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먹자판'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8/09/13 코스트코. (12)
  2. 2008/08/10 맛스타 시중 유통에 관해 (8)
  3. 2008/06/11 진저 에일을 먹는 중인데... (11)
  4. 2008/01/16 근래의 먹부림. (14)
  5. 2006/12/13 또 다른 라멘집, 멘카(麵花). (2)
  6. 2006/04/16 코카콜라 제로.
  7. 2006/04/13 후네스시.
  8. 2006/04/13 박다문고.
  9. 2006/04/13 을밀대.
2008/09/13 13:35

코스트코.

 여기를 얼쩡거리게 되면 라이프스타일이 거의 양키화 되더군요. 대량으로 질러서, 대량으로 장기소비하는, 기업의 재고부담을 덜어주는 라이프스타일이랄까요. 쌀 10kg 푸대만한 포테토칩이나 나초 포장단위를 보면 그야말로 "이래서 양키들은!" 이랄까요. 하여간 어머니가 또 여기에 맛들려서, 거기에 편승하다가 저까지 맛들리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_-

 다만, 물건 구비는 여러모로 국내업체 마트와는 다른 면이 많습니다. 와인 구비도 꽤 풍족한 느낌이고, 음식물 갖춰 놓는 방식도 국내업체의 것과 좀 다르게 오븐 구이가 좀 많더군요. 가공식품 쪽도 뭐랄까, 국내 마트와 다르게 통조림도 크고 내용도 좀 다른(특히 해산물 통조림류) 케이스가 많고, 물품을 떼어 오는 루트가 확연이 다르달까 그런 맛이 있더군요. 양식조리 쪽에 취미나 조예가 있다면 이쪽은 필수일만한게, 서양 요리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 여기의 가장 무서운 건 역시 피자입니다. 예전에 프라이스클럽때도 유명하던 거긴 하지만, 지금들어서 오히려 재주목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장판매에 현장쳐묵(...)이 되는, 아마도 우리나라 마트의 푸트코트 원형이 아닌가 싶은 시스템으로 파는데(여기 자체가 마트 시스템의 원형적인 모양이랄까 그런게 많기는 하지만), 이게 좀 물건이죠.

 물론, 맛이 엄청나게 훌륭한 건 아닙니다. 콤비네이션은 조금 약하고, 불고기는 좀 나은데 약간 식상한 면이 있고, 치즈는 매니악한 물건이니까 말이죠. 다만, 기본 이상은 하는데다, 무엇보다 압박은 양이죠.-_- 대충 반지름이 순양함 주포 구경쯤 되어보이죠. 지름 합치면 야마토 주포보다 더 크고, 거의 슈베어뫼저 로키/칼 정도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한방에 블록 하나정도를 날려먹는다는 중포인데, 대략 한 판 칼로리가 그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시간엔 거의 쟁탈전 수준이 되더군요. 20분 대기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지라, 근성이 없다면 먹기 힘들더군요. 뭐, 그것을 위한 거지만서도.

 하여간, 컬쳐 쇼크를 받을만한 곳입니다. 저기는 말이죠.... 그리고 칼로리의 천국이기도 하고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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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0 12:12

맛스타 시중 유통에 관해

 에... 이 사건은 군X공X회가 국가의 병영화를 목적으로 과거 홍X회라 불렸던 코X일 유통의 스X리웨X와 작당하여 스리슬적 유통을 실시한 사건으로서, 이러한 행태는 가족과 사회에 큰 걱정을 안겨주는 것으로서 학생 및 국민 여러분께서는 따라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발견하는 대로 즉시 기무찡에 신고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믿는사람 우엠다)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좀 곤란하시고....

 얼마전에 통근길에 우연찮게 맛스타가 스토리웨이 자판기 진열대에 꽂혀있는 걸 보고 허걱 했는데, 의외로 이게 근래 잔잔한 파문(...)을 불어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맛스타 자체는 사실 예전부터 좀 유통되던 게 있긴 했습니다. 촌동네 다방가면 있다더라 라는 카더라로 듣기는 했지만서도, 몇 년 전 쯤에 어떤 가게에서 본 기억이 있기도 했고, 또 재작년인가 국방산업 관련 전시회(아마 지상군 페스티벌에 끼어서 하던 걸겁니다)에서 제조사인 군인공제회 측 부스에서 절찬리에 파는 걸 사 본 적도 있었죠(그때 같이 간 사람들 다들 쓰러지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야 내무부 소속으로 커온 사람이라(...누가 보면 엔까붸데인줄 알겠네.-_- 그런 무서운데랑 관게없심. 루뱡까 랑도 관계없어염.), 사실 맛스타와는 별로 원한관계가 없었는데(응?), 그 때야 실물을 볼 수 있었죠.

 듣기로, 더 이전에는 대형 깡통(아마 마트나 도매상에서 파는 업소용 참치캔 정도 크기 같은데)으로 배급이 나왔다고 하고, 개별포장은 좀 더 이후(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고 하더군요. 뭐, 포장이 지금처럼 바뀐건, 2006년인가 2005년의 지상군 페스티벌때 본거고, 그게 바뀐지 얼마 지난 후라고 하더군요.

 그때, 그 부스에서 좀 충격먹은 건, 이 회사가 의외로 과일잼도 만들고(품질이야 유기농이니 수제니 하는 고급품과는 많이 다르지만 대량생산품 치고 품질은 괜찮아 보이던데), 심지어 참기름도 만든다는 거죠. 품질에 대해서야 말이 많지만(그것도 네거티브하게), 의외로 민수쪽으로는 비교적 신경쓰고 있고, 또 이쪽으로 사업을 키워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듯 싶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석이었죠.(...)

 또 이번 사건(?)의 다른 축인 코레일유통은 아직도 홍익회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공사화 되면서 홍익회는 재단으로 분리되고, 코레일의 자회사로 코레일유통이 사업을 승계받아서 운영중에 있죠. 여기서 하는게 꽤 여러가지인데, 자판기 운영도 하고, 차내 판매나 카페열차 같은 식당/카페칸 운영도 하고, 또 매점이나 역 건물에서 파는 군것질거리, 옷이나 신발, 악세사리 코너 운영, 선물가게 등등(이른바 구내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일종의 직영체계인 경우도 있지만, 하청이랄까 불하랄까, 일종의 프랜차이징 비슷한 곳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잡상인들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적이라고 할만 하죠. 이들은 영업권 체결 없이 멋대로 사업장에 뛰어들어 판을 벌리는 사람이거든요. 노점상들이랄까.

 하여간, 코레일 유통에서는 일본의 키오스크나 뉴데이즈 같은데 꽤 영향을 받아서인지, 역 매점을 점차 편의점 비슷한 체계로 바꿔가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편의점과는 많은 점에서 다른데, 그 중에서 가장 독특한게 사실 물건의 구비죠.-_- 이 중에서는 꽤나 매니악한(철도 외엔 구하지도 못하는) 그런 물건들도 깨나 있지만, 이 품목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중증취급받을 듯 하니 여기서 말하진 않겠습니다(이래봤자 자폭은 똑같나...). 사실 이런게 생긴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이 홍익회 시절에 직영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건들이 꽤 있었고, 이게 그 회사 그 공장은 아니지만 계통이 이리저리 이어지다 보니 지금까지 잔영이 남은 면이 있습니다.

 이번의 맛스타 건도 그점에서 재미있는 결과물인 듯 싶은데, 아마도 유통채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군인공제회 측에서, 역시 물품 구비 차원에서 좀 독특한 특성이 있던 코레일유통과 어찌 이야기가 잘 되어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가공식품의 유통채널이라는게 상당히 복잡다단하고, 또 계열화랄까 그런게 뒤섞여 있기도 해서 군인공제회 같은 좀 포멀하고 관변단체성이 강한 데서는 어려웠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좀 잘 갖춰진 도매유통업자라는게 편의점 운영회사나 아니면 마트들이고, 그게 아니면 극단적으로 영세한 작은 업자들인 경우가 많거든요. 앞쪽을 상대하는 건 여러모로 교섭력이 딸리고, 뒤쪽이야 복마전 수준이라서 좀 어려웠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또, 유통채널로써의 기능이랄까 그런걸 강화하고 싶어하는 코레일유통의 이해도 이거랑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사실 과거에는 이런 기능이 많이 취약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런 재미있는 사건이자, 매니악한 철도매점 아이템이 생긴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PostScript1:철도 관련해서 좀 재미있는 물건이라면, '시각표'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저 매점이나 서점 중 잡지 쪽이 충실한, 보통 일반 철도가 서는 역에는 종종 구비되어 있는 잡지 중 하나인데, 1974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큰 변화 없이 간행되어 온 잡지죠.-_- 예전에 비해서 많이 규모도 줄고, 그래서 가격도 오르고 그랬지만, 사실 웹으로 시간표 알아보는 것 보다 이걸 보는게 훨씬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30년의 연륜이랄까요. 여기에 버스나 항공, 선박 시각표, 심지어는 관광업체 연락처 목록까지 붙어있는 버라이어티함이 있는데, 그게 또 나름 장점이랄까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일전에 이 잡지를 만드는 관광교통문화사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한 분이 사업을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그 분의 부친께서 철도원 생활을 하다 잡지를 만드셨다는데, 부친이 근래 돌아가시고 가업으로 이어받아 하신다고 합니다. 이 잡지를 보면 거의 매달 똑같지 않나 싶지만, 일일히 지방 터미널에 연락해서 버스 시간 관계를 확인, 정리해 개정하신다더군요. 요즘 정말 많이 사세가 기운 듯 한데, 하여간 괜히 지식즐이나 인터넷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런 걸 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게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열차편 릴레이랄까, 그런걸 하려면 이게 거의 필수지 싶고요.

 물론, 여기엔 임시여객편은 좀 정리가 안되는 면이 있긴 한데, 이거야 의미도 없고, 대개 워낙 뜬금없이 출몰하니 어려운 면이 있고요...

PostScript2:아 그리고 자꾸 철X후로 검색해 들어오는 리퍼러가 있는데, 본인은 결코 철덕이 아니라능. 철덕이 될수도 되어서도 안된다능. 그래서 철도 이야기 안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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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22:07

진저 에일을 먹는 중인데...

 이거 원래 단 음료인가요?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이, 아일랜드나 영국, 미리견의 진저에일이 한국의 모 음료회사에서 만어서 달고 만만한 음료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보기보다 먹을만은 하군요. 좀 쓰고, Ale이라는 이름 답게 좀 술맛 스러운게 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말이죠(알콜은 없지만).

그러고보니 토닉 워터도 먹어본다는걸 계속 잊어버리고 있군요. 키니네 맛이라는데-_-.

 혹시라도, 제가 음식으로 자기학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전 코크 제로를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는 것만 밝혀두죠. 다이어트 코크도 맛으로 먹을 정도입니다.(...자폭인가?)

PostScript:그러고보니 진저 에일을 기억하는 이유가, NetHack에서 포션 중 아무런 효능없는 것이 바로 진저 에일 포션이었죠. 별 해괴한 효과의 포션이 다 있는데, 그 중에 끼어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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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9:50

근래의 먹부림.

 전 중독 수준으로 탄산음료를 먹는데(...), 근래 대안으로 탄산수를 먹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전격적으로 대체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뭐... 먹을 만 하더군요. 달달한 맛이 없고, 일종의 쇠맛이랄까, 산미가 좀 있긴 하지만 그런대로 못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더군요. 단, 좀 차게 했을 때의 이야기지만요.

 물론 저의 미각은 코크와 코크 제로를 동급에 놓을 수 있는(물론 펩시는 코크 제로의 아래지만), 막장면을 돌파하다 못해 맨틀까지 파들어가는 미각이긴 하지만 이정도면 못먹을 정도는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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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3 16:25

또 다른 라멘집, 멘카(麵花).

 일본식 라면집들은 흔한 가게가 아니다 보니, 몇몇 스타급 가게들이 크게 뜨는 경향이 있지요. 가격도 편하게 먹기에 애매한 값들이기도 하고, 또 아무래도 라면은 저녁의 메인으로 먹기엔 좀 부족한 면이 있는지라 점심에 만만하게 찔러보기도 쉽진 않습니다.  저 가게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일본식 라면집인데, 있는 건 예전에 봐 두었지만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 된 듯 싶군요. 말 그대로, 웹에서는 거의 무명 수준의 가게인 듯 싶군요.

위치는 마포역-공덕역 사이의 골목이랄까, 그쪽에 있는 오피스 빌딩 지하의 아케이드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지도 링크를 참조해 주시고요(링크). 타게팅되어 있는 건물의 지하에 있습니다.

메뉴 쪽은 쇼유, 미소, 탄탄멘의 기본 라면이랄까, 그게 있고, 여기에 카레덮밥이나 규동, 돈까스 정도의 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가격대는 면이 5천, 가장 비싼 돈까스 카레라이스가 8천이고, 식사는 점심만 된다고 하더군요. 저녁은 이자카야라고 해야 할까, 술집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식사는 안한다고 합니다. 가게 규모는 16석 정도로 상당히 단촐한 편이지만, 점심때 그리 붐비는 기색은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메뉴가 아직은 대중적이라긴 어려운 편이니까요.

이 중 쇼유 라멘을 시켰는데, 라면, 후리카케를 올린 밥(대충 주먹밥 하나 정도?)과 절임류가 붙어 나오더군요. 메뉴 구성이나 이런건 어떤 면에서는 현지 기준에 가까운데, 나오는 구성은 우리나라 기준에 맞춰져 있달까요. 라면만으로는 아무래도 양부족이기 때문이라는 평이 많아서인지, 밥을 좀 더 주는 느낌입니다. 라면 자체는 챠슈인심이 좀 짜긴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하XX분X에 비교하자면 면이 좀 굵고 푹 익은 느낌에, 숙주같은 고명이 없달까요. 돼지뼈가 아니라 닭육수 베이스 같은 듯 싶은데, 국물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조미료의 맛...같다는 느낌도 좀 있지만 말이죠. 일본에 가서 라면을 먹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여행다니면서 보았던 대중식당 정도의 질은 되는 듯 싶습니다.

밥집 개척 겸해서 나가 본 셈인데,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나와주더군요. 아, 저는 그리 미식가는 아닌지라, 퀄리티가 높다 낮다를 평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일단 그럭저럭 쓸만한 집인 셈이죠. 물론, 저쪽 바닥에는 워낙에 쟁쟁한 저가 점심식사 밥집들이 많아서(일식 기준이 아니라 한식 기준으로) 다른데 비교했을땐 좀 어렵긴 하군요. 그래도 일본식을 선호하거나 한다면 여긴 나쁘지 않은 선택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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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6 20:37

코카콜라 제로.

시커먼 외장이 인상적이죠...

콜라 자체에 상당히 중독되어 이미 폐인에 이른지 오래인 상황에서, 새로 나온 물건인지라 호기심에 집어들었습니다.

맛은... 다이어트 코크와 별 차이가 없더군요. 아마도 다이어트 라는 말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패키징을 바꾼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나트륨 함량이 조금 줄어들었던가(25mg에서 20mg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다이어트에 비해서 탄산의 양이 조금 줄어든 걸 빼면 맛은 그게 그거더군요. 아스파탐 맛이 어디가겠습니까.--;

저야 사실 다이어트 코크나 펩시에도 내성이 있는 만큼 별로 문제는 되지 않더군요. 어디까지나 목과 입안의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콜라를 선호하지 단 맛 자체에 그리 미련을 느끼지는 않는 편이니 말이죠. 그점에서 닥터 페퍼같은 사도의 음료도 있다면 잘 먹어치우죠. 치과용 용액으로 만들었다는 웰치스는 목의 느낌 빼면 먹을 만 하다고 느끼고 말이죠...(역시 괴인인가...orz)

아무튼... 한동안은 이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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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16:16

후네스시.

[이전해 온 글입니다.]

이번에 취직한 문군 덕에 강남역 인근에 있는 후네 초밥에 갔다왔습니다. 도카이도 라는 일식 체인에서 하는 일종의 먹자부페식 초밥인데, 워낙 유명하다 보니 대기열이 꽤 길더군요. 8시 정도에 갔음에도 30분 정도 대기가 걸리더군요. 가게는 원래 일식집 스타일인데, 홀을 회전초밥식으로 바꾸어 놓은 식이더군요. 실제 정식 손님도 꽤 있는 모양이지만, 역시 초밥이 압도적이더군요.

가격이 1.4만에 40분, 5분 당 1천원인데.... 예전에 가봤던 삼전의 경험으로 미루어 일단 상당히 좋은 가격대입니다. 실제 시간은 딴짓 안하고 조금 빡빡하게 먹으면 충분한 시간대고요. 오히려, 시간에 쫓겨서 초반 스퍼트를 땡기면(이번에 그랬음.-_-) 오히려 제대로 음미를 못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약간 호흡조절이 필요합니다.

일단 시간으로 조지는 거다 보니, 역시 쉐프에게 따로 오더를 주기가 어려운 구조고, 일단 재료가 들어오면 와장창 만들어 내놓는 식이다 보니, 운빨이랄까.... 그런게 좀 따라야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더군요. 예를 들어 양갱 같은 건 인기가 없는 대신, 거의 안내놓다 보니 후식으로 깔끔하게 한방... 이라는게 어렵죠. 또, 초반과 후반의 구성이 마구 널뛰기를 하는 통에 무언가 다종다양하게 먹기가 애매할 때도 나옵니다. 뭐, 이런데서 고급 네타가 나오는 걸 바라면 반칙이지만, 아무래도 급이 좀 약한게 많습니다.

퀄리티 면에서는 그런대로입니다. 다만, 워낙 사람이 밀리고 하다 보니 밥이 좀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잦더군요. 초밥이라면 조형미도 좀 있는 법이고, 밥알이 심히 잘 부서지면 그것도 골란 고원인데, 여긴 이 점에선 좀 약합니다. 또, 세공이 들어가는 초밥들로 대개 굽거나 해야 하는 식의 재료를 올리는 초밥은, 일단 그날 먹은 것 중 영 아니었던게 연어스테이크 정도인데, 좀 약하더군요. 아무래도, 만들어 올리는데 급급하고, 재료를 골라낼 수 없는 식이다 보니 그런 거 같지만. 다른 건 재료가 잘 돌다 보니 질이 나쁘진 않습니다. 좀 작게 만드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여러가지를 조금씩" 이라는 주의가 크다 보니(초밥은 여전히 비싼 음식이고-_-), 별 수 없는 부분이죠.

가서 드실 때는... 자리 안배를 좀 잘 해야 하는데, 가급적 주방장들 앞쪽 자리가 좋습니다. 어차피 랜덤이라 고르긴 어렵지만-_-. 롤을 많이 올려놓는데, 사람들이 롤은 잘 안먹더군요. 개인적으로 맛없는 롤을 겪어 본지라 역시 좀 꺼려지기도 하고, 대개 롤을 걸어놓고 퓨전 어쩌고 장사하는 넘들 치고 제대로 하는 넘들이 없다 보니 역시 대접이 좋지 못하죠. 후네쪽 롤은 비교적 좋은 편이긴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잘 안먹기 때문에 덥석덥석 물면 손해가 크죠. 밥도 2배쯤 되기 때문에 빨리 배가 차서 제대로 네타를 즐기기 어려운 구석이 있고 말이죠.

일단, 질 보다는 양으로 때우되, 적어도 식품코너 초밥의 암담함은 피하고자 한다면 상당히 추천할 만 합니다. 대기열이 긴게 좀 문제긴 하지만, 그정도는 감내해야 얻는게 있겠죠. 사실 강남바닥에서 좀 잘하는 음식점은 대기열이 길 수 밖에 없기도 하니까요. 사람이 오죽 많아야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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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16:14

박다문고.

[역시 이전해 온 글입니다. 2005년 9월 15일자 글이군요.]

어제 문군에게 하카다분코 라면을 얻어먹었습니다.

가는 루트는 역시 상수역 방향에서 가는게 가장 좋더군요. 상수-홍대입구 루트를 걸었는데, 홍대입구는 조금 먼 감이 있습니다. 루트가 좀 난삽한 탓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상수역에서는 코앞인데 말이죠.

식당 자체는 정말 일본식입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무엇보다 골목 한 켠에 좁게 있는 가게라는 것도 전형적이더군요. 도쿄에 갔을 때의 풍경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더군요. 주변 사물의 형상은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그런대로 가게는 잘 돌아가더군요. 대기 줄은 앞에 2명이 있긴 했는데,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약간 느긋한 저녁식사 타임에 평일이라는 어드밴티지를 본 셈인데... 라멘은 디너 보다는 역시 런치 쪽인지라, 점심때 와 보지 않는 이상 얼마나 잘 굴러가는지 평하긴느 애매한 듯. 일단은 그런대로 성황입니다.

메뉴는 딱 셋 뿐이더군요. 청라멘, 인라멘, 그리고 챠슈밥. 모두 돼지고기 베이스인 셈이고, 보조 메뉴로 밥과 면 사리가 있더군요. 가격에 거품이 많은 일본식 라면인데, 여기는 상당히 적절하더군요. 물론 면 종류에 5천원은 조금 과하다는 감이 들기는 합니다마는, 이거야 중국집이나 인스턴트 라면집 기준이니.

가서 인라멘을 시켰는데(이걸 지루시라 읽어야 하는지, 인 이라 읽어야 하는지 난해...), 이 쪽이 진한 계통이라고 합니다. 사실, 돈코츠 국물은 걱정이 많이 된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돼지가 들어간 국물요리는 조금만 실수하면 말 그대로 역한 냄새가 나고, 먹기가 괴로운 물건이 되게 마련이거든요. 이걸 해결하려고 또 이것저것 향신료를 많이 치면 그만큼 또 괴로워지고 말이죠. 이 집의 국물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이전에 부산에 갔을 때 먹었던 돼지국밥집의 국물 수준은 넘더군요.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돼지 특유의 냄새를 많이 잡았더군요. 이것만 제대로 해도 일단 기본적으로 B+는 먹고 들어갈만 합니다. 물론 이 집의 국물은 A0를 주기에 충분할 만큼 좋습니다. 기름기에 좀 약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메뉴든 무관할 것 같더군요.

이 집은 면을 무조건 1인분씩만 취급하더군요. 라멘의 면이야 금방 삶아지는 편이니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 면발은 상당히 가는 편입니다. 함흥냉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말이죠. 다만, 상당히 탄성이 있는 편이고 내오는 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일본가서 라면 한그릇 안먹은 럭셔리 멍청이 반쪽 식도락이 평하기엔 좀 애매합니다만, 매우 신경 쓴 느낌은 확실히 들더군요. 추가 사리를 시켰는데, 이쪽이 처음 보다는 더 면이 살아있는 편이었습니다. 추가사리는 다 먹을때 쯤 시켜야 적시에 나오더군요. 미리 시키면 또 안되는 고로, 적당히 타이밍 봐서 시켜야 하는 압박이 있습니다.

챠슈고항은 언제 먹어보고 싶지만, 역시 일본식으로 조리한 돼지고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더군요. 역시 한국식으로 삶아서 적당히 말린 편육이면 모를까. 어차피 일본식의 돈부리는 재료 보다는 소스 맛으로 먹는 경향이 강하니.

단점은... 반찬이라고 해야 할까, 아뭏든 그렇게 주는게 생강절임과 김치인데, 김치 쪽은 너무 맵고 또 맛을 강하게 만들었고, 생강절임도 대개 흔히 먹는 수준 보다 맛이 강하더군요. 풋사과 초보 분들께는 조금 낭패를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Script:그리고 서빙보는 아르방 언냐...아직 초보인 듯 싶은게, 주문 오더 순서라던가 이런걸 자꾸 혼동을 하시더군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눈치는 눈치대로 보이는 지라 좀 더 수련이 필요할 듯. 뭐 그래도 불친절하진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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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16:13

을밀대.

[역시 옛 블로그 글 이전입니다. 2005년 8월 17일의 이야기군요.]

오늘 점심에 먹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대충 반경 500m 안에 있긴 한데, 의외로 기회도 안나고 뭐랄까 워낙에 대기열의 압박으로 유명한 집이다 보니 어째 못갔던 집이지요.

사실 냉면은 별로 안좋아 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끼니로서, 특히 저녁 끼니로서 냉면을 먹는다는 건 절대 사절인 고로 일부러 찾아 먹지 않긴 합니다만... 저 집의 경우는 워낙에 유명하다 보니 언제 한번 가 볼까 하고 벼르고 있었던 참이죠. 그런데 점심 먹으러 누가 가자고 해서, 엉겁결에 먹게 되었군요. 거기다가 거저 먹게 생겼으니 어찌 기꺼워 하지 않겠습니까?^^

위치는 참 애매한데, 6호선 대흥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오신 다음, 300m 정도 전진해서, 염리동 사무소 골목 쪽으로 다시 100m 정도, KT 건물 앞까지 들어오시면 있습니다. 혹여라도 나중에 먹자 퀘스트를 하실 분들은 참조하시길. 주차 할 공간은 없습니다. 주차 안내가 있긴 하지만. 역시 맛집은 주차할 데가 없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듯. 공간도 많이 좁은 고로 3~4명 이상의 파티가 가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특히, 여름 점심시간에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니, 아예 작정하고 1시 이후에 오시던가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뭏든 11시 35분 쯤 도착했는데, 벌써 30~40명 정도 줄 서 있더군요. 유명한 집이라 다르긴 다릅니다.-_- 먹고 나왔더니 줄이 더 늘었더군요. 20~30분 마다 한 로테이션이 돌아갈텐데도 저정도라니... 과연 서울에서 탑5에 들만한 냉면집이더군요.

시킨 메뉴는 물냉면과 녹두전이었습니다. 수육을 시키면 좋았을테지만, 이건 뭐 불가능한 일이니. 가격 면에서는 메리트가 별로 없긴 하더군요. 냉면 6천냥에 녹두전 2장 1만냥이니, 사실 끼니용으로서는 많이 빡셉니다. 저같이 중증탄수화물 중독자라면 저렇게 먹고서도 빵 한조각 정도는 물어야 양이 차겠더군요. 생각보다는 충실하긴 하지만 말이죠.

일단 냉면은 전형적인 평양식 냉면이라고 합니다. 을밀대라는게 평양성에 부속된 누각이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죠. 비빔냉면도 메뉴에 있긴 하지만, 평양냉면집에서 비빔냉면 시키면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식당 안에서 다들 물냉면만 먹고 있으니 에지간히 눈치가 없지 않는 한에야 그럴린 없겠습니다만... 나온 결과물은 좀 허전할 수도 있습니다. 면과 육수, 그리고 계란 반덩어리와 편육 한 점, 그리고 배조각과 무우, 오이 정도로 매우 단촐합니다. 싸구려 냉면들은 편육 한조각 안주기도 하니 편육 붙은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_- 지금처럼 함흥냉면이 대세를 이루기 전에는 이런 구성의 냉면이 흔했는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이런 냉면을 보기가 어렵더군요.

아뭏든, 이 집 서빙은 독특한데 물을 안주고 뜨끈한 육수를 내 줍니다. 사실 흔히 먹는 육수를 생각하면 거의 갈비탕 국물 수준으로, 아니 다시다 국물 수준으로 진한게 흔한데, 이 집 육수는 차에 가까울 정도로 옅습니다. 담백함으로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밍밍하다는게 맞을 것 같군요(미안하이 밍밍군-_-). 싱겁고, 뭔가 허한 감각이 느껴지는 육수입니다. 일부러 간을 거의 안한 것 같은 육수랄까요. 대충 감으로는 쇠고기만 가지고 우린 국물은 아닌 듯 합니다. 얼핏 듣기엔 꿩을 섞는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럴 것 같더군요. 꿩은 사실 육수나 고기에서 특별하게 강한 맛과 향이 나지는 않거든요.
(여담이지만, 꿩 요리집은 서울엔 그리 흔하지 않은데, 수안보 쪽에 가면 좀 흔하더군요. 저도 언제 거기 갈 일이 있어서 들렀다 먹었죠. 그동네 특산은 아니라고 하긴 합니다만. 상당히 흔하더군요.)

냉면의 맛은 오묘합니다. 면은 적당한 탄성이 있고, 너무 질기거나 흐물거리지 않더군요. 면을 이정도로 삶아 낸 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갈만 하겠더군요. 문제는 냉면에 있어 핵심인 육수인데, 앞서 뜨뜻한 육수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맛이 납니다. 뜨뜻할 때는 밍밍한 맛이 강한데, 차게 하니 담백한 맛이 되더군요. 찬데다 약간 부담스러운 맛이 있는 고로 벌컥 들이키긴 조금 저어되긴 합니다만, 자극성의 맛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다만, 대중적인 맛이라긴 어렵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들 중 호평은 별로 없더군요. 저도 아주 딱 맞는 맛이라긴 애매한지라, 겨자와 식초, 그리고 약간의 소금간을 더해서 먹었습니다.

녹두전의 경우 상당히 먹을 만하고, 대중적입니다. 적당히 태워서 굳힌 면과 삶은 고기를 찢어 넣은 전 자체는 어설픈 빈대떡 류가 따라할 게 못됩니다. 적어도 여기에 대해서 불만은 없더군요. 가격에 비하면 좀 압박스럽긴 합니다만, 전 자체의 볼륨은 그래도 충실한 편이더군요. 이 쪽은 흠 잡을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달까요.

냉면에 큰 선호는 없는지라(개인적으로 이런 "차가운 면류"에서 선호하는 건 메밀국수(소바)쪽.) 평가를 내리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점수를 준다면 8/10점 정도. 자극적인 면 종류, 특히 비빔면 종류는 정말 싫어하는지라 이런 쪽이 확실히 낫긴 합니다. 스탠다드를 잡을만한 맛은 제가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라 점수를 주긴 좀 애매하지만, 육수 쪽이 약간 부담가는 편이라는게 약간 흠이랄까요. 하지만, 물냉면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20분 정도 기다리더라도 먹을 만 합니다.

PostScript:가게 인테리어나 분위기를 신경쓰는 사람이라면 이 집에서 안먹는게 좋을듯. 허름하기도 하거니와 사람이 워낙 많아서 편하게 식사를 즐기기엔 부적합합니다. 가게가 정말 매니악한 취향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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