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3류논고'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0/02/12 105미리 자주포라니... (13)
  2. 2009/06/19 3/4. (4)
  3. 2009/01/06 작금의 상황을 보자니. (4)
  4. 2008/12/08 공공분야 10% 인원감축이라... (8)
  5. 2008/11/14 Taxation (10)
  6. 2008/11/03 묘한 법칙 (8)
  7. 2008/10/09 한글날 (2)
  8. 2008/07/03 식민지 조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6)
  9. 2008/06/01 노동부는 도표에 대해서 설명하라. (8)
  10. 2008/03/10 근래의 지름용 정보수집을 하면서 든 생각은 (4)
  11. 2007/12/24 모 씨의 정부조직 개편, 법률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8)
  12. 2007/12/03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캐망상.
  13. 2007/06/23 선관위 긴급조치 1호 관련하여 일부 글 비공개 처리합니다. (2)
  14. 2007/06/10 집구석에 있던 오래된 콜라들(간접광고 주의) (10)
  15. 2007/05/29 땜빵성 포스팅 - 일본의 취미 자격들 (14)
  16. 2007/04/25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서. (2)
  17. 2007/04/19 현대판 전투함에 관한 망상. (13)
  18. 2007/04/06 일제 조어들이 가지는 함의들에 대해서 (8)
  19. 2007/02/12 일을 분석한다는 것. (5)
  20. 2007/01/17 개인적으로 참기 힘들다 생각하는 유형. (11)
2010/02/12 23:45

105미리 자주포라니...

 최근에 좀 들은 엽기적인 건수인데, 105mm 곡사포를 올린 자주포를 개발한다더군요. 도데체 어떤 요구조건으로 이런걸 만드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수십만 단위의 재고량을 자랑하는 105mm 포탄 때문에 정말 해괴한 물건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군의 최근 테마가 생력화다 보니 인력절감책으로 나온 거 같기는 한데, 도데체 뭐가 나올지 상상이 안되는군요.

 사거리가 좀 짧기 때문에 결국 로보틱스화를 통한 지속사격+신속사격력 강화를 실시한 본격파 자주포나, 아니면 아주 본격적으로 저가단순화 되어 있되 방호력과 가동력을 확보한 돌격포를 만들지 않을까 싶은데 추후의 진행을 좀 두고봐야 할 거 같습니다.

 여기서 후자, 즉 돌격포 같은게 나오면 그야말로 재미있을 거 같군요. 21세기의 돌격포라니....(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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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9:35

3/4.

1.
 간만에 좀 쉴 타이밍이 돌아와서 쉬는 중입니다. 이 막간의 쉬는 것도 3/4이 벌써 지나가 버렸군요. 아 졸라 아쉽습니다. 철분 보충도 못하고(어이)-_-.

2.
 그나저나 웹은 정신 못차린 일부 철분 부족 아해들 덕에 시끄럽군요. 군대 떡밥 잘못쓰면 오함마(이하략) 인거 몰랐남.... 사회적으로 해도 되는 떡밥과 하면 작살나는 떡밥을 구분 못한다는 점에서, 기획자 실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베X통 같은 떡밥질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요.

3.
 다음 기의 책 구매 타이밍이 돌아왔는데, 또 희망서적이 예산안을 까마득하게 초과하고 있군요. 일서만 한 10권 가까이 희망이 걸려버리니 피토할 정도.... 영서는 아예 일부러 거들떠도 안보는 중인데도 이러니...

4.
 그나저나 극장도 간다면서 결국 못갔군요. 뭐 제가 하는 일이 다 그렇죠 뭐. 휴가 걸리면 대충 구상만 하다가 절반이 날아가고, 나머지 절반은 퍼질러져 있다가 결국 하루 정도 겨우 쓰는.....

 이걸로 막장 인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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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01:45

작금의 상황을 보자니.

 족쇄나 감시체계를 설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가리에 작크를 채워버릴려고 작정을 한 듯 하군요. 누가 얘들이나 걔들이나 다를게 없다 그랬는지 몰라도, 관리대장에 이름 올리는 정도하고 아주 대놓고 검열과 작크채우기를 하겠다고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쯤 되지 않나 싶군요.

 뭐, 전세계적으로 경찰국가화는 추세기도 하고, 사실 치안부문에 있어서는 경찰력이 만주국이나 나치독일 수준쯤 가야 이게 뭐가 될까 싶은 입장이긴 하지만(거기에 드는 사회적 업킵이나, 덤으로 수위가 올라갈 공안통제가 끔찍하겠지만), 요즘 하는 건 하라는 치안은 안하고... 랄까요.

 국회가 깽판치는 거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실 이정도로 카운터 파트에서 비토가 나오는 상황이라면 다수결 이전에 이미 폐안이 되어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쯤 되면 법률 통과가 되도, 누군가 이 법에 당할거고, 그걸 다시 헌재로 끌고 올라가서 헌법 불합치나 위헌 판정 받아서 돈좌될건데, 아니 당 정권에서는 안나도 다음 정권 즈음에서는 그런 귀결이 날게 뻔한데 말이죠. 테크노크라트들에 의해서 끝장이 날 거 같으면, 이미 정치적 타결이 불가능한 시점에서 끝내고 원점 회귀 내지는 재구성을 하는게 맞겠죠.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법에 의한 민주주의의 위기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게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제대로 보게 생겼습니다. 정치적 타결 메커니즘이 파산나버린 상황에서, 사법이 모든 캐스팅 보트를 쥐고 흔드는 양상이 확산되는 판국이죠. 그야말로 1만6천문의 화포와 1만 량의 전차로 이루어진 스팀 롤러가 시동 걸고 굴러오는 상황이랄까요. 뭐, 이건 청구서긴 하지만...

 하여간... 한동안은 아가리에 작크를 채우고 다녀야 할 거 같습니다. 아니, 키보드를 분질러 놔야 안전할까요. 언제 보안대에서 문을 두들길지 모르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찬송 한마디.

 "키보드에서 손 떼 이 뽈굉이들아! 특정 유해 조수와 관계 없으신 분 만세!! 다 해주실거라 믿습니다(주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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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1:33

공공분야 10% 인원감축이라...

 업계인이라서 좀 이야기하긴 그렇기는 합니다. 아무리 쿨하게 써도 역시 업계인이라고 하면 까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사실 이거 이젠 좀 한물 간 레퍼토리죠. 전 정권때 팽창했다 어쩐다 하지만, 정원 감축이나 통폐합 같은 것도 있었고, 그 결과를 좀 체감해 본 사람들이 좀 되죠. 그게 어떤 결과로 오는지 말이죠. 무엇보다, 구조조정 정도가 아닌 감원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시점에서는 이미 인기있는 테마가 되기는 좀 어렵죠. 이때부터는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나오고, 이건 미디어로 덮기에는 너무 소란스러운 일이 될테니까요.

 물론, 아주 인기없는 짓은 아니고, 그냥 공공 어쩌고만 나오면 조건반사 수준으로 욕질하는 인종들은 신이 날겝니다. 뭐, 이런 케이스들이야 서울외곽 경기도 소속 지자체 반지하 쪽방 월세에 기초수급자이면서도 감세안과 종부세 폐지에 환호하고 그래도 인물은 어디라고 찌질대는 한정치산자들이고, 이런 사람들이 한 3~4년 뒤에 어디 기관 와서 왜 도와주는 사람 없냐고 행패부릴 인간들이죠. 여담이지만, 길거리에 진보비스무리한데 왠지 찌질한 낙서 되어 있는거, 다 노숙자들 작품입죠. 넵. 그냥 얘들은 그냥 자기 라이프에 불만이 넘치고, 그걸 발산(해결이 아닙네다)할 수 있다면 히틀러가 분서갱유 하건 홍위병이 분서갱유 하건 불싸지르는데 가서 춤추고 발광을 할 뿐이지요.

 다만, 실체적으로 본다면 진짜 제대로 구조조정이 될 수 있는지는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정치적으로 썰레발 쳐서 표를 버는게 전부인 그런 행동일 뿐이거든요. 좀 더 깊게 들어가봤자, 재정지표를 윤색하기 위한 재무부서의 삽질일 뿐이고 말이죠(하긴 이런 멍청한 인센티브 체계를 만든건 전 정권이었군요).

 공공기관에서 인원을 줄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하는 건 공채를 취소하는 겁니다. 왜냐고요? 기관장들도 앞으로 다른 기관에 가거나, 아니면 정치질을 하려면 적을 만들면 안되니까요. 한국은 민간업자에겐 관대해도, 공공 CEO쪽에는 매우 잔혹한 동네라서, 민간의 아토믹 봄 잭은 용인해도, 공공의 아토믹 봄 잭은 개새퀴 취급하죠. 덤으로, 어디 다닐때마다 구조조정으로 짤린 집안 가족들이나, 노조 쪽에서 와서 안티질을 하면 답이 없죠.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보기보다는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사람"을 안좋아하죠.

 그 다음은 결국 계약직이나 기능직을 날려버립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공채나 일반직은 잘 조직화 된 것도 있는데다, 해고를 위해서는 상당한 홍역(소송부터 시작해서)을 치루든가, 돈으로 엄청나게 발라대던가 해야 합니다. 반대로, 계약직이나 기능직같은 경우에는 조직화 수준도 약한데다, 근로계약 자체가 취약하거나 하기 때문에 쉽게 날려버리게 되죠. 이들은 대개의 경우 일선업무를 보거나, 아니면 흔히 말하는 취약한 입지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루는게 명퇴같은, 고령자나 중견층의 퇴직 종용이죠. 이 쪽의 퇴직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구조조정이 되기는 합니다. 인건비가 비싸면서도, 대개 일선에서는 떨어져 있기에 당장의 사업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 정권의 요직에 앉은 사람들의 유행 코드는 10년쯤 뒤떨어진게 기본, 보통은 80년대 정도에 머물러 있는 특징이 있는데, 당시의 코드가 "중간관리자는 더 이상 필요없다"라는 것이었음을 상기하면, 이런 층의 대대적인 정리를 가장 원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견층이나 고령자 퇴직이라는 건 보기에는 쌈박한데, 실제로는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고령자의 경우는 그대로 집에서 노는 사람들로 화하기 딱 좋거나, 안그래도 박터지는 자영업자 바닥에 사람을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IMF때는 켄터키 주에 사시던 샌더즈 대령님의 예를 따르는 사람들이 들어갈 여지라도 있엇지만, 지금은 이 바닥도 포화죠. 사회문제가 되는 건 시간 문제가 되겠습니다. 더욱이, 고령자 층의 대량퇴직은 종신고용의 붕괴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종신고용을 붕괴시킬 수 없는 고용시장에의 쏠림 현상이 더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이건, 안그래도 급여나 복지보상의 부족을 고용안정으로 땜빵하는 다수의 공공분야에서 대대적인 인력수급 문제로 이어지거나, 인력의 질 저하로 연계되게 됩니다. 아니면 급여나 복지를 끌어올려서 해결하거나 말이죠.

 물론, 요즘이야 사기업 고용의 처우수준이 워낙 막장가도를 달리니, 그래도 그정도까지 가겠냐...라고 하기 쉽겠습니다만. 공공분야의 다수는 상당히 독특한 숙련모델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무원 조직의 예지만, 기상청 같은 곳은 민간에서 대체할 숙련 자체가 전무하죠. 실제 우리나라의 공공분야 중, 금융 부문을 제외한 다수는 대개 정부현업의 독립채산을 위해 잘라내거나 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부문이나 광업, 운수, 시설 유지 같은 곳들이죠. 이런 곳들은, 민간에서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는 숙련이 있는 케이스도 있지만, 대개는 고유의 숙련이나 이론분야를 내재한 케이스가 많아서, 종신고용 내지는 고용안정을 잘못 붕괴할 경우 그야말로 두번다시 재기불능화 될 위험성도 다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부문에서의 숙련유지 쪽도 사실상 붕괴 촌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에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현재의 베이비 붐 세대가 퇴조할 시점에서는 사실상 경제의 붕괴까지고 볼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죠.

 실제, 일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단카이 세대 은퇴에 따른 숙련공의 대량 유실인데,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 베이비붐 타이밍이 좀 늦었다는 점이 있어서 일본보다는 한 템포 늦게는 올 지언정, 숙련에 대한 보상이 지극히 형편없고, 제대로 숙련공 양성 시스템을 확보하지도 못한데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고용안정 체계도 전혀 없어 그 강도는 더 끔찍할 가망이 매우 높습니다.

 중견급 인재의 유실은 과거의 유행에서는 그럴싸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워낙에 일선에 위임된 권한이 많은데다, 현장에서 정보량 폭주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투어야 할 게 많아졌고, 이런 이슈들을 묶어 다룰만한 사람이 오히려 중요해졌기 때문에 사업이 당장에 데미지는 안가도 추후에 문제가 확 불거질 가능성을 키우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현장 근로자가 1인 다역을 하고, 이들의 업무강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백업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게 되었죠. 특히, 조직관계가 복잡하고 할 경우에는 이 중견급 인재들이 일종의 링크를 만들어주는 면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퍽퍽 날리고 보니 그야말로 조직이 와해되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결과 리스트럭쳐링 이론들이 대거 쓰레기통에 쳐박히게 되었죠.

 조금 더 나가면, 이런 걸 네트워크 조직이나 외주화 같은걸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흔히 생각을 합니다만...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되긴 하지만, 장기로 갈수록 결국 인적 유대가 없어지면서 네트워크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하게 되죠. 특히나, 한국처럼 남은 등쳐먹어도 되는 룰을 가진 사회에서는, 인적 유대가 날아가는 동시에 네트워크가 유지될만한 신뢰가 상실되고, 그 결과 순식간에 조직이 망가지게 되죠. 더욱이, 숙련 문제에서도, 네트워크 조직화 된 경우, 숙련과 관리범위가 분리되면서 중핵조직은 점점 뜬구름만 잡고, 하부범위는 숙련자가 없어 초심자가 삽질을 반복하는 그런 막장구조로 화할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또, 외주화가 경제적이냐...하면 그게 또 아니라는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주화의 경제성은 결국 노동의 하청구조와 종신고용계약의 해체를 통한, 인건비 따먹기에서 나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물론, 외주화 덕에 내부자 거래에 존재하던 거품이 없어져 얻어지는 이익도 존재합니다만, 이것 보다는 전자에 의존하는 케이스가 많죠. 여기에, 외주화를 하는 경우의 대다수는, 인건비 항목에 잡히던 돈을 사업비 항목으로 넘기는, 이른바 분식성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넘어가면서 내부자거래로 사실상 비용으로 잡히지 않던 것들이 대거 거래비용으로 잡히면서 정작 원래 들던 돈 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 대개 외주화 하면서 중간에 사장이 하나 더 생기면서 이들이 먹는 돈이 추가로 드는 그런 케이스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돈만 쓰고 나아진건 없는 그런 현상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사실, 해소되어야 할 공공분야 고용양태의 폐해들도 존재는 합니다. 지나치게 세분화된 직종 구분 덕에 현업 업무가 매우 기괴하게 왜곡되어 있는 점이나 인력 운용의 융통성을 해치는 부분이라거나(물론 우리나라는 사실 좀 분업화가 안되어서 비효율적인 면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과잉평가되어 있는 보상 수준덕에 인재의 인플레 수준이 심하다거나(누구말따나 박사가 청소부 생활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라도 사회적으로는 10년 가까운 교육시간의 낭비가 발생하죠) 하는 문제가 존재는 합니다. 그러나, 스탈린식으로 사람이 없으면 문제도 없다는 식의 접근법은 결국은 멍이 될 수 밖에 없죠.

 더군다나, 지금처럼 경기가 개판일 때 해고된 인원이 다수 노동시장에 유입된다면, 이게 소화되는게 아니라 부담이 되고, 결국 정치력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도 있죠. 물론, 한국 국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건 별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시대착오적인 계급무력투쟁 같은게 먹혀들기 시작하면 그 시점에서 이 나라는 듣보잡 제3세계 국가의 말예로 추락하는 건 일도 아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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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13:40

Taxation


 어제 종부세 위헌이 나온 모양이더군요. 뭐, 사실 위헌성이 있는 건 사실이고(그게 사회정의에 부합되는지는 일단 차치하고라도), 어차피 이정도의 저항을 받은 시점에서는 다른 여하간의 이유가 있더라도 다른 대체안을 찾을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정작 자기의 복지나 생활기반에 데미지를 입음에도 이걸 쌍수들어 환영하는 넝마주이들이야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하면 그만인데, 그렇게 날려먹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겠죠.

 우선, 종부세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지자체 예산 재원으로 쓰이도록 연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메커니즘은 꽤나 복잡한 걸로 아는데(아마 중앙에서 걷어 각 지자체에 적의배분하는), 일단 닥치고 위헌이 떨어졌으니, 결국 이 예산이 전액 삭감되거나, 아니면 중앙정부에서 재원을 할당해 내려줘야 한다는 문제가 남게 되었죠. 안그래도 경기부양이랍시고 예산 증액과 신규사업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 부담까지 들어간다면 당장에 급격한 적자재정이 예상된다 하겠습니다. 이미 이전정권부터 부채증가 문제가 슬슬 나오는데, 이번 건은 어떤 의미에서 꽤 긴 기간의 적자로, 잘못하면 일본식의 악순환 구조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일본은 저축이 워낙 많아서 오래 버틸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그럴만한 버퍼도 없죠.

 경기수축기에 적자재정이라니 좋은거네? 라고 하는 애들이 좀 있을듯 한데, 이번 정권이 지난 정권 내내 떠든게 이거였죠? 적자재정 좀 하지말라고. 내가 하면 케인지언, 니가하면 후진국형 이러면 곤란하죠. 

 일단, 이런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종부세를 없애고, 소득세(특히 양도소득세)나 재산세 과세를 강화한다거나 하면 다행일 겁니다. 또, 상속세나 증여세 같은 걸 유지한다면 그것으로 의미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요? 종부세는 일종의 직접세제였는데, 이번에 이걸 때려잡고 다른 직접세를 강화할 수 있다면 사실 매우 해피할겁니다.

 양도소득세나 재산세같은 평가익에 대한 세제라는게 징벌적인 면이 있는 제도기는 합니다. 분명히 경제적인 노력을 저해하는 그런 요소가 있다고는 하니까 말이죠. 그러나, 이런 제도가 의미를 가지는건, 고소득자의 주 소득원이 이런 요소들(부동산 등의 평가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비해, 저소득층은 대개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에, 이런 제도가 실질적으로 부의 재분배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 후의 연금소득자가 손해를 본다는 문제가 있어서, 사실 좀 더 복잡한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기본적인 틀은 그렇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걸 다 풀어제친다면, 부의 재분배라는 부분은 말 그대로 공중에 뜹니다. 이걸 두고 80년대 공급중시론자들의 개소리를 그대로 파쿠리 뜬 이론으로 호도하고 있는데, 이거 미국에서는 10년전에 개발려서 용도폐기되다시피 했죠.

 뭐, 이거 이전에, 실질적으로도 직접세 강화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보수파 집권 하에서, 독한 양반이 어떤 명분으로 마취를 시켜가면서 집도를 한다면 모르지만, 강부자 정권에 그런걸 바라느니 쓰레기통에서 콩나무가 자라나 하늘 위의 거인집을 털 수 있기를 기대하는게 더 확률이 높겠죠. 덤으로, 부가세 빠돌이가 있는 한에는(누구라고 찍어서 말 안했"읍"니다), 직접세 강화는 택도 없다고 하겠죠.

 덤으로, 부동산 시장이 이걸로 반전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뽕 맞춰서 활기를 띌 수 있을 거 같으면 지금쯤 불이 제대로 붙었겠죠. 이미 여기에 땔 수 있는 연료는 다 땐지 오래가 아닌가 싶은데다(대출 600조 돌파), 연료 공급선들이 하나 둘 막히고 있는 상황이죠. 시장에 유동성이 다 우리나라에서 유래된거였다면 아주 행복했을겁니다... 대출이 아니라 근로소득이라는 부분도, 이미 실물경기 침체에 실업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밑천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겠죠. 인플레이션? 작년에 보수 신문들이 열심히 까던게 이거 아니던가효? 여기에 부가세 같은 간접세제가 딱 터지면 제대로죠. 일본애들이 버블 터지고 나서 좀 회복한다 싶을때 소비세 인상 크리 때려서 5년 정도 더 피똥을 쌌었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스텝을 밟지 않을까 싶군요. 

 결국 연착륙은 택도 없고, 하드크래쉬를 겪을 것 같다고 밖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적어도 10년전에는 니트로글리세린 수준의 극약처방 수단이 남아있었지만, 이젠 남은게 없지 싶군요. 아니, 이번의 종부세 건은 사실 헬게이트를 열어버리기 보다는, 이미 열린 헬게이트를 확인하는 정도밖에 안되는 거지만서도... 과연 이런 짓의 결론은 어디로 이어질런지 참으로 우려됩니다. 결국 동남아나 멕시코 풍의 경제풍토로 화하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날때부터 돈이 있다면 인간이고, 그렇지 않다면 무슨 짓을 해도 짐승인 그런 풍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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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01:54

묘한 법칙

 기본:
 1. 식빵이 있어서 몇 개 꺼내 먹을려고 하면 발라먹을 드레싱이나 잼이 없다.
 2. 다음번에 기억이 나 잼이나 드레싱, 혹은 샌드위치 소 재료를 사 오면, 식빵은 없어졌거나 곰팡이가 피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
 3. 다음번에 사 놓은 잼[이하생략]이 아까워 식빵을 사 오면, 잼은 어딘가에 박혀서 발견할 수 없게 되거나, 변질되어 먹을 수 없게 된다.

 변형1:
 1. 식빵과 잼을 같이 사 오는 날이면, 출근 시간이 바쁘거나 해서 먹을 수 없게 된다.
 2. 그리고는 둘 중 하나를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게 되거나, 다른 사람이 다 먹어 치운다.

 변형2:
 1. 둘 다 사 와서, 모처럼 시간까지 내서 먹어본다.
 2. 맛이 더럽게 없는 잼을 사왔거나, 아예 사온게 식빵에 먹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e.g. 샐러드 드레싱, 경도가 매우 뛰어난 버터라 자칭하는 황색 블록상의 무언가, 코리엔더가 잔뜩 들어간 2kg 통에 든 래디쉬)

 변형3:
 1. 방법을 바꿔 토스트를 시도한다.
 2. 계란이 없다. 혹은 버터/마가린이 없다.
 3. 전자렌지에 넣으면 삶은 빵이 되어버리더라. 어쨌든 먹기는 먹을 수 있지만.

 결론:
 흐허허러허러러렇러허ㅓㅎㄹ허허

 PostScript: 요 근래의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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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23:33

한글날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만성피로에 쩔어있다 보니 키보드 잡는 것도 힘들더군요. 간만에 좀 쉬는 타임이 걸려서 다행인듯.

 오늘은 마침 한글날입니다. 과거 "문자 만든 날을 기념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는 요즘 모 씨가 유행어 만들려고 발버둥치는 어투를 10여년 전에 경총인가 전경련인가가 꺼내들어서 국경일에서 짤린 날이죠. 뭐, 사실 문자를 쌩짜로 만들어내서, 그걸 보급해 국민국가의 중추 문자로 쓰는 예라는게 1, 2, 3세계 다 털어도 한국 뿐이니 그런건데, 그걸 또 벤치마킹이랍시고 해서 없애버린 걸 보면, 이 나라의 지도층이란게 교양도 지성도 없는 놈이라고 까여도 싸지 싶네요.

 사실, 한글에 대해서는 좀 지나치게 신화가 많기는 합니다. 이게 좀 엇나간 민족주의랑 엮이다 보니, 괴설이 횡행하고, 다른 나라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는 듯 싶기는 합니다마는....

 예를 들어, 문자체계의 창조라는 부분에서 보더라도, 사실 문자를 발명한 경우는 한글만이 유일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제3세계권에서는 알파벳 베이스로 표기법을 만들어 낸 경우나, 또 몽골처럼 끼릴로 표기법을 만들어 쓰는 케이스도 있고, 역사적으로 본다면 이로쿼이 인디언들의 문자가 발명된 문자에 들어가죠. 세콰이어 추장이 영어를 베이스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어랑 비슷해도 음가가 완전 별개로 돌죠.

 또, 한글로 음가 표기를 완전히 할 수 있다는 것도 좀 틀린 건데, 가장 대표적인 부시맨의 [!] 음가는 한글 표기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고, 또 우리말에 없는 유성/무성음 구분이나 이런데서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R/f/v/ss(에스쳇이라고 하던가) 음가나 움라우트 같은 유럽계 모음들 일부도 사실 제대로 표기하기는 어렵기도 하고요(대용표기지, 적확한 표기라긴 어렵죠). 

 한편으로, 반대쪽에서는 한글의 보급율이 개판이었다는 식으로 까지만, 한글 문헌이란게 보기보다 상당히 많고, 심지어 임금이 내리는 문서(요즘으로 따지면 대통령이 결재해 대통령 명의로 시행하는 시행문쯤 되려나)도 한글로 나가는게 있을 지경이죠. 궁중에서도 여관이나 왕실의 여성은 한글로 문서 내는게 원칙이었죠. 물론, 그땐 기안문이나 장부기록은 닥치고 한문이었기 때문에 한글의 비중이 적어보이기는 하지만, 한글은 중간이나 그 이하 계층의 사기록에서는 꽤나 널리 쓰이던, 어떤 의미에서는 대량소비되던 것이어서 외려 보기 어려운 면이 있지 않은가 싶기까지 하죠.

 한글의 가치는 사실, 제작의 이념과, 표기의 합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기의 합리성은 언어학에서 많이 다루기도 한데다, 사실 저도 잘 모르는 영역이니 별로 말할 건덕지가 없고, 이념 쪽은 정말 이 문자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교다닐떄 개짜증이 나던 거지만 훈민정음의 서문을 일부러라도 보게 하는 것이고요.
 
 좀 어딘가의 언론식으로 찌질하게 표현하자면, 백성들이 글도 못알아쳐먹어 아오빡쳐열받으니, 이걸 참다 못해 직접(취미삼아서일지도 모르지만) 글자를 만들고, 그걸 또 매일같이 익혀서 쓰라고 강권까지 하는 보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무서운 내용을 담은게 훈민정음의 서문인데, 유교적 왕도정치의 모양새가 강하기는 하지만, 이른바 계몽주의의 뼈대가 보이는 건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죠. 그때엔 민중이란 단지 세금까는 기계(아니면 땅 부치는 기계)정도로 취급하는게 보통이었으니, 이건 정말 자랑할만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0년 전에 저랬는데, 아직도 이 나라가 이런건 조낸 안자랑이지만.

 하여간, 그 이념을 이어받아 왔기 때문에 말년의 막장이 있어도 조선이 500년을 버틴거고, 중국이란 블랙홀과 일본이란 막장을 옆에 두고서도 이 나라가 아직도 서 있는 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사실 한글날은 기념할 만한 가치가 넘치는 날이기도 하고 말이죠.

 좀 두서가 없긴 한데, 하여간 한글날 좀 쉬는 날로 만들면 어디가 덧나나 싶습니다. 하루 쉰다고 시발 이나라가 대공황에 빠지거나 생산성이 지각을 뚫고 주저앉아 지구핵에 부딛힐 것 갇지도 않은데 말이죠. 저야 이젠 공휴일 적용과 거리가 있는 몸이지만, 그래도 쫌... 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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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21:36

식민지 조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근래 "X독"(*이것의 정의에 대해서는 http://avenger.tistory.com/275 본문 참조)  원리주의 교회를 뒤에 업고 날뛰는 한무리의 사이비가 대한민국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어디라고 특정할 경우 이 블로그도 감사원에 꼬바른다거나 방통위에 제소할 가망이 매우 높기에 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친구들이 하는 짓거리는 전형적인 일본 극우의 벤치마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작이나, 왜곡된 인용, 침소봉대, 중립성 요구를 가장한 상대 주장 뭉개기, 그리고 기성 학계나 교육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시비걸기를 통해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그런 식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주장 역시 일제 극우의 것을 별다른 여과조처 없이 따오는 과감함을 보이는 그런 쓸개빠진 자라대가리같은 새끼들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야 관심도 없는데다, 찌질이 상대는 무시가 쵝오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당장에 극우들이야 야쿠자랑 한통속이고)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문제가 다르죠. 관계장관부터가 개념을 "니홍까이"에 제티슨 드롭해버린 사람이니, 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거기에, 교회에서 도요토미가 천주교를 옹호하고 조선에의 복음전파를 위해 불가피하게 전쟁을 1592년에 벌렸다고 하면 그런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도 문제죠(그러고보니 이건 당대의 프로이스 신부조차 가오리과 특정 종 어류의 생식기 반전시키는 소리 취급하지 않을까...).

 뭐, 앞 말이 길었는데... 사실, 식민지 조선이 극악한 약탈기구였는가 라고 한다면 그렇게만 해석해서는 문제가 없기는 합니다. 다른 나라의 식민정책(이라고 하지만, 나치독일이나 세실 로즈부터 시작해서 불령 모로코의 아무개 총독같은 스펙트럼이 있지만)에 비교했을 경우에 좀 이 나라에 있어 결과적인 이득이 된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사실 실질적으로 이 땅에 본토의 기아를 전이시키고, 서울시는 토막민만 수십만이 되도록 만드는 등 결과적으로는 악정의 전초기지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전에 이 주제에 관련된 도표 중 줏어둔게 있어서 한번 까 보도록 하죠. 그 중 하나 딱 까볼 건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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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공황 시즌(일본은 그나마 데미지가 적은 축에 들었죠 아마)도 아닌데, 노동시간의 통계나 시간당 임금 쪽은 주목할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인은 더 짧은 시간을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임금은 2배 정도 더 받아먹습니다. 남여의 차별 쪽이야 이건 뭐 더 말할 것도 없긴 합니다만... 극단적인 해석을 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시간당 임금은 1/2 정도가 아니라 거의 1/4에서 1/5 수준에 달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그냥 단순히 고용된 사람의 임금평균 비교라면 숙련이나 지식노동의 정도에 따른 차별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의 공장이라는게 기계 하나에 숙련공 한명, 그 숙련공한테 몽키로 맞아가면서 뺑이치는 시다들이 너덧 씩 붙어서 일하던 판이니(오장, 십장이니 하는 말이 이런데서 나왔죠.), 평균임금의 저런 드라마틱한 격차라는 건 두 가지 방향, 즉, 한국인은 고등교육도 없고 또 그래서 고급직업을 얻는 것을 봉쇄당했다(실제 당시의 취학통계 같은 걸 보면 명확), 또한, 그나마도 동일임금은 커녕 반토막도 안되는 임금을 같은 직무 종사에도 불구하고 받았다 라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죠.

 실제, 당대의 노동운동 부분(대개 한국에선 이데올로기 문제로 터부시되어 왔지만)에서 본다면, 1930년대는 모순의 시대였고 그래서 그 서슬퍼런 시절에도 못살겠다고 파업이니 태업이니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어느 공장은 정말로 민족에 따라 5배 임금 차이를 내기도 했었고 말이죠. 물론, 당시 미국에서도 노동임금은 여성이나 흑인 비숙련공이 남성백인비숙련공보다 적게 받는 체제가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만, 저정도의 임금격차는 아니었죠. 비임금적 차별이야 수평비교도 곤란한 부분이고, 정말 분석하기 어려운 만큼 뭐라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물론, 저 치들이 주장하는 건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라고 하지만, 1945년 이전의 체제에서는 경제라는 부분을 민족문제와 분리해서 다룬다는 건 솔직히 말해서 말장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발전에 대한 수혜라는 것에서, 적어도 1945년 이후 체제는 경제만을 두고 왈가왈부를 할 수 있긴 하지만(그럼에도 착취이론들은 세계를 암약했지요. 1990년까지), 그 이전의 체제에 이런 분석의 틀을 적용하는 건 문제가 매우 다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분체제 자체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개입해 있는데, 이걸 배제하고 경제적 공과만을 본다는 건 좀 무리라고 할 수 있죠. 그것만으로 보는 학문이 그들이 말하는 경제사라면, 그건 사학의 한 방법론이자 부분일 뿐 사학 전체를 대체할 수도 없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 일본이 한국에 얼마나 부었는가...를 두고 말이 많은데, 당시 일본의 정부지출의 1%가 매년 한국에 지출되었다고 하죠. 만주쪽에 때려박은 물량에 비교한다면 사실 좀 많이 허접한 숫자라고 하더군요. 경제격차를 생각해 본다거나, 또한 한국과 일본간의 어떤 무역수지 부문을 분석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정말로 수지였나, 적자맞는 짓이었나를 말하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저 숫자, 1% 라는 것을 본다면, 1930년대 후반쯤 되면 정부 군비지출이 예산의 50% 근처까지 올라가는 막장을 보였음을 안다면...글쎄 그렇게 투자가 많았나 싶긴 합니다.

 뭐, 뭐를 다 말해도 결국 1950년의 초기철기시대로 타임워프 앞에서는 급벌호입니다마는.

 하여간, 제발 혼마찌토오리나 고킨마치토오리 사진 가져다 놓고 하악대는 짓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거기서 30분만 걸어나가면 토굴과 판자집 집락이 나오고, 석조건물 뒤켠의 골목만 들어가도 빈민굴이 등장하던게 그 시절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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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1 21:11

노동부는 도표에 대해서 설명하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료 출처는 OECD 니까 날조자료라고 하려면 OECD 사무국에 항의하셈.

  분명히 노동시간 문제는 개선의 일로에 있다고 할 수 있긴 한데... 사실상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던 시절에 비하면 분명 휴일은 보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1970년대 수준보다도 여전히 노동시간이 길다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의식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노동시간의 문제 중핵은 사실 대충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자영업 비율, 그것도 영세자영업이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실 단순한 상업이라면 모르지만, 이 자영업자 비율에는 대개 해외 국가라면 직접고용 체제가 유지되고 있을만한 직종들에서 변칙적인 하도급제도 같은게 용납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입제라던가, 프리랜서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과업단위 계약 같은 것들 말이죠. 물론, 이 체제가 적합한 경우도 있겠지만, 입법이나 행정 차원에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는, 근로기준법이 기준이 아니라 선언적 법문으로 취급되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너십 또는 매니저십 차원에서 근로기준을 전혀 이해 못하는 사람이, 심지어는 공무원에조차 수두룩하다는 것이 문제겠죠. 체불임금조차 못받아내는 노동감독 시스템이 뭘 제대로 하겠습니까마는.

PostScript: 그러고보니, 민간분야의 경쟁력이라는게 결국 이걸로 귀결되는 것 같군요. 공공분야가 비교적 효율이 떨어지는 건 법령을 준수 혹은 문제되지 않을 선 까지만 위반하고, 민간분야는 대놓고 근로기준법같은 법을 깡그리 무시하고 노동요소를 부어대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것이죠. 이게 개연성이 있다면 민간 경쟁력 같은건 차라리 개나 쳐잡수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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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0:13

근래의 지름용 정보수집을 하면서 든 생각은

한 주제로 검색되어지는 한국어 블로그들의 90%이상은 보도문 카피 앤 페이스트 투성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어권이라고 해서 극적으로 비율이 줄어들어 있다거나 한 건 아니긴 하지마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싶군요. 단 한줄의 노트조차 없는 보도자료 스크래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역시 인내심과, 개인 체험 외에는 답이 없을거 같군요. 기회비용이 있는 거라서 이걸 어찌 질러야 모양새가 이쁠까 갈등중인데, 좀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리는 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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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22:37

모 씨의 정부조직 개편, 법률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이생퀴들, 개초짜들도 아니고..." 라는게 솔직한 평가로군요. 전 정권도 아마추어라고 욕 많이 들었습니다마는, 적어도 인치의 체제를 상당부분 법치나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점이나, 분립구조를 다져놓은 점은 승계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만... 이 체제를 한번 제대로 흔들어 보려고 하는 꼴을 보자니, 역시나 싶달까 그렇습니다.

 부서 통폐합의 논리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교육부같은 경우에는, 이미 지자체 이관이 진행중에 있기도 한데다, 여러 스텝 조직들, 예를 들어 교육과정평가원이나 교육개발원 같은 것들은 이미 분리되어 있고, 이것들을 홍어좆총무조직이라 할만한 국무총리실 같은데 옮겨담거나 하는 식으로 정리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당장에 떠오르는 해외 케이스도 호주의 교육과학기술부나 일본의 문부과학성 같은 식이 있으니까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중에 노동부와 복지부, 여성부 같은 경우라든가, 건설부와 환경부, 또 행자부와 정통부 같은 것도 해외에서는 묶어 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000년도 들어와서 한따까리를 한 일본의 케이스가 있죠. 후생노동성이니, 국토교통성이니, 총무성(행자부+정통부)이니 하는 부서들 식으로 말이죠. 이런 논의조차 거부하고, 여성부나 중소기업청 처럼 위인설관 식으로 만드는 장관자리 같은 건 분명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조직 조정에 있어서는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상호견제와 분립에 대한 부분이죠. 단순히 삼권분립 외에도, 정부조직 내부에 여러 긴장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행정부는 완전히 한덩어리의 이익집단화 하기 매우 쉬운 조직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치권력에 의해서 농락될 수도 있고 말이죠.

 예를 들어, 노동부를 봅시다. 노동부의 주요 기능은 대충 근로기준 감독, 노사관계, 취업알선, 능력개발, 산재/고용보험 같은게 있습니다. 이것들을 찢어발기겠다고 이번에 이야기가 나온 듯 하던데... 여기서 근로기준이나 노사관계 같은 것을 산자부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듯 하더군요. 원래 노동부의 연원은 복지쪽에 있지만, 뭐, 일단 산자부라는 단일창구를 거쳐서 한다는 건 그리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산자부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또 이를 조장해야 하는 역할을 가진 부서라는데 있습니다. 즉, 기업을 위해 노사관계나 근로기준을 과감히 희생하는 대승적 차원(......)의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또 한편으로, 이런 "채찍"을 쥐어줌으로써 기업들을 조교할 도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치 관행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복지부로 넘어간다고 할때는, 현재 4대보험(고용, 산재, 연금, 건강)을 한 부서가 쥐고 흔드는, 말 그대로 초거대 기금보유 부서가 생긴다는 과제가 생깁니다. 복지부가 재경부 못지않은 금싸라기 부서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저런 게 커지면 커질수록 방만해 질 위험도 다분하고(물론 역으로 시너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울러 사고가 나도 대형으로 날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일본처럼 연금수급자 명단을 수천만명 단위로 분실하는 식의 사고가 났을 때(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한 큐에 간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_-

 
 사실, 이런 부분은 사소한 거고 특히 큰 부분은 국가전략기획원을 만들겠다고 한 부분인데... 개인적으로 경제기획원의 부활을 꿈꾸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B정부의 특급 에이전트 모 상장님의 평대로 고스플란을 만들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는 것이죠. 사실 개발년간에는 이런 조직이 있음으로 인해서, 말 그대로 "드라이브 걸린 성장"이 가능했습니다만.... 문제는 소련 경제가 그러했고, 유신 경제가 그러했듯이, 자칫하면 광기에 가까운 드라이브로 인해 IMF같은 대형 경제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 70년대처럼 몰빵으로 특정산업을 키워가는 경제 체제를 필요로 하기 보다는, 거의 Full-Spectrum의 산업을 조율하고 유지하는 좀 더 선진국형의 체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경제 드라이브를 거는 마지막 산업은 IT 정도로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저런 짓을 하는 저의에는 운하 드라이브를 걸어서 다나까 가쿠에이 흉내를 내고자 하는 모 씨의 간계가 깔려 있고.... 지금 나오는 이야기를 보건대, 고스플란 조직으로 돈줄과 추진체계를 만들고, 일본의 신깐센 특별법이 그러했듯이, 운하 특별법을 깔아서 20년동안 해쳐먹을 수 있는 법률적 배경을 만들어서, 일본처럼 자민당 장기집권 시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눈에 보입니다만.... 뭐, 일본이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성공한다 치더라도 엄청나게 불어난 국채, 10년 이상에 걸친 디플레이션 시대의 등장으로 결론이 날겁니다. 실패한다면 말 그대로 스태그플레이션만 20년쯤 하면서 남미권 국가 이상의 막장도를 보여줄거고요.


 사실, 통장 정부 시절에,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정확히는 지자체를 쥔 모 정당 겐세이를 위해서, 많은 안전장치를 깔아두었고, 그것이 많은 부분 법률을 통해 정비되어 있습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행정학이나 경제학 하던 양반들의 이상적 모델이 많이 통치체제에 포괄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지자체로의 권한이양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 지자체들 처럼 막장 씹장 경영을 막기 위한 안전판이 잔뜩 필요한데(이거 실패한게 일본 정부의 실패기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런 것들이 정비될 수 밖에 없고요.

 이번에 이걸 대거 풀겠다고 덤비는 모양인데.... 뭐 인치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논공행상 하기도 어렵고, 숙청과 사익챙기기도 어려우니 이러는 것이겠죠. 물론, 현재에는 시스템의 이름으로 재정팽창을 해댔으니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은 필요하기는 합니다마는, 이젠 이런 허울조차 없이 정치권력의 조때로 굴리겠다는 소리이니 정말로 위기를 느껴야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뭐... 노가다 십장 마인드로 선거를 한 다수의 사람들이 바란 결과니, 노가다 십장같은 정부가 나오는 것이 올바른 귀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PostScript:그래도 정말 어디까지 수구반동적 정치를 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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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22:09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캐망상.

 모 구루마햏녀블로거에 영향을 일부 받았을지도 모르는 캐망상입니다. 자동차 설계에 대해서 언젠가 농담하다가 나온 생각들이랄까요. 늘 그렇듯이 망상물입니다.

 뭐 작은 회사에서는 자폭 수준의 짓이긴 한데, 일정 규모가 되는 회사라면(흉다이라던가 데부라던가) 한번 정도는 초장기 인재육성 프로젝트식으로 해볼 수 있는 짓이 아닌가 생각되는 망상입니다.

 회사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은 참 말로 하기 참 거식이한 그런 모호한 것입니다. 회사가 가진 것도 아니고, 고객이 가지고 있다면 있는 셈인데(예를 들면 "이 X새캬, 사과해! 나의 XXX는 그러치 않아!"같은), 그들도 무언가 실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또 줏대도 없는 그런거라서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이런걸 두고 흔히 문돌이들은 상호작용하는 거시기라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죠(거 뿍짝뿍짝틴틴틴 말고).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상호작용할 애들을 키우면 됩니다. 10년 대계 식으로 키우는 거죠. 고객도 인간이라 늙게 마련이고, 엔지니어도 늙게 마련입니다. 이들과 세대를 같이하면서 차를 만들어 나갈 팀을 하나 정도 꾸려서 같이 생로병사를 같이하게 만든다면 어떨까...라는 것에서 시작한 겁니다. 패션업계의 브랜드가 이런 경향이 있죠. 사는 사람과 같이 늙어간달까. 물론, 자동차 회사라면 그것이 그리 달갑지 않고, 그렇게 롱텀으로 노는 걸 매우 싫어하기야 하겠지마는, 이게 또 어느정도 누적되면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시초는 엔지니어, 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터 신병들을 어느정도 기본기가 누적된 상태에서 이들을 프로젝트 팀으로 짜 줍니다. 생산기술 파트나 엔지니어라면 좀 더 고참이라도 되겠지만, 그게 팀에서 누가 오야먹냐 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좀 통제가 필요할겁니다. 이들에게 리터카 플랫폼 정도를 상정하고, 자기들이 시장조사와 디자인 컨셉을 뽑고, 2~3개 정도의 디자인 대안을 만들어 일정 수량 양산해서, 그 프로모션까지도 하게 합니다. 물론, 이런 프로모션 쪽이야 컨셉과 키 노트 정도를 가지고 기존 팀으로부터 서포트를 받아가면서 해야하겠지만...

 리터카 플랫폼을 메인으로 잡는 것은 이 신병 프로젝트 팀이 바로 엔트리 카 레벨을 담당할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튀어도, 적어도 4천만원짜리 쿠페같은 것에 비하면 현실적으로 지름신 강림을 해봄직한 그런 물건을 만들어 낼 수는 있을거니까, 그런 걸 만들어서 시장에 던져보자는 거죠. 물론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니, 가급적 1천대 정도 양산으로 끝낼 수 있도록(오오 한정판 오오) 설비나 투자비용을 제한해 두고요.

 만약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 팀을 그대로 확대재생산하면서 메인스트림 시장 담당으로 키워간다거나, 또는 발전적 해체를 통해서 다른 팀에 잘 훈련된 인력으로 공급한다거나 하는 식을 할 수 있겠죠. 특히, 이들이 잘 성공한다면 디자인의 일관성이랄까, 그런 것을 육성해 나가는 것도 노려볼 수 있음직 하죠.

 물론...망하면 말짱 황입니다만(...).

 덤으로... 개인적으로 리터카 라는 플랫폼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해치백 정도만으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매우 큰데, 이걸로 왜건이나 SUV, 또는 쿠페 같은 여러가지 장난을 안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좌석 배치도, 꼭 4인 좌석이 아니라 2인 좌석이나, 3인 좌석(뒷자석을 직각으로 돌려놓아서 넓은 레그룸을 확보한다거나, 운전석을 가운데나 한쪽에 1인석으로 몰아서 뒷좌석 공간을 벌어준다거나 하는) 같은 엄한 배치 같은게 안나오는 것도 아쉽고요. 아직은 좀 빡세다고 하지만, 리터카 정도 수준이면 앞으로 처음 지르는 차, 아니면 나이 30넘어서 마누라용 2호 차량 같은 식으로 확대가 될 수 있고, 이정도면 가족 다 태우는게 목표가 아닌, 말 그대로 즐기거나 한정된 유틸리티 차 정도로도 얼마든지 역할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물론 저는 리터카에 타기엔 허벅지에 살이 붙어버린 관계로(아아 비육지탄) 이런 망상을 해도 아무런 영향력이 없기는 합니다마는... 하여간 우리나라 자동차는 너무 재미없는게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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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3 13:38

선관위 긴급조치 1호 관련하여 일부 글 비공개 처리합니다.

 악법도 법이라는 개소리하는 놈은 창자를 끄집어내고 주둥이를 미싱질하고 주리를 틀어 광화문에 효수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유신 선거법은 당장에 무서우니 잽싸게 접어치워야하겠죠. 일단 단 한꼬리라도 시비를 걸 수 있어보임직한 것은 모조리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관련 사항은 뭐... 다른 채널로 해결해야겠죠.

 덤으로 이 블로그에서 정치 관련으로 시비잘못걸면 바로 밀고해 드립니다. 저도 포상금으로 한 몫 잡아 봐야죠. 안그래도 월급 개같이 안올라서 짜증나는데, 정치적 적대자들의 등에 비수를 박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비수를 박아야죠, 안그래요?

 그러고보니 들리는 말로는 선관위야 말로 공무원 새퀴들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있더군요. 이직률이 0%에 수렴한다나. 다음 정권이 누가 되건 간에 이런 땡보직을 가만 두지 말고 반드시 체카와 코미싸르를 파견하여 스딸린주의적 방법론에 의한 정부 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길 바랍니다. 선관위에도 스따하노프 한두명은 있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또한 어차피 검표나 개표에 대해서 관리감독만 하는 만큼, 임금 수준과 부패 문제도 없는게 선관위이니 과감하게 임금 절약을 꾀하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뭣하러 저렇게 보상 만족도가 높은 조직에 많은 월급을 줍니까? 과감하게 까서 세금 절약해야죠.

 이런거 공약 걸면 표 하나 줄께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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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0 15:20

집구석에 있던 오래된 콜라들(간접광고 주의)

 제목에 경고했다시피, 간접광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혹시라도 코크와 관련된 회사들에 대해서 심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께서는 보시지 않을 것을 권장합니다.

 옛날에 집이 장사를 하던 것도 있고, 또 어머니께선 무슨 물건들 구해놓은걸 엄청 안버리고 오래 가지고 계시는지라 고물들이 여러개 있었죠. 예전에 20년만에 이사를 하게 되었을 적엔 정말 창고 하나 분량의 물건들이 세상 빛을 보개 되었는데, 예전에 받아두었던 크라운 맥주 컵 한 박스 부터 시작해서, 신혼 살림 시작하셨을 적에 구하셨다던 그릇 세트, 85년산 전기 토스터 등등... 온갖 잡동사니가 다 튀어나왔었죠. 저도 물건 정말 엄청나게 못버리는 스타일이 되어놔서 방구석 가득 별 해괴한 물건들이 쌓여있고, 책의 경우에는 폐품 납부의 압박에 날아가지 않았다면 90년 경 부터 산 것들은 그냥 유지되고 있을 정도죠. FF3 복제판 팩과 패밀리 컴퓨터(슈패가 아닙니다...)도 90년 후반에 세번째로 구해서 짱박아 둘 지경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게 짱박힌 물건 중에서, 어제 마침 이야기 하다가 25년전에 있었다가 없어진 거 이야기가 나온 김에, 또 슈타지호부슈타인호프 옹이 옆구리를 찌르길래, 아마도 어머니께서도 일종의 기념물 비슷하게 소장하는 듯한 미개봉 구닥다리 콜라병들을 올려봅니다.

일단 광고 문제가 있으니 접습니다.


 뭐 잡동사니들 여럿은 이사하면서 처분한게 많은지라 아쉬운게 많지마는, 아직 집 어딘가에 그때 안버리고 온 녀석들이 잠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 때문에 이사할때 화냈었거든요.-_- 방 하나 가득한 유리컵 같은 걸 옮길라치면 뭐.... 그래도 일단 그렇게 이리저리 들고다닌게 나름 이렇게 의미를 가지는 건 재미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PostScript:오늘은 6월 10일이군요. 어제 시내 나갔다가 교통체증이나 잔뜩 늘어선 버스들을 보고 뭔가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중요한 일인 셈입니다. 사실 전 6.10 보다는 6.29 선언이나, 7월에 있었던 서울 시청을 가득 채웠던 노제 쪽이 더 기억에 남기는 하는군요. 또, 하굣길에 있던 화학공장 아저씨들의 파업 정도하고요. 그 공장 규모는 상당히 컸고, 주변 주민들이 악취 문제로 맨날 싸웠었지만, 정작 파업은 그때 한번인가 하고 90년대 한번 정도 본게 전부였고, 그나마 문 걸어 잠그고 음식이 썩을 정도로 오랫동안 파업하던건 그때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그 공장도 없고, 동네도 참 흔적도 안남았죠. 살던 곳이, 걸어서 200m 거리 안에는 민가도, 슈퍼도 없었던 곳이었죠. 죄다 공장들만 있었죠. 아주 어릴적에 집 앞 담 넘어에 동년배가 하나 있었는데, 1년 뒤엔 이사가고 거기엔 공장이 들어섰죠. 뭐, 집 중심으로 1km 쯤 반경 치면, 큰 공장만 쳐도, 고무공장, 연탄공장, 화학공장, 알루미늄 다이캐스팅(또는 주물)공장 등이 있었고, 작은 공장으로는 뭐 더 말할 것도 없었죠. 봉제공장, 열처리공장, 철구조물공장, 플라스틱 사출 공장, 수출포장공장, 타출인지 압출인지 모를 금속가공공장, 기계공장, 주물공장에 철길도 멀찍히에 있었죠. 90년대 들면서 공장들이 해체되기 시작하고, 제가 그 동네를 뜬게 2000년이었나 그런데, 그때쯤 되면 이미 아파트가 한참 공사를 하고 있죠.

 그래서 환경권 투쟁이라는 것이 이해를 하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심각하게 싸울 일인가 싶게 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용접하고, 쇠깎고, 절단치고, 쇠두들기는 소리를 밤새 들은 적이 많았으니까요. 지금도 교통소음이 심한 곳에 살지마는, 뭐 익숙해지니 무뎌졌달까요. 물론, 야간에 별 괴상한 소리를 내는 오도바이들을 보면 MG42로 갈갈히 찢어발겨주고 싶다는 충동이 모락모락 피어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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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17:16

땜빵성 포스팅 - 일본의 취미 자격들

 뭐, 이전에 "월관의 살인"이란 만화에서도 슬그머니 대가리를 디민 적이 있는게 이건데, 사실, 보기보다 이런 뭔가 자격이 될까 싶은것에 대한 자격이 의외로 많은게 일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어느 일본 자료에서는 "이매망량(魑魅魍魎) 스러운 자격"이라고까지 부르더군요. 그때 들었던게 바나나 판매사 자격이었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뭐 이정도까지 해괴한 자격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죠.

 이런게 정말 우리의 상식의 허를 찌르는 정도인데, 한번 몇 개 정도 소개나 이런걸 번역해 옮겨보겠습니다. 자료 출처는 꽤 진지한, 그리고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통제하는 곳이라서 적어도 1년 단위로 실시되고, 몇 년간의 실적이 있는 자격들입니다.;

 온천이용지도자
 온천의 보건적 기능을 응용하여 건강증진이나 온천요법 등을 지도, 보조. 후생노동대신인정 온천이용형건강증진시설에 필수. 취득방법은 강습수료(11일간)+시험합격(필기).
 - 이건 의외로 공신력 있어 보이는 자격이군요. 작년도 응시자는 13인인데, 전원 합격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인터넷여행정보사
 인터넷의 특성을 이해하고, 여행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용, 활용가능한 능력(1, 2급)이나, 시큐리티나 홈페이지의 지식(1급) 등을 판정하는, 제한시간 100분의 온라인 시험. "여행업의 프로를 위한 인터넷 활용술"의 텍스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취득방법은 시험 합격.
 - 뭐랄까, 이건 조금 뭔가.......일단 한때 조금 유행을 탔던 정보검색사가 전문화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응시료는 1급 5천엔, 2급 3천엔이라고 하고, 그룹 할인도 된다고 합니다. 뭔가..... 합격률은 의외로 낮은 모양입니다. 59.6%라고 하니.

 선어사, 식육사, 총채(摠菜)사
 - 세 자격은 뭔가 그럴듯 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슈퍼마켓 등지에서 각 물품을 관리하는 사람을 위한 자격이라는군요. 뭐, 나름대로 프로페셔널하다면 한거고, 일본이야 슈퍼가 많으니까 그럴싸 해 보이긴 합니다만.... 뭔가 자격을 위한 자격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해양요법사(Thalasso-therapist)
 타라소테라피(해수, 해조, 뻘흙 등의 해양 미네랄을 사용한 자연요법)을 행하는 요법사 지도자의 자격. 취득방법. 과정종료(일본타라소테라피스트 학원). 입학자격은 특별히 없음. 수업은 평일의 야간 및 토요일. 나츄로에스테틱과, 타라소테라피 코스, 아로마테라피 코스가 있음.
 - 뭐. 그 나라의 문화 풍토를 보긴 해야겠지만, 과연 민간요법의 천국다운 자격이랄까요. 다행히 이건 미용 자격으로 분류되는 듯 합니다. 국가에서 침술사나 뜸술사 같은 자격을 두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유사의료행위 자격들이 은근히 있는 모양이더군요.

 애니멀 헬스 테크니션(AHT)
 동물의 세계에도, 간호, 개호(介護)를 해 주는 사람이 불가결. 동물의 간호에 한정하지 않고, 영양학이나 임상검사, 보육, 그루밍 등 폭넓은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어, 동물관련업계에서 주목되는 자격. 취득후에는, 동물병원을 시작으로, 펫 미용실, 동물관련기업 등 활약의 장이 넓다. 야마자키 동물전문학교나 야마자키 동물간호단기대학 등의 동물간호에 관련된 3년 이상의 과정을 졸업하고, NPO 법인 일본동물위생간호사협회의 인정시험에 합격.
 - 이건 나름대로 정규화의 틀을 갖춘 자격인 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참 인정받기 어려운 자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검정
 - 키네바준보 사에서 주최하는 시험이라고 하는군요. "영화를 알고 더 영화를 즐기자"라는 식의 영화사 잡학지식을 테스트한다나요. 수검자 수는 작년에 8634명, 11세부터 78세까지 응시했다고 합니다.

일본상식력검정
 - 경어와 매너, 생활의 지혜, 사회의 얼개, 법률, 돈, 교양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생활력을 진단. 이력서 기재로 주위와의 좋은 관계를 쌓는 힘이 있음을 PR할 수 있다.... 라고 합니다. 뭔가..... 뭔가........... 매너가 중시되고, 예절이 있는건 좋지만 이런것도 자격이 있다는건 참 뭐라 말하기 어렵군요.

 나마하게전도사 인정시험
 - 나마하게는 아키다 현의 독자적인 문화라고 하는군요. 나마하게라는 걸로 직접 찾아보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문화계승을 위한 검정인 셈입니다마는.... 좀 자잘한 것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카다코 검정
 - 후쿠시마현 하카다의 문화에 흥미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카다의 전통문화부터 현대문화에 대해서 검정한다고 하는군요. 뭐, 나름의 지자체 홍보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려나요.(먼산)

 야마하음악능력검정, 카와이 라이센스 그레이드
 - 둘 모두 악기회사의 시험입니다. 자세한 것은 생략.

 MIDI검정
 - 이런것도 있군요. 생각하고 계신 그 MIDI맞습니다. 컴퓨터 음악의 도구 말이죠.

 오목, 장기, 렌주, 마작, 체스
 - 이건 급이나 단이 부여되는 종목들입니다. 우리는 바둑이 잘 되고 나머지는 좀 어정쩡한데, 뭐...이런것도 있다는건 나름대로 경이로운 셈입니다.

 화도(꽃꽃이), 다도, 향도(香道)
 - 이건 만화 종류를 좀 많이 봤다면 이름은 들어봤을 듯 하군요. 향도가 참 특이한 건데, 무로마치시대부터 향목의 향을 감정하는 식으로 하는 거라고 합니다. 모 만화에 나왔죠.... 이런 식으로 포장하는건 참 일본이 극성인 듯.

전도예방운동지도사
 - 전도는 넘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노인복지의 일종인 셈인데, 노인 분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예방을 위한 운동이나 주의사항 같은걸 훈련시키는 사람들인 듯 합니다.... 뭐랄까,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이런것도? 랄까요.

 시각표검정
 - 이거 진짜 있더군요.(......) 열차에 관한 사항을 중심으로 해서, 버스, 배, 지명부터 제규칙, 차표, 주요역의 개요에 대해서까지, JR 시각표에 게재되어 있는 여러가지 요소가 출제대상이라고 합니다. 만화에 묘사된 대로라면 책자를 옆에 두고 시험볼 수 있는 모양이던데.... 정말 여기까지 갈 줄은.

 사카이미나토 요괴 검정
 - ....이런게 뭐냐고 생각할 듯 한데. "게게게의 귀태랑"출연하는 요괴들에 관한 시험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출신지인 돗토리 현의 사카이미나토(境港)시의 상공회의소와 관광협회가 작년부터 주최했다고 합니다. 응시인원은 421명이라는군요.....뭐, 따지고 들자면 쌍문동에서 둘리검정을 하는 셈이랄까요.


이렇게 별 시험이 다 굴러갈 수 있다는건 참 여러모로 재미있기는 합니다마는, 뭐랄까, 이정도까지 하는건 행정력의 낭비나, 자원의 낭비라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일본에서는 민간자격의 난립이나 이런 민간자격자의 과장, 허위광고가 종종 문제가 되고 있기까지 하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저걸 보는 시각은 여러모로 복잡할 수 밖에 없죠.

PostScript: 어디까지나 이 자료는 개인 취미로 모은 거니 공개적으로는 그렇게 아셈. 부정하고 싶으면 나랑 갈데까지 가겠다는 걸로 알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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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5 13:52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서.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뭐, 실제적으로 채용이 늘기 시작하면서 공무원의 인기가 줄어드는 걸 묘사하는 것 자체는 그리 나쁜 건 아닙니다만(저의야 매우 고약하지만)... 일본의 공무원 제도 실태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제가 정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취미 삼아(?) 보는 자료 중에 "자격시험전서"라는 일본의 자격 및 시험 안내지가 있습니다. 자유국민사라는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집 인쇄하는 일종의 안내서 비슷한 책인데, 연간 단위로 출간이 됩니다. 일본의 자격시험은 대개 1년에 1회 내지 2회가 많다 보니, 연감으로도 꽤 충실한 자료를 담을 수 있는 듯 싶더군요.

 이 책에 보면, 공무원 시험에 대해서도 개략을 잘 소개해 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공무원 제도는 우리나라랑 상당히 유사한데, 우선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일단 구분이 되고, 직위별로 세분화하여 모집하는 건 비슷합니다. 여기에 국회 같은 행정부 외부 또는 독립위원회 직렬들이 존재하고요. 모집의 급제도 우리랑 비슷한데, 5, 7, 9급이 아니라, I종, II종, III종으로 구분해 모집하죠. 그래서 종종 우리랑 비교를 잘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각 시험의 실제 경쟁률 자료 등을 충실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제가 가진 책자의 데이터는 2001년, 2004, 2005 자료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2001년은 그야말로 데이터집 수준으로 잘 분석되어 있는데, 2004, 2005 자료는 개별적으로 들여다 봐야 하는 불편이 있더군요. 좀 수고스럽지만 자료를 좀 끄집어 내서 정리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공무원 시험의 배율자료


 위 도표에서, a 는 자료 미등재이고, b의 경우 2004, 2005년은 육자대만, 2001년은 전체를 다룬 숫자입니다. 등재된 직위들은 메이저한 규모를 가진 것들만 골라낸 것이고, 지자체는 그냥 랜덤으로 찍었습니다. 사법시험의 경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어, 법과 이수자 대상으로만 시험치는 신제도가 도입되었는데, 아직 구식의 무제한 시험이 운영중에 있어, 구제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신제도는 50% 약간 아래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는군요.

 일단 이 자료만 보면 위의 기사가 어느정도는 사실 요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좋습니다. 특히, 경쟁률의 경우 꽤나 극적인 변화가 눈에 띄죠. 그러나, 몇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인구정체와 노령화 현상의 추이를 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생들의 입직경쟁의 여파가 상당히 남아있고, 노령인구 증가가 어느정도 현실화 단계에 있는 정도지만, 저쪽은 벌써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뒤의 세대들도 다들 취업경쟁의 시대를 지나갔죠.

 또한, 일본의 채용관습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사에 짧게 언급되어 있지만, 저건 사실 호도를 위한 언급 수준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국가직 시험의 경우, 일본의 경우 학력 제한이 엄격하게 존재합니다. 즉, I종 시험은 대졸자격이 필수, II종 시험은 대졸 또는 단기대(전문대) 졸업자격이 걸려있어서, 사실상 경쟁을 제약하고 있고, 또한, 연령제한이 있어서, I종은 21~33세, II종은 21~29세, III종은 17세~21세로(오타 아님) 사실상 경쟁범위를 극단적으로 좁혀두고 있죠. 다른 직종들도 대개 27~29세 이내로 제약이 강합니다.

 이 채용관습의 문제는 우리나라와 특히 비교되는데, 우리나라는 과거 저런 시스템에 가까웠지만, IMF이후 진행된 유연화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20세부터 80세까지(....) 무한경쟁을 해야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죠. 일본의 채용관습은 예전에 보던 논문에서 본, 1부시장(대기업, 공무원 등), 2부시장(자격을 통한 전문직 시장), 그리고 3부시장(자영업, 중소기업, 단기근로자) 구조로, 1부에서 3부로의 이전만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구조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노동시장간의 이동가능성을 상당히 엄격하게 문화적으로 억누르죠. 물론, 미국처럼 화끈하게 "You're FIRED!" 를 못하는 거야 우리나 걔들이나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년까지의 생존률 단위수가 다른걸 생각하면 동질적이라고 감히 말할 사람이 없죠.

 공무원에서도 특히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행시나 7급은 말 그대로 재취업 시장으로도 개방되어 있는데다, 행시는 연령제한도 없죠-_-. 결과적으로, 경쟁제한요소로 작용할 기제들이 대폭 제거되어 있는데다, 민간기업에서의 이전분까지 겹치는 만큼(이건 공무원 시험 탓하기 전에 민간기업이 책임질 일), 그만큼 배율이 높고, 거기에 누적까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죠.

 여기에 또 할거주의적 성향도 일본의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출생한 한국인은 고졸가능성 99%, 2년제 이상 대졸가능성은 현재 60%에 근접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죠. 대학이 팽창하는 경향은 조금 있는 듯 싶긴 하지만, 여전히 3단 구조(대학, 단대, 고졸)가 고착화되어있죠. 물론, 점차 학원 시장이 팽창하는 등, 3단구조가 흔들리는 경향은 거기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저런 구분구조가 안정화되어 있어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내리거나 하는 건 생각보다 적기도 하죠. 단적으로, 우리나라는 철도전문대도 4년제 전환을 위해 폐지, 병합을 걷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직 철도고등학교가 성업중이죠.

 또, 지역할거적인 면도 만만찮은데... 지방직 모집의 규모가 상당히 빈약한 면이 있습니다만(저기 나온건 다 대졸 행정직 기준입니다), 대신 지방의 숫자가 많죠. 일단 도도부현이 47개에, 개별적으로 공무원 모집단위가 될 수 있는 정령지정도시도 14개(도쿄23구 포함, 도쿄도와 구별)나 되죠. 8도 6광역시인 한국에 비해서, 모집 단위는 작아도 전체적인 규모는 만만하지 않죠.

 이처럼 사정이 다른 것을, 일본에 빗대서 까는 건 말 그대로 소와 말을 비교하는 격이라 할 수 있겠고, 그 저의를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한국의 9급 과열은 좀 병적인 면이 확실히 있기는 합니다만, 최소한의 직업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아는 경영자가 많은 한, 그 병을 고칠 방도는 없다 하겠습니다. 일본의 기술자는 부러워 하면서, 기술자의 존립기반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자들이 정책결정자나 경영자로 득세하는 한에는 매우 폭압적인 방법 외에는 해소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결국 맞이하는 건 인터내셔널의 깃발일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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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9 12:43

현대판 전투함에 관한 망상.

 뭐, 중국에서 도입한 소브레멘니급 이야기는 아니고...일전에 모 굇수씨 등 부산XX파와 MSN 농담따먹기 중에 나왔던 이야기고, 이걸 또 마침 우리의 기숙양이 이야기를 하길래, e모 서비스의 몇몇 사람들이 잘 하는 망상대폭주성으로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간만에 망상...인 셈이군요.

 원래 이 아이디어를 처음 꺼내게 된 것은, 미사일 한 방의 값도 비싸고 배에 뭔가 덕지덕지 시스템을 우겨넣다보니 점점 가격이 에스컬레이트되면서도, 정작 2차대전 즈음의 배들이 가지고 있던 잡다하고 싸게 굴려먹을만한 맛은 떨어지고 또 주로 상대해야 할 윗동네 양반들의 일이라는 것이 이런 고도첨단화된 장비로는 포탄값이 그쪽 배 한척 값 보다 비싸게 되는 웃기는 일이 생기는지라.... 그래서 아이디어를 발의해 본 셈입니다.

 따라서, 이런 전제 하에서 고려해야 할 어떤 상황적 요소라는 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1. 그리 높지 않은, 기계식 내지는 간단한 전자식의 시스템으로 해결을 볼 것.
 2. 서해 정도의, 내해에 가까운 환경에서, 해안이나 소형선박을 압박하는데 있어, 또는 임검 활동을 함에 있어 적당한 고성능의 포격 장비를 대량 탑재할 것.
 3. 스틱스 등, 잠재적으로 발생가능한 화기 위협에 대해서 수동적 방어 능력을 대폭 강화할 것. 즉, 주로 장갑에 의한 방어를, 부로 CIWS와 같은 능동 방어를 할 것.


  컨셉은 말 그대로 모니터나 선더마운틴 같은 연안포함 개념인 셈인데, 그것 보다는 좀 진보한, 또 부수적으로는 활용도가 다양한 그런 녀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위풍당당한 제해함대용의 전함이나 순양함이라기에는 좀 다른 구석도 있고요.

 우선, 선체를 장갑화하는게 가장 난제인데, 아무래도 2차대전 식의 중후장대한 장갑판을 만들고 가공하는 것은 현대엔 매우 어렵고, 제대로 된 가공설비를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장갑함의 시대가 아니니 말이죠.-_- 따라서, 군용선박용의 고장력강 같은 것을 적층하는 식으로 장갑을 구성합니다. 뭐, 철강재 가게에서 팔리는 가장 두툼한 후판이 30T인가 50T(T는 두께를 의미합니다. 중량이 아니라) 정도 되는 물건들인데, 이걸 적층하는 거죠. 여력이 된다면 중간에 장갑 특성을 보정해줄만한 충진재를 채워넣고 말이죠. 여하튼, 3~4층 적층하면 고전적인 200mm 급의 장갑을 얻어내는 것은 가능해 지게 됩니다. 실용성은 모르겠지만 말이죠-_-.

 배의 선형 쪽은 전간기의 배들이 취한 작례를 참고하되, 근래의 위협들, 예를 들어 대함미사일 같은 것의 타격 방향이나 특성을 반영해서 잡습니다. 고전적인 배들에서는 전반적으로 사상적인 면, 예를 들어 All-or-nothing 같은 식의 컨셉이나, 방호구획의 최소화 같은 것을 볼만하겠죠. 이런 컨셉은 무장의 향배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죠.

 이 배의 메인 무장은 8인치~11인치 트리플 이상(...) 2연장을 올립니다. 즉, 최소 8인치 포 3문짜리 포탑을 두 개 올리는 거죠. 가급적 포는 근래의 155mm 포의 기술을 응용해서, 로보틱스 기술을 응용한 장전, 장사정화 기술(RAP이니 베이스블리드니 하는), 좀 더 막나가면 활공포탄 같은 것들을 응용해서, 사거리를 최대한 길게 잡습니다. 해군용 포니까 11인치 50구경장도 일단은 가능할거고(어이), 이런 녀석에 저런 기술을 결합해서 갈겨대면 포수명이 문제긴 하지만, 적어도 60km~80km 급 이상의 사거리는 너끈히 나와주겠죠. 이 시점에서 이미 영해 밖에서 포를 쏴서 해안포 시설을 까는 건 물론이고, 좀 더 근접해 들어갈 경우 해안만이 아니라 그 안쪽의 종심목표 일부도 까게 됩니다. 그것도 분 단위로 지속 타격이 되는데다, 중량도 최소 120kg가 넘는 묵직한 포탄들이 날아오는 것이죠.

 이건 대함 목표에도 쓰겠지만, 주로 지상 목표에 쓸 것이고... 해상 목표에 대해서는 장거리 목표는 다른 배의 미사일에 의존하는 정도로 하고, 주된 대상인 자잘한 배들의 근접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시 부포를 장비해야 하겠습니다(......). 아이오와의 5인치x2를 터렛을 한쪽 현에 5개씩 박는 건 역시 좀 지나친 느낌이지만, 대신 3인치 슈퍼래피드를 3문 정도씩, 그래서 도합 6문을 박아줍니다. 더 막나간다면 5인치 단장포를 3문 정도씩, 좀 더 막나가면 4문 정도씩 박아주는 것도 가능하겠죠. 탄약이 문제긴 하지만, 일단, 이정도면 76mm 탄을 말 그대로 자쿠 머신건 쏘듯 박아줄 수 있는 만큼-_-, 어지간한 현대의 구축함 정도라면 말 그대로 떠 있는 고철을 만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안걸리게 되겠죠. 미사일 날리고 튀면 곤란하지만.-_-

 그리고, 남는 부분에는 CIWS를 올립니다. 2차대전이라면 40mm 쿼드겠지만(.........), 현대전에서 이건 좀 무리니까 골키퍼나 팔랑스 같은 것을 2차대전 전함의 대공포좌들 수준으로 사각을 고려해서 배치합니다. 분당 6만발 정도쯤 탄막을 쳐 줄 수 있게 하는거죠-_-. 각 포좌들이 제각각 제어하면 지나치게 복잡해지니, 4개 그룹 정도로 묶어서 대응하도록하고, 여기에 현측 76mm 도 근접신관 같은 걸 써서 탄막의 벽을 쌓아버립니다. 뭐... 아예 더 근접전이 벌어지면, 대공포로 해면을 청소하는 방법도 있겠죠.-_-

 여기에 더해서, 대잠전...이라기 보다는 대 어뢰용으로는 방뢰망 같은 장치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능동방어를 실시합니다. 그 수단은 헤지호그 같은게 아니라.... 박격포를 쓰는 거죠-_-. 함포와 대공포좌 자리 중에 애매한 자리가 있으면 여기에 스웨덴에서 실제 배에 올리고 있다는 자동박격포를 올립니다. 그리고, 어뢰가 오면 그쪽으로 열심히 쏴 갈기는 거죠. 실효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일단은 방어 확률은 있고, 또 적 잠수함 위치를 안다면 이걸로 헤지혹을 대체하는 것이죠.-_- 아예 전용의 대구경을 쓰면 좋겠지만 그건 사치겠고. 잠수함의 문제는 서해같은 경우 발해만쯤 기어들어갈 상황이 아니라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또 다른 소형함종이 여기에 대처하는 만큼 주안이라긴 어렵죠.

 헬리패드를 써서 대잠전 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나쁜 대안은 아니고, 헬리패드는 배 규모가 있는 만큼 필요하긴 합니다만... 정말로 포함 용도로 조일려면 필수는 아니죠. 오히려, 여길 방호하려고 장갑재를 올리는게 도 부담이니, 가급적이면 이쪽에 정성을 쏟지 않는게 유리하지 싶습니다.

 다만, 가장 큰 과제는 표적 획득인데... 이지스 같은 거창한 시스템은 불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수준의 레이더는 갖추어야 하겠죠. CIWS를 굴리는데 필요한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쪽의 스펙은 제가 아는 바가 없으니 패스.-_- 그래도 좀 아이디어를 내자면, 포격 관측용으로 무인기를 운용하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탄착관측은 특히 이런게 필요한데, 사람이 탄 걸 보내는건 너무 위험하니까요.

  속도는 31노트.(퍽) 농담이고. 고속정 대응을 제대로 하려면 30노트까지는 끊어야 하겠지만(이정도면 굇수-_-), 그정도까지 고속성능을 요구하는건 좀 날도둑넘 같고... 다른 스펙과 달리 이쪽은 결국 최종적으로 어디에 쓸 것인가를 검토해서 덤벼야 하겠죠. 진짜 모니터로 굴릴 셈이라면 흘수선은 낮추고, 속도도 조금 둔중해도 무방하겠고, 좀 더 용도를 다양하게 하려면 25노트 이상은 나와야 하겠죠. 추진이야 근래의 대세인 가스터빈-디젤 혼합구동이 되어야 하겠지만, 기술적으로 매우 쉽게 가려면 스팀 터빈.....(퍽)....뭐, 농담이지만 쉽긴 가장 쉬운 부분이니까요. 물론, 반응성을 중시한다면 가스터빈 온리도도 가능하겠죠.

 배수량 같은 부분은 이쪽에서는 아무 밑천이 없는 망상쟁이일 뿐이라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2000t톤 전후, 선박 길이는 170m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이정도면 해군 특유의 대함주의 취향을 매우 잘 충족할 뿐더러-_-, 덤으로 첨단장비가 많이 배제되는 만큼 써먹기도 용이해 지겠죠.

 뭐 농담따먹기의 결과인 만큼 진지하게 생각할 물건은 아니긴 하지만.... 몸빵으로 스틱스 한두발 정도는 버티는 넘이라면 서해 일대에서는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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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6 11:49

일제 조어들이 가지는 함의들에 대해서

 3.1절이나 8.15즈음 되면 꼭 한번씩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언어순화죠. 일본어의 잔재를 추방해야 한다는 캠페인들인데, 상당히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들 중에 하나죠. 그래서 새로운 한자 조어나 우리말 조어로 바꾸는 운동이 많이 이루어졌고, 특히 성공적인 것들도 많죠. 예를 들어 벤또, 요지, 와리바시 같은 단어들은 각각 도시락,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등으로 대체가 되었고, 여전히 많은 용어들이 전환 과정에 있거나, 그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어의 전환에 대해서 종종 저항감이 생기는 언어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종종 꼰대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용어는 사양서, 시방서 라는 용어입니다. 유래는 거의 일본어이고, 그래서 이걸 순화하라는 용어로서 설명서라는 표현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정말 용례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지극히 의심이 들더군요.

 사양서(Specification)이라는 단어를 설명서로 순화하라고 하는데, 설명서(Manual or Guidebook)은 사양서가 아니죠. 만약 구태여 설명서라고 한다면 결국 사양설명서로 귀결되게 됩니다. 바보같은 짓이죠. 오히려 사양이라는 말을 추방하면, 사람들은 스펙이라는 말을 더 쓰게 됩니다. 양킷말은 되고 쪽발이말은 안되는 것이라면 이건 용인할 수 있겠죠.-_-

 시방서 역시 영어로는 동일하게 Specification으로 적을텐데, 주로 건설에서 무언가 도면을 주고 그걸 어떻게 하라는 지시를 내릴 때 쓰죠. 역시 설명서라고 하면 지시설명서같은 식으로 쓸데없는 말이 붙어야 하거나, 그래도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죠. 개인적으로 억지로 말을 만들자면 작업지시서 정도가 되긴 하겠지만, 제조업체에서 쓰는 또 다른 용어와 겹치고, 조어가 너무 길죠.  

 이런 용어들을 대체하는 우리말이 없다는 것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언어라는 것이 그 길이를 절약하는데 상당한 유인경향이 크다는 걸 생각한다면(말장난 치는게 아닌 이상에는-_-), 저런건 아마도 100년쯤 가도 잡지 못하지 않을까 싶군요. 저게 가장 잘 뜻이 통하고 통용되는 한에는 말이죠.

 또, 근래 본 엽기적인 경우로, 비속어를 또 이렇게 새로 조어를 만들기도 했더군요. 이건 뭐.

 왜 비속어에 일본어 잔재가 많이 남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게 개삽질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거기에 있는 일본어 찌꺼기들은 말 그대로 통상적으로 쓰이는 용어에서 밀려나, 하위계층 내지는 지하계층에서나 쓰이는 썩은 말이 된 겁니다. 또, 이런 용어들은 이미 고유의 함의가 생겨나 있고, 집단 내에서나 쓰일 만큼 무의미한 용어가 되는거죠.

 저런 말들은 순화의 가치가 없다...라고 말하는 건 어폐는 있지만, 순화한다기 보다는 그 의미를 명백히 하는 것 외엔 별 의미가 없는 짓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나와바리나 시다바리(사실 이 두 단어는 일본어도 아닙니다. 일본어에서 변형되어서 우리말과 결합한 국적불명의 단어죠) 같은 말을 두고, 이걸 관할구역, 잡역부하 라는 식으로 순화 내지 전환한다고 해도 그 의미를 담지 못하죠. 또, 은어로서 가지는 고유의 목적성도 모조리 날아가고 말이죠.

 법률적 용어에 있어서도 그런데, 가처분, 원처분 같은 말들이 일본식 조어라고 하지만, 이걸 또 풀어서 임시 처분, 본래 처분 등으로 말을 하면 그 의미가 잘 안맞거나, 또 풀어 씀으로서 생기는 문장상의 구조 변경이 상당히 복잡한 문제를 초래하게 되죠. 특히 법률 쪽에서는 아무래도 판결문에 대한 불복 같은것을 처리하는데 생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중간 문장을 안끊고 줄줄히 이어 한 문장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며 또한 이런 줄줄히 길어지는 문장의 중간 부분에 쉼표나 줄표같은 문장부호를 삽입하여서 이것을 통해 문장 구성성분이나 단어나 구나 절과 같은 것을 수식하거나 해설하거나 한정하거나 관형하거나 하는 식으로 만지는 것에 대해서 좀 금기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신념같은게 있지 않은가 하고 개인적으로 이래저래 유추를 통해 생각해 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부정할만한 사유가 없어 가납하는 바인데 그런 습성이 그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저런 식의 컴팩트한 단어라도 없다면 이런 문장이 더 거지같을 정도로 줄줄히 길어지는 문제점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되어 그 뜻을 제대로 잡게 하기 위해 용인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되는 셈이죠. 여기다가 한자와 영어를 병기해서 표기해 주기 시작하면 뭐 가히 끝내주는 가독성을 자랑하게 될 판인데, 단어를 적당히 쪼아주지 않는다면 결국 읽는 사람을 넉다운 시키는, 그래서 전혀 Plane 하지 않은 Plain Language가 되어버리게 되죠. Jargon Buster 질 하다가 Jargon을 만드는 격이랄까.

 물론, 저런 말 쓰는 것 자체를 어떻게든 쪼아줄 필요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게 어떤 고유의 목적성이나 함의가 있다는 걸 부정하고 흡사 곽미살이들 처럼 달려들면 자원의 낭비 외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물론, 오염이 진행되는거야 좀 그렇지만, 너무나 엄숙주의적인 경향이 아닐지.

PostScript:간만에 말장난을 해 볼렸더니 역시 잘 안되는군요. 역시 다루는 주제가 좁다 보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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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2 18:03

일을 분석한다는 것.

 웰메이드 만화로 꽤 호평받는 식객이지마는,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만화 자체 보다는 그 뒤에서 이루어지는 허 화백님의 취재활동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것 보다도 식재에 관련되어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고 또 거기에 엮인 작업이나 일들을 분석해 둔 걸 보면, 이런 일을 다루는 걸 좀 겉치레마나 다루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찬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오늘 마침 무슨 까닭이 있어서 취재일기 쪽 도축이나 발골 작업 취재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대충 보고 넘어간(로딩도 구리고 해서) 자료였는데... 지금 보니 정말 훌륭한 분석자료더군요. 해설을 붙여둔 부분도 상당히 정확히 잡으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해 온 일을 좀 다시 보게 하더군요. 그러니까 "아놔 난 뭐했냐..."라는 느낌이랄까요.

 뭐랄까... 이쪽도 진짜 재능과 스킬이 필요한 바닥인데, 어쩌다보니 수십년 전 부터 교조적으로 나온 자료들이 돌고 돌아서, 이상한 학돌이들과 숏타이머들만 남은 바닥에 잡무도 많다 보니(공공쪽 생산성 문제의 핵심은 이 얼토당토 않은 잡무와 떼떼권총을 든(감투라고도 부르죠) 코미싸르로 압축되지요), 정작 이상한 결과물만 나오고 있지요. 물론, 카메라를 들고 현장 돌아다닌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도 많은데다, 우린 아무런 명예도 지위도 없는 하발이들, 거기다가 그걸 해서 뭔가 아웃풋도 명확히 없으니.... 말 그대로 지옥도 370번지의 주민과 동격이라 할만하지요. 공뭔들...과 비슷한 이미지로 비추어지는 구석이 심하달까요.

 뭐, 현장분들도 잘못 매체 타면 지옥을 맛보기 좋으니 이런데서는 자기현시를 하고 싶어하지 않기도 하죠. 특히나 이런 외부랑 엮여서 편한 일 보다는, 쓰잘데기 없는 일에 엮이기 좋은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도 이 바닥은 결국 영업직 같아서, 정보, 그것도 사람이나 컨택트 포인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피곤하죠. 다행히, 이해가 매우 강하게 엮이지 않으니 그건 좀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죠.-_- 종종 특권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 그런걸 요구하면 그 효용에 앞어서 말의 십중포화를 맞으니 그것도 문제지요.

 어찌되었건... 허 화백님의 취재기록이 나중에 책이나 에세이로 나온다면 좋을 듯 한데, 그건 참 쉽지 않을 듯. 결국, 시장성의 문제와 거기 나오는 분들의 동의 문제가 걸리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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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13:49

개인적으로 참기 힘들다 생각하는 유형.

 요 사이 들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지마는,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리고 그걸 넘어서 평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하면서도 또한 동시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이런건 사랑방에서 아는 넘아들 불러놓고 인물평을 하는(이라 하고 사실은 뒷담화를 까는) 선비들(이라 하고 본질은 인떼리 캐백수들인)의 고상한 화제(라지만 사실은 말장난)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없이는 역시 자기가 그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할 수 있지요. 물론, 대개는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 상례지만, 한번 그리 진지하지 않게 써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써 봅니다.

 어차피 그래봤자 찍해야 능참봉 자리나 노리는 개찌질이의 말설이니 대인배들 께서는 하찮은 개찌질이의 소리를 피하여 브라우저 위쪽 구석의 뒤로가기를 누르시는 것을 권합니다. 말타고 피마골로 가다가 간판에 마빡을 깨먹는 건 위세부린답시고 말타고 지나간 넘 잘못 아니겠습니까.

 사실 참기 힘든거야 거의 희끼에서 종이 한장 차이에 있는 심리상태가 되면 많이 나옵니다. 솔로부대장의 연설처럼, "제군들 나는 컵흘이 싫다. 제군들, 나는 커플이 느무느무 싫다" 라고 시작하는 일장의 싫은 것들이 줄줄 나오죠. 예를 들면 채팅방에서 하루끼 타령하며 이성을 못후려 안달이 난 쓰레기들도 싫고,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초면에 줄줄히 내뱉는 개념 상실도 싫고,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면박을 때리는 예의상실도 싫고, 서울시 교통국도 싫고, 빨갱이도 싫고, 주사도 싫고, 우주민폐도 싫고 등등 여러가지가 싫어지게 되죠. 심지어는 내가 짱박아둔 먹을것을 슬그머니 빼먹는 넘도 싫어하게 되고요....

 그러나 특히나 참기 힘든 대표적인 건 역시 지진한 것이죠. 그냥 단순히 지진하기 보다는, 염치의 문제가 크죠. 예를 들어서 해자를 메우고 축대를 부수며 천수에 불길이 오르는데, 성주가 할복을 안하고 정신적 승리 타령을 하며 그 아래의 졸들에게 실례를 한다면, 이건 타와케 소리 이전에 염치를 모르는 짓이지요. 그럴때는 얌전히 근습에게 목을 부탁하고 배를 갈라주는게 염치인 법이고, 그게 안된다면 곱게 하방을 하건 역치를 하건 해야 하는 법이지요. 물론, 어디 행군하다 회전을 치뤄 놓고, 아니면 사신의 모가지를 잘라놓고서 사세를 읊고 자빠지면야 이건 뭐 병신이지마는, 이미 끝장이 난 상황에서 정신적 승리를 끌고 가는 판이라면 그것은 이미 상종못할 부류라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나식의 정신적 승리타령이나, 왜구식의 대본영 발표나 거기거 거기인 셈이지요. 맹호낙지세를 시전하느냐 아니면 "Volk Ans Gewehr"를 부르느냐를 정확히 찝어낸다는 것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이미 문 앞에 적이 와서 페페샤로 노크를 하고 있다면 볼것도 없지요.

 물론 그 반대도 지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관용어인 차화헌불(借花獻佛)이라는 표현으로 이걸 묘사하기를 좋아하는데, 뜻 풀이는 한자 그대로 "꽃을 빌어 부처에게 바친다" 라는 것이죠. 보통은 술자리에서 호스트를 대신해서 첨잔할 때 쓴다는 말로 기억을 하는데(아 정작 문법이나 회화는 기억도 못하면서 이딴건 잘 기억하는 이놈의 기억회로가 저주스럽심), 정토종을 기분나쁘게 할 표현으로는 타력본원(他力本願) 등이 이와 비슷한 느낌의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어째 점점 오리엔탈리즘에 쩔은 양퀴스러운 모드로 가는 느낌이지만 각설하고, 본의를 말하자면 내가 만들어 내가 내놓은 것도 아닌 것을, 자랑스레 들이미는 것을 의미합니다. 뭐 논증에 있어서 인용과도 이어지는 셈이군요.

 이건 타인의 성취물에 손을 대는 것 만큼이나, 내가 타인을 안다는 것을 간판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논증이나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누구의 문구를 가져다 쓰고, 다른 이의 논의를 빌려오고 하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고, 내가 정말 할 수 없다면야 권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선의의 관점에서 좋은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의미에서 접근할 때도 그게 악의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면은 있지요....

 다만 문제는 두 가닥인데, 하나는 내가 맞을 포화를 피해 스케이프고트 식으로 가져다 던져놓고 도망치는 것입니다. 이걸 전문용어로 Shoot & Scoot라 하며, 비옛남 전쟁당시 혼다 바이크를 탄 2인조가 기원이라는 개소리가 있는데, 이건 제가 창작한 농담입니다. 즉, 남의 글 툭 던지고서 "쳐드셈"이라는(누가 뭘 쳐먹는지는 중의적이지만) 마인드로 가는 심보가 그 하나인 셈입니다. 글쓴놈을 전혀 상관없는 컨텍스트에서 욕쳐먹게 하는 케이스지요. 학돌이스러운 말로는 "인용의 진정성" 내지는 "인용의 선의성"같은 표현을 쓰는것 같기는 한데, 그런 말은 독일철학빠나 쓸 말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렇게 가져다 바르는 것으로 자기의 권위를 보충하려는 것이지요. 이건 매우 드러나 보이는 행태로도, 또는 깊숙히 쳐박힌 내면의 욕구로도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아주 까마득한 시점에서 "펌질"이야기를 할 때 이 이야기를 얼핏 했는데, 그 펌질을 함에 있어서 "나는 이런 것도(내지는 이런 넘도) 알아염~"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마인드가 보이는 경우라 할 수 있지요. 뭐, 사실 그런거 까지 아는 것이나 그런 사람을 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야 어느정도라면(즉, 염치를 아는 정도라면) 별로 상관은 없는 부분인데, 자기가 그걸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가져다 바르는 경우가 더 심각하다 할 수 있지요....

 뭐랄까, 이건 정말 여러 사람들이 여러 표현으로 말했던 거지만.... "자신의 입으로" 내지는 "자신의 필설로" 라는 말을 자꾸 나오는 것은 그런 배경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즉, 주체적으로 그걸 잘근잘근 씹어먹고, 덩이든 된장이든 싸질러 놓을수 있는 위치에 서지 않은채로, 설사나 오바이트를 풀어놓는 케이스들이 꼽다...라는 것을 조낸 까대는 것이지요. 그게 안되는데 떠드니 어느 유명한 유럽 시골 훈장 아저씨의 유명한 말 "까댈 방법이 없걸랑 (니) 아가리나 닥치셈"이 나오는 것이죠. 그런 걸 평하는 말로, 근래의 유행어로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가 있고요(아니 유행 지난지 10년이 넘었나...).

 이런 말을 두고서 찔리는 데가 있다면야 아직 렴치가 있지만, 29만냥 럭셔리 인생처럼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한다면 그건 상종못할 상대지요. 여기에 더 나아가, 자기의 무오류성에 쩔어있다면, 그 케이스가 역시 뭐니뭐니해도 가장 참기가 힘들달까요. 차라리 단순한 집착성 찌질댐은 여기에 비하면 차라리 양반이지요.

 안그래도 노곤한 세상, 더더욱 노곤해 지는데 정말 답이 없다는 것이 골치인 셈입니다.

PostScript:그러고보니 주체적으로라는 말을 오독하는 바보가 세상에 상당히 많았다는 것도 나름대로 노곤함이 더하는 이유지요. 그걸 또 다시 오독해서 벤치마킹하는 바보들이 또 생겼다는것은 더더더욱 노곤함이고 말이죠. 지성이 없으면, 없음을 인정하면 될 일을, 사기를 치고 또 치니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마스터 아시아 선생께서는 "그러니까 네놈이 바보라는 거다!"라고 일갈을 하셨.....(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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