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31. 10:15

영광의 깃발(Glory, 1989)

남북전쟁 영화는 사실 미국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테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V용으로나 쓰이는, 그리 메이저한 영화라긴 어려운 영화들입니다. 원래 밀리터리와 전쟁사 취미의 4대 장르(나폴레옹 전쟁, 남북전쟁, 1차대전, 2차대전)에 속할 만큼, 저변이 넓은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미군의 영향을 받은 국군 내부에서의 전사 연구를 빼면 거의 취미가 없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푸른 기와집에 계신 아저씨의 링컨 연구 쪽이(이거, 정치색이 좀 있는 걸 빼면 볼만합니다.) 더 저변이 넓은 판이죠-_-.

미국쪽의 남북전쟁 영화가 어느정도인지는 저도 사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흥행성을 가진 대작이랄까... 그런 걸로는 이 영화가 최초가 아닌가 싶더군요. "게티스버그(Gettysburg, 1993)"에서 보여주는 그 압도적인 물량과 영상의 전초전쯤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남북전쟁이라고 하면, 포병 사격, 군청색과 회색의 횡대 대치, 그리고 일제사격과 착검돌격으로 정리될 수 있죠. 오늘날의 산병접전의 관점에서는 이해되기 어려운 전투방식이지만, 일종의 집단결투 같은 이미지 덕에 현대전과 냉병기 전투(중세나 고대 전투의)와는 다른 미묘한 느낌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좀 오래된 작품인지라, 연출 면에서는 좀 썰렁한게 많기는 합니다. 포격 묘사도 근래 영화들의 드라이한 묘사에 비하면 좀 많이 과장한 느낌이고(이건 게티스버그도 그렇긴 하지만), 보병 접전의 묘사에서도 80년대 이전의 영화들 처럼 마구 쏘는데 치중하는 느낌이 있달까요. 그래도, 전투라고 하면 일단 화공과 매복이 나와야만 이야기가 되는, 캐허접 모 국 드라마들에 비하면 상당히 전투양상을 세밀하게 분석, 묘사한 티가 납니다. 포트 와그너의 묘사도 그당시의 그림이나 사진에 나오는 것(모래나 흙을 쌓아올린 보방식 요새랄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전투 양상의 묘사도, 얼기설기 한 듯 싶지만 상당히 잘 짜맞추고 있고요(패주-기병추격-저항선 구축의 모습이나, 횡대 대치-일제사격-자유사격-착검돌격의 모습 같은).

영화 시나리오적으로는, 꽤 오소독스 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냥 "노예제 멉니까 이게, 남군 나빠요~!" 수준의 내러티브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인종적인 편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나오는 남군은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는 말 그대로의 엑스트라 내지는 배경일 뿐이고, 거의 모든 갈등의 영역은 북군 내부에서만 나타납니다. 주제 자체가 최초의 흑인 부대인 메사추세츠 54연대인 만큼, 인종적 편견에 대한 갈등과 대립이 그 주된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이죠.

영화는 일단 PC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이 이상적으로 보는 국가나 공동체관이 투영된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도 공동체 구성원이므로,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면 공동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출발이라 할 수 있죠. 특히, 뷰포트 진군, 노예병의 약탈, 사역 중의 다툼 등에서 이러한 주제가 직설적으로 묘사되고 있죠. 사실, 이런 직설적인 감각 덕에 영화가 좀 오바스럽다는 느낌이 있긴 하고, 이게 이 영화를 지금 보는데 가장 거추장스러운 부분이 됩니다. 그래도 전투장면이나 훈련 장면같은게 꽤 볼만하고, 이야기 자체가 쉣스럽지는 않아서 못볼 정도는 아니지만요.

남북전쟁 영화 중 유명한 건 테드 터너가 만든 TV용 영화들이 많습니다. "게티스버그"도 그렇고, "헌리 호의 최후(The Hunrey, 1999)"도 그렇고요. 테드 터너 이 양반의 취향이 남부 지향적이어서, 노예제도 자체 보다는 주로 저항권이나 자치권 같은데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는 편이죠. 그런 점에서 두 영화의 배경에 깔린 생각을 읽고 비교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어 집니다. 남군과 북군의 사고방식 만큼이나 벌어져 있으니 말이죠.^^

PostScript1: 역사에서 메사추세츠 54연대는 꽤 의미심장한 부대인 셈인데, 완편 흑인 부대로는 최초의 부대고, 최초의 유색인 부사관(NCO)가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포트 와그너 공략에 투입되어서 전멸(40%의 병사가 사망 내지 행불)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죠. 이게 기화가 되어 흑인 부대가 대거 편성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2차대전을 거치면서 인종별로 편제를 분리하는게 문제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하는게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했죠(사실, 54연대는 흑인이 주류지만 백인도 편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도, 당시에는 주 단위로 징병, 편제하는 게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PostScript2: 이 영화 트레일러에서는 배경음악으로 "O Fortuna"가 깔리더군요.-_- 역시 쌍팔년도 영화에 쌍팔년도 감각이랄까요. 저 곡, 사실 되게 멋진 곡인데 영화에 쓰면 이젠 완전히 진부 그 자체죠-_-. 역시 15년 정도 벌어지면 그 센스의 차이가 어마어마해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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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08.01 00:08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릴 때 봤던 기억이 나는구만. 영화가 나온 년도를 생각한다면 볼만한 영화지. 물론 포스팅에도 언급된 그 직선으로 돌진하는 표현 방식은 참 뭐하긴 하지만... :-)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8.01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볼만은 한데, 그래도 역시 게티스버그의 포스에 비하면 좀 약하다면 약하지. 아무래도 시대가 자유주의적으로 흘러버려서 그렇겠지만.

  2. BlogIcon deutsch 2006.08.01 02:11 address edit & del reply

    횡대 대형에 의한 서로 마주보며 일제 사격은 19세기까지 유럽 군대의 주요 전투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2가지 요소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전투시 도주 방지와 두번째 당시 사용한 소총의 성능문제에 기인합니다. 용병 체제 하에서는 용병인 병사들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밀집시켜야 했던 것이죠. 전투가 불리하면 도망가니까. 영화를 보면 하사관들이 뒤에 서서 독전하는 걸 볼 수 있는데 탈주 방지 목적도 큽니다. 두번째는 당시 사용한 소총의 성능문제입니다. 서로 얼굴 마주보며 쏴도 못맞추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명중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밀집시켜 일제 사격하여 화력을 최대한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쏴야 좀 죽으니까. 그렇게 하고 싶어서 대형을 짠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이게 문제가 발생한 게 남북전쟁 부터입니다. 소총 사거리와 명중율이 나폴레옹 전쟁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사거리는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참호와 흉벽 개념이 요새가 아닌 평야지대까지도 도입되면서 방어자에게 아주 유리한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술은 바뀌질 않았죠. 여전히 밀집대형에 의한 화력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북군의 희생자 수가 항상 남군보다 많았던 것도 북군은 공격자였고, 남군은 방어자였던 차이입니다. 남북전쟁 후반에 들어서는 1차대전때 유럽 군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삽이 중요한 장비로 필수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호를 파야 했으니까! 횡대 대형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참고로, 유럽 군대의 밀집 방진 대형은 그리스-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전통입니다. 2000년 이상의 전통이죠. 그걸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는 또 쉽지 않습니다. 그 방식이 완전히 사라진게 2차대전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08.01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나폴레옹 전쟁에서는 영국 빼면 거의 방진 대형을 짜고 싸우고, 기병도 활발했었죠. 남북전쟁 때 푸념처럼 "도데체 기병들이 죽은 꼴을 못보겠다니까"라는 말은 그때엔 없었던 듯 하니까요. 또, 군인들의 복장도 더 화려한 면이 있어서 남북전쟁과는 많이 분위기가 다른 듯 하더군요.

      소총의 사거리는 예전에 본 책에서 묘사로는 나폴레옹 시대의 100야드에서, 400야드로 뛰었다고 하죠. 덕분인지 한바탕 쏘면 여럿이 골로 가죠. 영화에서는 좀 약하게 묘사를 했지만, "신의 장군들(Gods and Generals, 2003)"에서는 정말 후덜덜하게 횡대대형의 이빨이 빠지더군요-_-.

      뭐... 지금 관점에서야 왜 저런 뻘짓을 할까 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대안이 없다는게 맞았겠죠. 2차대전 이전까지는 그 극복 방법도 제대로 나온바가 없었으니까요.

2006. 7. 24. 13:01

발지대전투(Battle of the Bulge, 1965).

엇그제 온라인에서 떨이 시작한 걸 줏어와서 봤습니다. 아무래도 지독한 고전영화다 보니 출시 자체야 되지만 그리 빛을 본다고 하기는 미안하겠지요. 사실, TV 쪽에서 종종 방영하는 영화다 보니 따로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TV 안본지가 너무 오래되기도 하고 이상하게 이 영화하고는 인연이 안닿더군요.

영화의 스토리야 뭐 선수끼리 물어보면 매우 피곤한 것들이니 패스하도록 하지요. 영화의 배경이 된 라인 경비 작전, 또는 아르덴느 공세, 내지는 발지(돌출부) 전투야 워낙에 좋은 글들이 많기에 허접한 놈이 써봤자 별 도움은 안될테니까요. 말 그대로 독일군의 마지막 단말마라면 단말마인 셈이죠. 러시아제 스팀롤러가 밀려오는 와중에 서부 전선 쪽에서 상대의 압력을 덜기 위한 작전이지만, 역시 이미 군사적 역량에서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돈좌되고 만 공세였죠.

영화는 이걸 배경으로, 케슬러 대령이라는 가상 인물을 독일 측에, 그리고 여러 미군 지휘관과 병사들을 놓고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방식은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극히 작위적이고 범위를 좁힌 경향이 다분합니다. 실제 전장에서 사람들이 저정도로 밀도있게 모이거나 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여기서는 마지막 연료 집하장 장면에서 거의 모든 주역이 집결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스토리가 종결되어 버리죠. 엔딩 역시도 고전 대작 영화들의 전형을 따라가죠. 남은 1인의 에필로그 스타일이랄까요. 이건 "지상 최대의 작전(The Longest Day, 1958)"에서도 비슷하죠. 흑백영화적인 종결 화법인 셈이죠.

뭐랄까... 당시 영화가 가지는 연극에 가까운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법의 전형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연극과 다른 점이라면 야외가 많고 스케일이 매우 크달까요. 내용의 전개 방식도 어찌 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삼국지 등의 군담물 스타일의 성향도 매우 많이 보입니다. 요즘의 전략전술을 보는 관점과, 그 당시의 관점 차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요즘은 지극히 미시적인 관점에서,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을 보는 편이고, 또 병기나 배치 같은 기계적인 영역에서 전투를 그렸다면, 이 시점에서는 좀 두루뭉실한 관점에서, 리더로서의 개인을 중심적으로 보고, 기발한 전법이나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 지금의 관점에서는 좀 어벙해 보이고, 무언가 샤프한 맛이 없는 원시인의 몽둥이를 보는 기분이 들죠.

영화의 연출도 근래의 전쟁물과는 다르게, 매우 좁고 밀집되게 실물을 배치하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아무래도 실제적인 모양 보다는 스토리 연출 상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데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달까요. 근래의 영화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TV 시리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영화에 비교하자면 좀 많이 "친절한" 연출인 셈이죠. 그래서 연극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 영화는 흔히 고증이 이상한 영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좀 더 나중 영화인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나 "도라 도라 도라(Dora, Dora, Dora, 1971)"에 비해서도 특히 그렇습니다. "머나먼 다리"의 경우는, 전쟁 당시의 영국제 25파운드 야포나, 셔먼 전차를 동원하고, 실제의 작전지에서 로케를 하면서 영화 촬영을 진행했었죠(물론 독일제 전차는 널판지를 붙인 레오파르트1을 쓰는 썰렁함은 있었지만). "도라 도라 도라"의 경우는 미니어쳐지만 양 국 함선을 그대로 재현하고, 연습용 항공기를 일부러 개조해서 당시 일본제 전투기나 폭격기로 보이게 하는 수고를 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지 대전투"에서는 미국제 전차들을 가져다 놓고, 다만 철십자 마크와 별 마크를 칠하는 정도의 수고가 전부였죠.

이게 단순히 제작 여건상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좀 곤란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DVD판의 제작자 인터뷰(홍보용이지만)를 보면, 스스로 이런 물자들을 유럽을 뒤져 구해왔다는 식으로 언급을 하죠. 그러나 기갑장비들은 모조리 미군 제식 장비들로 도배하다시피 해 놓은 만큼 이건 말 그대로의 허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촬영 로케 면에서도 거의 미국 국내만 돌아다닌 티가 나죠. 보이는 풍경의 태반은 중부 유럽의 삼림이라기 보다는 미국 서부의 황야지역이니까요-_-.

다만, 이런걸 집어서 까는 건 아무래도 현재적 시각에 지나치게 매몰된 시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시절의 고증 정밀도 개념과 오늘날의 것은 많이 다르니까요. 전차 같은 경우도 모양새 보다 실제 주행가능하고 연출이 가능한 그런게 필요하다 보니 군 협조 등을 통해 충당했던 것으로 보는게 맞겠죠. 오히려 당시의 고증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개인장구나 복식, 행동거지, 화기류가 아닌가 싶더군요. 중간에 지나가는 화면으로 나오지만, Stg44 같은 총은 일부러 구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물건이니까요. 이런 부분에서는 일부러 전직 독일군 장교까지 모셔다 놓고 점검을 했던 모양이더군요. 한마디로, 이 때의 제작자가 생각하던 관점과 오늘날의 관점이 많이 다르다면 다르달까요.

촬영에 대해서도 첨부된 다큐멘터리 필름은 꽤 재밌는게 많은데, 이 영화 촬영 스케쥴이 9개월 남짓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2월에 시작해서 12월 16일 런칭이었다고 하더군요. 원래 영화들은 앞뒤 작업이 많지 촬영 일정은 그리 길지 않다고는 합니다만, 영화의 스케일 치고는 꽤 허술한 스케줄링인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엉성한 장면이 많은 걸지도 모르고 말이죠-_-. 역시 오래된 영화들의 감성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랄까요.

뭐. 이 영화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것은 "Overture"와 "Intermission", 그리고 "Exit Music"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처럼 잘 짜맞추어진, 상영시간 관리에 철저한 영화들로서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극 전통이 남은 흔적이니 말이죠. 지금에도 생명을 가지는 고전도 많기는 합니다만, 고전은 고전으로 봐 주는 관객으로서의 아량이나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

여담이지만... 이 영화가 미친 매니아 문화적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긴 합니다. 특히 일본쪽 바닥에 대해서는 정말 상당한 듯. 군가, 군복, 전차 등등이 모두 나오는데다, 그 이미지들의 원형이 많이 보인달까요. 파이퍼 빠돌이(...)의 원천도 이 영화의 잔영이 아닐까 싶을 정도고 말이죠 - 물론, 케슬러 대령은 국방군으로 묘사되고 있고, 말메디 장면에서는 SS의 소행으로 따로 묘사하는 눈치지만 말이죠.

PostScript1: 딴지걸면 아픕니다.(...)

PostScript2: 중간에 나오는 열차 장면은 어째 미국제 영상인 듯 한데, 좀 이것저것 섞인 듯 하더군요. 기관차나 화차 쪽은 미국제라기 보다는 독일제나 영국제 같긴 한데(2-8-0 내지는 2-8-2 텐더 타입의 화물용인듯), 1960년대 미국 쪽 철도는 영 공부가 부족한 영역이라-_-. 눈에 띄는건 모조리 다 2축차라는 거 정도...

또, 중간에 산악구간 묘사는 전혀 다른 선구의 것인듯 하더군요. 의외로 선로에 심플 카테너리 식(주로 저속 구간에 쓰이는 급전 가선 설치 방식-_-) 이지만 전차선 까지 깔려 있던데, 미국에 이런 선구가 있던가 애매하더군요. 미 서북부 쪽에는 오래된 DC 3000V 구간이 있기는 하다지만, 바로 그 구간인 것 같지는 않고 말이죠.

이런거야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화물 열차에 차장차 하나 없이, 유개차 1량에 중포 1문씩이 실린 평판차 2량 싣고 달리는 건 좀 많이 희귀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보통은 1개 편성에 달렸다 하면 십여량 정도는 연결하는게 보통일텐데 말이죠.-_-

뭐 이런데서 깊게 생각하는게 패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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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07.25 00:12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궤도계로 빠지는 덕후 근성이로구만.(먼산) 밀리터리+궤도 라니 이건 끝장이라구!(.....)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7.25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니 그냥 눈에 띄길래.
      그리고 누가 덕후? 동족혐오?-_-

  2. BlogIcon 얼음구름 2006.07.25 0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창고닷컴에서 사신 것 같네요. 창고닷컴에서 발지대전투 DVD를 떨이(?)로 팔고 있어서 살까 했다가 말았었는데.
    옛날 영화들을 보면서 요즘 센스(?)를 기대하는 것은 정말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패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전쟁영화가 이렇게 썰렁할 수도 있구나 하며 '감탄'했었으니까요. (DVD자막이 원래 대사하고 조금 다른 것 같았는데,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넘겼지만 패튼 배우가 구사하던 화려한 언변이 많이 생략한 것 같더군요.)

    그래도 옛날 영화는 요즘 영화와는 다른 나름의 로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07.25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거래하던 사이트가 있습니다. 창고닷컴은 아니고요.

      대충 머나먼 다리가 그 시절 대작 전쟁영화의 끝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 이후에는 2차대전이나 한국전 보다는 베트남전 위주로 다루고, 스토리 역시도 개인에 집중하는 형식이 되죠. 이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부터 신 고전파라고 해야 할까요?^^

      옛 영화들은 확실히 지금은 볼 수 없는 화면이 있죠. 지금도 대량동원은 잘 하는 편이지만, 그 때 만큼 사람을 많이 쓰거나 하지는 못하니까요. 또 거친 필름 감이나 이런건 이제는 일부러 필터를 써야 겨우 재현되는 부분도 있죠... 그게 겹쳐서 고전영화의 맛이 나온달까요.

      그 좀 해석 과잉에 대한건.... 종종 밀리터리계 바닥에서는 이런 고전영화가 고전영화로 안보이는 분들이 좀 있죠. 물론 고전이 모든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걸 지금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시대상 분석 없이 떠드는 분들이 좀 많았달까요. 좀 치기 어린 부분이라면 그런 것이긴 하지만 말이죠.

  3. Vikal 2006.07.27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발지대전투에서조차 궤도라뇨!

    • BlogIcon 안모군 2006.07.27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니 그냥 나오길래 이야기를 했을 뿐...

  4. steinhof 2006.07.29 23:23 address edit & del reply

    거시기, 그 영화 촬영지 스페인인 것으로 알고 있삼. 동원된 전차도 스페인군 전차(...)

    • BlogIcon 안모군 2006.07.30 02:47 신고 address edit & del

      흐...스페인이라...궤간이 스페인 광궤 같지는 않았.....
      대충 그동네라면 풍경이 설명되긴 하는군요. 거기도 생각이상으로 황량한 동네라서...

    • BlogIcon deutsch 2006.07.31 16:39 address edit & del

      슈타인호프님 말대로 스페인 맞습니다. 프랑코 정권이 서방세력과 친선관계를 다지기 위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영화 Battle of Britain아시죠? 공군대전략 또는 그냥 배틀오브브리튼으로 출시된 영화. 이 영화도 스페인에서 찍었고, 이 영화에 나온 독일 공군 Bf109도 독일 오리지널이 아니라 스페인이 면허생산한 버전입니다. 즉, 현역 스페인 공군 기체를 그대로 영화 소품으로 쓴거죠 --;

    • BlogIcon deutsch 2006.07.31 16:42 address edit & del

      철도의 광궤/협궤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르덴 지역이 산악지대는 아니거든요. 평야에 나무가 빽빽한 숲일 뿐입니다. ;;; 당연히 터널도 없습니다 ;; (무슨 장면을 두고 하는 얘기인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

  5. BlogIcon 나나미 2006.07.30 01:26 address edit & del reply

    발지대전투라... 본다 본다 해놓고서 지금까지 보질 못했군요.
    [카테나리방식에도 종류가 다양한가요?]

    • BlogIcon 안모군 2006.07.30 02:48 신고 address edit & del

      상당히 다양하죠.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한 4~5가지 있을겁니다. 일본의 경우는 더 많고요.

  6. BlogIcon 안모군 2006.07.31 18: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deutsch// 엑스트라들도 스페인 양반들이 많을지도 모르겠군요.; 나오는 풍경이 상당히 건조하고 황량해서 미국 서부쪽, 특히 아리조나 같이 산자락에 있는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스페인이었군요. 2축차만 디립다 나온것도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