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15. 12:14

북 오프에 다녀왔습니다.

 근래에 보면 안다녀오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위치야 검색 좀 해보면 바로바로 나오는 곳이니 더 말할 건 없을 듯 하군요. 서울역에서 길 하나 건너에 있습니다. 게이트웨이 타워던가... 밖에서는 별로 보이는게 없어서 걸어서 들어가야 할 것 같더군요.

위치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그 동네 주변이 워낙에 썰렁한 바닥이고 서점 자체가 아예 건물 안쪽에 파묻혀 있다시피 해서 장사가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어차피 일서 헌책을 취급할 만큼의 사람이라면야 알음알음으로 다니고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빡세긴 빡셀 듯 싶더군요. 좀 더 건물 외부 광고를 하지 않으면, 하다못해 건물 벽에 간판이라도 걸던가 건물 입주자용 입간판에 새겨넣기라도 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해 질 듯 하더군요.

가게는 대형서점들에 비하면 그리 넓은 편은 아니고, 구비된 책들은 다양하긴 하지만 압도적인 규모는 아니더군요. 이전에 다녀왔던 분들의 말 대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 보다는 일반 서적 쪽에 건질만한게 없나 살펴봤는데... 그렇게 건질만한 책은 없더군요. 만화책의 경우는 구비가 다양해서 정말 이 쪽 제대로 아는 분들이라면 뒤져볼 가치는 있긴 하겠지만, 저처럼 취향이 많이 삐뚤어진 사람에게는 그리 눈에 띄는게 없었습니다. 더 심도있게 파보면 뭔가 나오긴 할지도 모르지만요.

아무래도 중고서점이라는게 기본적으로 유통량이 많은 책 위주로, 사람들이 "이 책 만큼은 소장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덜 드는 것들이 구비될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확실히 저같은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책 구비가 이루어지기는 어렵긴 하겠더군요. 잡지 정도는 그래도 파볼만 할테지만, 레일팬 같은 건 들어오지도 않았으니 논외(어이...).

우리도 좀 그런게 있지마는, 일본 역시 해외 점포를 냈다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열광하는 그런 무언가가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식의 점포를 낼까 싶기도 하고, 주요 상권이 아닌 서울역 앞에 냈다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은가 싶고 말이죠. 그래도 어차피 책 사는 입장에서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일. 이겠죠.

PostScript : 여담이지만, 고마니즘 선언 두 권에 요시노리 놈 책 한 권 발견. 나중에 3류 기자놈에 걸려서 개발살 나는 수가 있을텐데 이런건 매장측에서 알아서 조처를 해야 하지 않을런지.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NOT DiGITAL 2006.04.16 18:1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사했군. 앞으로도 즐거운 통신되기를 바라네. :-)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4.16 20:2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이사 중이지. 옛 글은 구태여 살릴 생각이 드는 거 아니면 다 버리고 올 셈이라네. 아직 정식으로 돌리려면 좀 시간이 남긴 하지만.

2006. 4. 13. 16:16

후네스시.

[이전해 온 글입니다.]

이번에 취직한 문군 덕에 강남역 인근에 있는 후네 초밥에 갔다왔습니다. 도카이도 라는 일식 체인에서 하는 일종의 먹자부페식 초밥인데, 워낙 유명하다 보니 대기열이 꽤 길더군요. 8시 정도에 갔음에도 30분 정도 대기가 걸리더군요. 가게는 원래 일식집 스타일인데, 홀을 회전초밥식으로 바꾸어 놓은 식이더군요. 실제 정식 손님도 꽤 있는 모양이지만, 역시 초밥이 압도적이더군요.

가격이 1.4만에 40분, 5분 당 1천원인데.... 예전에 가봤던 삼전의 경험으로 미루어 일단 상당히 좋은 가격대입니다. 실제 시간은 딴짓 안하고 조금 빡빡하게 먹으면 충분한 시간대고요. 오히려, 시간에 쫓겨서 초반 스퍼트를 땡기면(이번에 그랬음.-_-) 오히려 제대로 음미를 못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약간 호흡조절이 필요합니다.

일단 시간으로 조지는 거다 보니, 역시 쉐프에게 따로 오더를 주기가 어려운 구조고, 일단 재료가 들어오면 와장창 만들어 내놓는 식이다 보니, 운빨이랄까.... 그런게 좀 따라야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 양갱 같은 건 인기가 없는 대신, 거의 안내놓다 보니 후식으로 깔끔하게 한방... 이라는게 어렵죠. 또, 초반과 후반의 구성이 마구 널뛰기를 하는 통에 무언가 다종다양하게 먹기가 애매할 때도 나옵니다. 뭐, 이런데서 고급 네타가 나오는 걸 바라면 반칙이지만, 아무래도 급이 좀 약한게 많습니다.

퀄리티 면에서는 그런대로입니다. 다만, 워낙 사람이 밀리고 하다 보니 밥이 좀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잦더군요. 초밥이라면 조형미도 좀 있는 법이고, 밥알이 심히 잘 부서지면 그것도 골란 고원인데, 여긴 이 점에선 좀 약합니다. 또, 세공이 들어가는 초밥들로 대개 굽거나 해야 하는 식의 재료를 올리는 초밥은, 일단 그날 먹은 것 중 영 아니었던게 연어스테이크 정도인데, 좀 약하더군요. 아무래도, 만들어 올리는데 급급하고, 재료를 골라낼 수 없는 식이다 보니 그런 거 같지만. 다른 건 재료가 잘 돌다 보니 질이 나쁘진 않습니다. 좀 작게 만드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여러가지를 조금씩" 이라는 주의가 크다 보니(초밥은 여전히 비싼 음식이고-_-), 별 수 없는 부분이죠.

가서 드실 때는... 자리 안배를 좀 잘 해야 하는데, 가급적 주방장들 앞쪽 자리가 좋습니다. 어차피 랜덤이라 고르긴 어렵지만-_-. 롤을 많이 올려놓는데, 사람들이 롤은 잘 안먹더군요. 개인적으로 맛없는 롤을 겪어 본지라 역시 좀 꺼려지기도 하고, 대개 롤을 걸어놓고 퓨전 어쩌고 장사하는 넘들 치고 제대로 하는 넘들이 없다 보니 역시 대접이 좋지 못하죠. 후네쪽 롤은 비교적 좋은 편이긴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잘 안먹기 때문에 덥석덥석 물면 손해가 크죠. 밥도 2배쯤 되기 때문에 빨리 배가 차서 제대로 네타를 즐기기 어려운 구석이 있고 말이죠.

일단, 질 보다는 양으로 때우되, 적어도 식품코너 초밥의 암담함은 피하고자 한다면 상당히 추천할 만 합니다. 대기열이 긴게 좀 문제긴 하지만, 그정도는 감내해야 얻는게 있겠죠. 사실 강남바닥에서 좀 잘하는 음식점은 대기열이 길 수 밖에 없기도 하니까요. 사람이 오죽 많아야지요.-_-
Trackback 0 Comment 0
2006. 4. 13. 16:14

박다문고.

[역시 이전해 온 글입니다. 2005년 9월 15일자 글이군요.]

어제 문군에게 하카다분코 라면을 얻어먹었습니다.

가는 루트는 역시 상수역 방향에서 가는게 가장 좋더군요. 상수-홍대입구 루트를 걸었는데, 홍대입구는 조금 먼 감이 있습니다. 루트가 좀 난삽한 탓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상수역에서는 코앞인데 말이죠.

식당 자체는 정말 일본식입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무엇보다 골목 한 켠에 좁게 있는 가게라는 것도 전형적이더군요. 도쿄에 갔을 때의 풍경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더군요. 주변 사물의 형상은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그런대로 가게는 잘 돌아가더군요. 대기 줄은 앞에 2명이 있긴 했는데,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약간 느긋한 저녁식사 타임에 평일이라는 어드밴티지를 본 셈인데... 라멘은 디너 보다는 역시 런치 쪽인지라, 점심때 와 보지 않는 이상 얼마나 잘 굴러가는지 평하긴느 애매한 듯. 일단은 그런대로 성황입니다.

메뉴는 딱 셋 뿐이더군요. 청라멘, 인라멘, 그리고 챠슈밥. 모두 돼지고기 베이스인 셈이고, 보조 메뉴로 밥과 면 사리가 있더군요. 가격에 거품이 많은 일본식 라면인데, 여기는 상당히 적절하더군요. 물론 면 종류에 5천원은 조금 과하다는 감이 들기는 합니다마는, 이거야 중국집이나 인스턴트 라면집 기준이니.

가서 인라멘을 시켰는데(이걸 지루시라 읽어야 하는지, 인 이라 읽어야 하는지 난해...), 이 쪽이 진한 계통이라고 합니다. 사실, 돈코츠 국물은 걱정이 많이 된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돼지가 들어간 국물요리는 조금만 실수하면 말 그대로 역한 냄새가 나고, 먹기가 괴로운 물건이 되게 마련이거든요. 이걸 해결하려고 또 이것저것 향신료를 많이 치면 그만큼 또 괴로워지고 말이죠. 이 집의 국물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이전에 부산에 갔을 때 먹었던 돼지국밥집의 국물 수준은 넘더군요.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돼지 특유의 냄새를 많이 잡았더군요. 이것만 제대로 해도 일단 기본적으로 B+는 먹고 들어갈만 합니다. 물론 이 집의 국물은 A0를 주기에 충분할 만큼 좋습니다. 기름기에 좀 약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메뉴든 무관할 것 같더군요.

이 집은 면을 무조건 1인분씩만 취급하더군요. 라멘의 면이야 금방 삶아지는 편이니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 면발은 상당히 가는 편입니다. 함흥냉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말이죠. 다만, 상당히 탄성이 있는 편이고 내오는 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일본가서 라면 한그릇 안먹은 럭셔리 멍청이 반쪽 식도락이 평하기엔 좀 애매합니다만, 매우 신경 쓴 느낌은 확실히 들더군요. 추가 사리를 시켰는데, 이쪽이 처음 보다는 더 면이 살아있는 편이었습니다. 추가사리는 다 먹을때 쯤 시켜야 적시에 나오더군요. 미리 시키면 또 안되는 고로, 적당히 타이밍 봐서 시켜야 하는 압박이 있습니다.

챠슈고항은 언제 먹어보고 싶지만, 역시 일본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더군요. 역시 한국식으로 삶아서 적당히 말린 편육이면 모를까. 어차피 일본식의 돈부리는 재료 보다는 소스 맛으로 먹는 경향이 강하니.

단점은... 반찬이라고 해야 할까, 아뭏든 그렇게 주는게 생강절임과 김치인데, 김치 쪽은 너무 맵고 또 맛을 강하게 만들었고, 생강절임도 대개 흔히 먹는 수준 보다 맛이 강하더군요. 풋사과 초보 분들께는 조금 낭패를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Script:그리고 서빙보는 아르방 언냐...아직 초보인 듯 싶은게, 주문 오더 순서라던가 이런걸 자꾸 혼동을 하시더군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눈치는 눈치대로 보이는 지라 좀 더 수련이 필요할 듯. 뭐 그래도 불친절하진 않았으니.
Trackback 0 Comment 0
2006. 4. 13. 16:13

을밀대.

[역시 옛 블로그 글 이전입니다. 2005년 8월 17일의 이야기군요.]

오늘 점심에 먹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대충 반경 500m 안에 있긴 한데, 의외로 기회도 안나고 뭐랄까 워낙에 대기열의 압박으로 유명한 집이다 보니 어째 못갔던 집이지요.

사실 냉면은 별로 안좋아 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끼니로서, 특히 저녁 끼니로서 냉면을 먹는다는 건 절대 사절인 고로 일부러 찾아 먹지 않긴 합니다만... 저 집의 경우는 워낙에 유명하다 보니 언제 한번 가 볼까 하고 벼르고 있었던 참이죠. 그런데 점심 먹으러 누가 가자고 해서, 엉겁결에 먹게 되었군요. 거기다가 거저 먹게 생겼으니 어찌 기꺼워 하지 않겠습니까?^^

위치는 참 애매한데, 6호선 대흥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오신 다음, 300m 정도 전진해서, 염리동 사무소 골목 쪽으로 다시 100m 정도, KT 건물 앞까지 들어오시면 있습니다. 혹여라도 나중에 먹자 퀘스트를 하실 분들은 참조하시길. 주차 할 공간은 없습니다. 주차 안내가 있긴 하지만. 역시 맛집은 주차할 데가 없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듯. 공간도 많이 좁은 고로 3~4명 이상의 파티가 가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특히, 여름 점심시간에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니, 아예 작정하고 1시 이후에 오시던가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뭏든 11시 35분 쯤 도착했는데, 벌써 30~40명 정도 줄 서 있더군요. 유명한 집이라 다르긴 다릅니다.-_- 먹고 나왔더니 줄이 더 늘었더군요. 20~30분 마다 한 로테이션이 돌아갈텐데도 저정도라니... 과연 서울에서 탑5에 들만한 냉면집이더군요.

시킨 메뉴는 물냉면과 녹두전이었습니다. 수육을 시키면 좋았을테지만, 이건 뭐 불가능한 일이니. 가격 면에서는 메리트가 별로 없긴 하더군요. 냉면 6천냥에 녹두전 2장 1만냥이니, 사실 끼니용으로서는 많이 빡셉니다. 저같이 중증탄수화물 중독자라면 저렇게 먹고서도 빵 한조각 정도는 물어야 양이 차겠더군요. 생각보다는 충실하긴 하지만 말이죠.

일단 냉면은 전형적인 평양식 냉면이라고 합니다. 을밀대라는게 평양성에 부속된 누각이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죠. 비빔냉면도 메뉴에 있긴 하지만, 평양냉면집에서 비빔냉면 시키면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식당 안에서 다들 물냉면만 먹고 있으니 에지간히 눈치가 없지 않는 한에야 그럴린 없겠습니다만... 나온 결과물은 좀 허전할 수도 있습니다. 면과 육수, 그리고 계란 반덩어리와 편육 한 점, 그리고 배조각과 무우, 오이 정도로 매우 단촐합니다. 싸구려 냉면들은 편육 한조각 안주기도 하니 편육 붙은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_- 지금처럼 함흥냉면이 대세를 이루기 전에는 이런 구성의 냉면이 흔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이런 냉면을 보기가 어렵더군요.

아뭏든, 이 집 서빙은 독특한데 물을 안주고 뜨끈한 육수를 내 줍니다. 사실 흔히 먹는 육수를 생각하면 거의 갈비탕 국물 수준으로, 아니 다시다 국물 수준으로 진한게 흔한데, 이 집 육수는 차에 가까울 정도로 옅습니다. 담백함으로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밍밍하다는게 맞을 것 같군요(미안하이 밍밍군-_-). 싱겁고, 뭔가 허한 감각이 느껴지는 육수입니다. 일부러 간을 거의 안한 것 같은 육수랄까요. 대충 감으로는 쇠고기만 가지고 우린 국물은 아닌 듯 합니다. 얼핏 듣기엔 꿩을 섞는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럴 것 같더군요. 꿩은 사실 육수나 고기에서 특별하게 강한 맛과 향이 나지는 않거든요.
(여담이지만, 꿩 요리집은 서울엔 그리 흔하지 않은데, 수안보 쪽에 가면 좀 흔하더군요. 저도 언제 거기 갈 일이 있어서 들렀다 먹었죠. 그동네 특산은 아니라고 하긴 합니다만. 상당히 흔하더군요.)

냉면의 맛은 오묘합니다. 면은 적당한 탄성이 있고, 너무 질기거나 흐물거리지 않더군요. 면을 이정도로 삶아 낸 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갈만 하겠더군요. 문제는 냉면에 있어 핵심인 육수인데, 앞서 뜨뜻한 육수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맛이 납니다. 뜨뜻할 때는 밍밍한 맛이 강한데, 차게 하니 담백한 맛이 되더군요. 찬데다 약간 부담스러운 맛이 있는 고로 벌컥 들이키긴 조금 저어되긴 합니다만, 자극성의 맛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대중적인 맛이라긴 어렵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들 중 호평은 별로 없더군요. 저도 아주 딱 맞는 맛이라긴 애매한지라, 겨자와 식초, 그리고 약간의 소금간을 더해서 먹었습니다.

녹두전의 경우 상당히 먹을 만하고, 대중적입니다. 적당히 태워서 굳힌 면과 삶은 고기를 찢어 넣은 전 자체는 어설픈 빈대떡 류가 따라할 게 못됩니다. 적어도 여기에 대해서 불만은 없더군요. 가격에 비하면 좀 압박스럽긴 합니다만, 전 자체의 볼륨은 그래도 충실한 편이더군요. 이 쪽은 흠 잡을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달까요.

냉면에 큰 선호는 없는지라(개인적으로 이런 "차가운 면류"에서 선호하는 건 메밀국수(소바)쪽.) 평가를 내리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점수를 준다면 8/10점 정도. 자극적인 면 종류, 특히 비빔면 종류는 정말 싫어하는지라 이런 쪽이 확실히 낫긴 합니다. 스탠다드를 잡을만한 맛은 제가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라 점수를 주긴 좀 애매하지만, 육수 쪽이 약간 부담가는 편이라는게 약간 흠이랄까요. 하지만, 물냉면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20분 정도 기다리더라도 먹을 만 합니다.

PostScript:가게 인테리어나 분위기를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이 집에서 안먹는게 좋을듯. 허름하기도 하거니와 사람이 워낙 많아서 편하게 식사를 즐기기엔 부적합합니다. 가게가 정말 매니악한 취향이랄까요.
Trackback 0 Comment 0
2006. 4. 8. 21:30

외부 강의 3연타.

사실 그렇게 잘난 것도 없는 인생이지만, 어째 근 3주 동안 강의를 죽어라 뛰었습니다. 정작 본 업무는 개뿔도 못하고 말이지요. 하나는 강의 전날 아침에 의뢰를 받아서 하루동안 죽어라 교안을 만들고 들고 내려가 40명 정도를 대상으로 뛰었는데...

실라부스 전달이 제대로 안되고, 전후 시간의 강의내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관계로 강의내용 겹치고 등등 아주 난리가 났었죠-_-. 사전 계획된 교안은 반 정도 쓰레기통 행이 되어버린 셈인데, 어째저째 시간 땜빵을 하고 난 다음에 한 시간 정도는 제대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사업밑천(?)이랄까, 그런 물건 하나를 오픈해버렸더니 속이 상당히 쓰리더군요. 올 연말쯤에 모 부처 산하의 모 연구소에서 저 양식 그대로 가져다가 장난치면 정말 왜사냐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까세 단 자식들이 출처도 모를 자료 베껴서 성과 위장을 하는 꼴이란.... 하긴, 그 집단이 그런 짓 전문으로 하는 정말 77한 동네라.

그러고서 1주 정도 딴 일 하다가, 2일 씩 2회 강의 해 달라고 엇그제 요청이 오더군요.-_- 이 강의 요청한 인간들, 존내 괘씸합니다. 여러모로 사람 속쓰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다음번에 걸리면 인격적 모독도 서슴치 않고 때리는 "지옥주" 강의를 해 줘야 할지도.

아무튼, 그래서 하루 걸러서 X시간 씩 강의를 뛰었습니다. 클래스 사이즈는 저번 보다는 아담한 20명 선이지만, 대신 시간할당과 내용이 좀 심도가 있는지라 더 피곤하긴 하더군요. 안그래도 감기 덕에 컨디션은 최악... 말그대로 골골대다 강의뛰고, 끝내고 골골대고.... 정작 강의 중에는 좀 열이 차고 감기기운은 삭 사라지긴 하더군요. 목은 맛이 간 그대로긴 했지만.

마지막 날에는 어디서 회의자료좀 빨랑 내놓으라고 압박이 와서 또 그거 치우느라 X뺑이를 치고, 도 다음날에는 어느 개념없는 컨설턴시 놈들이 팀에 강연 요청 날려서 또 그거 강의초안 내놓느라 1시간동안 노트북잡고 썰레발을 풀었지요.-_- 내가 강의 뛰는 거 같았으면 카이바라 선생 같은 말투로 "에익! 나더러 이따위 강연요청을 받으라는 것이냐!" 라고 일갈을 해 주었을지도.

하여간 1주 동안 정말 피곤했습니다. 정작 자기일은 개뿔도 못하고 말이죠. 직무관리 안되는 조직이 한국에 너무나 많다지만, 이 조직이야 말로 정말 문제가 심각한 조직이랄까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