 거죠.

 인상깊은 건, 황국화 정책이 돌아가면서 말 그대로 민족반역자 수준의 아첨꾼들이 꽤 있었는데 이걸 일본 국내에서 아주 인간말종 처럼 봤다는 것 하고, 이게 또 패전 이후에 GHQ가 들어서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 아첨꾼들이 대거 나오는 걸 보면서 결국 민도타령을 해봤자 허울좋은 소리라는 식이라고 자조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처한 입장이 민도를 결정한달까요. 일제시대에 대해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한번 정도 읽어 둘만할 듯 합니다.


 홍성찬 외. "일제하 경제정책과 일상생활", 연세국학총서 99. 혜안. 2008.

 역시 같은 서점에서 조금 더 전에 눈에 띄어 산 책입니다. 연세국학총서  시리즈로 나오는 책 중 하나인데, 일제시대 관련해서 여러 권이 있지만 가장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주제인 경제/일상 부분을 제목으로 걸고 있어서 질렀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사실 아주 딱 맞는 건 아닌게, 주제가 좀 뿔뿔히 흩어진 소논문을 묶은 거라서 약간은 핀트가 안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농정 논문이 3개, 상업이 1개, 노동이 1개, 그리고 그야말로 생활부분이 1개로 구성된지라, 사실 제목과는 조금 안맞는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농정 쪽도 당시 농업경제가 유지되던 걸 생각하면 제목과 맞기야 하지만, 사실 농정쪽 논문을 묶어서 따로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내용부분은 앞의 책과 좀 대척을 이루는 면이 있습니다. 농정 부분은 당시 현장관료의 언급을 분석하는 식이었는데, 그 당시의 현장관료도 농업 근대화를 일정부분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 소작제같은 여러 농업 이슈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식의 언급이 곳곳에 나옵니다. 소작제도가 워낙 막장으로 치닫다 보니, 총독부가 농촌붕괴를 무서워해서 개입하는 점 같은 것도 나오고요. 하여간, 초대 헌법에서 농정 문제가 나온다거나, 토지개혁이 왜 주 논쟁이 되었다거나 하는 부분의 배경이 보인달까요.
 
 상업부분은 그야말로 도시와 농촌의 온도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서 흥미롭더군요. 지금은 개판오분전인 동묘가 일제땐 주요 사당에 들었던 점이나, 종로통 상인의 행동양태나 이런건 여러모로 읽을 만 합니다. 또 생활은 신여성 문제였는데, 뭐랄까 지금의 뉴야커니 된장녀니 하는 이야기랑 여러모로 결부되어 읽으면 재미있달까요. 물론 논문의 시각이란게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보면 입에서 불을 뿜을만한 시각이라는게 단점이지만-_-, 하여간 이 문제가 아주 뿌리깊달까 그런점은 재미있더군요.


 佐藤秀峰. "特攻の島 1". 芳文社, 2006.

 뭐랄까, 좀 논란이 많은 만화고 또 북오프에서 눈에 띄길래 한번 가져 왔는데, 솔직한 말로 지뢰밟았습니다. 뭐 우익적이라거나 주제가 그지같거나 한 문제는 아주 크리티컬한 부분은 아닌데(그래도 병맛 넘치는 대사들이 많아서 짜증), 일단 스토리가 재미없습니다. 그림도 이 작가 특유의 오바체랄까, 그런게 있어서 역시 재미가 없고요. 비국민이 가이뗑 제작자의 열의에 감화되어 특공작전에 몰입한다는 1권 스토리는, 특공과 구일본이 빠졌다면 고전적인 특공대물의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역시 구일본이 끼는 시점에서 몰입도가 확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독수리는 내리다"는 적어도 힘러 개새끼라거나, 전쟁의 협잡에 끼어 작살나는 군발이랄까 그걸 맞추기 위해서 여러장치를 안배하고 내러티브도 흥미가 가고 했는데, 이건 그야말로 선동에 놀아나는 병림픽이라는 느낌 그대로라서(결과를 알기 때문이지만) 역시 몰입이 안된달까요. 뭐, 블랙잭 요로시꾸도 오바가 심하고 전개가 짜증나서 1권보고 던져버렸는데.... 하여간, 이름 들어봤지만 작가나 주제가 지뢰성이 농후하다면 과감하게 내쳐버려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은 한 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거 보여도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군요.

 
 高橋留美子. "高橋留美子劇場", 1-2. 小学館. 2003.

 1권은 사실 해적판으로 수 년전에 보긴 했는데, 마침 북오프에서 두 권이 눈에 띄길래 질렀습니다. 1권이 P의 비극, 2권이 전무의 개인데, 사실상 두권 모두 옴니버스 물이랄까, 단편 모음이랄까 그런 감각입니다. 이야기 중에서 SF요소가 들어가는 건 딱 한 단편 뿐이고, 나머지는 말 그대로 생활물이라 할만한 것들이죠(소재가 좀 튑니다만^^). 평이야 루미코 여사 만화인데 뭐 더 필요있겠습니까. 단편 내의 전개가 정말 죽입니다. 요즘 만화에서는 보기 힘들죠.


菊地直恵. "鉄子の旅", 1-4. 小学館. 2005.

 음... 이런걸 사는 것 부터가 왠지 러시아로 진격 명령을 내린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하여간 역시 북오프에서 질렀습니다. 사실, 만화 자체는 여행에세이 식의 것이어서 극화적인 감각에서 본다면 좀 평이하달까(소재가 아니라 전개나 내러티브가) 그런 면이 있고, 일단 내용부터가 막나가는(테츠-_-) 물건이어서 정말 볼 사람만 볼 만화라는 감이 있습니다. 역시 이정도로 맛이 가지 않으면 테츠질은 못하겠구나 랄까요-_-. 저도 좀 망가진 인간이긴 하지만 이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좀 치료계위안을(응?).

 뭐랄까, 일본에서 말하는 테츠랄까, 그런 감각이 어떤건지를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강한 덕성 아니 독성포스가 느껴지더군요. 여행 정보로서의 재미도 어느정도 있고, 작가 본인의 투덜거림이나 고생담은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만화가 아주 재밌다긴 좀 어렵긴 하지만, 테츠질이라는 정말 테츠 본인이 아니라면 정말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그러니까 하드한) 그런 부분을 이정도까지 그려냈다는 건 만화가의 역량이라고 해야 할 듯 싶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일본철도, 그것도 로컬선 쪽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테츠질에 일본철도라는 2중의 장벽이 있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이 장벽을 넘어선 사람(...왠지 돌아오지 못할 선을 넘은 사람이라는 뉘앙스가)이라면 그런대로 읽어볼만흔 하지 않나 싶군요.


 허우긍, 도도로키 히로시. "개항기 전후 경상도의 육상교통".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쓰다보니 빼먹어 추가합니다. 도도로키 히로시씨는 서울대학교에 유학와서는 조선시대 옛길 답사로 상당히 잘 알려진 분인데, 이번에 공저로 좀 더 본격적인 지리학 연구서를 간행했더군요. 현재 철도부분을 읽고 뒤의 도로부분에서 스톱된 상태인데(...), 상당히 노작이라고 평할 만 합니다. 이런 지역단위의 연구라는게 우리나라에선 좀 썰렁한 면도 있고 해서 꽤 볼만한 면이 있고, 취미적인 면에서도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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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ataman 2008.08.17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식민통치의... - 다음에 구해봐야 할 듯한 생각이 듭니다. 역시 민도는 상황이 정하는 거죠 ;;;

    철자여행 - 한국 북오프에서 5권까지 구하고 최종 6권은 이번에 도쿄 간 김에 샀는데, 6권의 한국편이 진상이긴 하더군요. (전반적으로는 초중반이 가장 재미있긴 합니다만, 정작 최고라고 생각하는 에피소드는 6권의 45화입니다.) 덧붙여 6권에 오토나시 교코 여사 찬조출연 (...)

    • BlogIcon 안모군 2008.08.17 23:10 신고 address edit & del

      음 책이 뭐랄까, 시원하게 권하기에는 좀 어려운 포맷입니다. 대담집 형식이고, 세션 숫자가 적다 보니 다 읽고 나면 왠지 좀 모자란 느낌이 있습니다. 한번 정도 서서 보고 나서 판단할 책이랄까요.

      음, 5~6권을 주문을 할까 갈등중입니다. 번역이 나오기 힘든 책이라서 말이죠. 가끔 북오프 털이를 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2. BlogIcon NOT DiGITAL 2008.08.17 22:34 address edit & del reply

    특공의 섬은 그렇잖아도 지뢰라는 삘이 너무 강하게 왔는데, 역시나 로구만.

    식민통치... 하고 일제치하... 는 나중에 구해봐야겠군. 테츠코는 나중에 빌려주삼.(...)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8.08.17 23:11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뢰 맞음. 대충 대인용 신관을 장착한 대전차지뢰 X 2쯤 됨.

      일제치하 쪽은 솔직히 남에게 권할만한 책은 아닌데, 식민통치의 허상과 실상은 한번 읽어볼만은 한 듯함. 좀 가감을 하면서 보긴 해야되지만 말이지.

  3. BlogIcon 홍월영 2008.08.25 16:42 address edit & del reply

    도도로끼 아저씨야 뭐 마누라꺼정 같은 계열의 한국분과 결혼하신 분이니까요 뭐(.....)
    개인적으로는 민족반역자 vs 일본반역자 부분이 흥미롭네요.

    • BlogIcon 안모군 2008.08.25 23:2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니까, 보통 식민지 정부는 열심히 아부하고 시책에 앞장서는 현지인이 득시글거리게 마련인데, GHQ 들어서고 보니 일본에서도 이런 애들이 득시글이더라 라는 이야기입니다. 총독부 관료의 입장에서는 기도 안차는 일이겠죠.

      책은 하여간, 좀 큰 기대를 하고 보기엔 좀 그렇지만, 식민지를 중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시대에 성장한 사람들이 어떻게 체감하는가를 보는데는 꽤 좋은 책 같습니다.

2008. 6. 3. 22:28

이전 작업중.

 천정이 매우 낮고 이전 방 보다 협소해졌지만, 대신 수납공간을 디립다 확보할 수 있게 되어 그 점은 다행이지 싶습니다. 책들을 줄줄히 꼽아봤습니다. 눈에 띄는 책이 몇 개 보이실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옮기다 보니 오래되고 안보는 책은 박스 봉인해서 한 4~5박스 치웠고, 저번에 만화책을 대거 봉인해서 5박스 정도 뺐는데, 그래도 이정도 나오는군요. 이제 남은건 목록화와 카운팅 정도겠지만, 수 차례의 시도로도 못한 일을 또 할 수 있을런지는 매우 회의적이랄까요. orz

 뭐, 보는 기분에서는 흡사 끄랴스니 옥따브르 호의 기둥뿌리들 늘어선 모 구획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이것에 따른 부담이 크다보니 역시 SALT 협정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도 좀 들기도.

PostScript:발령이 있어서 근무처와 근무 스케쥴에 변동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일단 오프 계획의 확정은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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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eatta 2008.06.22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이전하셨군요. 이전할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음 한 3년만 지나면....

    • BlogIcon 안모군 2008.06.22 19:07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미 저 상태에서도 페이로드가 가득차고도 일부 넘친 상태니.-_-

2007. 10. 6. 20:42

도서정보(이하략). 제3보.

 그냥 인포박스 같은 것 없이, 오로지 텍스트 만으로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남자라면 노가다.-_-

 정리의 방법은 일단 기본적인 목차 구조를 정해두고, 여기에 맞춰서 텍스트로 입력하는 것을 기본적인 틀의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입력의 내용은 노가다성이 다대하기 때문에, 장래적으로 책을 다시 읽거나 하지 않으면 전부 입력을 하는 것에 매우 무리가 따르게 되지만(이미 500 선에 이른 시점에서 이런 작업을 하는게-_-), 그래도 좀 더 연결고리가 있는 자료 정리를 위해서 약간의 노력을 더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기본적인 문서의 종류를 일단 사전에 규정하여 두었는데, 크게 "도서", "사람", "출판사", "용어"로 잡았습니다. 여기에 좀 예외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타 문서류나 인터넷 자원, 또는 어디에도 붙지 못하는 것들까지 가정해 두었고, 만약 작업중에 추가적으로 껀수가 나오면 여기서 다시 갈래를 쳐 가는 방향으로 하고자 했습니다. 도서는 그 아래 여러 키워드로 분류를 만들어 이것저것 붙여 두는 정도로 해 두고 있고... 사람이나 출판사는 본격적으로 구분해 두진 않았는데, 초기 작업에서 좀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서 정보의 목차는 다음과 같은 틀을 잡고, 걍 Copy&Paste로 문서마다 노가다 입력을 기본 메소돌로지로 잡았습니다.

 - 제목
 - 도서기본정보
 (책제목, 저자, 번역자, 그림/삽화, 편집자, 언어, 판형, 페이지, 출간일, 출판사, 가격, ISBN)
 - 목차(책의 것 그대로)
 - 총평(책과 관련된 이슈, 구매사유)
 - 인용구(있다면)
 - 분류

 여기서 필요한 키워드나, 값을 잡을 수 있는 것들(저자, 번역자 등 사람 정보, 출판사)은 일단 처음 입력한 책의 정보를 그대로 따 옮기넣는 방식으로 해서, 값을 잡아나가도록 했습니다. 초반엔 개노가다지만 서기장 각하께서 하명하신 대로 100권 정도 차면 그때부터는 유기성이 나타나기 시작할 듯 하니...

 다만 과제는 현재 컴퓨터 자체의 로컬호스트 상에서 WAMP 서버로 돌아가고 있는 상태인데, 그 결과 사무실에서 본 책들에 대해서는 정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과제가 남습니다. 또한, 역시 이미 쌓여있는 책의 권수가 1천권을 넘는 시점에서, 패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_-

 이게 농담이 아닌게....



 그래도 가지 않으면 안되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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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린트세이 2007.10.06 22:1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현재 어떤식으로든 정리가 되어있는 서적류는 코믹스와 라노베 뿐.....
    지금 잡지류 정리를 하고있는데 나름 단순하게 한다고 하는데도 이리저리 해야하는게 많더군요....

    ISBN이나 바코드 등을 정리하신다면... 역시 총재님도 바코드 리더기를 구매하시는것??

    • BlogIcon 안모군 2007.10.07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바코드 리더기를 쓰는 경우에는

      1. 기본적인 도서 정보가 어디선가 확보되어 있다.
      2. 바코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의 소프트웨어가 있다.
      3. 모든 도서에 바코드와 고유번호가 있다.

      의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몇몇 예외를 빼면 3은 되어 있지만, 1, 2는 현재 전혀 안되어 있음. 2는 개발역량이 필요하니 완전히 논외고...

  2. BlogIcon NOT DiGITAL 2007.10.07 02: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 쪽으로 가든 노가다를 피할 수 없다는 거야 예전부터 명백히 알고 있었던 거고.... 라고 해도 의욕이 꺾이는 건 어쩔 수 없군. OTL

    역시 돈을 많이 벌어서 알바를 고용하는게 제일이지만, 가능성이 무한히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 문제.;;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7.10.07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부르주아지인 자네라면야 알바를 쓸 수 있지만, 난 불가능하지.

  3. RainBow 2007.10.09 09:08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것만으로도 의욕상실이로군아..=ㅆ=;;;
    몇해전에 고작 200여권의 만화책 정리하는것도 포기했는데..
    천여권의 책을 노가다 하겠다니...브라보~(=ㅆ=)b
    암튼...승리하시게나~

    • BlogIcon 안모군 2007.10.09 12:25 신고 address edit & del

      러시아로 진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나폴레옹 휘하의 졸병이 된 기분이 마구 몰아쳐 오는 것 같음....

      끝내는건 됐고, 증가분+a만이라도 추적해 가면 대성공이 아닐까나....orz.

2007. 10. 1. 23:32

근래 구매한 책들.

 프라이버시에서 거리가 있는 범위에서만 좀 적어 봅니다.

 C.S. 포레스터 저, 조학제 역. "혼블로워 - 해군사관후보생". 연경미디어. 2004.

 아니 이걸 이제야... 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듯 싶은데, 제가 사실 소설 사보는데에는 조낸 인색해졌습니다. 근래 모 만화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 옹의 개인지라던가, 근래 치어양식사업에 전념중이신 모 아저씨의 책이라던가 하는 것은 구매해서 다 읽긴 했지마는, 그런 거 없이 책을 산건 또 간만인 셈입니다. 사실 헌책 뒤지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질렀던 것 뿐이지만요. 보니까, 초판과 이후 판은 책 표지 재질이 다른 듯 싶던데, 표면처리가 된 책으로 사들고 왔습니다.
 내용에 대해서야 뭐 긴말 하면 잔소리겠죠. 어떻게 보면 좀 건조하고, 전문적인 영역의 소설인 셈인데, 또 번역에 대해서 몇몇 이야기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저자의 필력이 있어서인지 보기보다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뒷 권을 계속 살 지에 대해서는 좀. 책 구하기가 만만찮은 것도 있고. 소설은 지르기 시작하면 정말 뒷감당이 안되는지라.

 동아일보 국제부 편. "세계 명문 직업 학교". 동아일보사. 2006.

 내용 면에서 왠지 일본 쪽 자료가 저본이 되고, 여기에 동아일보측의 추가 취재가 들어간게 아닌가 좀 생각되는 책인데, 주제가 꽤 재미있는 분야라서 사 보았습니다. 돈이 썩어나냐고요? 아니 그냥 헌책에 보이길래 눈딱 감고 질렀을 뿐입니다.(...) 일단 내용 면에서는 꽤 이것저것 다루는 듯 싶은데, 다만 아무래도 홍보지적 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애니메학원이라고 하면 많기도 한데다, 그쪽도 말이 많은(취업문제나 장래 면에서) 바닥인데 여기서는 꽤 강하게 찍어놨더군요. 뭐, 우리나라도 애니메이션 학원이 있다가 요즘은 없어졌는지 고전하는지 그런거 같던데... 아무래도 발간책자라 그런지 이런데 조심스럽기야 하겠지만, 좀 너무 장미빛만 강조한게 아닌가도 싶더군요.

 조성준 편저. "향수의 예술". 우석. 2002.

 책의 제목이나 저자의 경력이나 지향면에서는 별로 찬동하지 않지만(아로마 테라피 관련된 사람), 그래도 내용 정리 면에서는 좀 재밌어 보여 샀습니다. 이런 마이너한 주제들은 읽는 재미가 보기보다 있는 편이어서 말이죠. 역시 헌책으로 나온 걸 질렀습니다. 향료의 역사나 향료의 종류 같은건, 사실 좀 더 전문적으로 가면 방향족 화합물 같은 쪽에서 다룰 듯도 싶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화학에 대한 이해가 워낙 없으니.

G.F. 허드슨 외 2 지음, 김유 옮김. "중·소 분쟁 - 자료와 분석". 인간과 사회. 2004.

 제목이 좀 압박스러운데다, 책도 검정색으로 되어 있어서, 왠지 지향과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이 맞더군요. 국경분쟁 자체 보다는, 사상투쟁사 위주로 분석된 책인 듯 싶습니다. 그리 끌리는 영역은 아닌데, 역시 헌책이라 과감히 질러서..... 여력이 되면 읽어봐야 할 듯.

佐藤芳彦. "空港と鉄道 - アクセスの向上をめざして". 交通研究協会. 2004.

 근래 좀 이슈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다, 제목이 꽤 흥미로워서 음반 몇 개 지르는 과정에 끼워서 샀습니다. 몇가지 읽을 거리가 있긴 했지만, 대개의 부분은 좀 개인적인 지향에서 핀트가 벗어나 버렸더군요. 노선 설정에 좀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또 이런 것들의 사례 정리 쪽이어서, 개인적으로 참조해 보고 싶던 Best Practice 쪽으로의 내용은 적은 느낌입니다.


 뭐... 이걸 도서 정보화 시켜야 하는데, 이 부분은 별도의 포스트로 정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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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EATTA 2007.10.02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혼블로워 시리즈는 아마 제가 군에 있을때 "장병추천도서" 로 들어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음음....

    저는 중소분쟁이 땡기는군요. 흠흠. 나중에 왕립도서관(던전)방문시 한번 구독신청을 넣어봐야...

    • BlogIcon 안모군 2007.10.03 02:19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자가 예비역 준장이니(...).

      글쎄... 국경분쟁사면 차라리 낫겠지만, 흐루쇼프 할배 대 마오 아저씨 이야기라 별로 재미가 없을지도. 아니 그전에 불순분자 취급 받을려나....

2007. 9. 5. 22:39

도서정보 취급 방법에 관한 건(제2보).

 미디어위키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인포박스 기능이 제대로 안먹혀서(도데체 템플릿에 무엇이 더 들어가야 하는거야!!) 어찌 조처하기 지극히 힘든 상황이 되었다는 점과, 과거 엑셀로 시도하는 방식에 비해서 여전히 입력량이 녹녹치 않다는 점이 대두되었습니다. 역시 작업 하면 수천건 돌아가야 하는 압박도 있고 말이죠.;;

 다만, 문서 내 링크가 편한 점 같은건 엄청난 강점이고, 또한 엑셀로 할땐 쉽게 하지 못하는 노트가 쉽다는 점이 있어서, 무언가 돌파구가 나올때 까지 계속 고민이 이루어질 듯 합니다. 요즘 주당 3권 정도의 구매(읽는게 아닙니다.;) 템포가 바쁘다는 이유로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사무실에서 VDT 증후군 걸리게 작업중이라) 조금 부담은 적지만, 물론 그래도 1~2권 정도의 템포로 누적치가 올라가고 있어서, 고민이 길어질수록 모스끄바까지 가는 거리가 책 한권씩 멀어진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냥 과감하게 블로그에서 까자니, 신원 노출의 우려가 너무 커지는지라 안되겠고... 위키 셋업 방법을 파악하거나, 아니면 위키를 쓰는 방법을 대폭 바꾸던가 해야 상황 개선이 이루어질 듯 합니다. 냐하하.;;

PostScript:요즘 머리속에 맴도는 이미지는 "신과 장군들"에서 프레데릭스버그의 아이리시 연대의 격돌 장면과, "실미도"의 이름 부르는 장면이군요. 삶이 좀 팍팍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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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7.09.06 00:14 address edit & del reply

    자, 빨리 미디어위키를 마스터해서 사용법을 연재하는 거삼. 기대하고 있겠음. >.</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7.09.06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날로먹으려들면 골룸.

      이건 뭐 영어자료만 디립다 파야 해서 조낸 귀찮음. 거기다가 인포박스 기능이 제대로 되질 않아쳐먹어서, 대책이 안섬. 이게 되면 일단 그림 취급은 좀 쉬울 듯 한데.

  2. BlogIcon kabbala 2007.09.06 0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위키가 적응이 안되서, 직접 제작 예정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9.06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직접 제작이라...저도 좀 어떻게 쓸 수 없을까요.(굽신굽신)

2007. 6. 7. 23:21

기분 잡치다.

 일전에 종로통에 갔다가 영풍문고에서 책을 몇 권 사 왔는데, 마침 한 권이 파본이 나 있더군요. 16절 양면으로 인쇄하다 중간에 한 면이 인쇄가 안들어갔는지 페이지 2개 넘어가면서 빈 면이 나타나는 상당히 성질나는, 거기다가 꽤 볼만한 섹션에서 이 지랄을 해서, 왠만하면 파본같은거 바꾸지 않고 에이 썅 하고 마는 주의였지만 퇴근 길에 잠깐 나갔더랬지요.

 일단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찾아보았지만 역시 대범한 서점이라 그런지 그런거 업따 식고자라... 분위기에 가깝더군요. 일단 그렇다면 카운터에 문의를 해야 할 듯 해서 파본이라 말을 하니, 같은 책을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뭐, 힘 없는 소시민이 뭐라 하겠습니까. 기억을 더듬어서 서가 위치를 찾아가서 보니, 마침 책이 없더군요. 그래서 카운터에 다시 가서 책이 없는 모양이라고 햇더니... 거기 가서 직원에게 찾아달라고 해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조금 그렇더군요. 이거. 왠지 찌질에너지가 머리속을 채우는 느낌이 확 들어서, 뭐 잔소리하기 싫고 해서 환불해 달라고 했는데, 대충 돈 세서 주더군요. 뭐, 뭐라하다가는 막날 나올거 같아서 그러고 치웠지만.

 소속체가 너같은 새퀴는 민원 교육 같은걸 제대로 시켜줄 예산 그런거 없다 모드로 일관하는 썩을 모 부처 산하의 노동법을 지극히 악용하는 조직체긴 합니다만, 그래도 당장에 모 구청으로부터 화장실 휴지 비치문제로 협조공문까지 받아본 개같은 역사가 있는 빛나는 조직인지라, 아무리 버려두는 닝겐에게도 민원인 다룰때 좀 기본적으로 주지시키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로, 고객을 뺑뺑이 돌리지 말라는 것이죠. 원 스톱 서비스까지는 사정상 안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통신수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이의 서가 담당자를 거쳐서 부탁을 하거나 하는게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단체 쪽에서는 잘못하면 체카께서 체크하죠.

 뭐.... 요즘은 사기업의 서비스 마인드가 더 막장이라고 하긴 합니다만, 서점같은 접객 서비스 부문에서 이런다는 건 참 간만에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인터넷 서비스에서 인벤토리 갱신도 잘 안시키는 서점이면 오프라인이라도 다시 갈 만한 무어가 있어야 하는데 뭐 개뿔이랄까요.

 앞으로 영풍쪽은 3천원짜리 만화책 하나를 사더라도 절대 고려하지 않도록 평시부터 노력을 경주해야 할 듯 싶습니다. 구태여 찌질한 글이나마 적어두는 것도, 역시 이런 서비스 퀄리티 관리가 안되는, 아마도 워크샵을 가장한 술파티 비용이 1인당 연간 교육비의 전부일게 분명한 서점에서 발생한 나쁜 경험을 최소 9명 이상에게 전염시켜서 행태심리학 연구의 실증적 결론을 충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라 하겠습니다.
 
PostScript: 대강 사건이 발생한 포인트는 지하철 종각역 출구쪽의 캐시 카운터였답니다. 혹시라도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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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7.06.08 00:37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영풍이 막 장사하는 느낌이 있긴 하지. 그래도 한국에서 이름있다고 치는 대형 서점에서 서비스 마인드가 저 모양이라니, 좀 놀랍구만.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7.06.08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요즘은 사기업이 더 막장이라니까.-_-

  2. BlogIcon ieatta 2007.06.08 01:25 address edit & del reply

    영풍은 대형 고객 하나를 잃었군요.
    덤으로 한 나라와의 거래도 단절이군요 (웃음)

    • BlogIcon 안모군 2007.06.08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

      대형 고객은 무슨. 어차피 오프라인 구매는 총량의 30% 정도쯤 되려나... 대개 특정하지 않고 동선상에 있으면 이용하는 건데, 앞으로 동선상에 들어와도 취급하지 않을 뿐이지.

  3. BlogIcon 리카군 2007.06.08 07:27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그래도 대한민국 Top 5에 든다는 서점이 그런 식으로 장사합니까?-_-;;; 저같은 경우에는 주거래 서점이 교보인데 그쪽서는 그런 일 당한 적 거의 없었[...]

    ps. 화장실 휴지 비치문제에 대한 협조공문이라, 무슨 만화에나 나올법한 관료주의적 레터를[...]

    • BlogIcon 안모군 2007.06.08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교보에선 그런일이 잘 없죠. 인테리어만 닦아놓으면 다가 아닌데 말이죠.

      제가 그거 받은건 아니지만, 전설처럼 떠돌더군요. IMF 이후로 8년간 겨울에 온수 공급을 중단한 막장조직이니 그런거 받아 마땅하긴 하지만 말이죠.

  4. 카린트세이 2007.06.08 12:59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이놈의 서비스라는게 정말 한국에서는 괴이하게 정착되어 있더군요....

    정작 저런건 신경 쓰지도 않는놈이 나중에 전화해서 '서비스 어땠어염~?' 하는 뻘소리나 물어대니 이놈의 경영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별 희안한 놈들은 자신의 4가지 없음을 서비스로 매꾸려고 하는 놈들도 있으니....

  5. BlogIcon あさぎり 2007.06.08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동선상에 겹쳐서 가끔씩 이용하던 곳이었는데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동네 서점도 저러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6.08 18:29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동네 서점이야 자기 책임으로 경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6. 2007.06.08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6.09 01:1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닙니다. 뭐 제가 필요해서 하는 일인지라 너무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건 아닙니다.^^

  7. BlogIcon 로리! 2007.06.09 03:54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가끔 느끼는데.. 왜 그렇게 고객이건 민원인이건 뺑뺑이를 돌리는지 모르겠더군요. 앞에 있는 전화와 사내 메신져와 같은 첨단 장비들이 많은데도 말이죠.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업무가 많아서... " 란식으로 한마디만 해도 별 문제없이 알아서 뺑뺑이 돌겠는데... 그 것도 아니니 말이죠.... -_-;

    • BlogIcon 안모군 2007.06.09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민원인 돌리기를 하게 되는 건 대개 보면 직원이 어리버리하거나, 아니면 조직 계층이 하도 복잡해서 어디로 가야 할지 직원도 잘 모르거나 그런 경우죠. 또, 이때 뭘 잘못 대행해주면 책임소지가 날아오니 그런걸 피하려는 의도도 있고 말이죠.

      조직이 커지면 피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잘 돌아가는 조직은 또 어찌어찌 돌아가죠.

  8. 슈타인호프 2007.06.09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영풍은 지난 30년간 딱 두번 이용해 본. 그나마 교보에 책이 없어서 갔었는데....뭐 앞으로도 안 가야겠심.

    • BlogIcon 안모군 2007.06.09 13:35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책 취급하는 것도 이젠 거기서 거기인 거 같고, 그냥 교보 다음엔 인터넷 뒤지기가 나은것 같삼...

  9. BlogIcon 우마왕 2007.06.10 16: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니까 지금 새로 디자인해서 프로모션중인 건 코크 500밀리 병 아니삼? 600이야 1.5리터 병의 축소판 형태고....처음에 나올 때는 마트가 기준으로 830~840원이었다가 지금은 880원으로 600ml와 동일한 가격을 받는...결론적으론 병 디자인만 바꾸고 용량을 줄인 뒤 돈을 그대로 받는 조삼모사스러운 방식이랄지..

    • BlogIcon 안모군 2007.06.11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

      윗 글에 다실 내용인 듯 싶군요.^^

      500ml로 줄인거 맞습니다. 해당 아이템이 원래 600ml의 축소판이죠. 가격인상을 한거죠.-_-

    • 우마왕 2007.06.15 01:50 address edit & del

      우냥 이게 왜 여기 붙었지? -ㅅ-

  10. BlogIcon 번동아제 2007.09.09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영풍에 파본 교환하러 갔더니 직접 서가에 가서 온전한 걸 들고 오라더군요. 특정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 영업 마인드의 문제인듯...

    • BlogIcon 안모군 2007.09.10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거긴 원래 그런 식이었던 모양이군요.

2007. 5. 22. 10:51

근래의 책 읽기

 물론 요즘 도서 구매비용으로 나가는 금액이 크게 감축된 건 아니지만 이쪽으로는 근래 글이 뜸해졌습니다. 이유가 좀 복잡한데....

 우선 이쪽에 글을 올리다 보니 확실히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생겨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너럴한 책들을 보는거야 문제가 안되지만, 특히 초점이 맞춰진 책들이 근래 늘어나다 보니 불필요하게 개인정보가 새어나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더군요. 그렇기에 이런 책들을 제외하고 작성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치니 쓸 책이 안남게 되더라는 웃기는 케이스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는, 책을 사고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은 앞에 챕터 하나라도 훑어보고서야 글을 쓰는데, 요즘은 그렇게조차도 못한채로 넘어가는 예가 많습니다. 시간적인 한계 보다도(이것도 꽤 크지만), 요즘들어 책읽기 과정이 지나치게 형해화되었달까...그런 느낌이 듭니다. 300페이지 짜리 책 사서 한 10페이지 보고.-_- 이게 좀 지나쳐진것도 같고, 또 읽는 책의 범위도 마구 널뛰기를 한 상태여서(식육처리 관련 서적같은거라던가...-_-), 뭐라 하기가 어려워졌달까요.

 여기에 근래에는 전자문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좀 늘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업무 관련한 자료야 2002년부터 전자문서들이 비중이 컸지마는, 그 외에도 근래들어 조금 더 파고든 정보를 찾다 보니 전자문서류에 오히려 더 의존하게 되더군요. 일반 간행이 제대로 안되거나 하는 자료들을 뒤지는 예가 늘어서 말이죠.

 핑계에 가깝기는 하지만... 결국 책 자체가 어떻다라는 글을 점점 더 못쓰게 된달까요. 빨리 이 지옥을 벗어나야 좀 호흡을 돌릴 수 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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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eatta 2007.05.23 01:55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여유가 좀 없으신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 BlogIcon 안모군 2007.05.23 10:33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별거 아닌건데 쓸데없이 시간을 갉아먹으니.-_-

2007. 3. 26. 12:25

맹꽁이 서당.

 이 타이틀은 그래도 아직까지 잘 먹히는 타이틀인 셈인지, 이번에 뒤쪽의 고려사 후반 부분을 보강 내지 신제한 다음에 어린이용으로 15권짜리가 나왔더군요. 원작은 흑백이 대부분으로, 연재시 부분적으로 칼라원고가 들어가던 정도였는데, 이번 판은 전부 칼라 리뉴얼을 하신 듯 하더군요. 나오기 시작한건 좀 된듯한데, 완간은 올해인 모양입니다.

 이 만화 연재가 1982년 10월이었나, 8월이었나, 그때부터 나왔던 육영재단의 "보물섬"에서 시작되어, 이 잡지가 거의 막장에 치달을 때 까지 연재가 되었던(90년대 중반에 봤을땐 연재가 없었지만), 말 그대로 "아기공룡 둘리"랑 쌍벽을 이룰만한 10년짜리 연재물이었죠. 당시에 박카본 번역 내지 모작판, 반공만화나 새마을운동 홍보용 만화들을 제하고 나면 남는 에듀테인먼트 만화는 거의 없다시피 한 편이라서 나름의 역사적인 의미는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연재시에는 부제로 "조선왕조 500년 야사"라는게 붙었는데, 고려사까지 확대되면서(아마 연재지가 바뀌거나 한게 아닌가 싶기도) 이 부제는 없어졌죠. 이번 단행본도 10권까지는 조선왕조(1910년 국권강탈까지 다루더군요), 나머지 5권은 고려사로 정리가 되어 있더군요.

 내용이야 아동용으로 좀 순화된 편이지만, 역사적 사실에 상당히 충실한 편입니다. 구한말 같은 경우에는 매천야록에 나오는 이야기도 간간히 보이고, 앞쪽의 이야기도 실록만 옮겨놓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또, 떠도는 풍문이나 민담같은 것도 몇개씩 옮겨져 있어서, 내용적으로 읽기는 상당히 편하고 쉽죠.

 내용은 좀 고전적인 해석이 많습니다. 일례로 반정의 성격을 해석하는 부분이 그렇죠. 조선에 반정은 크게 단종, 연산군, 광해군이 겪습니다. 태조, 태종도 쿠데타로 정권을 쥐었던 사람들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 사건의 해석에 따라서 사관의 성향이 좀 드러나는데, 여기에서는 단종을 옹호하고, 연산군과 광해군은 반대하는 경향이 큽니다. 근래 광해군 쪽은 좀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큰 편이죠. 역대 왕에 대한 평가도 좀 고전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좋다면 좋고, 좀 낡았다면 낡은 셈이죠.

 구성 자체는 액자식 구성으로, 훈장어른이 애들한테 "선대왕"편을 강의해 주는 형식인데, 강의의 내용이야 익히 아는 식의 이야기고, 그에 앞서 학동들 이야기가 나오죠. 여기서 이 학동들 노는게 80년대식과 더 이전의 시골 아자씨들 노는 방식이 뒤섞여 있더군요. 지금 애들은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 많은 듯 한데(물가서 천렵한다는 말을 애들이 잘 알려나-_-), 대신 좀 낀 세대라면 꽤 그럴듯하게 느껴질 듯 합니다.

 그림체는 박수동 화백의 필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이런 "개발새발 둥글둥글하게 그린" 그림체가 지금은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져서 한 체를 이룬 건 일본쪽의 만화체와는 좀 구분되는 면이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흔히 명랑만화체라고 해서 이걸 두루뭉실하게 묶지만, 신문수, 길창덕, 윤승운, 김삼, 박수동 등 각 화백분들의 그림체는 또 각각 다른거라 구분이 확 되니까요. 이 일군의 작풍을 분석해 보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어떨지는 모르겠군요.

 묘사의 형식에서 있어서, 전체적으로 요즘 만화에 비해서(명랑만화체라는게 다 그렇지만) 컷 하나에 상당히 압축된 경향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큰 컷을 할애하는 건 비슷하지만, 요즘은 디테일한 묘사나 압도적인 풍광을 위해서 큰 컷을 쓴다면, 이 시절, 특히 맹꽁이서당에서는 한 사건을 오밀조밀하게 서사하기 위해서 큰 컷을 이용한달까요. 또, 컷의 배분이 상당히 고전적으로 딱딱 한 칸씩 떨어지는 편인데(이건 고우영씨의 80년대 만화에서도 그렇지만), 요즘의 다이내믹한 컷 분할에 익숙해졌다면 좀 지루하다면 지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요즘 만화들에 비해서 읽어나가는 속도가 좀 늦죠.

 요즘에 이 책이 나온건 아무래도 에듀테인먼트성에 치중해서, 학습만화식으로 내놓은게 아닌가 싶은데.... 요즘 애들의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다만, 어설프게 극화풍으로 그려지는 요즘의 학습만화들에 비해서는 볼만하다고 할 수 있겠고, 특히 의사결정자인 아저씨 아줌마들을 제대로 공략하는(...) 작품 선택이라 할 수 있겠죠.

 PostScript: 아, 좀 아쉬운 점이라면... 일본 단행본들을 보면, 만화가 어디에 언제 연재했다 같은 걸 기재해 두는데, 이것도 좀 그랬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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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슈타인호프 2007.03.26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완간본 발매?
    으윽, 갖고 싶기는 한데 이게 또 옛날 연재될 때 만화책값과 비교하면 의외로 고가-_-인지라...복간되는 옛날 만화들은 왜 그렇게 크고 비싸게 내는지 모르겠음. 그냥 신간 일본만화 정도 사이즈에 가격으로 팔았으면 꽤 샀을 텐데 사이즈고 가격이고 거의 두 배니...분명히 스몰 사이즈였던 두심이 표류기 같은 것도 복간에서는 두 배로 뻥튀기가 되니==;;

    • BlogIcon 안모군 2007.03.26 16:32 신고 address edit & del

      가격이 좀 부담스럽기는 한데, 모 서점 사이트에서 15권 전권을 7.x만에 팔기에 좀 각오하고 질렀삼.

      그리고 전반적으로 일부 가필이 있는 듯 한데, 딱 찍어서 말하지는 못하겠음. 일단 에피소드 전체적으로는 다 잡은 듯 한데.

  2. BlogIcon 마근엄 2007.03.28 23:24 address edit & del reply

    으음... 공맹서당은 7권인가 8권까지 샀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나왔군요. 15권까지 사려면 돈이 좀 많이 들겠네요. 크헉~

    • BlogIcon 안모군 2007.03.29 09:55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그냥 전집으로 질러버려서... 권 단위로 사면 가격이 많이 뛰겠더군요.-_-

2007. 2. 21. 11:30

근래 구매한 책들.

 요즘은 이 분류의 글을 거의 쓰지 않는데, 게을러졌다기 보다는 좀 프라이버시적인 면에서 께름직한 요소가 증가했기 때문이지요. 과연 내가 이런 걸 공개했을 때 점차로 더 불편한 위치에 걸어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죠. 세상에는 책 읽는 것 조차도 권력행위로 보는, 또는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고, 저도 그렇게 보이거나, 잠재적으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가장 잘 통제하는 것은 공포와 의심인 셈이군요. 선한 뜻으로는 도저히 사람을 가누지 못하는데, 이걸로는 너무나 용이하니 말이죠. 그걸 부정하는 것이 인간적이고 도의적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이상일 뿐이라는 거겠지요. 뭐. 살리에르의 가면을 쓴 자라면 감내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년초부터 한 10권 정도 본 듯 하고 또 아직 진행중인 것도 있지만, 대충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사와 시게오, "식물재배도감", 진선출판사, 2001.
 뭐...집에 화분도 많고 해서 사게 된 책입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좀 그럴듯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좀 알아두는(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차원에서 봐 두는데... 역시 이런건 알게 되면 해 보고 싶다는 마인드가 무럭무럭 피어 오르더군요. 뭐, 전 선인장도 말려죽일만큼 생물과 안친한 입장인 만큼 실천엔 절대 안옮기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만... 책 자체는 간단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더군요. 더 전문적으로 하려면야 부족하겠지만, 식물을 키운다는게 어떤 건지 간단히 아는 데에는 괜찮지 않나 싶더군요.

 김두식, "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교양인, 2004.
 나올 적 부터 사 두겠다고 생각하던 책이었는데, 미루다 보니 이제야 사게 되었군요. 절반 좀 안되게 읽었는데, 대충 이야기 하는 것이 상당히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저자가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책을 쓰는 입장인 만큼 의견을 좀 과장한 면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사법제도에 대해서 상당히 잘 다듬어진 비판론이 아닌가 싶더군요.

 스기야마 다케시, "철도차량과 설계기술", 기전연구사, 1996.
 10년이나 지난 책을 사는 건 좀 껄적지근 하긴 한데, 이 책 내용이랑 다른 국내 번역서들 내용이랑 또 겹치지 않는 구석이 은근히 많다 보니 사 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만, 오래되다 보니 근래의 기술적 성취나 추세랑은 거리가 먼 구석이 있어 보이는 듯 합니다. 어차피 이쪽은 다른 자료로 좀 보충할 여지는 있기도 하니, 좀 역사적 추세를 본다고 생각하는 범위에서 참조하는 정도로 해 두어야겠지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과학기술로 달리는 철도", 큐라인, 2007.
 이건 따로 좀 사게 된 책인데... 일단 철도관련된 기관이나 사업자가 이런 개설서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합니다만, 첫 성과물이라 할 이 책은 글쎄요. 사소한 오류도 좀 있기도 하고, 또 기술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무언가 골자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공학적인 부분도 기술적인 부분의 뼈대를 설명하는 건 좋은데, 좀 읽기 편한 방식이라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구석이 있고 말이죠. 비교할만한 일본쪽 개설서를 몇 권 가지고 있는데, 딱 보면 구성상의 딱딱함 문제가 무엇인지 한눈에 보일만큼 좀 아닌 부분이 있더군요. 책이 나왔더라...라는 정도 이상의 의미를 크게 두기는 좀 그런 책이랄까요. 이론과 경험 외에, 표현 방식이나 타케팅에 대해서 다른 개설서들을 좀 더 읽어보고서 생각을 해 봤으면 하는 그런 물건이랄까요.


PostScipt:쓰고나서 생각해 보니 저 껀수를 빼먹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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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순한생각 2007.02.21 21:2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선출판사. 그런류의 도감(?)은 기가 막히게 잘 뽑는 책이지요. 뭐 번역서라는 나름 한계가 있긴 하지만, 국내 출판업계 보면 안습인게 사실인지라. 한번 안성 내려와서 배나무 키워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유?(웃음)

    • BlogIcon 안모군 2007.02.21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번역서의 한계라는거야 이런 계통에서는 어쩔 수 없긴 하지라....그리고, 내가 배나무 키우면 100% 말라죽일 거삼.

2006. 10. 18. 15:52

이 빌어먹을 책들.

1.
이전에 20대 취직 후 조뺑이 필수론을 외치던 낚시꾼 양반께서 책을 내신 모양이더군요. 정상적인 자유국가라면 출판의 자유가 있으니, 뭐 더 할 말은 없기는 합니다. 다만, 견분철학 구라 잘 풀어 장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나토 병정들에게 고양감을 제공할 수는 있겠군요.

모두가 분석적이고 각주와 미주를 쓸 줄 알며, 인용표시를 멋드러지게 한 장문을 쓰지는 못하고, 그럴 필요는 없지마는... 필자의 기본도 안된 주장이 떳떳하게 팔리는 꼴은 왠지 배알이 뒤틀린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 이게 다 땡삼거사가 학위장사꾼들에 놀아난 멍청함 때문입니다.

이놈의 나라는 용어만 띄우고 본질은 버려두는 개잡쓰레기들이 왜 그리 많은지.

2.
근래 업계의 관행 하나가 뽀록이 났더군요. 고스트 라이터, 아니 고스트 트랜슬레이터 의혹이지요. 사실, 이게 그리 적은 일은 아닙니다. 저렇게 아예 이면계약까지 하면서 하는 케이스도 있고, 일부러 에둘러쳐서 여러 사람의 고스트를 부리고 이상한 사람 이름을 멋대로 따다가(이건 좀 의심이 가지만) 번역자로 걸어버리는 케이스도 있지요. 아는 사람은 아는 J 모씨 번역서라 나온 소설의 경우가 그렇다는 듯 하더군요.

여기에 또 좀 고약한 경우가, 대학교수가 자기 아래의 대학원생이나 심지어 학부생을 부려서 번역하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본 책 중에서 번역이 지랄 오단옆차기 같은 것들이 있는데, 번역자가 모 대학 교수인 경우라면 뭐....거의 확실하다 할 수 있죠. 응력파괴를 번역못해서 절절매는 건축공학과 교수가 있을리 없겠...........죠. 보나마나 학부애들이나 랩실 애들더러 짤라서 과제 주고 제대로 읽고 다듬지도 않고 내버린(그리고 이력서에 한줄 추가) 케이스겠습니다.

원래 번역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저술과정이라 할 수 있는,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우리 말로 치환하는 것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거기에 담겨져 있는 내용과 문맥, 본질을 꿰어 다시 말로서 풀어 내는 과정이죠. 물론, 기계적, 기술적인 충실함도 같이 요구되기 때문에, 번역자는 직역과 의역의 중간에서 매 번 갈등을 할 수 밖에 없죠. 문제는, 이런 갈등에 대한 의식이 없거나, 그걸 고민하는 것이 무능 내지는 잘난척으로 비추어 진다는 것이죠.

저도 책을 사 보면서 번역가가 누구인지를 따지면서 보는 편은 아닙니다마는, 번역가를 그렇다고 숏으로 보면 곤란하겠지요. 우리의 사고계를 구성하는 많은 오브젝트들은 대개 물을 건너온 것들이고, 그렇기에 번역가의 역량이 우리의 사고를 좌우한다고 말해도 그리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니 말이지요.

3.
출판사들이 안그래도 어렵고, 한국넘아들이 책을 존내리 안읽는 것도 알고는 있고, 그래서 이들의 호구지책을 욕하는 건 좀 어렵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이따위로 하면 당장에 호구지책은 되지만, 결국에는 책 안사보는 사람 수가 더 늘거라는 생각은 안하는지 원. 저자들 발굴도 안되고, 그렇다고 번역이나 좋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결국 인터넷 아니면 외서로 사람들이 빠져나간다는 건 안보이는 건지.

뭐, 블로그에서 남 담화나 까는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마는... 쫌 어떻게든 해 봐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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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10.18 21: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인간의 책이 나왔단 말인가. 하기야 불쏘시개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거 보면 안될 것도 없긴 하지만. -_- 번역 쪽이야 뭐 마굴이지. 난 마치 이제서야 알게 됐다던가, 이제서야 세상에 알려졌다는 듯이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신기함.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10.19 00:00 신고 address edit & del

      뭐랄까, 책을 그만큼 읽는 사람이 적다는 이야기지... 100년전에는 집마다 책한권씩은 나오더라는 동네가 어찌 이모양인지 참.

  2. 페페.. 2006.10.19 18:05 address edit & del reply

    J모씨라면 H모 소설이야기인가요? ^^

    뭐 대리번역이라도 잘 하면 다행인데 몇가지 책들의 경우에는 번역판이 안나온걸로 생각하는게 다행일 정도이니...

    아무튼 하청과 알바로 꾸려나가는 나라이니 이젠 뭐 그럴려니 하게 되더란..

    • BlogIcon 안모군 2006.10.19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러니까 정 모씨 께서 번역하신 불의 날 어쩌고죠.

      번역판 안나온 셈 치는게 나은 책들이야 참.... 많죠. 그냥저냥 머리속에서 자구해석 정도라도 하고 보는 정도만 되어도 봐주지만 더한게 의외로 많으니까요.

  3. Dataman 2006.10.19 19:03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 대학교수란 사람은 프로젝트 매니저 노릇만 해도 사실 상당히 존경스러우니까 말이죠.

    근데 그 낚시꾼은 또 누굽니까...

    • BlogIcon 안모군 2006.10.19 21:50 신고 address edit & del

      요즘 대학교수는 사업가지 교수나 연구자가 아니죠. -_-

      대충 한 3년인가 2년 정도 된 듯 싶군요. 컨설팅 어쩌고 떠들던 인간인데 더 말하고 싶지 않군요.

  4. BlogIcon nhl jerseys 2013.07.14 07:43 address edit & del reply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2006. 8. 30. 14:25

8월 하순 책 지름. 아마도 1차분.

강태현, "일본전후경제사", 오름, 2000.
근래 그 동네 경제사 관련해서 좀 흥미가 생겼는데, 마침 제목면에서 생각하던 포커스에 맞는게 있어서 질렀습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일단 내용 면에서는 개괄 수준에서는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정경유착의 나라 답게 거의 정치사 수준에 근접해 있달까요. 차라리 정경유착 관련한 타이틀을 달았다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대충 다낚아에서 미키로 넘어가는 정도쯤인데, 기대보다는 약간 라이트 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책은 일본 책의 번역이랄까, 그렇게 굴린 부분도 보이고요. 이쪽 부분은 아직 상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니 더 평을 하긴 어렵군요. 개인적으로는 소화의 요괴씨와 다낚아 씨 정도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는 이거랑 딱 맞지는 않은듯.

김성수, "전략적 인적자원관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업에 관련이 있는 영역이고, 또 학부때 공부를 시원찮게 한 덕에 취약한 분야가 인적자원 관리, 과거의 인사관리 영역입니다. 좀 각론적인 부분은 귀동냥으로 벌충을 하고, 아무래도 업이 업이다 보니 조금 걸치는 이야기는 많이 주어섬겼지만, 좀 더 제대로 이슈를 보지 않으면 안되겠죠....

설대 출판부 쪽 책은 뭐랄까... 좀 편차가 있고, 전반적으로 19세기 쯔비박 수준의 물건이 많아서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괜찮더군요. 뭐 이제 앞부분 읽는 상황에서 섯부른 평가일 수 있긴 합니다만.

김민영, 김양규, "철도, 지역의 근대성 수용과 사회경제적 변용", 도서출판선인, 2005.
제가 도서를 구매하는 습관 중 안좋은 거라면, 키워드 킬링을 종종 한다는 겁니다. 특정 키워드를 쓰는 책이라면 일단 닥치고 매입해 두는 버릇이 있는데(뭐 그래도 철도쪽은 워낙 빡센 책들이 많아서 어렵긴 합니다) 이 책도 반쯤은 그런 이유로 구매한 셈입니다.

책은 철도 자체를 다루기 보다는, 지역사에 가깝습니다. 일제시대 지역사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보면 될 듯 하군요. 좀 견해는 전통적이고, 아주 새로운 무언가를 꺼내놓는 건 아니지만, 철도사 자료로서는 그런대로 나쁘진 않은 듯 합니다.

한홍구, "대한민국사 3", 한겨레신문사, 2005.
이 시리즈는 2편까지는 그런대로 볼만했었는데, 3편은 처음부터 좀 에러더군요.-_- 뭐랄까, 근현대사에 묻혀 있던 이야기를 찾아 까발라버리고, 거기서 오늘날에의 시사점을 꺼낸다는 전개방식이 3편에 오면 좀 많이 주객전도 된 느낌입니다. 물론 빡통 시대와 오늘은 분리하기 어려운 여러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공감하고, 그렇기에 정치성이 빠지기 어렵다는 건 양해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것이 깨진 느낌이랄까요.

딱 첫 챕터에서 뜨악해버렸던 만큼 다시 읽을라면 좀 마음을 다져 놓고 읽어야 할 듯 싶습니다. 뒤쪽으로 갈수록 좀 안정이 되려나요.... 좀 견장 좀 떼고 썼다면 평이 좀 더 좋아질 듯 한데 아쉽긴 아쉽달까, 그렇습니다.

토머스 P. 베체트, "스태핑", 거름, 2006.
상당히 신간인데... 제목이 여러모로 인상깊은 물건이어서 샀습니다. 배치나 선발이라는 개념으로는 잘 알지만, "스태핑"이라는 개념은 모르니까요. 아직 읽는 중인데, 대충 초음속 스키밍을 하면서 본 느낌은 꽤 볼만할 것 같더군요. 평은 일단 유보해 두어야 겠지만요.

데츠카 오사무, "나의 손오공", 1-8, 솔, 2004.
데츠카 할배 만화책 중에서 시중에 남아있는 거의 마지막 책쯤 되겠더군요. 이건. 학산이 한참 미쳐서 책 낼때 좀 건져두긴 했는데, 실탄 부족 덕에 소소한 걸 놓친게 요즘들어 정말 뼈저립니다. 작품은 1952년에서 1956년까지던가 연재한 걸로, 그야말로 극초기작에 아깝습니다. 1980년대 즈음의 작품에 비교하자면 묘사나 내용이 꽤 라이트 하긴 합니다만, 이 할배 특유의 철학관이랄까요... 좀 불교적인 그런 느낌은 여기서도 여전한 편입니다. 서유기 자체가 불교설화적인 요소가 많으니 그렇긴 하겠지만 말이죠.

초기작이라서 조금 적응이 필요하지만 "불새"나 "붓다"를 인상깊게 보았다면 이 것도 상당히 볼만할겁니다. "블랙잭" 쪽으로 취미를 가졌다면 약간은 비스듬할 듯 하고요.

김상열, "전자오락기의 수리방법", 일진사, 2000.
근래 생긴 도서 구입 취향이랄까 그런 거 하나는, 교재성이 있는 책들을 구매하는 버릇입니다. 아무래도 일 덕에 생긴 취향인 셈이죠.-_- 이 책은 별 생각없이 서점에 들렸다가 눈에 띄어 질러버렸습니다. 대략 요즘 세태를 이용한 서점측의 고도의 낚시가 아닐까 싶긴 한데-_-.

내용 면에서는 진짜 전자오락기 수리입니다. 그러니까 아케이드 머신들을 수리하고, 조정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죠. 딥스위치나 커넥터, 모니터 조정 등등의 내용도 담겨져 있고요. 2000년대 기준이다 보니 브라운관 베이스, 비PC계열 위주의 언급이 많지만 의외로 사소한 부분의 기기까지 다루고 있더군요. 체계성은 많이 떨어지고, 좀 너저분하게 쓰인 감은 있지만 조금 보완하면 전자오락실 주인들을 트레이닝 하는데 쓸 수 있었을 듯 합니다. 물론, 지금은 완전히 시대가 바뀌어버렸던 만큼 무의미하지만 말이죠.-_-

뒤쪽에는 심지어 기판 거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 논리까지 나오더군요. 내용은 좀 허접하긴 하지만요. 나름대로 진지하게 직무 분석을 하고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역시 핀트가 좀 안맞았달까요. 훗날, 아케이드 게임이 더 이상 없는 시대가 온다면 역사자료로서 충분할 듯 합니다.

안용식 외, "공학과 팀워크 기술", 제이엔씨, 2006.
팀워킹은 근래 상당한 화두가 되는 부분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가 이런 팀워킹에서 강했지만, 과거의 개념이 깨지고 조직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팀워킹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죠. 또한, 교육훈련에서도 강조되는 만큼 꽤 타이밍 좋게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좀 번역투의 냄새가(아마도 짜깁기한 원본 책들의 영향같지만) 나긴 하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 할 듯 싶긴 하군요. 좀 더 읽어보고 이야기를 해 봐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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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0. 11:10

7월의 지름...

 좀 많이 질러버렸군요. 너무 오바한 거 아닌지 싶습니다. 쿨럭.

川島令三, "全国ユニーク鉄道雑学事典", PHP研究所, 2005.
이전에 북오프에서 이 저자의 책을 우연찮게 중고로 산 바 있었죠. 이번에는 교보에서 말 그대로 충동구매-_-를 질러버렸습니다.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철도 관련한 이것저것들입니다. 저자가 철도 픽토리얼 편집부 출신이라서 아무래도 좀 언론스럽게 글을 쓰는 편인데, 그게 장점이다 단점이더군요. 그래도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편이지만, 그렇게 단단한 근거나 자료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고, 또 좀 곁다리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책에 묶인 글들의 수준도 좀 들쭉날쭉이고 말이죠.

그래도 그 동네쪽 사람들의 특성이랄까, 그런 요소들에 대해서 알기에는 나쁘지 않긴 하더군요. 저 아저씨는 언론 노출이 많은 편이어서 안티와 지지자가 확고한 편인데(제가 본 저 양반 프로필 자료는 안티가 쓴 눈치지만-_-), 일단 그래도 그 쪽의 대표자 수준에 근접한 사람 중 하나인 셈이니 그쪽 매니아 층을 아는데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은 듯. 한 3.5점 정도.

草柳大藏, "実録満鉄調査部", 上, 下, 朝日新聞社, 1988.
이건 국내 중고서점에서 우연찮게 건진 물건입니다. 값은 좀 비싸게 치인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말이죠. 아직 개시도 못한 상태긴 한데, 책이 좀 읽기 빡세겠더군요. 삽화 한 장 없이, 세로쓰기더군요. 앞의 가와시마 씨 책도 세로쓰기였지만, 이쪽의 밀도는 좀 많이 빡세더군요. 역시 이런 80년대식의 넌픽션 보다는 아예 90년대 이후의 절도있는 서술 쪽이 취향이라 조금 걱정됩니다. 랄라. 일본쪽에는 의외로 좀 책이 나와 있더군요. 누가 미친 척 하고 번역 좀 안하나...-_-. 개시도 안한 책에 평점 매기기는 좀 웃기니 유보를.

최재수 편역, "국제복합운송의 지식", 한국선주협회,1991.
대충만 훑어 봤는데, 일본 서적의 번역으로 생각되는 물건입니다. 헌책으로 구했죠. 지금 관점에서 본다면 좀 러프한 것도 많고, 영미쪽의 이론을 디테일 하게 다룬 편이 아닌게 아쉽지만, 그때야 딱 이정도만으로도 빡센 사회였으니 별 수 없겠죠. 아마 지금도 이런 자료들이 쓰이는 책들이 꽤 남아있기는 할겁니다.^^ 상당히 포괄적인 듯 하고, 조금 더 자세하게 봐야 구체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듯.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약한 감이 있습니다. 2.5점.

홍갑선, "철도산업론", 21세기한국연구재단,1996.
이쪽도 아직 대충 봤는데, 좀 일본 쪽 자료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철도와 관련된 경제나 정책론을 다루는 건 아마 몇 안되지 싶더군요. 세리 쪽에서 나온 한국철도 책을 좀 봐야 하는데, 그걸 못구한 덕에 좀 비교나 평가가 어렵군요. 책 절판에 많이 안팔린 것들은 구하기도 힘든데 말이죠-_-. 동아대 쪽의 만주국 책도 그렇고-_-. 평가는 유보입니다.

藤田邦昭, "일본 도시재개발의 실제", 명보문화사,1989.
엄청 오래된 책이고, 아주 전형적인 옛 허섭 번역서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_- 번역의 질이나 이런건 아주 납듯 못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림이나 자료의 번역이 미흡한 면이 좀 있더군요. 사례와 종류에 따라 주장을 나열한 편인데... 썩 좋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너무 낡은 방식의 서술이라서 말이죠. 다만, 초입에 언급되어 있는 도시개발에 관한 서론은 재밌더군요. 2점.

橫山章 외 2, "터널 이야기", 시그마프레스, 2003.
이번 지름에 있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물건입니다. 일본에서의 터널공사 사례를 상당히 평이하게 서술해 둔 물건입니다. 덕분에 좀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알던 것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고 말이죠. 과거의 지보식 터널 공법이나, 근래에 있던 개착식 터널, 침매식 터널 같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사례들이 주로 철도 터널로 나틈이나 쉴드 쪽으로 맞춰져 있더군요. 그래도 읽어둘만한 책입니다. 터널 쪽 전공하는 분들 관점에서 어떨지 모르지만, 그쪽 지망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볼 만 할 듯 합니다. 4.5점.

장수용 편저, "직무분석 이렇게 한다", 전략기업컨설팅, 2006.
이 출판사는 컨설팅 회사의 출판부 조직인데, 나오는 자료 쪽은 출처가 좀 애매(일본 번역 내지는 내부 자료, 좀 오래된 자료의 리뉴얼 등)하기는 해도 그런대로 볼만한 것들이 있는 편이죠.... 직무분석 쪽으로는 80년대의 정부기관 관련한 문헌들에 의존한 편인데(이 것들의 흔적은 또 90년대 책에도 나옵니다. 크크.), 여기서 나온 1996년 책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스탠다드랄까 그런 걸 만들었죠. 덕분에 2000년대 까지 책들이 가져다 쓰는 내용이 다 여기에 의존해버리는 좀 안습한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_-.

일단, 이 책은 리뉴얼을 넘어서 그쪽에서 쓰던 자료들을 꽤 보강한, 그래서 좀 참신한 책이 되었더군요. 여기서 나온 예전 분석 책들(1996년도 초판의)은 두 권 가지고 있는데 초판은 정말 한자에 인쇄질도 영 불안한 수준이었고, 2003년쯤 나온 재판 쪽은 정서와 인쇄판 개정만 했지 내용면에서는 그대로였는데 간만에 새로운 자료 보강이 된 물건이 나온 셈입니다. 불행히도, 교재성 내지는 저술자의 자료 정리용 같은 냄새가 나는게 아쉽지만 말이죠.

이쪽 관련해서 책을 준비중인 입장이다 보니(...요즘은 바빠서 잠시 쉬지만 휴가기간에 걸쳐 진도좀 빼야 할 듯-_-) 후반부 쪽 집필자료로 활용을 검토해 봐야 할 듯. 3.5점.

김용순 외, "호텔 레스토랑 식음료 경영", 백산출판사, 2002.
이쪽은 좀 너저분한 외견과 편집 덕에 용도가 어디 교재용이 아닐까 생각되는 물건인데, 거기에 비해서 내용은 꽤 볼만하게 짜 놓았더군요. 말 그대로 레스토랑 쪽의 경영 기법이랄까, 그런 것들을 정리해 둔 책입니다. 집기는 뭘 쓰고, 메뉴 분석은 어떻게 하고 등등, 이론 베이스로 정리를 해 놓았달까요. 그냥 대충대충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듯 하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업무참고용입니다.-_- 3점.

기타 책들 좀 산게 있지만, 죄다 업무 관련 서적이니 패스. 저번 글에서부터 추적해 오신다면야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는 짐작은 하시겠지마는... 너무 오픈하면 피곤해 질 듯 하니 이정도로 정리를 해 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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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2. 22:15

북오프에서의 지름.

교보와 함께 상당히 위험한 지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인 건 좀 데미지의 정도가 약하다는 정도. 워낙에 마이너 취향이다 보니 맞는 작가의 코믹이 그리 눈에 띄진 않더군요. 원래 이런거 발굴하는 재주도 좋은 편은 아니고 말이죠.

川島令三, "鉄道未来地図", 東京書籍, 2001.
그냥 눈에 띄길래 집어들고 왔는데, 내용 면에서는 꽤 재밌는 부분이 많더군요. 뭐랄까 에세이 스러운 듯 한데 좀 말하는 투가 센 감이 있달까요. 뒤쪽의 노선 계획(인지 구상인지) 쪽도 그런대로 읽어볼만한 꼬리들이 있고 말이죠.

뭔가 찾다가 이 저자에 대한 아티클을 하나 찾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양반이더군요.^^ 이 바닥에서 상당한 유명인인데, 또 안티도 꽤 되는 그런 양반인 듯 합니다. 언론계통에서의 노출도 잦고 말이죠. 특히 글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호오가 좀 심한듯 한데 역시 매니악 계통은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5점.

佐々木倫子, "おたんこナース", 1-6, 小学館.
제목 부터가 농담끼가 넘치는 표현인데, 말 그대로 간호사 이야기입니다. 상당한 개그 만화죠. 어째 이 작가분은 원패턴 끼가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근작 "헤븐?" 쪽은 마무리가 좀 엉성해서 아쉬운데 이전 작인 이건 어떨런지 모르겠군요. 4점.

針木康夫, 志水三喜郎, 劇画 本田宗一朗青春伝", 集英社, 1989.
초 구닥다리 만화입니다.-_- 단지 혼다 창업주 이야기다 보니 한번 사 본건데, 뭐 그냥저냥이군요.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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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06.23 01:1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단코나스의 경우 뭐랄까, 후반부로 갈수록 텐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음. 개인적으로는 헤븐? 쪽이 낫다고 할까. 뭐, 사사키 노리코의 최고작은 동물의사 선생님이라는 거야 불변이고 말이지. :-)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6.23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흠.... 그럴려나.. 아직 1권 진행중인데, 역시 대사가 좀 많고 요즘 외국어중추가 상태가 안좋아서인지 잘 안읽히더군.

2006. 6. 2. 14:19

2006.06. 1차 구매 도서 목록

 한참동안 이런 쪽은 안써서인지 어색하군요. 이번달에는 뭔가 모에해버린 상태인지라 도서량이 좀 과다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충동구매야 말로 자폭의 근원인데.

옛 블로그에서는 단평을 짧게 쓰는 정도였는데, 이제부터는 Rating을 때려볼까 싶군요. 기준은 없습............... 아 정말 Anchor 없는 Rating이라니 마조론 다시 들어야 할 소리를.-_-

장태현 외, "증기에너지 공학", 보성각, 2004.
요즘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영역이, 전동기 제어 방식과 증기 기관 관련한 부분입니다. 양쪽 모두 철도에 있어 양대 축......(퍽)..... 뭐, 그냥 동했을 뿐입니다. 이 책은 주로 보일러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책이고, 그래서 그래프나 수식이 많더군요. 저야 그런 수식과는 담쌓은 문돌이인지라 생략하고... 뒤쪽에 엔진과 터빈 관련한 부분은 그런대로 흥미가 가더군요. 다만, 전체적으로는 연소공학이나 보일러 쪽 비중이 커서(그게 사실 실무에 맞는 거지만) 제 관점에서는 밀도가 좀 떨어지더군요. 3 점 정도.

佐藤 芳彦, "通勤電車テクノロジー  ~電車の基本技術とその歩み~",  山海堂, 2005.
일본의 통근전동차 기술 안내서 처럼 언급이 되어 있는데, 기본 틀은 통근전동차의 역사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갑무 철도 인수와 함께 국철에 편입된 차량 부터, 최근의 AC트레인까지의 경향을 정리하고, 몇가지 기술적 이슈를 다루고 있더군요.

근래 "철도 팬" 지 과월호를 하나 구했는데, 이 내용은 아니지만 주로 기고된 글들을 모아 편집한 책인 모양이더군요. 읽을 거리는 많지만, 아무래도 시스템 전체 보다는 차량 시스템 위주로만 다루고 있어서 약간 핀트는 안맞았습니다. 언어의 압박이 좀 있더군요.-_- 대충 4점 정도.

宮本 昌幸, "電車のしくみ ", ナツメ社
이 쪽은 제목 대로 전동차 개론서 쯤 됩니다. 거의 초보적인 과학이론이랄까, 물리이론 부터 시작해서 제어방식이나 편성방식 같은 내용을 죽 다루고 있더군요. 대충 중고딩 수준을 대상으로 한 건데, 내용은 예전에 보던 차량 관련 일서 번역본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 존재하더군요. 전기쪽이 좀 새롭달까. 초보 조금 넘는 사람이 보기엔 아주 좋겠더군요. 대충 4점 정도.

椎名 高志, "絶対可憐チルドレン 4", 小学館
시이나 타카시 씨는 최근 좀 부진했었고, 아무래도 타겟 연령이 높아진 탓이 있어서인지(3세대와는 좀 파장이 안맞는 듯한 눈치랄까요?) 확실히 미카미 시절에 비하면 좀 약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 것도 레파토리 쪽이 그렇게 좀 빠지는 편인데, 아무래도 확고한 팬층이 약하다 보니 고생하는게 보인달까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건 나름대로 재밌게 가더군요. 다만 악역이 확고한 건 좋은데, 너무 짜증나는 타입의 악역으로 새는 듯. 대충 3.5점.

魔夜 峰央, "パタリロ! 79", 白泉社
뭐 더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젠 거의 시트콤화 된 듯한 느낌도 있더군요. 그나저나, 이 만화는 10권 전후해서는 인간계만 다루었는데, 이젠 천계에 마계에 별별게 다 나오더군요... 오컬트도 예전엔 좀 곁다리 비슷한 쪽이었는데 이젠 좀 메인에 들어와 버린 듯 하고 말이죠. 이젠 관성인 듯도. 3.5점.

伊藤 明弘, "ジオブリーダーズ 12", 少年画報社
...아우 입이 근질거리는군요. 여러가지 이야기의 단초가 잔뜩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사장은............액션은 이번에도 초 만발이군요. 그리고 대충 뒤쪽까지 읽은 소감은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결국은 요X야X 이었냐...." . 4.5점.


조만간 국내 서적 구매한게 다음주 쯤 올건데 그건 그때 또 쓰도록 하죠. 번역서가 10만원 가까이 가는 경우가 있다는데 꽤나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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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06.03 00:10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이번 달 서적 구매 비용을 계산하는 것도 포기한 상태.(먼산)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6.03 01: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번달엔 선방했는데, 이번달은 저지선 붕괴...지름신께서 예비부대를 박아넣어 전선을 돌파해 버렸....orz.

  2. BlogIcon 6K2BTS 2006.06.04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대제! 라는 말밖에 안나오는 책들뿐이군요.
    뭐라고 해야할려나. 우후후(...)

    • BlogIcon 안모군 2006.06.04 18:05 신고 address edit & del

      어허... 낸 아직 칭제건원 하지 않았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