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3. 13:35

코스트코.

 여기를 얼쩡거리게 되면 라이프스타일이 거의 양키화 되더군요. 대량으로 질러서, 대량으로 장기소비하는, 기업의 재고부담을 덜어주는 라이프스타일이랄까요. 쌀 10kg 푸대만한 포테토칩이나 나초 포장단위를 보면 그야말로 "이래서 양키들은!" 이랄까요. 하여간 어머니가 또 여기에 맛들려서, 거기에 편승하다가 저까지 맛들리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_-

 다만, 물건 구비는 여러모로 국내업체 마트와는 다른 면이 많습니다. 와인 구비도 꽤 풍족한 느낌이고, 음식물 갖춰 놓는 방식도 국내업체의 것과 좀 다르게 오븐 구이가 좀 많더군요. 가공식품 쪽도 뭐랄까, 국내 마트와 다르게 통조림도 크고 내용도 좀 다른(특히 해산물 통조림류) 케이스가 많고, 물품을 떼어 오는 루트가 확연이 다르달까 그런 맛이 있더군요. 양식조리 쪽에 취미나 조예가 있다면 이쪽은 필수일만한게, 서양 요리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 여기의 가장 무서운 건 역시 피자입니다. 예전에 프라이스클럽때도 유명하던 거긴 하지만, 지금들어서 오히려 재주목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장판매에 현장쳐묵(...)이 되는, 아마도 우리나라 마트의 푸트코트 원형이 아닌가 싶은 시스템으로 파는데(여기 자체가 마트 시스템의 원형적인 모양이랄까 그런게 많기는 하지만), 이게 좀 물건이죠.

 물론, 맛이 엄청나게 훌륭한 건 아닙니다. 콤비네이션은 조금 약하고, 불고기는 좀 나은데 약간 식상한 면이 있고, 치즈는 매니악한 물건이니까 말이죠. 다만, 기본 이상은 하는데다, 무엇보다 압박은 양이죠.-_- 대충 반지름이 순양함 주포 구경쯤 되어보이죠. 지름 합치면 야마토 주포보다 더 크고, 거의 슈베어뫼저 로키/칼 정도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한방에 블록 하나정도를 날려먹는다는 중포인데, 대략 한 판 칼로리가 그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시간엔 거의 쟁탈전 수준이 되더군요. 20분 대기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지라, 근성이 없다면 먹기 힘들더군요. 뭐, 그것을 위한 거지만서도.

 하여간, 컬쳐 쇼크를 받을만한 곳입니다. 저기는 말이죠.... 그리고 칼로리의 천국이기도 하고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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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idin 2008.09.13 15:37 address edit & del reply

    한때 많이 갔던 마트였죠. 하지만 주말에 너무 사람이 붐벼서 요새는 잘 안가게 되었습니다. (양재점이 경부고속도로 양재IC 근처에 있는데 주말에는 경부고속도로 진출로부터 차가 밀립니다. -_-;)

    진짜 피자의 가격대 성능비(?)는 최고인 곳이죠. 웬만한 피자집의 2배 되는 크기.... 토핑까지 다 넣고 굽지 않은 피자도 판매해서 집에 가서 오븐에 구워먹게도 해주더군요. 다른 것도 딴데보다 가격이 싸고 국내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도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점이라면... 주말에 미칠듯한(?) 인파와 카드 결제가 삼성 코스트코 카드만 된다는거죠.

    • BlogIcon 안모군 2008.09.14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코스트코는 바닥면적이나 동선, 카트 크기 같은게 좀 올드패션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은거에 그야말로 쥐약이더군요.

      코스트코 카드가 아니라도 삼성카드면 일단 결제는 되더군요. 아니면 현찰박치기거나요.

  2. BlogIcon 하이츄 2008.09.13 23: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치즈피자는 코스트코 외에는 안먹는다능..

    • BlogIcon 안모군 2008.09.14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치즈피자를 감내할 수 있다면, 코스트코 것은 그야말로 Best performer죠.

  3. Vikal 2008.09.14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뭐 부산지역 거주자인 저로선 지금 개장 준비중이라는 부산 코스트코가 빨리 개점해주길 바랄뿐이죠. 종종 요리하는 취미입장에서 서양요리 재료 구하기 쉽다는게 어딥니까....

    • BlogIcon 안모군 2008.09.14 11:20 신고 address edit & del

      너무 기대하면 좀 실망할지도. 구비가 좋기는 한데, 뭐랄까 양키 취향이랄까 그런거라서...

  4. BlogIcon 슈타인호프 2008.09.14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10kg짜리 쌀푸대만한 포테이토칩이라...덜덜덜;;;

    • BlogIcon 안모군 2008.09.15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내용물은 너무 딱딱하고 기름져서 썩 입에 맞는 건 아니지만, 양 만큼은 정말 지옥. 이걸 우리나라 포테토칩 기준으로 포장하면 한 박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

  5. BlogIcon ieatta 2008.09.16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코스트코의 물건들은 양이 진짜 지존압박이긴 합니다 으흐흐

    • BlogIcon 안모군 2008.09.16 17:25 신고 address edit & del

      단위가 큰게 또 우리나라 사람들 손 크기랑 좀 안맞는 감이 있달까. 1식 단위가 큰것도 있지만, 구매사이즈도 좀 안맞음.

  6. あさぎり 2008.09.16 23:37 address edit & del reply

    필름스캔을 할 때 코스트코에 딸려있는 사진관이 가장 저렴하다고 해서 알게 됬는데 알고 보니 피자가 더 유명한 모양이더라구요. oTL

    • BlogIcon 안모군 2008.09.17 20:04 신고 address edit & del

      넵, 피자가 유명하죠. 갈데까지 간...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