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3. 00:43

월관의 살인, 하권.

월관의 살인과 철도취미에 셀프 트랙백.

나오자 마자 교보에다 오더넣어 오늘에야 받아봤습니다. 직접 가서 사도 되지만, 귀찮아서(...).

뭐랄까,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그런데... 약간 우연에 의존하지 않았나 싶긴 싶군요. 그래도 상당히 의표를 찌르는 전개인 셈이긴 합니다. 일본 스타일의 연출이라면 연출일까요. 그러니까 범인은......(푸욱)  ...농담이고.

그나저나, 철오타라고 해야 하나 철도팬(이건 잡지명이라 좀 미묘한 단어)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꿈과도 같은 소품들이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팔러 카 용 시트라거나, 열차 네임 플레이트들이라거나, 철도기점표지(0 숫자가 쓰인)라거나. 또, 언급되는 철도 관련 행사들도 다들 실제 있었던(물론 여기 나오는 철광들이 하는 짓들은 좀 가상의 것) 일들이죠. 북해도 철도 이야기도 그 체감이 어떤건지 잘 나오더군요. 석탄이 잘나가던 시절의 북해도는 그야말로 철도의 대지라 할만한데, 지금은 거의 다 잘려나갔죠.

한번 주석을 달아 보자면(....).


... 하여간 디테일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일본철도 관련해서 좀 본 사람이라면 오오 할 만한 물건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덕분에 미스테리 자체 보다도 이걸 보는 재미가 더 컸다면 큰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걸 가지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orz. 이젠 영락없는 X여X 철도괴인이 아닐 수 없게 된 셈이랄까요. 이정도 가지고 철오타라고 하기는 어림도 없긴 합니다만(걔들이야 이정도는 잡지 한 3년쯤 구독하면 꿸테니)... 그래도 자폭은 자폭 이죠.orz.

PostScript: 그러고보니, 월관 본선의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했군요. 뭐, 북해도에서 본선 이름 붙는 노선이 하코타테, 무로란, 소야 정도인가 그럴텐데, 보나마나 하코타테 본선이 모델일겁니다. 하코타테-삿포로간인가 아사히카와간인가 그쯤 될텐데... 이 노선이 재미있는 건, 본선임에도 불구하고 특급열차가 전혀 안다니는 로컬선 같은 구간이 있다는 점이죠. 원래 본선 루트가 중간에 무로란 본선과 본선으로 분기되는 점이 있는데, 무로란 본선은 해안 따라 가는 노선에 평지 위주라서 이쪽이 속도나 영업성이 좋기 때문에 대개 이쪽으로 다녔다고 하더군요.

하코타테 본선 쪽은 산을 넘어가는데, 말 그대로 완전히 산간 벽지 수준의 노선이죠. 지금도 이쪽으로는 특급이나 급행이 전혀 없이, 보통열차만 디립다 다닌다고 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니세코(ニセコ)라는 지명도 여기 어디에 있는 역 이름이죠. 지명이기도 하고 말이죠(읽는 법이 매우 괴이한 쿳챵(사람人변+具 에 知安)이나, 곤부(昆布 ; 다시마.-_-) 역 같은 이름이 있는 노선이기도 하죠). 뭐랄까, 우리로 치면 태백선이 영동선 보다 더 뜨는 거랑 비슷하달까요.

원래 강릉 갈 때, 태백선(제천-철암, 단 여객열차는 철암이 아닌 동백산 경유)을 거쳐 영동선(영주-철암-강릉)을 타는데, 사람들이 태백선이 영동선인줄 알거나, 전체가 영동선 구간으로 알죠. 영동선 경유는 밤차 1왕복 뿐, 그나마도 지금은 폐지된 열차 뿐이었죠.-_- 이걸 올 여름에 탄게 마지막이 될줄은...;

Trackback 0 Comment 12
  1. BlogIcon NOT DiGITAL 2006.12.03 01:33 address edit & del reply

    알흠다운 자폭이구만. 나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이런 자폭은 상상도 못하지. 그나저나 월관의 살인 읽어본다고 생각하고선 이번에 책 주문 넣을 때 빼먹었다. OTL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12.03 02:03 신고 address edit & del

      ....-_-.

      자네도 나만큼은 하잖은가.

  2. BlogIcon 6K2BTS 2006.12.03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 대세는 자폭이죠.

    ...하아. 이미 화려하게 자폭한 제 입장에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 BlogIcon 안모군 2006.12.03 21:51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두가 Yes할때 No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법.

  3. BlogIcon あさぎり 2006.12.04 00:16 address edit & del reply

    안X돼 철도괴인은 공포의 대상이죠[펑],
    [영동선 경유가 폐지되었군요. 한번도 못타봤는데...(먼산)]

    • BlogIcon 안모군 2006.12.04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공포가 아니라 만인의 적이지요.(먼 아키하바라)

      야간 영동선 경유 열차인데, 이번에 제천-철암-영주던가 그렇게 도는 완행무궁화와 함께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열차는 영주역에서 기관차를 옮겨붙이는지라, 실컷 자다 보면 어느새 역방향이 되어 있지요.

  4. 삼양출판사 2006.12.04 01:08 address edit & del reply

    배송이 빨라서 다행입니다!
    교보문고는 파주 물류 쪽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 편이라
    걱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자세하게 주석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2.04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월요일 쯤 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준수하게 도착했습니다.^^

  5. BlogIcon 아카네 2006.12.04 22:32 address edit & del reply

    앞으로 여행갈 때 추천노선은 여기다 여쭤봐야겠군요. :)

    • BlogIcon 안모군 2006.12.05 00:30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일본철도를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닙니다.-_- 역시 현지에 비할 바가 아니죠.

  6. 마근엄 2006.12.10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범인의 정체는 예상대로였지만, 구체적인 살인 과정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2.10 12:54 신고 address edit & del

      서두를 본다면야 거의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해야겠는데, 좀 전개가 의외였죠. 확실히.

2006. 11. 5. 12:09

월관의 살인과 철도취미.

 근래 나온 사사키 노리코씨 신간이고, 상권만 떨렁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의외로 미스터리 극이죠. 스토리 작가가 겁나게 유명한 미스테리 소설 작가라고 합니다...

라지만, 사실 이것 보다 눈길을 끄는건 역시....... 철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거겠죠-_-. 다이어 광, 수집광(토리테츠 같지만-_-), 사진광, 철도여행광, 철도모형광 등 기본 장르(?)가 다 갖추어져 있더군요. 빠진 장르도 여럿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다 갖춘 셈이더군요....

하는 짓도 정말 오타쿠의 전형이죠-_-. 사실, 어느정도 까지야 뭐 특이하네 정도로 받아들일 수준이지만, 여기서는 꽤 공격적이랄까 그런 경향도 보이고, 은근히 민폐스러운 광경도 나오죠. 뭐, 우리나라에는 철오타 이상으로 찌질한 철싸대와 이르뽜들이 있으니 이정도 쯤이야... 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거 때문에 철오타들이 경멸받죠-_-.

대표적인게, 수집광으로 나오는 양반의 좀도둑질인데, 이게 철도바닥에서는 상당히 심한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공식적으로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가져가거나, 사소한 기념품 정도로 확보하는 경우나, 아니면 공식적인 행사 판매품이면 다행이지만, 의외로 절도품들이 많이 나도는 모양이더군요. 보존차량의 부품 떼어가는 놈도 있다고 하니... 문제가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하죠.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삼각대 놓기도 종종 문제인데, 자리가 없으니 무려 선로에 까지 내려간다거나, 지들끼리 싸우거나, 방해되는 일반인들이랑 시비가 붙거나 하는 일도 자주 있는 모양이더군요. 또, 삼각대로 자리를 찍어놓으니, 남의 삼각대를 가져다 버려버리고 자기걸 두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고 말이죠-_-. 이외에 야간 열차 찍겠답시고 야간 배회하는 애들도 많이 나오니. 나름대로 문제는 문제긴 한 모양이더군요. 우리도 철싸대의 신공은 거의 저 정도 급이라고 하지만.-_-

일본에서도 철도 취미 바닥은 아키바계랑 비교할 정도가 아니죠. 1947년에 얘들 대상 잡지가 나올 정도니까요. 아키하바라도 원래는 철도쪽 OB들 클럽으로 쓰이던 교통회관이나, 교통박물관 같은게 있던 동네고, 그래서 철도 취미쪽에서는 나름대로 성지 대접을 받던 곳이죠. 이후 여기에 아니메나 게임, 전자 같은게 들어오면서 철도취미 쪽은 한켠으로 밀려나지만 말이죠.

상권에서는 의외로 이쪽 코드가 많은데, 우선 데고이치(D51)이 대표적이죠. C62형, C57형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증기기관차에 들만 한 녀석이고, 그만큼 대량생산된 차량이죠. 여기서는 어원을 D51을 일본식으로 읽은 거라고 하지만, 일설에는 "데코이치" 라고 읽는게 맞다고도 합니다. 凸형의 상부 디자인 덕에 붙은 별명이라나 그래서죠. 양산 규모도 일본 최대에 근접하던가 그런 물건이라 더 유명한 편인데, 여기서는 이 넘아가 등장하더군요.

초반 사고의 "SL야마구치"는 80년대부터 다니던 유명한 열차죠. 76년의 증기기관 전폐 이후에 나왔던가 그냥 계속 유지된거던가 그런데, 이후에 한동안 거의 유일무이한 국철 증기기관이라서 꽤 유명세를 떨쳤던 걸로 압니다. 구형객차라고 하는 걸 보니 스하후32형 같은게 달렸던 모양인듯.

또, 오리엔탈 특급도 여기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80년대 말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죠. 여기에 삘받아서 JR동일본이 유메쿠칸 같은 객차를 만들기도 했고,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쳤죠. 이 오리엔탈 특급은 원래 20세기 초에 다니던 것과 운행계통이 달라지긴 했다지만(차량은 일단 비슷한 걸 맞췄다고 해도), 80년대 초쯤에 부활시켜서 개인 업자가 영업을 하고 있죠. 특히, 여기에서 나오는 풀먼 차 라는 건, 브리티쉬 풀먼을 말할 건데 오리엔탈 특급의 상징적인 차량에 가깝죠. 원래 풀먼사는 미국 회사인데, 이 회사가 영국에 진출해서 만든 호화 모델을 오리엔탈 특급에서 썼죠. 호화객차에 3축 보기 대차를 쓰는 걸로 유명했고, 이걸 카피한 열차가 일제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좀 쓰였지요-_-.

이하 약간 네타 주의. 상권 말미에서 까발라지는 거고, 하권에서 이야기가 제대로 나올 듯 싶지만.
뭐...좀 네타성이지만....  월관 본선은 사실, 실재하는 노선은 아니죠. 북해도 풍의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말이죠. 진짜 철오타라면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츠키타테 본선이니 치셋푸니 하는 북해도삘 나는 이름에 속아넘어가죠.-_- 등장하는 철오타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대, 다들 알고 탔다고 봐도 되겠더군요. 치셋푸에서의 한데잠 이야기 나오는 것도 대충 그런 이유고.

하권은 11월 말에나 나온다고 하는데... 기다려 집니다. 왠지 낚인 기분이지만 말이죠-_-.

PostScript:전 저렇게 안삽니다.-_- 전 취미분야가 저런거랑 많이 다르니까요-_-.
Trackback 2 Comment 4
  1. BlogIcon NOT DiGITAL 2006.11.05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야츠지 유키토는 '관 시리즈'로 유명하지. 예전에 몇 권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것도 미묘했던 것도 있었다고 할까.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11.06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음... 십각관인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양반 팬 쪽에서는 월관은 좀 모자란다는 평이 많이 나오더만...

  2. BlogIcon 마근엄 2006.11.07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책방에서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혹시나하고 이곳에 와보니 이미 리뷰가.... 트랙백 겁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1.08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역시 사사키 아지매(...) 만화는 나사빠진 얼라들 보는 재미죠. 네타가 어떻게 풀릴런지가 기대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