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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19:44

소년지와 신동우 화백에 대해서

 이젠 이름도 조금씩 잊혀진게 아닌가 싶긴 한데, 높게 가면 딱지만화 세대, 낮게 가면 소년지 세대 정도의 범위에서 신동우 화백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그 이후 세대라도 화풍 정도는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동안 한국 만화계를 상징하는 거장으로서 대접받은 분이기도 하고, 또 그럴만큼 많이 그리고 훌륭히 그린 분이기도 하지요. 소년지 세대쯤으로 오면 만화 자체 보다는 일러스트나 코머셜 아트로 더 기억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엇그제 서점에 갔다가 우연찮게 "신동우 컬렉션"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책값이 꽤 빡세긴 했는데, 그래도 지름신께서 속삭이셨기에 과감히 들었습니다. 오래된, 거의 딱지만화 세대급에 근접하는 만화부터, 조금 이후의 홍길동까지 수록되어 있는데, 이제는 이런 책도 나올만큼 국내의 저변이(하다못해 공공기금이라도) 충분해 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전히 절판과 구하기 더러운 만화책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듯 하지만, 나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풍족해 졌다는 의미기도 하니까요.

 만화 자체는 오래되어서 표현 방식이 상당히 구닥다리지마는, 아직 이 감성에 싱크로가 될 여지가 있어서인지 그런대로 볼만했습니다. 요즘 꼬꼼화젊은 친구들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하긴 수록된 만화 중 저보다 어린 만화는 진X햄 광고만화 뿐일테니(...), 지금 세대쯤 되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격차가 벌어지는 영역이기도 하죠. 다만, 수록한 만화들이 구하기가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한 권 정도만, 대개 1권이나 2권 정도 들어간게 전부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길동은 10년전에 복간된 적이 있어서(지금 절판-_-) 그나마 낫지만, 나머지는 정말 여기 아니면 보기 어려운, 수집가나 볼 수 있음직한 만화가 많더군요.

 일본같으면야 아예 이런 작가라면 전집식으로 원고가 확보된 만화는 다 찍어버리고, 호되게 값을 불러버리겠지마는...우리나라는 아직 이정도의 저변은 벅찬 면도 있고, 또 옛날 만화들 치고 원고가 제대로 있는 경우가 워낙 드물다는 점도 있죠. 당시의 책은 워낙 질이 열악하다 보니 보존도 어려운 면이 있고요. 아쉽기야 하지만, 그래도 대가의 만화를 볼 기회라는 점에서는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P.S.:그러고보니 고우영 화백 만화도 이젠 좀 긁어모아야 하는데 실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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