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3. 22:21

Defeatists, Cowards and Traitors.

 모 게임의 곽미살이 동무가 외치던 훈시 내용에서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단어들인데, 그냥 문득 이 단어들이 떠오르는 군상들이 있어 글을 적어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일뽜" 라는 형태가 저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것들이 아닐까 싶군요(심드렁).

사실, 이 왜놈의 앞잡이라는 일컬음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지만 어떤 취미 바닥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들 한번 정도는 거쳐 지나갈 수 밖에 없었던 명칭이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친일파"라는 식의 비칭이 더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새로운 단어를 생성해 냈지만 말이죠. 언제나, 만화를 보는 사람, 그쪽 잡지를 보는 사람, 아니메를 파는 사람 등등은 저 MOAB과도 같은 파괴력의 단어에 치를 떨었죠. 당했건, 당하지 않았건 한 켠에 저 말의 그림자를 가지지 않았던 사람은 그리 없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이야 만성이 되었달까 그래서 농담으로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만...

그때의 항변이 그랬지만, 언제나 정치와 문화의 분리를 외치고, 문화 자체로서의 향유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고, 또 그 항변의 힘 조차도 거의 전차에 대고 권총 쏘는 짓거리 밖에 안되는 것이었죠. 기실, 정치와 문화는 완전히 결합된 것은 아니지만, 안티던 프로건 일정한 연결고리는 늘 존재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과잉 의도하는 창작자와, 과잉 해석하는 해석자가 또한 존재했으니 말이죠. 대개, 그런 이유로(어쩌면 사후적으로 강요되었던) 그런 고리를 경계하던 것이 그 당시의 향유자들에게는 일상화되어 있었지요.

근래에는 그런 것이 희미해지고, 향유자의 층이 확대되면서 해석의 범주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과거와 같은 공식적이고 표면화된 제한이 없어지다 보니, 말 그대로 미친듯이 확대되는 양상이 한동안 있었던 셈이죠. 그리고, 그런 광명천지의 그림자에서 역시나 우려하던 것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고, 그것들이 그들 "일뽜"라는 것들이죠.

물론, 이들의 논리전개는 그들이 추종해 마지 않는 것들과 유사해서, 상당히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틀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성의 외피를 두르고 있고, 그래서 나름대로는 잘난 것 처럼 보이는게 일반적입니다. 또한, 논쟁의 기법들을 어느정도 익숙하에 알고 잇는 편이죠. 물타기라던가, 침소봉대라던가, 독풀기라던가. 그래서 참....얼핏 보면 무언가 있어보이는 듯한 소리를 잘들 하죠. 그러나... 이들의 실체는 헛똑똑이 그 자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청소년기에 늘상 따라붙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라는 우월의식이 영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버린 케이스죠.

특히 안좋은 것은, 이 친구들이 스스로 논리를 자가발전 할 정도라면 모를까, 전혀 그렇지도 못한 것입니다. 대개의 소스는 넷 상에 떠도는 것들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조금 더 나가야 그 논리를 집결하거나 스스로 2차가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2차가공을 통해 무언가 더 나간다면 좋겠지만, 그정도가 된다면 그렇게 심각한 혐오상태에 있지는 않겠죠.....

우리네 사회나 커뮤니티 자체가 워낙 오랫동안 단 하나의 기준율에 고정되어 있었던 경향이 크고, 또한 논리 보다는 패권이 더 중시되어 온 그런 사회인 만큼 경제의 팽창이나 인식의 변환 과정에서 늘 오독가들이 나올 가망은 높습니다. 이들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말이죠.

허나, 기본적인 공동체에의 기여와 동의를 가지지 못한 자들이 커뮤니티의 혜택을 입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중적인 기준율을 들고 나오면서 객관을 논하는 치들이나, 공동체를 갉아먹겠다고 작정한 치들을 남겨둔다는 것은, 다른 공동체 기여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물론 어디에서처럼 루비앙카의 원혼으로 만드는 짓은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들에게 발언권을 박탈하거나, 목에 팻말을 붙여 세워두는 것은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방관자라면 모를까, 적극적 위해자라면 제재함이 마땅한 법이니까요.

이런 치들과의 논쟁의 과정이 어찌 보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동인이 되기는 합니다. 국가주의가 가장 판치는 것도 그런 시점, 불황과 외교적 궁박, 그리고 전쟁기이듯이, 공동체가 활성화하고 잘 짜맞춰 지는 순간도 그런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들"이 명백해 지는 그 순간이니 말이죠. 그러나, 이런 것이 반복되고 확대되면 결국에는 공동체 내부에 균열과 피로가 누적되고, 결국 붕괴되게 마련이죠. 따라서, 운영권을 부여받은 사람이나 공동체 구성원들의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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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OT DiGITAL 2006.07.03 23: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인종인가 했더니 그런 인종이었군. :-) 저런 부류는 통신이 시작된 이래 어디나 있어왔...긴 한데 요새는 세를 불리고 있는 모양이지. 개인적으로는 루비앙카 추천.(...야)

    NOT DiGITAL

    • BlogIcon 안모군 2006.07.04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차피 백에 서넛 정도 찌질이가 있고, 그 찌질이들의 깽판이 워낙 두드러져 10% 정도를 점유하는게 대개인데, 근래 보면 그 비중을 좀 많이 넘은 것 같더군. 누군가들의 주장 대로 이게 다 *** 때문일려나....

      사람들의 인식에서 인권과 집법활동을 너무 단면적인게 아닌가 싶달까. 나도 소싯적엔 자주 그랬지만. 이미 기여와 동의라는 틀을 벗어난 치들은 존중의 의미가 없지. 루비앙카는 역시 추천할만 해. 모 흠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먼산)

  2. BlogIcon sonnet 2006.07.04 14:56 address edit & del reply

    흠차동무라면 역시 고깔모자를 씌우고 소귀신뱀귀신 놀이를 하지 않을까나.

    • BlogIcon 안모군 2006.07.04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건 교조적이라고 비판받을지도요.

  3. BlogIcon HENRY 2006.07.04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어허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되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오라를 풍기고 계시군요(흠차라든가 루비앙카라든가)

    역시 저런 위험하게 보이는 것들에는 다가가지 않는 게 힘 없고 빽 없는 이가 오래 살 수 있는 지름길이곘지요. 그저 야세네보 숲에 조그마한 오두막이나 짓고 크게 눈에 안 띄게 몸을 낮춘 자세로 살아가는 수 밖에는..

    • BlogIcon 안모군 2006.07.04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일 무서운 말씀을 하고 계시잖습니까.-_- 야세네보라니요.-_-

  4. steinhof 2006.07.06 03:12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 왔삼--/
    역시 이글루에서 직접링크가 안되니 뜸해지는 듯.
    검역소에서 이름에 붙은 링크타고 왔심.
    아예 그냥 즐겨찾기로 등록~!

    • BlogIcon 안모군 2006.07.06 10:36 신고 address edit & del

      이글루 밸리는 RSS 리더가 아니니까 별 수 없심...
      보완하는 기능이 있는 듯 하지만 써보질 않은지라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