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17:39

차륜전

 일본식의 표현이 아닌가도 싶은데(어쩌면 중국 고전 병서류에 나올지도), 아군 부대를 계속 교대해 가면서 상대와 접전을 지속하는 것을 흔히 차륜전이라고 하죠. 우리말로 아주 직설, 직역으로 옮기면 돌림빵.....인데, 사실 이건 다구리치는 거랑 비슷하게 인식하는 면이 있어서 좀 다르군요. 차륜전의 무서움은 얼핏보면 상대가 축차투입하는 듯 한 느낌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 부대가 계속 싸우게 해 진을 빼, 최종적으로 가장 쌩쌩한 아군 부대가 마지막으로 숨통을 끊어버린다...는 것이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 하면, 2주만에 처음 쉬는 휴무가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아하하. 최대연속휴무가 24시간을 못채우고 2주를 돌았더니 그야말로 돌아버리겠더만요. 월차가 있어도 그걸 쓰면 어차피 땜빵을 한 번 해야 하는 그런 시스템에 가까운 고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달까요.

 정말 문보살네 기업에서 했다는 4조2교대 체제같은거라도 들어와 줬으면 싶어집니다. 주기가 더 짧아지기 때문에 생활면에서 더 나쁠 수도 있긴 하지만서도, 은근히 일 자체가 소모적인 면이 있다 보니 확실히 정신적으로 많이 마모되는 느낌이 듭니다.

 3대적대계층 이야기를 농담삼아 하지만, 최근의 한 사건 덕에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게 생겼습니다. 자전거타는 오야지들 말이죠. 아 진짜 미국타령을 하려면 미국에 이민을 가던가 영주를 할 일이지 왜 누추한 조선땅에 쳐 앉아서 무심한듯 쉬크한 뉴야커 흉내를 내려 하나 몰라.

 하긴 요즘 와대나 서울시 부터가 사대모화하여 자전거를 권장하고 있으니, 이런 한갖 견유들조차 모화를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무명소졸을 계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자전거질을 하는 거겠습니다마는... 뭐 무심한듯 쉬크한 뉴야커라면 근교토막민들이 아침잠 10분과 약간의 피로, 그리고 땀내나는 셔츠를 감내하며 주당 50시간 근로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기야 하겠습니까...

 하긴 저런 케이스들은 미 정부도 민폐라서 받고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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