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4. 16:32

메리토크라시가 유일한 룰이 되지 못하는 이유랄까.

 결국 특채 문제로 뼈 굵은 관료 하나가 날아가는군요. 이게 왜 메리토크라시, 이른바 성과주의가 유일한 채용의 룰이 되지 못하는지, 특히 공직 바닥에서 그러한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봐서는는 근태조차 개판칠 정도라는 말로 미루어 안되는 걸 빽썼다 X된 케이스의 하나라고 심증은 들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건 아니니 이건 좀 접어두고 말이죠.

 사실 고시가 폐해가 있는 건 대개의 HR바닥 사람들이 수긍하는 부분이고, 심지어 고시를 통과한 사람이나 통과 못한 사람이나 공감하는 요소에 가깝습니다. 고시에 성공적으로 합격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공직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그만큼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보장도 없고, 심지어 가끔 이상한 사람이 통과해 들어오는 일도 생깁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매번 이걸 어떻게 손을 보자 라고 말은 계속해서 나오죠.

 하지만, 이런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는 건 결국 이번에 보이다시피, 아무리 철저한 다단계의 필터가 있다 하더라도, 한 두 케이스의 백도어가 나오는 시점에서 결국 필터 전체가 욕을 먹고, 공정성을 의심받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공직에 가면 이게 특히 심해지는 요소다 보니, 결국 채용 시스템이 성공할 사람을 고르기 보다, 실패하지 않을 사람을 고르는데 치중하게 되는 거죠. 여기에 비해서 고시제도는 오래 써 왔고, 적어도 테스트 자체의 공정성이 크게 의심받지 않는 체제이기 때문에(빽서서 시험결과를 뒤집는게 거의 불가능하니) 자잘한 공격은 받아도, 근본적인 수준의 Risk로 제도를 갈아엎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거죠.

 사실, 잘 교육받고, 집안의 여유가 있으며, 승자조에 속하는 층의 사람들이, 교육이 부족하고, 집안이 가난하고 어딘가 안좋은 데가 있는 사람들 보다 업무를 성공적으로 잘 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느정도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로 채운 정부조직이 조정과 기획을 하고, 리더십을 낼 수 있는가... 라는 영역에 가면 답이 안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불합리가 있음에도, 지금의 필기 베이스 시험과 각종 가산점제나 쿼타제가 만들어지는 거고 말이죠.

 하여간, 누군가의 불행(그게 응분의 일인지는 둘째치고)이긴 하지만, 이야기 할 만한 사례로 꼽을만 한 일이 이번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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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9.04 2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서류랑 면접만 가지고 뽑으면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구조인데(심지어 제한경쟁에서도) 거 참...

    • BlogIcon 안모군 2010.09.04 21: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제한경쟁이 대개 그런식인데, 그 대신 커리어가 좁다 보니 지금까지 심각하게 문제가 되진 않은거죠. 만약 그런 차별성이 없다면 당장에 난리가 날걸요. 고시에 목맨 사람이 얼만데...

  2. BlogIcon louis vuitton 2013.07.29 09:25 address edit & del reply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3. BlogIcon Cheap Oakley sunglasses 2013.08.05 08:56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

2010. 6. 25. 10:43

근로기준과 최저임금...

 우리나라에서는 이놈의 근로기준법이 그야말로 참고표준 내지는 평균치 개념으로 인식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거에 대해서 관계당국의 문제의식은 거의 없다시피 한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해도도 상당히 떨어지기는 하죠. 그래서 일단 기본적인 정도는 알아두자는 의미에서 적어 둡니다.

 일단, 근로시간은 1주 당 40시간이 상한이며, 1일의 근로시간은 8시간입니다. 초과근무는 당사자 합의 하에 1주 12시간까지 할 수 있죠. 이 하루 근로시간 8시간 가운데 1시간의 휴게시간을 줄 수 있고, 이 시간은 원칙적으로 근로자의 재량시간입니다. 해외에서는 1시간 휴게시간에 대해서 근로시간으로 산정하는지, 9-to-5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1시간의 휴게시간을 무급으로 계산을 하죠. 물론 점심시간에 휴게도 제대로 부여안하고 근무하다 밥교대 해주는 직장이 천지에 널렸다는 점에서 이 나라의 노동관습이 얼마나 개판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긴, 80년대에는 저 1시간의 무급휴게시간을 얻기 위해서 구사대에 쳐맞던 시절이 있었기도 하니, 그나마의 권리라면 권리긴 합니다.

 이거 보고 52시간 근로를 풀로 땡겨서 7일 근무를 하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현행법 상 평균 1주 당 1회의 유급휴일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법령이 있어도 어떻게든 빼먹을 궁리를 하니 문제인데, 주5일제 근무시, 이런 이유로 무급1일 휴일과 유급1일 휴일을 부여하고, 과도한 휴일이라는 이유로 월차휴무를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그 뒤에 현실문제로 가면 근로기준법과 해당 법령을 주관하는 모 부처가 병신이라는 것만 인증하지요.

 원래 우리나라의 급여 관습은 미국처럼 2주급 같은게 아닌, 1개월급, 즉 월급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급과 제수당, 초과근무수당의 적용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월간 근로시간을 산정해야 하죠. 보통의 직장은 일 8시간, 주 5일에 유급휴일1일을 쳐서, 1개월의 근무시간을 보통 26일 정도로 산정을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바닥은 최근 209시간 산식 적용을 하라고 정부가 다그치는 동네인데, 이 209시간이 26일에 해당하는 소정근무시간이죠(30일 기준하면 1시간 오버가 생기는데, 이건 1년 중 근무일수 계산해서 나오던가 그런거죠). 일급이나 시급으로 야리끼리 하는 바닥은 대개 시급 베이스로 곱해서 계산하고, 좀 더 정규적인 근로계약을 해서 월급여를 주는데는, 최저임금으로 장난치는 경우가 아닌 한, 역으로 계산을 해서 뽑죠(월급여/규정근로시간으로 시간단가를 뽑아서 계산).

 그런 이유로, 실제 계산을 두들긴다면, 대개 최저임금직장이라고 해도 실근무가 주5일이면 26일로 유급근로일수를 계산하고, 주6일이면 그냥 월 전체를 유급으로 봐서 계산을 하죠. 다만, 완전한 주6일 근무를 할 경우 현행근로기준법 하에서는 초과근로가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에, 대개 탄력적 근무, 즉 격주 6일이나, 반일근무 같은 걸로 40시간 제한을 피해가는게 보통입니다. 물론, 초과근로를 물어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아, 물론 이런거 없는 막장들은 논외입니다. 사실 5인미만 사업장은 근기법 조항이 다 적용 안되기도 하고), 초과근로는 최저 50%이상의 할증을 붙여 계산하도록 되어 있죠. 안지켜서 문제지만.

 그런고로 실제 최저임금이 4110원이라고 할 경우, 월 근로시간 209시간 적용 사업장이라면 858,990원의 급여가 나오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최저임금이 좌파의 논의로 언급되는 면이 보이는데, 사실 최저임금은 시장경제에 있어서 효율화를 강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은 이른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는 한계기업을 도태시키는 장치로서 동작하는 면이 있습니다. 즉, 임금따먹기 외에는 어떠한 기술혁신이 불가능한 기업들을 시장에서 침몰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경제의 고도화를 자극하는 그런 효과가 있죠. 어떤 의미에서는 우파적인 발상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그 효율의 대상이 개인이 아닌 기업이라는게 좀 다르지만 말이죠.

 또, 이런 경우에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한다느니, 시장에 맞겨야 한다느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근로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부분이 매우 강합니다. 즉, 근로자는 사용자에 비해서 권력이나 정보에 있어 약자의 위치에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늘 근로자가 털리게 마련이고, 기업은 빡세게 일하느니, 근로자를 털어먹는 방향으로 새기 쉽죠. 이런 관계를 제도가 보완해 주지 못한다면, 개인의 불행도 있지만, 국가로서도 늘 노동집약적, 노동의존적인 경제체제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기술혁신 같은 것은 그 경제체제 내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기술을 넘어 지식과 정보를 논하는 현대사회에서, 근로기준법과 같은 노동관계 법령과 정책들은 복지의 차원을 넘어서, 경제체제가 구태의연하지 않게, 또한 기업의 기술혁신, 지식정보경제의 지속을 규율하는 중요한 도구기도 한 것이죠.


PostScript: 뭐, 또 다른 이면으로는, 루즈벨트가 그러했던 것 처럼, 말안듣고 개판치는 재벌들을 갈구는 정부의 좋은 채찍이기도 한게 노동정책이기도 하죠(먼산). 공정거래 관련 쪽은 헌법재판에서 경제적 자유로 걸어서 이길 여지라도 있지, 노동정책 쪽은 이게 매우매우 힘든 요소들이 산적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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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텐보로 2010.06.26 06:58 address edit & del reply

    뭐 DJ와 노통의 노동정책을 빨갱이 정책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나라 아닙니까.
    노동자 당사자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들이 있으니, 막장 중의 막장인거죠. 클큶클

    • BlogIcon 안모군 2010.06.26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좋게 말하면 유럽지향적이고, 공격적으로 말하면 붉으스름한 정책인 면이 있기는 하죠. 조합에 대해서 썩 온정적인 편도 아니고, 의외로 좀 유럽이나 공산적인 복지정책과는 궤를 달리하는 부분도 많은데, 프로파간다질을 심하게 당했죠.

  2.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6.26 18: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글루스에서의 두 *신은 아마 최저임금제가 뭐지도 모르는듯 합니다.-_-;;

    • BlogIcon 안모군 2010.06.26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최저임금의 수준이라는게 사실 좀 명확하게 내리기가 어려운 구석탱이가 있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합의적인 요소고, 이게 적정하냐는 가치판단의 요소죠. 다만, 한국의 경우는 이거라도 없으면 약탈적인 임금수준이 만연하기 쉬운데다, 정부의 임금단속 능력은 처절할 만큼 병맛이라 문제죠.

2010. 4. 14. 21:13

채용 프로세스의 불편한(?) 진실.

 모 처에 덧글 싸질르다가 좀 적어 봅니다. 아 이걸로 키워력이 조금 보완된 거 같기도...;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채용 프로세스라는게 굉장히 이상적인, 그러니까 삼고초려니, 천거니 하는 식으로, 마치 태공망 고사나 곽외 고사 같은 걸 생각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즉, 누군가는 수월성이 있고, 그런 수월성을 기업이 정밀하게 채취하여, 그런 사람으로 인재 풀을 구성할 것이라는 희망이죠.

 그런데 사실은 안그럽니다. 채용과정은 전형적인 확률게임 내지는 랜덤에 가깝고, 채용 프로세스는 수월성을 뽑기 보다는, 실패를 안하는 방향을 지향하게 되어 있죠. 사실, 수월성이라는 요소조차도, A에서의 수월성이 B에서는 최악의 케이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나오죠. 극단적으로, 선발해서 사원 레벨에서는 수월성을 보여주던 친구가, 승진하면서 관리자로 이동하자 그대로 핵지뢰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극단적으로 말해서, 신입사원 레벨을 선발한다면, 수월성을 꼼꼼히 살펴서 뽑기 보다는, 그냥 게으른 교수 레포트 점수 매기듯이 선풍기로 날리거나, 시험날 아침에 자리에 앉아있는 순서대로 매기거나 하는 쪽이 저비용으로 비슷한 수율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장을 좀 보태면, 신입사원 시험을 보는 너님들은 토익을 990을 맞아도, 사시 행시 외시를 3연패 했어도, 하버드에서 숨마쿰라우데를 받아서 졸업했더라도, 채용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몹A 정도로 밖에 안보인다는 것이죠.

 이건 우리나라 기업이 병신같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다른 나라도 다 비슷합니다. 우리나라같은 공채 전통이 있는 지역은 좀 더 심하고, 서구처럼 소규모 수시채용이나 경력자 위주의 시장이 돌아가는 데는 조금 덜 하고 그 차이죠. 어느 나라의 인재 담당자라도 신입사원 선발에 선발배수가 한 15:1 정도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냥 필기시험으로 결격자 걸러내는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수월성 선발하기 위해서 제출서류만 1톤쯤 받아봐야 하면 그냥 gg 칠 수 밖에 없죠. 거기다 이 제출서류들은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라서, 전화번호부 읽는게 더 속편할 수도 있는 레벨이기까지 하죠.

 거기다가, 사실 우리나라같이 과민경쟁 사회이자, 고학력, 대규모 공채 중심의 채용관행이 있다면, 채용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게, 수월성을 골라내거나, 결격을 잘라내는 것 이전에,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채점기준과 함수식을 쓴다고 주장하는(실제 쓰기도 합니다만, 확신은 못합니다) 서류전형이나, 공개필기시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죠. 이건 또 채용을 진행하는 담당자나 면접관 등의 책임요소를 줄여주는 측면도 있고, 또한 필기시험은 수월성을 뽑는데는 지극히 취약하지만(선발율이 20% 정도 되던가), 대신 부적격을 걸러내는데는 매우 유용해서(부적격 선발율이 1% 정도) 없어지기 어려운 관습이 되고 있습니다. 이 필터링 확률이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영국 저자의 책에서 나온 이야기니까... 뭐 세계적인 경향이라고 해도 별 반 무리는 없겠죠.-_-

 물론, 연구조직 같은 데나, 경력자 선발의 경우에는, 일단 자리수가 적고, 또한 지원자 역시 적게 마련입니다. 지원자격 부터가 까다로워 지니, 응시자는 적게 마련이고, 또한 이 레벨쯤 오면 개인의 업적 같은게 비교적 명쾌하게 나와주거나, 이후 업적평가를 통해서 퇴출이나 이동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깊게 보고, 또 필터링의 강도가 조금 빈약해도 되게 됩니다. 막말로, 업계가 조금 좁으면 과장이나 부장급이 전화 몇번해서 인성까지 프로파일 해버리니까요.

 반면, 신입사원 레벨이라면, 사실 업적도 없으며, 업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기간이 걸리고, 그런걸 기대하는 놈이 날강도라고 욕먹어도 싸다고 해도 됩니다. 요즘 날강도들이 많이 늘어서 그게 표준이 된다고 하기는 하지만요. 오히려,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건 조직친화적이고 학습과 업무에 대한 의욕이 있는지 같은 기본 태도나, 이후 성장가능성이나 학습능력, 응용력 같은 역량 요소가 중요하게 됩니다(아 이 역량이란 용어를 좀 빨리 깨쳤으면 좋았을 것을...). 이런 걸 보기 위해서는, 의외로 전통적인 교과목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역량을 본다는 건 저런 실력의 이면을 봐야 하는 그런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사실, 그런 의미에서 SSAT니 PSAT이니 하는 것들은, 사실 좀 더 고등화한 국영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할 여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실, 역량 모델이라는게 고차원적인 역량 아래, 결국 말단적인 읽기, 쓰기, 계산하기 같은 것들을 깔고 있는게 대부분이어서, 그런 특성이 있을 수 밖에 없기도 하죠. 심하게 말하면, 결국 고전적인 입사시험을 고상하게 리네이밍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깔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행동심리학자와 HR연구자들에게 맞아 죽겠습니다만.^^;

 이 바닥 뜬지가 어언 3년쯤 되었는데, 간만에 또 이런 떡밥이 나도니(모 기업의 인턴 발언) 또 키워의 본능이 어린 사슴이 샘물을 찾듯이 깨어나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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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10.04.14 22:57 address edit & del reply

    뭐랄까,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채용이라는 과정에 대해 굉장한 환상내지 꿈을 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 솔직히 말하면 '님들, 직장 생활이나 조직 생활 한 번도 안 해봤음?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라는 생각이 들 때도 꽤... -ㅅ-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10.04.15 05:36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회사들이 자기의 채용프로세스를 justify하고, 들어오는 애들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들을 액면대로 믿으니까 그런거지. 말은 청산유수라도 실제는 워터디프의 시궁창이지.-_-

  2. 2010.04.14 23:4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10.04.15 05:42 신고 address edit & del

      거의 복불복이라고 봐야죠. 이런걸 수율높게 파해할 수 있으면 제가 봤겠죠.-_-

      이런 평가 시스템에서는, 결국 스킬을 갈고 닦아서는 큰 효과를 보기가 어렵긴 합니다. 특히, 이런 부분을 막기 위해서 고압적인 시험 방식을 쓰기도 하죠. 이런 특성을 노리고 이걸로 전환을 하죠.

      시험의 전문가는 아닌고로 뭐라 말하기 어려운데, 일단은 테스트의 방식이나 그런 유형의 문제에 충분히 숙달하는게 가장 기본입니다. 이걸 알기 때문에 모의고사 장사를 하는거죠.

      그 이후에는 뭐 많이 읽고 많이 풀고 유사 유형의 테스트를 많이 경험하고... 결국 노가다죠. 그 이상의 답이 없기 때문에, 지금 수 년간 그 방식이 먹히고 있는 거죠.

  3. Dataman 2010.04.15 20: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간만에 좀 쓰잘데기 없는 키워질을;;;

    • BlogIcon 안모군 2010.04.15 21:36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이 문제는 예전에 좀 이것저것 본 부분이기도 하고, 말단이나마 실무도 한 번 해 봤었죠. 저도 특채와 공채를 다 겪어본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냥 그래서 좀 적어 본겁니다.

      공항 정책은 잘 아는 건 아니라 말을 아끼는 편인데, 민영과 공영 부분은 사실 그 나라 사정 따라 다릅니다. 미국은 연방항공청이었나, 걔들이 관제 민영화 이야기 꺼낸 적이 있는데, 바로 항공사들이 님하 맨허염 그냥 국가가 하셈 소리를 했었죠.

    • Dataman 2010.04.16 16:27 address edit & del

      공항민영화 정도야 별다른 건이 아니고, 그 밑의 KAL 광고 - 서울대 못간 이모군 - 특허법 3연타 건이 좀 피곤했죠.

  4. 카린트세이 2010.04.15 21:38 address edit & del reply

    뭐랄까... 정말로 공감하는 글입니다. 특히 "신입사원 시험을 보는 너님들은 토익을 990을 맞아도, 사시 행시 외시를 3연패 했어도, 하버드에서 숨마쿰라우데를 받아서 졸업했더라도, 채용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몹A 정도로 밖에 안보인다는 것이죠." 이부분에서 빵터졌습니다.

    그러고보면 사람들이 의외로 사탕발림성 광고 멘트를 100% 믿는 경우가 꽤 있는듯 합니다. 너무 좌빨스럽게(....) 바라보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업의 당장의 목표는 이윤추구고, 이미 나름의 조직체계가 만들어진 관료제 구조 하에서라면 개인의 창의성보다야 실제적으로는 고분고분 말잘듣고 의자에 엉덩이 장시간 붙이고 앉아있을 사람이 우선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BlogIcon 안모군 2010.04.15 23:03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실제로도 그렇기도 한데다, 오히려 쓸데없이 스펙이 화려하면 저넘 여기 안남아난다고 배척당하기 쉬움. 이건 몹A보다 못한 지뢰A....

      뭐 조직에서 말 잘듣는 거 보다, 조직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섞여있을 수 있냐가 중요하지. 말 잘듣는다고 조직에 잘 적응하는 건 아님. 또 창의성이란게, 전략적 창의성으로 이해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데, 정확히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판단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그런 능력을 요구하는 거임. 창의성이 무슨 똘끼 부리는 건줄 아는 애들 때문에 피곤하달까.

  5.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4.16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보면 사람들은 기업 역시 조직이고 나름의 관료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종종 까먹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 BlogIcon 안모군 2010.04.17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조직의 룰은 매우 복합적이죠. 조직이 효율 하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모럴이나 신뢰, 구분의식 같은 효율 외적인 요소가 존재하기도 하고, 이게 다시 조직의 존재이유와 방식이 되기도 하죠.

  6. 고덕역 2010.04.18 00:5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까페에서 안모군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분들은 사회경험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좀 순진하기도 ^^)

    저도 사회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꽤 많은 횟수의 제도권 사회 진입시도의 좌절을 통해 조금씩 그 과정에 대해서 불편한 진실을 알아가고 있죠... 사회경험의 유무와 인문학적 소양이 크나큰 시야 차이를 낳는 것 같습니다.

    좀 우습겠지만 공공민간부문 할 것 없이 채용과정에서의 각종 인력파견 채용대행 취업컨설턴트들의 난립과 개입을 보면서, 차라리 과거에 고등고시 1차 합격자들이 1차 합격증을 가지고 공기업 취업을 했다던 시절의 이야기가 그리워지는것은 왜일까요 ^^

    아무래도 우리 사회는 달라진 채용 과정의 문제점과 사회적 후생 손실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젊은 세대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치킨 게임을 벌여야 할까요

    • BlogIcon 안모군 2010.04.18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규모 공채란게 워낙에 양날의 칼과 같고, 또 이상과는 거리가 먼 정치적 타협이 다수 존재하는 그런 영역이기 때문이죠. 공기업의 경우는 해외유명사의 국내지사나 대기업처럼 반짝이는 인사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예가 많습니다. 뭐, 대기업도 30되기 전에 임원달았네 어쩌네 하는 쇼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허접했죠.

      뭐, 대규모 조직의 스탠다드 그룹에 해당하는 인재라는건 인사혁신 같은 걸 아무리 내걸어도 기본적인 관리의 룰은 바뀌기 힘듭니다. 느리게나마 바뀌긴 하지만 말이죠. 막말로 기본 20년을 보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한때의 유행으로 굴린다면 조직이 남아나질 않죠.

      저도 소싯적에는 발탁인사나 역량 중심 인사에 꽤 기대를 가지고 살았던 천한 인생이긴 했는데,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보니 연마가 되어서 저런 이야기를 보면 좀 갑갑하기는 합니다.

  7. BlogIcon oakley sunglasses 2013.07.28 17:07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

2010. 3. 2. 18:36

도탄에 맞은걸려나...

 요즘 회사 분위기가 좀 뒤숭숭하고, 인사 문제로 말이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새로 온 관리자도 뭐랄까, 사람들을 하도 쪼아서 분위기 좀 안좋은 편이고 말이죠. 이번에도 인사발령이 일제히 이루어진 상황이었고, 덕분에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이 좀 많은 와중에 저도 유탄을 맞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주5일 근무 뛰라는군요. 뭘 시켜먹으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그러랍니다. 덕분에 단기적인 재정관리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쩝. 편해지기는 할 듯 하지만(표정관리 들어가야 하나), 또 담당업무에 따라서는 그야말로 만능툴 식으로 부려먹힐 거 같기도 합니다...

 진짜 올해 3년차인데 교대조 다 돌고, 업무도 이것저것 다 돌아보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젠 주5일 근무까지 거치니 이게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팔자사납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정말 달콤쌉싸름한 라이프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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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lias 2010.03.02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교사도 못누리는 주5일제를 누리시다니.....털썩.

    • BlogIcon 안모군 2010.03.03 20:1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니 그런데 이러다 명절 전후해서 비상근무 하라는 둥 드립 나올지도 모릅니다. 또 휴무자 발생하면 야간당직이나 휴일근무가 터질수도 있고요.

      뭐 어떤면에서는 교대근무로 인한 근로시간의 엄격관리에 조합이 강한 조직, 그리고 현업부서라서 가능한 마술이긴 하죠.

  2. 카린트세이 2010.03.02 22:08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학생도 못누리는 주 5일제를 누리시다니..... 털썩.

  3. BlogIcon NOT DiGITAL 2010.03.03 17:3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럼 당분간은 주말에 근무 때문에 약속 못 잡는 일은 없겠구만. 어디까지나 주5일 근무가 지켜진다는 가정하의 이야기지만. -ㅅ-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10.03.03 20:16 신고 address edit & del

      일단 3월은 그렇게 되는데, 4월이나 이후에는 어떻게 될진 모르겠삼. 일단은 적은 돈에 편한 근무가 될 거 같음.

  4.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3.03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적은 돈에 편한 근무면 그나마 나은데 '반전'이 튀어나온다면...

    • BlogIcon 안모군 2010.03.04 00:48 신고 address edit & del

      현업에 있으면 거의 걱정 없죠. 단, 스태프로 올라가면 거긴 지옥입니다. 이건 뭐 뻑하면 비상근무 당직근무에 10시 퇴근이 기본이니.

  5. BlogIcon lunettes ray ban 2013.07.29 05:56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은 반짝반짝 빛이 나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빛은 사라저버릴거야,지금 우리처럼

  6. BlogIcon ghd 2013.08.04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

2010. 1. 12. 12:29

오웨니즘.


 요즘 조합운동 관련해서 말이 많기는 한데, 정작 지금의 정규직 고용 시스템이나 노동조합제 같은 것의 뿌리인 오웨니즘에 대해서는 좀 알아보고들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게 오웬이라는 19세기 영국양반에게서 유래한 이름인데, 당대의 막장도 탑을 달리는 방적공장을 경영하면서 노동자들을 교육시키고, 근로나 생활 여건을 개선하며, 또한 생활조합을 결성하게 하는 등 이른바 인간적 경영, 다르게 말하면 가부장적 경영을 했고, 이로서 꽤나 견실한 기업경영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에 하나의 경영적 사조 비슷하게 대접받은 그런 개념입죠.

 이것의 영향이 작은게 아니어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포드의 공장도, 단순히 작업공정의 세분화와 능률화만 한게 아닌, 급여를 다른 회사의 2배씩 주는 꽤 강한 후생을 갖추게 된것도(그래봤자 이직률도 2배였다지만) 그런 배경이 있는 거고, 또 이게 일본에 건너와서는 종신고용제의 한 기초를 이루게 되는(물론 이것 외에 봉건제적 전통이 있지만) 요소가 되었죠. 아마 일철 관련해서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고토 신페이가, 바로 이런 오웨니즘에 영향을 받아 일본국철의 종신고용이나 후생제도 전반을 구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오웨니즘이 존재한 이유는 인도주의적인, 또는 경영자 개인의 선의에 의존해서 나타난 것도 있고, 이념적으로는 일종의 계몽주의적인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합니다. 바로 기능공의 확보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당대의 노동시장은 해고가 자유로웠고, 노동조건이 열악했지만, 또한 한편으로 기능공의 확보가 그만큼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저니맨이라 불리는 용어가 나온 것도, 일인분의 기능을 가진 기능공들은, 한 직장에 안주하면서 일하기 보다는, 더 나은 급여조건을 찾아서 이리저리 이직하는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었죠. 산업혁명으로 생산이 장인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지만, 완전한 기능공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컴퓨터화가 이루어지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게 된거고, 20세기에는 아직 택도 없는 이야기에 다름아닌 사항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기능공 잡아두기를 위해서 5년간 이직 및 사직 금지 조항 같은 걸 두던 메이지 대의 일본은, 후일 아예 오웨니즘에 영향을 받으면서, 아예 이직을 통한 급여인상을 호봉제를 통해 보전해 주고, 장기적인 근속을 묵시적으로 보증해 주는 이른바 종신고용관행을 만들어 내게 되죠. 물론 이게 나중에가면서 명문화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종신고용계약이 생기게 됩니다. 영미권에서는 이런 식의 종신고용관행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장기계약과 후생복지제도, 그리고 조합운동이 생겨나게 되었죠.

 다만, 이런 오웨니즘적 노무관리라는게 생각만큼 단단한 시스템은 아니고, 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만큼 바람직한 형태로 이루어진건 아닙니다. 종신고용관행이 개인의 이직이나 사퇴를 계약으로 금지하던 조항에서 출발하던 것과 비슷하게, 오웨니즘 공장들 역시 이런 통제적 요소가 상당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허쉬 사 이야기랑 비슷한 케이스로 아는 곳이, 철도차량회사이자 일종의 제3자여객운송업(철도회사의 열차에 자사의 객차를 연결해서 영업하는 방식)을 하던 미국의 풀먼(Pullman) 사가 있습니다. 실제 남북전쟁 이후에 급증한 흑인 노동력을 여객열차 승무원으로 대거 고용해 사회적인 공헌을 제법 한 회사고(이게 이후 미국 여객철도에서는 관행이 되다시피), 또 자사의 차량공작창 인근에 아예 신도시를 건립해서 자사의 근로자들을 아예 회사 인근에 집단 거주시키는 식으로 후생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거의 풀먼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하죠. 문제는, 직원들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다는 것 뿐이죠(먼산). 나중에 이 문제 외에 후생 문제나 구조조정 문제(해고당하면 또 살던 곳에서 퇴거당했다던가) 같은게 얽히면서 풀먼사는 공장 점거 등에 이르는 심각한 분쟁을 겪게 되죠.

 오웨니즘 노무관리라는 것은 또, 노사간에 어떤 아그레망 같은 걸로 구속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측의 일방적인 권리유보로서 성립되는 그런 시스템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즉, 사측 일방의 사정변경으로 얼마든지 대량해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묵시적인 룰 같은게 없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사측의 은사로서 성립하는 그런 체제라는 거죠. 그래서 오웨니즘을 번역할 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가부장적 관리라고 보통 번역을 합니다.

 문제는, 인간들이 이런 묵시적이고 어떤 보증이 없는 체제를 쉽게 감내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런 요소에 조금이라도 항거하려 든다면(즉 불만을 말하거나, 조직 내에서 불화가 있거나, 조합 활동을 하거나), 가차없이 즉시 해고를 당하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처럼 고충처리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체제였다는 거죠. 이부분을 우습게 알기 쉬운데, 아무리 삐까번쩍한 후생제도가 있다고 해도 고유의 고충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당장에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요즘 선망받지만, 일선 공무원들이 겪는 온갖 고난들, 미친 민원인, 직무사고, 무의미한 동원, 오만가지 강제할당제, 불투명한 인사 등등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시선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솔까말, 이런 걸 모르는 룸펜들이 극우나 극좌에 많이들 있죠. 그러니 쉽게 까고 든달까요.

 또, 사람은 기본적으로 기본적인 안전과 위생욕구가 어느정도 충족되면, 안정을 바라게 됩니다. 허즈버그 이론이었던가 뭐 그런데 잘 나오는 이야기죠. 이건 먼 고대부터 이어지는 건데, 봉건제도 하에서 녹봉이나 급여, 훈장 보다 영지나 수조권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는 거죠. 위와 같은 일방적인 해고권 유보와 편의적인 후생제공은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것이었고, 실제로 종종 경영위기가 도래하면 순식간에 대량해고가 터지던게 미국의 환경이었습니다. 또 당장에 장시간 근로나 안전문제 같은게 상존하던 분위기도 존재를 했죠(풀먼같은 경우도 30~40시간이 넘는 시간을 꼼짝없이 한 열차에 근로하게 되어 있었죠). 그러다보니, 노동운동 역시 이런 것의 아그레망, 즉 협약으로의 명시를 요구하는 형태가 상당히 강해집니다. 일본의 경우도 2차대전 후에 이런 경향이 매우 강렬해져서, 관행이 일종의 제도로서 전환이 된거죠.

 이런 경향은 분명히 당대의 세계적 분위기에 얽매이는 건 있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전쟁 이후의 빠른 경기수축의 영향으로 조합운동이 강경해지는 점도 있고, 또 그런 이유로 자본주의 국가들이 큰 내홍을 겪기도 하죠. 세계적으로는 1968년의 혁명같은 것도 한 예가 될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거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987년을 이런 기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만, 언제나 사람의 욕심이나 사정은 변하게 마련이고, 거기에 따라서 제도 역시 묵시적인 것에서 명시적인 것으로, 또 도덕에서 규범으로 움직이게 마련입니다(역으로 사문화 되는 것들도 나오지만). 오웨니즘이 무너진 것 역시, 단순히 뽐뿌받은 강성노조의 삽질만이 아니라, 이런 흐름을 탄 결과라는 점이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겠습니다. 

 쓰다보니 좀 횡설수설이 된 거 같지만, 하여간 서양쪽 역사론에서 자주 보이는 유일한 결정원인이 있을거라는 관점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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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10.01.14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이글루스에서 모 글을 보고 그 밑에 달린 덧글들을 보고 나니 헛웃음만 나오더만. 세상 참... :-P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10.01.15 20:38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들 있더구만... 루즈벨트 이후 시대, 아니 까놓고 1960년 이후라면야 강성노조 운운하는 걸 이해는 하겠는데(미국철강노조 같은데는 정말 후덜덜했으니까), 저 시대면 그렇게 말하기도 애매한 그런 시대 중 하나지.

      한국이야 종신고용 관행이 있던 나라다 보니 산별노조가 의미가 적지만, 이런 관행이 없는 서구에서는 산별노조는 거의 필수악 레벨의 수준에 가깝지.

  2. 아텐보로 2010.01.15 06:36 address edit & del reply

    사례로 드신 오웬이라는 사람이 남과북에 나오는 남자주인공과 똑같은것 같습니다.

  3. 아텐보로 2010.01.15 06:40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말한 남과북은 BBC 미니시리즈 남과북입니다;

  4.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10.01.17 0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이글루스 그 처음글은 언젠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허쉬사 관련 글을 거의 그대로 썼더군요.

2008. 11. 19. 13:24

이런 이야기는 오프에서나 할 이야기지만 (열람은 관습대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2008. 7. 3. 21:36

식민지 조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근래 "X독"(*이것의 정의에 대해서는 http://avenger.tistory.com/275 본문 참조)  원리주의 교회를 뒤에 업고 날뛰는 한무리의 사이비가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어디라고 특정할 경우 이 블로그도 감사원에 꼬바른다거나 방통위에 제소할 가망이 매우 높기에 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친구들이 하는 짓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극우의 벤치마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작이나, 왜곡된 인용, 침소봉대, 중립성 요구를 가장한 상대 주장 뭉개기, 그리고 기성 학계나 교육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시비걸기를 통해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그런 식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주장 역시 일제 극우의 것을 별다른 여과조처 없이 따오는 과감함을 보이는 그런 쓸개빠진 자라대가리같은 새끼들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야 관심도 없는데다, 찌질이 상대는 무시가 쵝오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당장에 극우들이야 야쿠자랑 한통속이고)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문제가 다르죠. 관계장관부터가 개념을 "니홍까이"에 제티슨 드롭해버린 사람이니,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거기에, 교회에서 도요토미가 천주교를 옹호하고 조선에의 복음전파를 위해 불가피하게 전쟁을 1592년에 벌렸다고 하면 그런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문제죠(그러고보니 이건 당대의 프로이스 신부조차 가오리과 특정 종 어류의 생식기 반전시키는 소리 취급하지 않을까...).

 뭐, 앞 말이 길었는데... 사실, 식민지 조선이 극악한 약탈기구였는가 라고 한다면 그렇게만 해석해서는 문제가 없기는 합니다. 다른 나라의 식민정책(이라고 하지만, 나치독일이나 세실 로즈부터 시작해서 불령 모로코의 아무개 총독같은 스펙트럼이 있지만)에 비교했을 경우에 좀 이 나라에 있어 결과적인 이득이 된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사실 실질적으로 이 땅에 본토의 기아를 전이시키고, 서울시는 토막민만 수십만이 되도록 만드는 등 결과적으로는 악정의 전초기지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전에 이 주제에 관련된 도표 중 줏어둔게 있어서 한번 까 보도록 하죠. 그 중 하나 딱 까볼 건 이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공황 시즌(일본은 그나마 데미지가 적은 축에 들었죠 아마)도 아닌데, 노동시간의 통계나 시간당 임금 쪽은 주목할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인은 더 짧은 시간을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임금은 2배 정도 더 받아먹습니다. 남여의 차별 쪽이야 이건 뭐 더 말할 것도 없긴 합니다만... 극단적인 해석을 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시간당 임금은 1/2 정도가 아니라 거의 1/4에서 1/5 수준에 달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그냥 단순히 고용된 사람의 임금평균 비교라면 숙련이나 지식노동의 정도에 따른 차별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의 공장이라는게 기계 하나에 숙련공 한명, 그 숙련공한테 몽키로 맞아가면서 뺑이치는 시다들이 너덧 씩 붙어서 일하던 판이니(오장, 십장이니 하는 말이 이런데서 나왔죠.), 평균임금의 저런 드라마틱한 격차라는 건 두 가지 방향, 즉, 한국인은 고등교육도 없고 또 그래서 고급직업을 얻는 것을 봉쇄당했다(실제 당시의 취학통계 같은 걸 보면 명확), 또한, 그나마도 동일임금은 커녕 반토막도 안되는 임금을 같은 직무 종사에도 불구하고 받았다 라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죠.

 실제, 당대의 노동운동 부분(대개 한국에선 이데올로기 문제로 터부시되어 왔지만)에서 본다면, 1930년대는 모순의 시대였고 그래서 그 서슬퍼런 시절에도 못살겠다고 파업이니 태업이니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어느 공장은 정말로 민족에 따라 5배 임금 차이를 내기도 했었고 말이죠. 물론, 당시 미국에서도 노동임금은 여성이나 흑인 비숙련공이 남성백인비숙련공보다 적게 받는 체제가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만, 저정도의 임금격차는 아니었죠. 비임금적 차별이야 수평비교도 곤란한 부분이고, 정말 분석하기 어려운 만큼 뭐라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물론, 저 치들이 주장하는 건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라고 하지만, 1945년 이전의 체제에서는 경제라는 부분을 민족문제와 분리해서 다룬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말장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발전에 대한 수혜라는 것에서, 적어도 1945년 이후 체제는 경제만을 두고 왈가왈부를 할 수 있긴 하지만(그럼에도 착취이론들은 세계를 암약했지요. 1990년까지), 그 이전의 체제에 이런 분석의 틀을 적용하는 건 문제가 매우 다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분체제 자체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개입해 있는데, 이걸 배제하고 경제적 공과만을 본다는 건 좀 무리라고 할 수 있죠. 그것만으로 보는 학문이 그들이 말하는 경제사라면, 그건 사학의 한 방법론이자 부분일 뿐 사학 전체를 대체할 수도 없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 일본이 한국에 얼마나 부었는가...를 두고 말이 많은데, 당시 일본의 정부지출의 1%가 매년 한국에 지출되었다고 하죠. 만주쪽에 때려박은 물량에 비교한다면 사실 좀 많이 허접한 숫자라고 하더군요. 경제격차를 생각해 본다거나, 또한 한국과 일본간의 어떤 무역수지 부문을 분석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정말로 수지였나, 적자맞는 짓이었나를 말하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저 숫자, 1% 라는 것을 본다면, 1930년대 후반쯤 되면 정부 군비지출이 예산의 50% 근처까지 올라가는 막장을 보였음을 안다면...글쎄 그렇게 투자가 많았나 싶긴 합니다.

 뭐, 뭐를 다 말해도 결국 1950년의 초기철기시대로 타임워프 앞에서는 급벌호입니다마는.

 하여간, 제발 혼마찌토오리나 고킨마치토오리 사진 가져다 놓고 하악대는 짓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거기서 30분만 걸어나가면 토굴과 판자집 집락이 나오고, 석조건물 뒤켠의 골목만 들어가도 빈민굴이 등장하던게 그 시절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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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행인1 2008.07.04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그치들-자칭 자유주의 지성인들-은 저런걸 보여줘도 "조선인들이 고등교육을 안 받아서 그런거다. 그때는 신분 해방과 르네상스의 시기였다. 불령선인 즐~"라고 박박 우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8.07.04 20:17 신고 address edit & del

      거기도 경제사적인 부분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내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그 영역을 벗어나면 이건 무슨 목성에서 돌아온 강화인간 수준의 정신머리를 보여주죠.

  2. BlogIcon 슈타인호프 2008.07.07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 관계 없는 리플인데, 혹시 이 뉴스 보셨삼?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623601010

    • BlogIcon 안모군 2008.07.07 22:20 신고 address edit & del

      음 너무 작은 차종은 간수하기도 힘들고, 또 가격도 비싸삼. 어차피 철도모형은 손 안댈 분야기도 하고-_-.

  3. BlogIcon NOT DiGITAL 2008.07.07 19:5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모군은 철도 모형에는 관심없음을 확인했고, LEGO Train으로 올 것이삼. :-)

    NOT DiGITAL

2007. 6. 21. 10:53

비열한 인용.

OECD 최종본 “보유세를 소득재분배 수단 삼는건 부적절” 

신문을 보다 보니 위와 같은 기사가 떴더군요. 보면서 든 생각은 하납니다. "[위행위자]는 집에서."

사람들이 귀찮아서 원문 안찾아볼 줄 알고 이따위 짓을 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원문 자체는 관련 구독을 신청해야 OECD로부터 받아볼 수 있긴 한데, 그래도 보고서의 요지는 온라인 상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죠.

 20일 공개된 어쩌고 해서, 도데체 무슨 보고서가 그런가 했더니 이 보고서더군요.

 Economic Survey of Korea 2005

위의 내용인 일단 요약문인 셈인데, 제목에 나와있다시피 2005년도의 경제상황 등에 대한 평가를 내린 셈이죠. 지금 현 정책의 타당성이 아니라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영어가 되시는 분들은 꽤 재미있는 내용이니 읽어볼 만 할겁니다.

 기사의 논조와 보고서 요약문의 언급을 같이 보고 있노라면, 어투를 살짝 살짝 비틀어 놓는게 진짜 쪽X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군요. 하긴, 모스끄바 3상 회의에 대한 날조기사를 쓰던 언론이 50년이 지났다고 그 피가 맑아지겠냐마는 말이죠.

 금리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그것이 가진 모순성을 지적하는 뉘앙스라고 보이는데, 그게 해서는 안될짓인양 투로 바꾸는 것은 정말 기가 찬다 하겠습니다. 보고서의 언급을 살짝 따와 보면....

The Bank of Korea is under pressure to raise interest rates to stabilise the upward trend in real estate prices in some parts of the country. Prices of apartments in certain districts of Seoul rose 10% in the first half of the year, although on a nation-wide basis, prices are up less than 4%. However, interest rate hikes are a blunt instrument for influencing real estate prices and would be harmful to the nascent recovery in domestic demand. The economic impact of rising real estate prices in specific regions is likely to be limited, although it may raise equity issues about the distribution of wealth. Such concerns should be addressed by targeted measures, such as ensuring that the capital gains tax is adequate to achieve the desired level of redistribution. Policies to deal with real estate prices should be market-friendly. In particular, the authorities should end the stop-and-go pattern of imposing regulatory measures aimed at stabilising prices, and then periodically removing such measures to boost the construction sector.(OECD, 2005)

 라고 되어 잇습니다. 번역 해 보면....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국문으로 읽으면서 대충 감이 오시겠지만... 주택 공급 자체를 다룬다기 보다는, 내수 수요 진작과 주택 가격 앙등을 통제하는 정책이 충돌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이자율 조정과 같은 시장 전체를 압박하는 방법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이고 목표를 정확히 노리는 식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단순하게 on-off 스위치 식으로 정책을 적용하지 말고, 정해진 규제가 언제까지 갈지를 명확히 정해두고 가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압력을 즉흥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이러한 수요를 연기시키는 식의 정책을 펴라고 읽는게 적정하겠죠.

 이걸 기사 본문에서는 닥치고 부동산 규제 푸셈~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 말한 게 아닌가 싶군요. 경제학자들의 말이 상당히 교묘하게 책임회피적이라는 먼은 있는데, 그래도 저걸 이렇게 읽는건 좀 틀리지 않았나 싶군요.

 사실, 다른것 보다 진짜 욕나오는건 비정규직에 관련된 언급인데... 보고서에서는 전혀 다른 뉘앙스로 언급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To reverse the trend towards dualism, it is necessary to expand the coverage of the social safety net for non-regular workers …

(중략)

… and increase employment flexibility for regular workers

Better coverage of non-regular workers by the social safety net would reduce the cost advantage that encourages firms to shift from regular to non-regular workers, who now account for one-third of employees. Perhaps as important, non-regular workers provide greater employment flexibility for firms. Stopping or even reversing the rising share of non-regular workers, while ensuring overall flexibility in the labour market, requires increased employment flexibility for regular workers. The 1998 reform to allow collective dismissals of regular workers for managerial reasons has not created enough flexibility in practice. The Supreme Court decision specifying acceptable criteria for dismissal -- including to prepare against future crises -- needs to be incorporated into the law to ensure enhanced flexibility. The effort to obtain a consensus among the social partners on reform of labour laws and practices has been frustrated by a difficult industrial relations climate. The government should develop a more harmonious environment by implementing the roadmap to resolve remaining industrial relation issues. In sum, a comprehensive package is needed that includes less employment protection for regular workers, greater coverage of non-regular workers by the safety net and an improved industrial relations environment. (OECD, 2005)

 이 부분을 번역해 보면 이렇습니다. 위의 중략이 낀 부분은 고령자 고용 보조금에 대한 비판(과도비용 초래의 우려)과, 이를 사회 보험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와 있습니다. 더 앞에는 사회 보험이 영 비실하다는 걸 까는 이야기가 있지만 너무 나가는 듯 하고... 일단 중략을 끼게 된건 제목을 제대로 읽으려면 같이 놓고 봐야 해서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보고서가 말하는 것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최대한 줄이며, 특히 이러한 정책의 기조는 비정규직에 대한 더 강화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이걸 앞뒤 다 짜르고, 정규직에 대한 더 큰 유연성, 아니, 해고 문제 식으로만 강조하고 있는 셈이죠. 비정규직 금지법안(이런건 한국에 법이 있지도 않습니다) 언급이 기사에서는 나오지만, 실제 보고서에서는 주된 이슈도 아닐 뿐더러, 그렇게 저질스러운 타이틀을 경제학자들이 쓴다는 건 생각지도 못할 일이죠.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려면 이계깽판물 환타지 소설은 쓰지 말아야죠. 이쯤 되면 기자와 편집진의 기본 소양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과감히 말할 수 있겠죠.


 여담이지만, OECD 자체가 시장 개방을 강조하는 편인 집단이어서 사실 보고서를 볼때 상당히 주의할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지역적 특색같은 걸 강조하기 보다는 상호이동성 같은데 더 주안을 두고 있죠. 즉,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이념적인 편향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보고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보고서들은 지역적인 이슈에 대해서 생각만큼 밝지도 않을 뿐더러, 그 이슈에 대한 개념 역시 결국 해당 국가의 레포터들, 주로 정부출연기관 등의 협력을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 분석 자체는 그쪽 소속 경제학자들이 하지만, 각 소스들은 결국 국내 소스가 가는 것이죠. 그래서 또한 어느정도의 편향성도 있고, 새로운 추가적인 정보라기에도 약간 민망한 경우가 많죠. 즉, 국제단체라고 해서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쌍팔년도 시절처럼 기본적인 방법론이나 컨셉이 취약해서 스스로를 못다룰만큼 취약한 것도 아닌데, 언론이나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 그 시절의 기질이 다분히 남아서 흡사 객관성이나 타당성을 확보한 것 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러기에 저런 떡밥이 아직 난무하는 거고 말이죠.

 뭐, 이러다가 언론이 기본적 신뢰성을 잃어버리고, 말 그대로 "광고물을 배달하는 채널"로 전락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가서 사람들이 안사줘서 찌질해졌다고 용팔이들처럼 찌질대지 말고, 지금 좀 똑바로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군요. 저런 저질 낚시좀 작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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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7.06.21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동아 삐리리들을 포함해서 조중동 하는 짓이 매냥 그 모양이지. 일단 원문의 왜곡, X꼴리는대로 해석은 기본이고 기업에 눈꼽만큼이라도 불리한 내용이다 싶으면 아예 기사에 올리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저런 기사에 맞장구치면서 부화뇌동하는 재벌 색퀴들은 이 놈의 나라에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아니, 정확히 말하면 X도 없으면서 사고방식만 재벌인 인간들 말이지.(먼산)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7.06.21 11:2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니까 사고를 저당잡힌 양반들이지. 세부적인거야 잘 모를수도 있다고 치지만, 저런 식의 사기극도 몇 번 봤으면 좀 검증해 보는 수고는 해야 하는데 그런것도 안하니까. 그러니까 마음만 재벌이지 현실은 시궁창에 머무르는 거고.

  2. 기린아 2007.06.21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정규직 관련이야기는 욕나오는군요.

    그렇지만, 주택과 관련된 이야기는 규제론과 공급론중에 공급론의 손을 들어준건 맞는것 같습니다. 또한 그 이슈가 '국지적'이었다는 점을 적시한 것도 마찬가지고. 저 이야기는 닥치고 규제 풀어라, 까지는 아니라도 규제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것같지는 않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분야의 촉진을 위해서 이러한 규제의 정기적인 제거(즉, 규제일몰제)를 해야 한다." 부분은, 명백히 이 규제들이 단기적으로 밖에 효과가 없을 것임을 적시했다고 봐야죠. 말은 빙빙 돌렸지만;;

    비정규직 이야기는 정말로 욕나오는군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여 비정규직에게 안정성을 사회가 보장하면 기업이 고용을 유연화 할 수 있다인데, 이 내용을 싸그리 빼먹는;;;

    @기린아

    • BlogIcon 안모군 2007.06.21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주택은 좀 음미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맞는 듯 하지만, OECD가 강조하는건 좀 더 "찍어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언급이죠. 보면 좀 애매하지만 자본이득세 같은 정책 이야기를 꺼낸 걸로 봐서는, 규제를 다 풀어제쳐 놓으라는 말이라긴 어렵죠.

      분명 규제론이 불필요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고, 이점은 당장에 지방 건설사 부도까지 초래하고 있으니 현 정부의 실책이자 과제인 셈인데... 그걸 그냥 다 풀어제치라는 식으로 기자들이 덤비고 있는 건 오바 수준이 아니죠.

  3. BlogIcon ieatta 2007.06.21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뭐 항시 그렇듯이 이현령 비현령입지요. 어떤 내용이건 간에
    권위가 있고 그게 자신에게 조금 유리하다 싶으면 짜집기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게 뭐 하루이틀이었습니까?

    간만에 꼬부랑 글씨 보니 어학실력이 많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아 읽기 싫어지는군요 (웃음)

    • BlogIcon 안모군 2007.06.22 00:16 신고 address edit & del

      호오... 게으름을 피우다니.^^

      어차피 저런 짓 하는 거 하루이틀 보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은 지들이랑 맞먹는 사람들이 보기보다 많은데 저렇게 구태의연하면 곤란하지 않나...-_-

  4. BlogIcon 오시라요 2007.06.28 01:46 address edit & del reply

    외국어, 특히 영어(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활용도에 있어서 영어가 최고이기에)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추가되었군요.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
    저런거 보면 외국어 모르면 남이 하는 말만 들어야 하니, 외국어에 있어서는 문맹과 다를게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6.28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영어의 문제는 하고 못하고의 문제 보다 귀차니즘의 문제죠. 해석이 안되기 보다는 해석하는 귀찮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니까요.

2007. 4. 25. 13:52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서.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뭐, 실제적으로 채용이 늘기 시작하면서 공무원의 인기가 줄어드는 걸 묘사하는 것 자체는 그리 나쁜 건 아닙니다만(저의야 매우 고약하지만)... 일본의 공무원 제도 실태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제가 정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취미 삼아(?) 보는 자료 중에 "자격시험전서"라는 일본의 자격 및 시험 안내지가 있습니다. 자유국민사라는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집 인쇄하는 일종의 안내서 비슷한 책인데, 연간 단위로 출간이 됩니다. 일본의 자격시험은 대개 1년에 1회 내지 2회가 많다 보니, 연감으로도 꽤 충실한 자료를 담을 수 있는 듯 싶더군요.

 이 책에 보면, 공무원 시험에 대해서도 개략을 잘 소개해 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공무원 제도는 우리나라랑 상당히 유사한데, 우선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일단 구분이 되고, 직위별로 세분화하여 모집하는 건 비슷합니다. 여기에 국회 같은 행정부 외부 또는 독립위원회 직렬들이 존재하고요. 모집의 급제도 우리랑 비슷한데, 5, 7, 9급이 아니라, I종, II종, III종으로 구분해 모집하죠. 그래서 종종 우리랑 비교를 잘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시험의 실제 경쟁률 자료 등을 충실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제가 가진 책자의 데이터는 2001년, 2004, 2005 자료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2001년은 그야말로 데이터집 수준으로 잘 분석되어 있는데, 2004, 2005 자료는 개별적으로 들여다 봐야 하는 불편이 있더군요. 좀 수고스럽지만 자료를 좀 끄집어 내서 정리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공무원 시험의 배율자료


 위 도표에서, a 는 자료 미등재이고, b의 경우 2004, 2005년은 육자대만, 2001년은 전체를 다룬 숫자입니다. 등재된 직위들은 메이저한 규모를 가진 것들만 골라낸 것이고, 지자체는 그냥 랜덤으로 찍었습니다. 사법시험의 경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어, 법과 이수자 대상으로만 시험치는 신제도가 도입되었는데, 아직 구식의 무제한 시험이 운영중에 있어, 구제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신제도는 50% 약간 아래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일단 이 자료만 보면 위의 기사가 어느정도는 사실 요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좋습니다. 특히, 경쟁률의 경우 꽤나 극적인 변화가 눈에 띄죠. 그러나, 몇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인구정체와 노령화 현상의 추이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생들의 입직경쟁의 여파가 상당히 남아있고, 노령인구 증가가 어느정도 현실화 단계에 있는 정도지만, 저쪽은 벌써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뒤의 세대들도 다들 취업경쟁의 시대를 지나갔죠.

 또한, 일본의 채용관습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사에 짧게 언급되어 있지만, 저건 사실 호도를 위한 언급 수준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국가직 시험의 경우, 일본의 경우 학력 제한이 엄격하게 존재합니다. 즉, I종 시험은 대졸자격이 필수, II종 시험은 대졸 또는 단기대(전문대) 졸업자격이 걸려있어서, 사실상 경쟁을 제약하고 있고, 또한, 연령제한이 있어서, I종은 21~33세, II종은 21~29세, III종은 17세~21세로(오타 아님) 사실상 경쟁범위를 극단적으로 좁혀두고 있죠. 다른 직종들도 대개 27~29세 이내로 제약이 강합니다.

 이 채용관습의 문제는 우리나라와 특히 비교되는데, 우리나라는 과거 저런 시스템에 가까웠지만, IMF이후 진행된 유연화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20세부터 80세까지(....) 무한경쟁을 해야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죠. 일본의 채용관습은 예전에 보던 논문에서 본, 1부시장(대기업, 공무원 등), 2부시장(자격을 통한 전문직 시장), 그리고 3부시장(자영업, 중소기업, 단기근로자) 구조로, 1부에서 3부로의 이전만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구조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노동시장간의 이동가능성을 상당히 엄격하게 문화적으로 억누르죠. 물론, 미국처럼 화끈하게 "You're FIRED!" 를 못하는 거야 우리나 걔들이나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년까지의 생존률 단위수가 다른걸 생각하면 동질적이라고 감히 말할 사람이 없죠.

 공무원에서도 특히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행시나 7급은 말 그대로 재취업 시장으로도 개방되어 있는데다, 행시는 연령제한도 없죠-_-. 결과적으로, 경쟁제한요소로 작용할 기제들이 대폭 제거되어 있는데다, 민간기업에서의 이전분까지 겹치는 만큼(이건 공무원 시험 탓하기 전에 민간기업이 책임질 일), 그만큼 배율이 높고, 거기에 누적까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죠.

 여기에 또 할거주의적 성향도 일본의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출생한 한국인은 고졸가능성 99%, 2년제 이상 대졸가능성은 현재 60%에 근접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죠. 대학이 팽창하는 경향은 조금 있는 듯 싶긴 하지만, 여전히 3단 구조(대학, 단대, 고졸)가 고착화되어있죠. 물론, 점차 학원 시장이 팽창하는 등, 3단구조가 흔들리는 경향은 거기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저런 구분구조가 안정화되어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내리거나 하는 건 생각보다 적기도 하죠. 단적으로, 우리나라는 철도전문대도 4년제 전환을 위해 폐지, 병합을 걷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직 철도고등학교가 성업중이죠.

 또, 지역할거적인 면도 만만찮은데... 지방직 모집의 규모가 상당히 빈약한 면이 있습니다만(저기 나온건 다 대졸 행정직 기준입니다), 대신 지방의 숫자가 많죠. 일단 도도부현이 47개에, 개별적으로 공무원 모집단위가 될 수 있는 정령지정도시도 14개(도쿄23구 포함, 도쿄도와 구별)나 되죠. 8도 6광역시인 한국에 비해서, 모집 단위는 작아도 전체적인 규모는 만만하지 않죠.

 이처럼 사정이 다른 것을, 일본에 빗대서 까는 건 말 그대로 소와 말을 비교하는 격이라 할 수 있겠고, 그 저의를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한국의 9급 과열은 좀 병적인 면이 확실히 있기는 합니다만, 최소한의 직업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아는 경영자가 많은 한, 그 병을 고칠 방도는 없다 하겠습니다. 일본의 기술자는 부러워 하면서, 기술자의 존립기반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자들이 정책결정자나 경영자로 득세하는 한에는 매우 폭압적인 방법 외에는 해소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결국 맞이하는 건 인터내셔널의 깃발일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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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행인1 2007.04.26 22:39 address edit & del reply

    자기 철밥통은 감싸면서 남의 쪽박을 깨부수는걸 훈장감으로 아는 사회이니...

    • BlogIcon 안모군 2007.04.27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게 또 인지상정인 법이죠. 내가 걸리는 문제를 냉정하게 말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니까요.

2007. 2. 1. 14:48

그래 신노사문화가 결국 월화수목금금금이었냐?

 모 일보의 저 시리즈를 보고 있자니, 결국 하는 이야기가 월화수목금금금이군요. 좆빠지게 일해라. 그럼 일자리가 는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30년째 하고 있는 저 강화합금강 죽상들은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인사관리 바닥에서 제1순위 퇴출되어야 할 개념으로 저 "월화수목금금금", 즉, 죽도록 일하면 된다라는 지극히 1차원적인 발상을 가진 경영진이라고 보는데, 결국, 노동투입이 더 이상 늘어날 여지가 없는 순간 자기는 물론이요 그 조직 전부를 파멸로 끌고가는 흡사 1940년대 모 국의 대본영과 같은 근성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저기서 드는 사례는 정확히 주7일이 아니라 아마도 연속 교대근무를 이야기하는게 아닌가 싶긴 한데, 뭐 대본영의 나팔수들이야 그런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겠죠. 노조가 있건 없건 노동자는 걍 좆뺑이라 쳐라...라는 마인드가 아주 풀풀 피어나는게 아주 코가 삐뚤어질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시해고 후 복직이라는 것도 저긴 그럴듯 하게 했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이거 제대로 해 준 경우 한 번도 못봤습니다. 어차피 소모품으로 아는 사람들이 그런 약속을 지킬리가 없지요.-_-

 훈련 어쩌고 하는건 보나마나 죽을때까지 근로라는 것만 쓰면 욕쳐먹을 것 같으니 면피성으로 좀 붙인 듯 한데, 독일은 그거 안하면 기업이 욕 먹는 정도로 안끝납니다. 이원복 같은 인종들이 중졸부터 아비투어 코스와 베룹스빌둥스 코스가 갈리네 어쩌네 하면서 엘리티시즘 타령을 하는데, 독일에서 직업학교 계통의 위상은 천지차이지요. 그거 잘못 건들면 그 동네서 공장 못합니다. 한국은? 있던것도 다 때려없애죠.

 거기다가 저놈의 기사에서 압권은.... 자식들 재고용이 나오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저짓하면 욕 졸라게 쳐먹죠. 양놈의 똥은 존내 향기롭군요? 저런 외국물 쳐먹고 떠드는 사기꾼들이 나라에 득실거리니 나라꼴이 이쁘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제가 인생막장 보다 더한 놈이라면 "에라이 착착 썰어죽일 놈의 새퀴덜"이라고 욕이나 해주겠습니다만, 그냥 막장일 뿐이니 이런 말은 삼가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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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린트세이 2007.02.01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쳐서 죽여야 할 것들이죠... 코쟁이들 잘났다고 저리 떡하게 내놓으셨는데 그래 그 '실행자' 분들께서는 저 잘나신 옥음들 중 과연 얼마나 실행하는지 오히려 물어보고 싶군요...

    저 기사에 보면 대가없는 양보는 없다고 나오더군요... 있는 것들이 저걸 모른체하고 공짜로 무안단물만 쪽쪽 빨아드시려고 하니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죠... 저런 것들이야말로 혹세무민 한 죄로 주리를 틀어야 할건데 말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2.01 16:51 신고 address edit & del

      유럽의 68년을 공부한 적도 없고, 2차대전이 독일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겉담배만 티우고 한 넘들이 뭘 알겠습니까... 저런 놈들이야 말로 교언영색 곡학아세지요. 착착 깎아서 죽여야지요.

  2. BlogIcon 觀鷄者 2007.02.01 16:08 address edit & del reply

    저것때문에 아침부터 모 기자랑 한따까리했습니다. '대한민국 노동 시장은 노무현 정부때문에 경색되어있고, 노동자들은 강성 노조만 믿고 스스로의 고용을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더군요...(먼산)
    그 기자 분은 자신이 써갈기는 기사 질의 향상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하는지가 궁금한 하루입니다-_-+

    • BlogIcon 안모군 2007.02.01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한국의 노동시장이 경직되었다라....

      미국의 전형적인 졸부CEO용 잡지 Forbes에서 2년전에 한국을 미국 다음인가 미국, 캐나다 다음의 노동유연성 국가라고 한 것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런 사기를 치면 곤란하지요.

      노조조직율은 매일 곤두박질 치고, 직장에서는 노조원 보다 비노조원...아니 노조가입 대상이 아닌자가 더 흔한 세상인데 사기를 쳐도 그따위로 치면 매우 곤란하지요. 뭐 언제는 렴치가 있어서 기자를 해댔겠냐마는.

      노조 문제에서 한국 모델(일본 모델의 변형)이 가지는 단점은 뻔합니다. 결국 노조의 계층적 연대를 파괴하겠다고 덤빈 결과, 노조가 사주만 조지면 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사회적 협약이니 개뿔이니 하는게 하나도 안먹는거죠.

      자기들이 깊게 파 놓은 구덩이를 두고 남탓을 할게 아니지요.

  3. BlogIcon あさぎり 2007.02.01 19:32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고용의 유연성을 기자양반들에게도 적용시켜봐야 저런 기사가 나오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2.02 00:57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기자도 외국인 근로 허가 직종으로 돌려버리죠 뭐. 간단하게 해결됩니다.-_-

  4. BlogIcon 페페 2007.02.01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쓰레기터의 쓰레기들이 할만한 이야기들이군요. 독일 금속노조가 어떤 곳인걸 정말 모르고 쓰는 건지 뭔지..

    그동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해도 35시간은 일하나요?

    재작년에 구동독지역의 35시간 근무를 30시간 근무로 맞추기 위해서 연대파업 한 동네의 이야기는 안드로메다계에 있는 독일이였나보죠.

    찌라시가 대놓고 사기를 쳐도 제재는 고사하고 다들 뭐 또 사기치나 혹은 그것봐라하는 붕어들이 넘쳐나는 좋은 나라니 그럴려니 하겠습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7.02.02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유럽 노조를 조낸 만만하게 보는 근성이 또 나름 대단하죠. 법 관련해서는 60~70년대 보면 독일이 조낸 후덜덜한 나라인데, 그게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는건지 원.

  5. 우마왕 2007.02.01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동시간"만" 늘리면 호박이 수박되냐고...

    • BlogIcon 안모군 2007.02.02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될리가 없죠.-_- 그런 디테일이야 저런 야바위들이 알리가 있겠습니까.

  6. BlogIcon NOT DiGITAL 2007.02.01 22:20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의 찌라시 중의 찌라시 동아 다운 기사구만. 기자들이라는게 저 모양이니 원...

    NOT DiGITAL

  7. BlogIcon 로리! 2007.02.02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월화수목금금금 전에 일단 작업 매뉴얼의 확립이나 경영진의 통계및 업무 효율화를 위한 직능분석이나 재대로 했으면 하더군요. 어째 한국 대기업에서 굴러가는 시스템(모 급식과련 기업이라고 말 못함)이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못하니 -_-; 월화수목금금금해도 월화수목일일일 거리는 회사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 설명을 해야할지 그게 더 신기하더군요. 그 것도 노조때문인지 원...

    • BlogIcon 안모군 2007.02.02 10:49 신고 address edit & del

      늘 그렇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보단 노동투입을 늘리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경영이 아주 만성화 되어 있으니까요.

  8. 슈타인호프 2007.02.02 11:45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나 거기나 전형적인 한국군대지 뭐. 일과 끝날때까지 삽 들고 빈둥대면 하루치 작업 마친 것 아니겠삼?

  9. BlogIcon ieatta 2007.02.02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대부분의 위에 분들이 아기다리 고기다리 사랑하시는
    신문이 바로 좃중동 아니겟습니까 낄낄낄.
    저렇게 그분들의 똥호를 핧아주니 좋아하지 않을리야 않을수가 없겠지요.
    그리고. 뭐. 군대에서 새는 바가지 사회라고 다를까요 ^^

    • BlogIcon 안모군 2007.02.04 02:19 신고 address edit & del

      뭐랄까... 뻔한 사기를 저렇게 치는 것도 한두번이지.-_- 노사관계가 문제인건 맞는데, 저 사기를 30년동안 쳤으면 좀 한번 정도는 업데를 하라는 거지.

  10. 아텐보로 2007.02.03 21:0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게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면서 제대로 된 물건 만들수 있을지.....
    그렇게 일시키는 사람들이 또 물건은 제대로 만들라고 성화더군요.
    사람이 제정신을 가져야 뭘 제대로 할텐데 말이죠.

  11. BlogIcon 행인1 또는 甲士1 2007.02.07 22: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본영보다는 스따하노프 운동의 후예가 더 그럴듯하지 않을까요? 아님 대약진 운동이라든지...

    • BlogIcon 안모군 2007.02.07 23:1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 본질이 매우 저질스럽다는 점에서는 대본영이 딱 알맞지요. 스따하노프는 그래도 처음엔 노력영웅이기라도 했지요.

2006. 11. 20. 10:29

고용 문제의 인식 차.

비정규직 줄이자 취업문이 좁아졌다

이 기사를 보니, 과거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던 한 위대하신 지도자 동무가 생각나는군요. "양은 곧 질이다(Quantity has a quality all its own.)" 라고 일갈하신 그루지야의 인간백정강철의 대원수 말이지요. 동아에도 스딸린주의 분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니 빨갱이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보증하죠. 하하하.-_- 자백하지 않더라도 내무위원 동지들께서 좀 면담을 하고 나면 신앙고백 하게 마련입니다. 아님 말고요.

기업의 고용인원 저하 문제는 예상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기업이라고 해서 흙퍼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고용인원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비싼 노동력을(그게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 고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여력은 줄어들게 마련이죠.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비정규직이라도 고용을 증대해야 한다.... 라는 건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비정규직 내지는 가족 노동이 일상화 되어 있는 제3세계권 국가들의 경우 그렇게 해서 사회가 나아졌습니까? 어딘가 나온 농담 대로, 그 동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주유구를 여는 사람 하나, 주유기를 조작하는 사람 하나, 캐셔 하나, 앞유리 닦는 사람 하나 등등이 달려들고, 이들은 모두 한 집안 사람이라더라...라고 하는데, 이런 사회가 되는게 과연 좋을까 라고 묻고 싶군요.

저임금 고용이 일상화되면, 기업들은 시설 투자를 하거나 관리 기법을 개선하기 보다는, 반대로 양으로 질을 압도하려고 들게 되지요. 흔히 말하는 기술 혁신이나 부가가치의 증대에 대해서도 게을러지고, 노동력에 대해서도 정교한 보상과 관리 기법을 적용하기 보다는, 남이 키워놓은 노동력을 빨아먹고 버리는 식의 행태를 일상적으로 하게 되죠. 특히나, 문제가 있는 한계 기업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비정규직과 같은 제도화된 노동력 착취 수단에 기대어 연명을 하게 됩니다. 전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죠.

실제, 비정규직 고용이 만연한 기업들을 보면, 그야말로 노동 문제의 백태를 보여주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조합원과 비조합원 차별과 함께,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일상화 되어 있죠. 동일 직무에 배치되어도 다른 임금과 처우를 받는게 보통이고, 대개, 정규직에 대한 관리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저임금 비정규직에 의존하는 작태를 보이죠. 흔히 말하는 "의무는 다같이, 권리는 우리만"이라는 현상이 아주 만연하고, 그래서 조직 문화가 아주 예쁘장하게 형성되죠. 비정규직 이라는 이름을 고쳐서 어떻게 해보려고 모 부처의 멍청이들이 날뛰었지만, 본질이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여기에 더해서 계층 문제까지 끼게 되면서 노사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되었죠.

저기에다가 또 달아놓은 기사를 보면, 비정규직의 절반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응답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 분석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군요. 흔히 말하는 촉탁직들, 예를 들어 운전기사나 경비와 같은 자리의 노년층일 가망이 높습니다. 은퇴로 인해 정규 고용으로 갈 가망이 없어 체념하는 케이스죠. 아니면 그렇게 갈 필요를 별로 못느끼거나 말이죠.

청년층의 경우도 고용 요건이 약하기 때문에 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마 작년인가 재작년에 모 대기업이 당당하게 "우리는 현역만(졸업예정자) 뽑는다"라는 소리를 했었죠, 아마? 이 말인 즉슨 취업 재수생이나, 이직 수요, 또는 공채 준비중에 방향을 튼 사람을 모조리 배제했다는 이야기와 다름아니죠. 이미 이런걸 필터링 해 버리는 기업 작태가 흔하니, 여기에 원천 배제된 사람들은 비정규직 고용 외에 대안이 없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또, 여성 고용의 경우도 비정규직 고용이 일상적입니다. 일단 고연령 신입과 같은 경우와 비슷한데, 여성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정규직 고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워낙에 많을 뿐더러, 또 스스로도 출산같은 것 때문에 정규직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육아휴직? 공공기관 빼면 간큰 소리죠) 비정규직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비정규직의 자발적 선택이라... 물론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째 테이신타이(廷身隊) 동원이 자발적이라는 이야기와 오버랩 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먹고 살려고, 아니면 기회가 없어서 하려는 짓도 자발적이긴 자발적이니 말이죠. 왜놈과 엽전의 간극과도 같은 것이 여기에도 있달까요.

그렇게 살면 결국에는 붉은 기를 드는 사람이 나오게 됩니다. 사람들이 국가 따위보다는 꼴보기 싫은 부르주아지나 특정 인종을 때려잡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PostScript: 그 새 저 위의 기사를 내렸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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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6K2BTS 2006.11.20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저런법이지요. 하아.

  2. BlogIcon あさぎり 2006.11.20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동아일보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이 A국을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음을 한탄하면서 기사를 쓴 것이 틀림없습죠
    [동일노동에 월급 2배로 주는 비정규직이라면 대환영]

    • BlogIcon 안모군 2006.11.20 16:48 신고 address edit & del

      A국 스타일로 리스크와 임금이 병행하는 체제로 가거나, 아니면 J국 스타일로 리스크와 임금이 평준화 되어 있는 체제로 가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하는 법인데... K국이야 뭐, 리스크는 너만 드시고, 임금은 내가 먹을께염. 이라는 식이니 사단이 안날리가 없지요. 그걸 고치자는데 저딴 소리나 하고 있는걸 보니 정말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되잖아?" 가 떠오르는 셈이죠.

  3. 황금숲토끼 2006.11.20 18:3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여성 비정규직 노릇을 꽤 오래 하다가 타 업종 정규직으로 들어선 케이스인데, 그래서 비정규직이 어떻고 저떻고 지저귀는 저런 정규직 무뇌참새들을 보면 털도 안 뽑고 주둥이 찢고 구워버리고 싶어요.
    KTX여승무원더러 "저년들 비정규직인거 알고 들어간 주제에 배불렀다, 다 잘라버려라"라는 말을 함부로 하고 있고 말이죠. 비정규직으로 취업문을 넓힌다는게 얼마나 개소리인지는, 무려 정규직 대형노조들조차 외면하거나 귀를 막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사실 비정규직 당시 그 사람들에게 상당히 시니컬해져 버렸습니다. "여성비정규직"은 늘 그치들이 첫번째로 버리는 협상카드였거든요. 그 카드를 포기하고 월급을 올려받을 때마다, 얼마나 많은 팡틴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될지는 아마 상상도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직된 뒤 재고용 안되고, 마누라들이 싸구려 비정규직이 되어 집안 식구들 입에 풀칠을 해주면 그때서야 깨달을까요. 그때 가면 노조랍시고 권리행사도 못 할 텐데 말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1.20 20:12 신고 address edit & del

      정규직 테두리 안에서 그러다가 "총살의 평등"을 맛보게 되죠. 아니, 어느순간엔가 자기 아래 일하는 애들이 죄다 외국인이 되고, 내국인은 절대 안오는데다 임금은 바닥을 벅벅기는 그런 상황으로 바뀌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죠. 나중에 복수노조 생기고 하면 참으로 팔자들 좋아지실듯 싶은데, 어찌 살려는지 원.

      제도적으로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를 다루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아무런 연대의식 없이 묻어다니는 치들이 트럭으로 있는 한에는 제도가 개선되어도 별 소용이 없죠.

      게스타포가 유태인, 정신병자, 동성애자, 옆집 불평분자를 잡아간 다음에는 자기 차례라는 걸 알기는 하는지.

  4. BlogIcon NOT DiGITAL 2006.11.20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푸훗, 동아일보잖아. 역시... 그러고보면 동아일보가 최근에 또 코메디 한 것이 참여정부 이후 공무원들이 다 떠나고 사기가 떨어진다는 건데, 그 기사에 나오는 공무원들이 하는 소리 들어보면 가관. 이건 다 남대문 앞에서 다 극형에 처해도 괜찮을 썩어빠진 공무원 X끼들의 전형이었거든. 아하하하~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11.20 23:31 신고 address edit & del

      동아일보 답지.-_-

      요즘 공공쪽 분위기가 좀 안좋긴 않좋아. 역시 코미싸르들이 너무 설친달까. 그러다가 사람들 빠져나가면 남는건 똥같은 것들만 남지. 뭐, 그런데 공뭔 색히들 먹튀짓 하는 거 보면 뭐 나가는 놈이나 남은놈이나 다같이 똥같긴 하지.

  5. 슈타인호프 2006.11.21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뭐, 굶어죽지 않기 위해 시간당 1000원짜리 일을 하루 18시간 동안 한다고 해도 자발적인 거 아니겠삼. 훗.

    • BlogIcon 안모군 2006.11.21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마인드로 정책을 펴는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지라.-_-

  6. 페페 2006.11.2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기사가 아주 멋드러지는걸요.

    요즘 세계가 1차 대전 전의 유럽의 세계화 현상을 그대로 보는거 같아서 참으로 안습입니다.

    전쟁의 발발 원인이야 이거다하고 특정 지을수 없지만 이렇게 한 수십년 지나면 또 인터내쇼날의 시대가 올런지 거참 싶다니까요..

    • BlogIcon 안모군 2006.11.21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사를 반복하고 싶은 바보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게 문제겠죠.

  7. BlogIcon 로리! 2006.11.22 02:55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당장 외식업체도 전문 비정규직(...)이라는 신기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으니.. 이제 거의 포기... 진짜 외국어 배워서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1.22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따위로 하고서 사람이 안온단 소리 하면 존내 맞아야 사람되는거죠.

2006. 4. 27. 15:34

기능이 어디가 어때서?

뭐... 어찌 보면 뒷담화성이긴 하지만, 요즘의 인적자원에 관련된 논쟁이라던가 주변의 정황을 보면 참 이렇게 되묻고 싶어지는 상황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공계나 인문학계 정도는 말빨이나 권리장전이라도 잘 되어 있지만, 이 "기능"이라는 영역의 사람들은 관짝에 넣어 미이라가 되다 못해 썩어 문드러져 한줌의 부엽토가 되어버린 수준이죠.

이 기능技能 이라는 단어는 사실 일본에서 건너온 외래어에 가까운 단어입니다. 우리나 일본이나 대개의 경우 영어에서의 스킬이나 퍼포먼스의 역어로서 쓰이는 단어지만, 우리나라는 유난히 기능機能(Function)과 뒤섞여서 대중없이, 그러나 소수설 처럼 쓰이는 허접한 위상을 가진 단어죠. 일본의 자료들을 보면 이 기능이라는 단어는 어떤 일을 잘 하는데 필요되는 것들 중 주로 행동이나 수행, 즉 영어의 Performance나 Behavior 에 해당하는 사항을 의미합니다. 즉,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퍼포먼스(내지 컴피턴시) 기반의 학습, 액션 러닝 같은 것에서 퍼포먼스, 컴피턴시, 액션 같은게 그 주된 대상이라 할 수 있죠.

이 점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술技術(Technology)와는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죠. 기술이라는 것도 사실 Skill이나 Performance의 대응언어로서 종종 쓰이는지라 칼처럼 자르기는 어렵긴 합니다만, 조금 조작적으로(역시 일본에서 기능을 정의하는 와중에 나누는 거지만) 어떤 방법, 이론을 의미합니다. 즉, 어떤 사실들로부터 정제된 어떤 결정체와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러한 기능과 기술은 종종 대립되는 것으로 언급되기 일쑤입니다. 기술의 관점에서 보는 기능은 철저하게 주변적인 것에만 천착하며, 그 본질을 전혀 꿰뚫지 못하고 있는 하찮은 것으로 보이기 일쑤이고, 기능의 관점에서 기술은 자기가 만든 이론적 틀 안에만 갖혀져 있을 뿐 막상 일선에 와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것일 뿐이죠. 흡사 맑시즘에서의 교조주의 논쟁이나 실물경제론 논쟁과도 비슷한 감이 드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러한 대립구도는 초기의 제도도입자들이나 옛적 해외의 교육론자들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생각하지 않고 또는 정말 상대의 부정적 요소들만을 보고 용어와 개념을 만들었기 때문에(그리고 그것이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긴 합니다.

근래에 종종 더 이상 기능은 무의미하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교나 그 이상의 대학원 과정에서도 겉핥기 나마 기능이라는 요소를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있는 실정이죠. 흔히 "테크니션"의 업무들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의학이나 생물학과에서의 실험동물들 관리하는 거라던가, 시료들 취급하는 거라던가.... 또한, 전통적인 도제훈련을 통해 입직하는 분야들, 예를 들면 조리사라던가 목공이라던가 하는 쪽도 이론화나 방법론의 개발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통적인 분과 개념이 점차 무너지는 한 형태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사실은 기능이나 기술이나 하나의 본질, 즉, "유능함"이라는 요소를 누군가에게 전하기 위한 외피일 뿐이라는 것을 종종 간과하는 것이 현실이죠. 우리가 이론화를 한다던가, 도제훈련을 시킨다던가 하는 것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능함이나 깨우침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다만, 어느 방법이 그 전달이 용이한지에 따라서 바뀌는 것일 뿐이죠. 의과 교육을 생각하면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구 다루기(소작기라던가 메스라던가, 겸자라던가)같은 스킬 부분이라던가, 인턴이나 레지던트 같은 것이 기능과 같은 영역을 가르친다면, 반대로 해부학이나 생리학, 병리학, 생화학 같은 것은 반대로 기술의 영역을 가르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교육이나, 사회학 교육, 정비사 교육 모두가 그 배합비가 다를 뿐 대개 비슷한 축이죠.

이런 부분에서 자꾸 변죽을 올리게 되는 것이 무슨 혁명적인 요소마냥 나오는 역량(Competency)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쪽의 원래 의도는 저런 종합적 접근을 위한 도구인 셈인데, 어느사이엔가 "이미 비축되어 있되 나오지는 않은 잠재력"을 의미하는 식으로 흐르고 있죠. 즉, 포괄적 관점이 아닌 무슨 IQ 테스트 식의 개념으로 흘러간달까요. 그러다 보니 액션 러닝이니 유능(Competence)니 하는 또 다른 용어가 나오게 되고 말이죠.

문제의 본질은, 사람들이 이런 기능이라는 요소가 가지는 일정한 영역이 손쉽게 기계나 이론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착오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각은 정말 광범위해서, 고위관료부터 저변의 임노동자까지도 그런 줄 알고 있죠. 이 부분이야 말로 우리사회가 가진 근본적인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능공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하기 쉽지만, 사실 전통적으로 무언가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것 만이 기능공은 아니라는 것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게 CNC 기계를 다루는 작업자들이죠. 흔히 생각하기에 CNC 프로그래밍이라는 전형적인 공학적 장치에 의해서 그냥 데이터 값만 때려 넣으면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어떻게 절삭구가 이동할 것인지, 어떤 방향에서 작업이 이루어져야만 원하는 형상이나 정밀도가 나오는지에 대한 감각이 없으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이런 부분까지 모조리 컴퓨터화가 되는 날이 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긴 합니다만, 현재로서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갈리게 되는 부분이죠.

그 외에도 음식을 만드는 과정 역시 그렇습니다. 상당한 부분을 계량화, 표준화 하고 있고, 이론적인 부분들, 예를 들면 영양학적인 부분이나 식이학적인 부분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표준 레시피에서 조차 간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가열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를 완전히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이 이 영역이죠. 물론, 대량생산되는 식품공업이 자꾸 치고 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레스토랑업계는 성업하고 있죠. 사실 까놓고 이야기하면 비밀소스래봤자 물엿, 고추장, 소다수, 간장 정도의 배합물인게 대개인 업계라고 하지만, 그 중간에 생기는 미묘한 부분 때문에 사람들은 음식점을 평가하고 돌아다니니까요.

건축에 있어서도 그런 경향이 큽니다. 대학에서 건축학이나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한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설계가 이루어지며, 그 시공 과정이 매니징 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무수한 부분들, 예를 들면 미장공이라던가 목공이라던가, 인테리어 업자라던가, 창호공, 유리공, 거푸집공, 비계공 등과 같은 무수한 기능공이 부속되어야만 정상적인 건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실정입니다. 하다못해 포크레인이나 불도저, 로더 운전수 조차도 기능이 모자라면 사고가 나게 되죠.

대개의 기능분야는 종종 기술에 의해 침식당하는게 보통이고, 자동화나 기계화에 의해서 종종 그 노동의 정체성 자체가 사라지는 예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뱃사공, 부기원, 굴뚝청소부, 화부, 전신원 같은게 대표적인 케이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루는 영역이 복잡계인 대다수의 경우, 예를 들면 매번 오더의 양상이 달라지고, 다루어야 하는 재료가 제각각이며, 자동 기계로 하는데도 여러 준비절차가 요구되는 경우에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기 일쑤죠. 심지어 CNC와 같이 "더 이상의 기능공은 없다!"라고 나오는 분야 조차,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작업관리같은 부분의 경우 아카데믹한 방법론으로 죽어라 분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십장이나 계장 아저씨가 대충 눈대중으로 때린 것 만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것, 아니 역으로 아카데믹한 방법론의 "숙련가"를 요구한다는 괴이쩍인 현상도 일으킬 지경이죠.

물론, 기능의 한계도 명확하고, 언젠가 없어질 분야들도 수두룩한 것은 주지할만한 사실임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의 계界(System)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이 나오는데에는 참으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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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 2006.04.27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는 이미 인터넷을 좀먹고 있습니다!!
    ㅋㅋㅋ를 없앱시다!
    http://imoichi.com/antikkk

    • BlogIcon 안모군 2006.04.27 15:53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있는 활동을 하시는군요. 다만 주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덧글을 사방팔방 스팸처럼 달고 다니는게 그리 편치많은 않군요. 주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공감은 하지만, 사적 영역에서까지 그렇게 말하는 건 상당한 실례라고 생각됩니다만.
      전 당장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알아서 해당 덧글의 조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2. BlogIcon toms outlet 2013.07.29 03:11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 남자 부르면서 울거면 나한테 이쁘지나 말던지

  3. BlogIcon oakley sunglasses 2013.08.03 21:08 address edit & del reply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나는 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