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5. 12:09

월관의 살인과 철도취미.

 근래 나온 사사키 노리코씨 신간이고, 상권만 떨렁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의외로 미스터리 극이죠. 스토리 작가가 겁나게 유명한 미스테리 소설 작가라고 합니다...

라지만, 사실 이것 보다 눈길을 끄는건 역시....... 철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거겠죠-_-. 다이어 광, 수집광(토리테츠 같지만-_-), 사진광, 철도여행광, 철도모형광 등 기본 장르(?)가 다 갖추어져 있더군요. 빠진 장르도 여럿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다 갖춘 셈이더군요....

하는 짓도 정말 오타쿠의 전형이죠-_-. 사실, 어느정도 까지야 뭐 특이하네 정도로 받아들일 수준이지만, 여기서는 꽤 공격적이랄까 그런 경향도 보이고, 은근히 민폐스러운 광경도 나오죠. 뭐, 우리나라에는 철오타 이상으로 찌질한 철싸대와 이르뽜들이 있으니 이정도 쯤이야... 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거 때문에 철오타들이 경멸받죠-_-.

대표적인게, 수집광으로 나오는 양반의 좀도둑질인데, 이게 철도바닥에서는 상당히 심한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공식적으로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가져가거나, 사소한 기념품 정도로 확보하는 경우나, 아니면 공식적인 행사 판매품이면 다행이지만, 의외로 절도품들이 많이 나도는 모양이더군요. 보존차량의 부품 떼어가는 놈도 있다고 하니... 문제가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하죠.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삼각대 놓기도 종종 문제인데, 자리가 없으니 무려 선로에 까지 내려간다거나, 지들끼리 싸우거나, 방해되는 일반인들이랑 시비가 붙거나 하는 일도 자주 있는 모양이더군요. 또, 삼각대로 자리를 찍어놓으니, 남의 삼각대를 가져다 버려버리고 자기걸 두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고 말이죠-_-. 이외에 야간 열차 찍겠답시고 야간 배회하는 애들도 많이 나오니. 나름대로 문제는 문제긴 한 모양이더군요. 우리도 철싸대의 신공은 거의 저 정도 급이라고 하지만.-_-

일본에서도 철도 취미 바닥은 아키바계랑 비교할 정도가 아니죠. 1947년에 얘들 대상 잡지가 나올 정도니까요. 아키하바라도 원래는 철도쪽 OB들 클럽으로 쓰이던 교통회관이나, 교통박물관 같은게 있던 동네고, 그래서 철도 취미쪽에서는 나름대로 성지 대접을 받던 곳이죠. 이후 여기에 아니메나 게임, 전자 같은게 들어오면서 철도취미 쪽은 한켠으로 밀려나지만 말이죠.

상권에서는 의외로 이쪽 코드가 많은데, 우선 데고이치(D51)이 대표적이죠. C62형, C57형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증기기관차에 들만 한 녀석이고, 그만큼 대량생산된 차량이죠. 여기서는 어원을 D51을 일본식으로 읽은 거라고 하지만, 일설에는 "데코이치" 라고 읽는게 맞다고도 합니다. 凸형의 상부 디자인 덕에 붙은 별명이라나 그래서죠. 양산 규모도 일본 최대에 근접하던가 그런 물건이라 더 유명한 편인데, 여기서는 이 넘아가 등장하더군요.

초반 사고의 "SL야마구치"는 80년대부터 다니던 유명한 열차죠. 76년의 증기기관 전폐 이후에 나왔던가 그냥 계속 유지된거던가 그런데, 이후에 한동안 거의 유일무이한 국철 증기기관이라서 꽤 유명세를 떨쳤던 걸로 압니다. 구형객차라고 하는 걸 보니 스하후32형 같은게 달렸던 모양인듯.

또, 오리엔탈 특급도 여기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80년대 말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죠. 여기에 삘받아서 JR동일본이 유메쿠칸 같은 객차를 만들기도 했고,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쳤죠. 이 오리엔탈 특급은 원래 20세기 초에 다니던 것과 운행계통이 달라지긴 했다지만(차량은 일단 비슷한 걸 맞췄다고 해도), 80년대 초쯤에 부활시켜서 개인 업자가 영업을 하고 있죠. 특히, 여기에서 나오는 풀먼 차 라는 건, 브리티쉬 풀먼을 말할 건데 오리엔탈 특급의 상징적인 차량에 가깝죠. 원래 풀먼사는 미국 회사인데, 이 회사가 영국에 진출해서 만든 호화 모델을 오리엔탈 특급에서 썼죠. 호화객차에 3축 보기 대차를 쓰는 걸로 유명했고, 이걸 카피한 열차가 일제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좀 쓰였지요-_-.

이하 약간 네타 주의. 상권 말미에서 까발라지는 거고, 하권에서 이야기가 제대로 나올 듯 싶지만.
뭐...좀 네타성이지만....  월관 본선은 사실, 실재하는 노선은 아니죠. 북해도 풍의 이름이 붙기는 했지만 말이죠. 진짜 철오타라면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츠키타테 본선이니 치셋푸니 하는 북해도삘 나는 이름에 속아넘어가죠.-_- 등장하는 철오타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건대, 다들 알고 탔다고 봐도 되겠더군요. 치셋푸에서의 한데잠 이야기 나오는 것도 대충 그런 이유고.

하권은 11월 말에나 나온다고 하는데... 기다려 집니다. 왠지 낚인 기분이지만 말이죠-_-.

PostScript:전 저렇게 안삽니다.-_- 전 취미분야가 저런거랑 많이 다르니까요-_-.
Trackback 2 Comment 4
  1. BlogIcon NOT DiGITAL 2006.11.05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야츠지 유키토는 '관 시리즈'로 유명하지. 예전에 몇 권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것도 미묘했던 것도 있었다고 할까.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11.06 00:32 신고 address edit & del

      음... 십각관인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양반 팬 쪽에서는 월관은 좀 모자란다는 평이 많이 나오더만...

  2. BlogIcon 마근엄 2006.11.07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책방에서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혹시나하고 이곳에 와보니 이미 리뷰가.... 트랙백 겁니다.

    • BlogIcon 안모군 2006.11.08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역시 사사키 아지매(...) 만화는 나사빠진 얼라들 보는 재미죠. 네타가 어떻게 풀릴런지가 기대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