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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20 비대칭 전략. (4)
이 용어를 처음 본게 학부시절 아는 분 논문 도와드리면서, 쿠바 사태 관한 논문 요약정리 중에 보았던 것이었죠. 아 그 일은 제가 전문으로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찍혀서(...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건 프라이버시성), 일회성으로 한 것이었죠. 덕분에 좀 자잔한 용어를 익힐 수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그바닥은 여러 본좌분들의 영역이니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비대칭 전략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고, 용어 따먹기를 좋아하는 경영바닥 양반들도 벤처 붐 이후에 종종 이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비대칭 전략의 기본은 "상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강점으로 삼아서 대응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A할인점과 B할인점이 수 km거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같이 가격 깎기를 들어가고, 취급 품목수를 늘리고 하는 그런 것은 전형적인 대칭전략 내지는 추종전략인데, 한 쪽이 이런 경쟁이 아니라 편의시설을 대량 확충하거나, 물품의 독점권을 쥐는 방향으로 상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흔히 비대칭전략이라고 의미합니다. 물론, 어디까지 비대칭이고, 어디까지 추종 내지 선공이냐는 또 이야기가 복잡해 집니다만, "전혀 다른 요인으로 경쟁대응을 한다"가 기본인 셈이죠.
이 비대칭 전략이라는 것을 제대로 성공적으로 쓰려면 몇 가지의 제약 조건이 따라야 합니다. 하나는 이 전략이 나 외에는 아무도 쓰지 못할만큼 유니크 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게 정확히 말하자면 비대칭전략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동시에, 이 비대칭전략이 대결 국면에서 유의할만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만큼 권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는 말로는 상당히 쉽지만, 역시 실천 단계에서는 말이 안나올만큼 어렵죠.
우선 전략이 유니크 하지 못한다면, 비대칭전략은 전형적인 삽질에 다름아니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편의시설을 유치했거나, 아니면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적 취급권을 물었다고 했을 때, 상대가 똑같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없다면, 결국 상대는 똑같이 추종전략을 취해서 우리의 전략적 행동에 "물타기"를 해버리게 됩니다. 대략 초 낭패가 되는 것이죠. 이쪽의 사례는 역시 상품 디자인 하는 양반들이 깔아놓은 무수한 실패담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이죠.
반대로, 전략이 권능을 가지지 못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삽질"에 다름아니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2차대전의 U보트 전략이죠. 분명히 효과적인 전법이긴 한데, ASDIC이나 장거리초계기라는 대응 기술(카운터라는게 맞을 듯 하지만), 그리고 미국의 생산력이라는 매우 근본적인 역량 차이가 깔리게 되면서, U보트 전략은 단순한 통상파괴전, 즉 대칭전략으로 변경되어 버렸죠.
이상의 이야기에서 좀 눈치를 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비대칭 전략은 한마디로 말해서 2위 이하의 전략입니다. 즉, 이미 전체적인 패권을 쥐고 있는 경우라면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는 전략이라는 것이죠. 지배적인 입장에서 이미 잡혀져 있는 룰과 패러다임을 깨면서 2위나 그 아래와 경쟁하는 전략을 잡는 건 말 그대로 바보의 행진일 확률이 90%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위 타선에 있는 입장이라면, 룰과 패러다임을 깨고 자기 룰에 맞추어 패권을 재편하는 것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거죠.
여담이지만, 이런 "패권 패러다임"에 대해서 제대로 체험을 해 보시려면, Fireball 친구들과 카드 게임 "달무티"를 해 보면 아주 절실하게 느끼게 될겁니다. 크크. 농노의 입장에 근접할수록, 서열 붕괴를 선호하게 되죠.
작금의 극동 정세, 그 중 남북간의 대립관계에 이러한 논리를 대입해 보면... 북한이 핵에 목숨을 거는 이유의 한 축이 잡힐 수 있을겁니다. 한국이 핵에 가장 손을 대고 싶어하던 시점은, 남한+주한미군에 의한 군사력 균형에 위협이 발생하던 시점이었죠. 북한이 지금 핵을 노리는 건, 자신들의 역량으로 남한과의 균형유지가 거의 절망적이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고 말이죠. 이건 체제경쟁이 끝장난 1990년대에 두드러지는 부분이고, 북한이 그 지랄을 하면서 저러고 있는 건 이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복합적 요인들이 존재하는 고로 이것만으로 말하는 건 좀 어폐는 있지만... 가장 기축이 되는 요소라는 것이죠.
이 상황에서 답은, 저 넘들이 어느정도 균형선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저쪽의 비대칭 전략에 선수를 쳐서 그걸 못가지게 하거나, 아니면 더 이상 비대칭 전략이 성립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크게 셋이 있습니다. 전자는 전형적인 협력주의적(나쁘게 말하면 카르텔-_-)인 발상인데, 저 동네 양반들이 합리적인, 그리고 어느정도 다른 주자와 동질성을 가지는(국가 레짐(정권이 어떻게 성립되고, 유지되는지 등등), 경제적인 룰, 의사결정 과정 등등) 경우라면, 그리고 이쪽이 어느정도 압도적이라면 못할 이유까진 없는 대책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 즉, 협력이 안먹히는 경우에는 뒤의 두 루트 뿐이라는 거죠....... 이 방법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선택지가 열려있고, 실제로 이 선택지에 대해서 심히 복잡한 계산이 극동지구 시민권을 가진 국가들에 의해서 돌아간다는 것이 요즘의 혼란상을 초래한 부분인 셈입니다. 특히나, 어째서인지 남북, 대륙-해양 간에는 점차 용인해 줄 수 있는 이해 여지가 점차 줄어들고, 서로가 치킨레이스 상황으로 몰려가는 분위기라서 계산이 복잡해 진다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역시 타이밍의 교차가 너무 나쁜 상황을 만들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XXX은 이지경이 되도록 뭐했냐! 라고 깔 수나 있는 상황이라면 나아지지는 않을지라도, 속이라도 편하겠지만 말이죠. 정답이 없다는 것이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딘가에서의 글들을 읽다가 마침 이 키워드가 생각나, 근래의 슬럼프 상황을 좀 피해 보려고 깨작여 봤습니다. 고담준론을 좋아하시는 모 처의 비관론자님들 께서는 이 어린 즁섕의 캐허접잡론에 일갈하실 생각 하지 마시고, 가시던 길 그냥 고고싱 하시길.
비대칭 전략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고, 용어 따먹기를 좋아하는 경영바닥 양반들도 벤처 붐 이후에 종종 이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비대칭 전략의 기본은 "상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강점으로 삼아서 대응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A할인점과 B할인점이 수 km거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같이 가격 깎기를 들어가고, 취급 품목수를 늘리고 하는 그런 것은 전형적인 대칭전략 내지는 추종전략인데, 한 쪽이 이런 경쟁이 아니라 편의시설을 대량 확충하거나, 물품의 독점권을 쥐는 방향으로 상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흔히 비대칭전략이라고 의미합니다. 물론, 어디까지 비대칭이고, 어디까지 추종 내지 선공이냐는 또 이야기가 복잡해 집니다만, "전혀 다른 요인으로 경쟁대응을 한다"가 기본인 셈이죠.
이 비대칭 전략이라는 것을 제대로 성공적으로 쓰려면 몇 가지의 제약 조건이 따라야 합니다. 하나는 이 전략이 나 외에는 아무도 쓰지 못할만큼 유니크 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게 정확히 말하자면 비대칭전략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동시에, 이 비대칭전략이 대결 국면에서 유의할만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만큼 권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는 말로는 상당히 쉽지만, 역시 실천 단계에서는 말이 안나올만큼 어렵죠.
우선 전략이 유니크 하지 못한다면, 비대칭전략은 전형적인 삽질에 다름아니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편의시설을 유치했거나, 아니면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적 취급권을 물었다고 했을 때, 상대가 똑같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없다면, 결국 상대는 똑같이 추종전략을 취해서 우리의 전략적 행동에 "물타기"를 해버리게 됩니다. 대략 초 낭패가 되는 것이죠. 이쪽의 사례는 역시 상품 디자인 하는 양반들이 깔아놓은 무수한 실패담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이죠.
반대로, 전략이 권능을 가지지 못한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삽질"에 다름아니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2차대전의 U보트 전략이죠. 분명히 효과적인 전법이긴 한데, ASDIC이나 장거리초계기라는 대응 기술(카운터라는게 맞을 듯 하지만), 그리고 미국의 생산력이라는 매우 근본적인 역량 차이가 깔리게 되면서, U보트 전략은 단순한 통상파괴전, 즉 대칭전략으로 변경되어 버렸죠.
이상의 이야기에서 좀 눈치를 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비대칭 전략은 한마디로 말해서 2위 이하의 전략입니다. 즉, 이미 전체적인 패권을 쥐고 있는 경우라면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는 전략이라는 것이죠. 지배적인 입장에서 이미 잡혀져 있는 룰과 패러다임을 깨면서 2위나 그 아래와 경쟁하는 전략을 잡는 건 말 그대로 바보의 행진일 확률이 90%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위 타선에 있는 입장이라면, 룰과 패러다임을 깨고 자기 룰에 맞추어 패권을 재편하는 것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거죠.
여담이지만, 이런 "패권 패러다임"에 대해서 제대로 체험을 해 보시려면, Fireball 친구들과 카드 게임 "달무티"를 해 보면 아주 절실하게 느끼게 될겁니다. 크크. 농노의 입장에 근접할수록, 서열 붕괴를 선호하게 되죠.
작금의 극동 정세, 그 중 남북간의 대립관계에 이러한 논리를 대입해 보면... 북한이 핵에 목숨을 거는 이유의 한 축이 잡힐 수 있을겁니다. 한국이 핵에 가장 손을 대고 싶어하던 시점은, 남한+주한미군에 의한 군사력 균형에 위협이 발생하던 시점이었죠. 북한이 지금 핵을 노리는 건, 자신들의 역량으로 남한과의 균형유지가 거의 절망적이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고 말이죠. 이건 체제경쟁이 끝장난 1990년대에 두드러지는 부분이고, 북한이 그 지랄을 하면서 저러고 있는 건 이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복합적 요인들이 존재하는 고로 이것만으로 말하는 건 좀 어폐는 있지만... 가장 기축이 되는 요소라는 것이죠.
이 상황에서 답은, 저 넘들이 어느정도 균형선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가 저쪽의 비대칭 전략에 선수를 쳐서 그걸 못가지게 하거나, 아니면 더 이상 비대칭 전략이 성립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크게 셋이 있습니다. 전자는 전형적인 협력주의적(나쁘게 말하면 카르텔-_-)인 발상인데, 저 동네 양반들이 합리적인, 그리고 어느정도 다른 주자와 동질성을 가지는(국가 레짐(정권이 어떻게 성립되고, 유지되는지 등등), 경제적인 룰, 의사결정 과정 등등) 경우라면, 그리고 이쪽이 어느정도 압도적이라면 못할 이유까진 없는 대책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경우, 즉, 협력이 안먹히는 경우에는 뒤의 두 루트 뿐이라는 거죠....... 이 방법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선택지가 열려있고, 실제로 이 선택지에 대해서 심히 복잡한 계산이 극동지구 시민권을 가진 국가들에 의해서 돌아간다는 것이 요즘의 혼란상을 초래한 부분인 셈입니다. 특히나, 어째서인지 남북, 대륙-해양 간에는 점차 용인해 줄 수 있는 이해 여지가 점차 줄어들고, 서로가 치킨레이스 상황으로 몰려가는 분위기라서 계산이 복잡해 진다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역시 타이밍의 교차가 너무 나쁜 상황을 만들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XXX은 이지경이 되도록 뭐했냐! 라고 깔 수나 있는 상황이라면 나아지지는 않을지라도, 속이라도 편하겠지만 말이죠. 정답이 없다는 것이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딘가에서의 글들을 읽다가 마침 이 키워드가 생각나, 근래의 슬럼프 상황을 좀 피해 보려고 깨작여 봤습니다. 고담준론을 좋아하시는 모 처의 비관론자님들 께서는 이 어린 즁섕의 캐허접잡론에 일갈하실 생각 하지 마시고, 가시던 길 그냥 고고싱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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