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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13 동해 여행기 1 : 동해시 일대
2006/08/13 13:11

동해 여행기 1 : 동해시 일대

동해바다를 향해서 가게 된 것은 꽤나 즉흥적인 결정이었습니다. 휴가 시작 하루 전 쯤에 "함 가볼까"라고 생각했고, 아버지께서 그쪽에 볼일이 있다고 하셔서 일단 왕편 교통이 해결되자 일사천리로 계획을 진행했죠. 그리고는 주요 스폿과 열차편 예약을 땡기고, 바로 짐싸서 이동했습니다.

도착해서는 식사 후 바로 잠자리에 들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제법 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여행기의 내용은 하루 동안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핫핫핫. 이정도로 개날림 주마간산 여행도 드물겁니다.-_-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제 동해시 까지 오던 중에 보았던 천곡 동굴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더군요. 동해시의 분위기는 뭐랄까, 전형적인 지방 중소도시의 분위기랄까요. 아무래도 시멘트 공장이나 항만, 발전소, 군시설, 철도기지 등이 있는 도시다 보니 보통의 농촌 지역 도시와는 좀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한산한 이미지입니다.

동굴은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더군요. 신시가지 조성 중에 발견된 곳이고, 90년대에 개발되어서인지 상태가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석회 동굴이다 보니 사람이 다녀서 동굴이 죽은 듯한 곳도 있지만, 생각보다 종유석 같은게 많이 남아있고 손을 타진 않은 듯 하더군요. 70년대나 80년대에 개발된 곳들은 도난 사고도 그렇고, 사람이 많이 다녀서 굴 자체가 죽어버리는 곳들이 많죠. 화산굴과 달리 석회굴은 이산화탄소에 의한 영향을 매우 심하게 받는다고 하죠.

내부 광경은 사진을 찍어두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두워서 사진도 잘 안찍히고 해서 거의 포기했지만, 그래도 안면 몰수하고 플래쉬로 한두장 찍긴 했습니다...-_-  플래쉬에 의한 광변 같은게 일어난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인데, 일단 촬영 자체를 금지하거나 하는 표지가 없다 보니 관광객들이 종종 촬영을 하더군요. 그래서 안면몰수하고 저질렀습니다. 반성하겠습....


일단 확실히 동굴 같은 곳은 관광 스폿으로서 좋긴 하더군요. 체험으로서의 가치가 확실하달까요. 이 천곡 동굴 쪽은 길이가 그리 긴 편은 아니라는게 단점이라 할 수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것 만 보기 위해서 오기에는 체험의 길이가 너무 짧아지니 말이죠. 하지만 동네 한가운데(농담이 아니라 진짜), 산자락 오를 것도 없이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호평할 만 합니다. 뭐 동해시 측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인지, 추암과 무릉계곡 까지 묶어서 홍보를 하고 있는 편이죠.

동굴 쪽은 여름에, 이동 도중에 한번 거치면 좋겠더군요. 일단 동굴 안쪽은 습도가 높은 냉기가 있어서, 날 더울 때 열도 좀 식힐 겸 해서 돌아보면 대충 맞을 듯 합니다. 내부의 기복 때문에 계단이 많고, 수그리고 걷거나 하는 곳이 많긴 하지만, 일단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충분히 통로를 개척해 두어서(이게 훼손이라면 훼손이지만) 산이나 계곡에 비해 부담이 적습니다.

동굴을 나와서는, 강릉시 쪽으로 이동할까 하다가, 추암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꽤 자랑을 하는 곳이죠. 지금은 애국가 장면의 필름이 갈려버려서 안나오는 걸로 알지만, 예전에는 정말 마르고 닳도록 우려먹던 필름이 있는데, 거기에서 일출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추암이라고 하죠.

추암 자체는 해수욕장입니다. 강원도 지역의 해수욕장이 대개 그렇지만, 해안선 감시 초소와 철조망이 쳐져있는 도중에 잠시 나타나는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 쪽은 민가 때문에 철조망 차단이 없지만, 일출 장면이 나온 곳은 시간 한정으로 공개되는 듯 하더군요. 여기를 일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일단 정동진처럼 탁 트인 그런 포지션이 아니어서, 부지가 좁고 가파르다는 문제가 있더군요.

이게 이 지역의 자랑이라 할만한, 촛대바위입니다. 이쪽의 바위들이 다들 절경에 가깝지만, 이게 특히 눈에 띕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확실히 더 볼만했겠지만, 영 구질한 날씨다 보니 허접 똑딱이로는 이게 한계더군요.-_-(찍사의 문제를 회피하는 중).


여기서 좀 옆으로 돌아 보면 바위 절벽이랄까,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 뒤쪽으로 화력발전소용 부두 시설이 있어서 풍경이 좀 나쁘지만 그래도 볼만합니다. 여기는 아무래도 적당히 후미지고  중요 시설에 인접해서인지, 1968년 당시 간첩 침투 장소였던 모양이더군요. 안전사고 문제도 있고 해서인지, 접근은 차단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장을 더. 이건 코끼리 바위라고 합니다. 그렇게 암시를 걸고 보면 그렇게 보이죠. 앞 사진에서도 명확하지만, 파도에 의한 부식대가 띠처럼 나타나 있는 모양이 좀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입니다.


추암 해수욕장의 풍경입니다. 아주 크지도, 그렇다고 아주 작지는 않은 그런 곳이죠. 사람이 아주 많이 몰리는 곳은 아닙니다. 보기보단 사람이 있긴 하지만요. 동네도 그렇다 보니, 아주 번화하기 보다는 그냥 후줄근 합니다. 해수욕장에서까지 도회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이런 곳에 오질 않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해수욕을 위한 준비가 전무한(슬리퍼도, 수영복도 없는-_-) 입장에서는 관심을 둘 필요도 없겠죠. 암울하다면 암울한데, 해수욕은 취미가 아니라서. 사실, 추암에 오게 된 것은 촛대바위 때문만은 아닙니다. 철도괴인의 정체성에 충실하기 위한 장치에 다름아니지요....orz.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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