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1/30 두 번째 노트북 Mini 10의 초반 감상이랄까요.
  2. 2010/01/20 세팅중.
  3. 2010/01/20 노트북 신구 교대 (2)
  4. 2010/01/12 오웨니즘. (7)
  5. 2010/01/05 백색의 사신. (8)
2010/01/30 22:46

두 번째 노트북 Mini 10의 초반 감상이랄까요.

 폰트 사이즈 조정을 좀 해봤지만, 역시 액정 해상도가 아쉽긴 합니다. 1280 이었다면 만족스러웠을 듯 하고, 1366은 좀 작았을 거 같기도 합니다. 11인치에 1366이면 적정할려나요. 역시, 와이드 액정은 장점만큼 단점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세로해상도가 작다 보니 워드나 인터넷에서 좀 불편하긴 합니다.

 구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펑션 키를 fn키랑 같이 써야 하는 거 하고, 인디케이터 LED가 너무 없는 건 역시 단점인 거 같습니다. 적어도 넘락과 캡락, HDD 인디케이터 정도는 있어야 할 거 같더군요. 잉여스런 스크롤락과 무선랜 인디케이터 같은 건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말이죠.

 포트 배치 부분은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보통 USB 2개가 왼쪽, USB 1개가 오른쪽으로 배치된게 넷북의 표준 배치같이 되는 면이 있는데(후면은 배터리에 할당이 되니), 정작 1개쪽이 마우스 포트라지만, 왼쪽으로 빙 둘러 꼽게 되더군요. 역시 마우스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린다고 해야 할까요.

 전반적으로 무선랜의 인식률이 좀 불량한 감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바로 옆에 AP가 있어서 양호하지만, 사무실에서는 좀 애매하더군요. 같은 공간인데도 버벅대는데, 사무실 내에 무선랜 사용이 좀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AP가 좀 저가라서 그럴려나....

 터치패드는 솔직히 말해서 불만인데, 버튼을 패드에 매립식으로 해 놓은 덕에 클릭감도 애매하고 쓰기도 애매하고 그렇습니다. 버튼 건들다가 패드면 건드려서 커서가 튀고... 그래서 아예 패드만으로 조작하는 경향이 생기긴 했는데, 가끔 오르쪽 클릭 같은 걸 써야 하거나 드래깅을 해야 하거나 하면 난감해 지더군요. 차라리 별도 버튼식이었다면 문제가 깔끔할텐데 말이죠. 디자인 때문에 불편이 생긴 예랄까요. 하이그로시 블랙인 상판도 지문이나 오염에 약한 점이 좀 단점이긴 합니다.

 역시 기본 패키지로 어댑터와 마우스를 들고 다니는데, 선 때문에 귀찮더군요. 전에 쓰던 N505는 어댑터에 전선을 둘둘말 수 있게 편리한 구조였는데, 이녀석은 선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물론 N505는 그래서 어댑터 뿌리쪽 전선이 까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서도... 11z에 들어가는 슬림타입이 좀 탐이 나기도 합니다. 역시 저가다 보니 이런데서 좀 허술한 면이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마우스 쪽은 블루투스 마우스 싸구려 하나 사서 해결해 볼까 생각중인데,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무선 IO는 사람 좀 불편하기 쉬운지라 걱정도 되고 말이죠. 블루투스 이어폰 쪽도 음질이나 사용시간, 구성 면에서 좀 불만족스러웠던 면이 있는데(무선이라 선이 걸리적 거리지 않는건 엄청나게 편했지만)... 뭐 써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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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16:12

세팅중.

 음...일단 첫인상 보고 정도가 되려나요.

 해상도는 확실히 아쉽군요. 기본 폰트 설정도 11로 꽤 크게 되어 있던 탓이 있지만, 확실히 좀 생각한 거 보다 해상도가 좀 걸리적거리는군요. 역시 1366인가 그걸로 갈걸 그랬나 싶기는 한데, 뭐 못쓸 정도는 아니니.

 다른 부분은 그런대로 만족스럽지만, 역시 태스크바에 잔뜩 깔리는 아이콘들은 압박스럽군요. 이래서 대기업 물건은...-_- 뭐 네트워크 부분 아이콘이 4개, 디스플레이 하나, 터치패드 하나, 배터리 하나 이렇게 붙은거니까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말이죠.

인디케이터 쪽은 별 용도가 없겠거니 했는데, 역시 전원과 하드 인디케이터는 있어야 겠군요. 이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단점이 좀 두드러지는군요. 전 키보드로 창 닫는 습관이 있는데(alt-f4), 이 넘은 펑션키와 다른 노트북의 fn조합키를 뒤바꿔 놔서 키를 세 개나 만지게 하는군요. 아놔.... 터치패드도 디자인은 이쁘지만, 버튼 클릭 할 때 커서가 널뛰기를 하게 되어서 불편합니다. 터치패드의 기본 조작으로 해결이 되는 부분이라지만, 역시 좀 불편하달까요.

 디자인적으로는 뭐 마음에 듭니다. 키 피치도 큼직하고, 워드 작업을 해봐야 겠지만 오타 위험은 별로 없어 보이는군요. 검정으로 뽑았는데, 실용은 좀 애매해도 뽀대는 나름 나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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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09:38

노트북 신구 교대

 
 노트북을 질렀습니다. 하나 사려는 생각은 작년 정도부터 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절실한 것도 아니고, 용도도 좀 애매해서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죠. 그러다가, 요즘 근무처 환경이 변하면서 소요가 생겼고, 또 공용으로 쓰는 업무용 PC가 관리상태가 그야말로 개발살 레벨이 되면서, 아예 업무도 보면서 이 관리부실의 피해를 피할 겸 해서 아예 전용기를 쓰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ROC를 대충 잡았습니다. 예산선은 60 언저리로, 이 선에 걸리는 건 아톰 베이스와 저가의 울트라 신 머신인데, 아톰 베이스는 일단 45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사양을 검토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1. 워드프로세싱, 엑셀을 돌리는데 무리가 없을 것.
 2. 중량은 1.5kg를 넘지 않을 것(가벼울 수록 가점). 특히, 기본휴대장구(어댑터, 마우스)를 포함했을 때 1.5kg 범위에 묶여질 것.
 3. 기본 이용은 전원 연결을 하나, 필요시 배터리는 최소 2시간, 가급적 3시간을 유지할 수 있을 것.
 4. 자체 포트로서 랜과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으며, 포트 리플리케이터나 도킹 베이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단, 디스플레이는 D-SUB를 충족하지 못하면 HDMI에 컨버터로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할 것.
 5. 무선랜은 각각 802.11b, g, n을, 유선은 최소 패스트 이더넷을 구비할 것(기가비트는 가점).
 6. USB 포트는 본체에 최소 2개소를 갖출 것. 포트는 가급적 1개소 측방, 1개소 후방의 배치를 할 것(가점).
 7. 가급적 키 배치에 pgdn, pgup을 기본 키로 구비하였으며, 포인팅 디바이스로 트랙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것(가점).
 8. 하드 디스크, 60G이상의 용량을 사용할 것.
 9. 업그레이드의 계획이 없으며, 향후 별도로 분해, 조립의 소요가 없을 것.
 10. 가급적 운영체제가 부가되어 있으며, XP Home을 기반으로 할 것.
 11. 외장 ODD나 메모리 등 USB 디바이스로의 부팅이 가능 할 것.
 12. 팬 소음이 없을 것. 만약 팬이 붙어야 한다면, 적어도 소음의 강도가 약할 것.
 13. 기계는 가급적 얇으며, 스크래치의 부담이 적으며, 디자인이 미려할 것.

 이렇게 나열하니 졸 인간 까다로운 것 같아 보이는군요...-_- 그렇게 까다로운 성미는 아닌데, 검토 요소를 정리하다 보니 저렇게 되더군요. 저걸 다 맞추는 기계가 사실 있기는 있지만, 가격이 그야말로 J to the 망....인지라.

 하여간 저걸로 필터링한 기계가 한 5종 정도, 울트라신에서 2종, 아톰 베이스에서 3종 정도로 답이 나왔는데, 해상도 문제 때문에 울트라신 쪽으로 검토를 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엔 운영체제 붙은게 없다는 거죠. 일단, 최종 검토단계에서는 울트라신 쪽으로 기울었는데, 낙착 대상 기계가 물량부족으로 예판이나 하고 있는데다, 일단 예산 규모가 너무 커지는 감이 있었고, 어차피 스펙이 높아봤자 2년 정도면 현용기 레벨을 쫓아가지 못할거고, 그럴바엔 아톰 베이스로 2개년도 정도면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최종 대안은 중견 S사의 제품, 해외 D사의 제품, 그리고 W사가 E사로부터 OEM받는 제품 3개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모두 OS 부가가 되어 있는 장비들이었죠. 여기서 가장 유력한 건 W사 쪽이었는데, 디자인 적으로는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가장 가격이 쌌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었습니다. 네가 든 물건은 최저입찰가를 쓴 넘이 만든거니까 믿지말라는 전장의 법칙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예산선 아래로 한참 내려가는 건 메리트가 상당했었죠. S사 쪽은 6셀 배터리에 기기의 안정성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점, 그리고 무려 마트에서 파는 값이 최저가라는 점에서 혹했습니다(납기 1일 빠름). D사는 이전에도 검토를 했던 물건이었다는 점이나, 디자인 면에서 어느정도 강점이 있다는 점이 있었죠. AS가 악명이 있었지만서도, 어차피 S사도 좀 무리수가 있는 곳이고(전국망 레벨은 있지만), W사는 평은 양호했지만 납품처가 좀 악연이 있어서, 이 부분은 일단 고려의 밖으로 잡았습니다. 어차피 기기가 망했으면 AS단계 들어가서 감정 좋을 수도 없거니와, 노트북쯤 되면 기본이 기판 교체니 암만 좋아봤자 답이 없기도 하죠.

 최종적으로 명운을 가른 건, 무선랜 부분이 되었습니다. 수신률에 대한 불평이 좀 보였는데, E사는 이전에 한번 쓴 맛을 보여줬던 라링크, S사는 호평받는 아데로스 칩이지만, 안테나 위치가 망했다는 평가였습니다. D사 쪽은 평가가 블랙박스였는데, 일단 자체 브랜드가 붙은 칩이고, 적어도 라링크는 아닌 거 같아서 일단 가납하기로 했습니다. S사가 최종단계에서도 좀 아쉬웠지만, 역시 수신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디자인 면에서 좀 마음에 안드는 요소가 있어서 결국 제외했습니다. 결제방법 면에서도 마트다 보니 신용 일시불을 안쓰면 추가금융비용이 나가는 점이 좀 애매했고요.

 사실, 하드디스크를 제외하면 델의 mini 9 16gb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했는데 불행히도 이 녀석은 시장에 나와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낙착은 d사, 즉 델의 mini 10v, N280모델로 잡았습니다. 어째 좀 장고 끝의 악수가 된 느낌이지만... 일단 샀으니 잘 지내 봐야죠.

 이런 결심과정을 마치고서, 짱박아 뒀던 구 노트북을 꺼내들었습니다. 호부후 빌려주고서 1년인가 2년만에 꺼내드는 거였죠. 기종은 N505VE인데, 첫 출시가 99년 10월, 제가 산건 중고품으로 2001년 6월 경이었죠. 사실, 되돌려 받을 때 상태이상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윈도 부팅 시퀀스 도중에 먹통 정도로 하드 인식에 문제는 없는 상태였고, 이미 그 시점에서도 사명을 다한 수준이어서 뭐 살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고 이런 상태였죠.

 기왕 노트북 생각난 김에 꺼내서 정비를 해보려고 했는데, 부팅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외장 ODD로 살려보려고 했는데, 이놈의 소니는 전용 장비로만 부팅가능이라 뺀찌. 그래서 무려 FDD로 부팅을 해 봤더니, 하드 자체가 아예 FDISK에서 취급이 안되더군요. 바이오스에서는 좀 애매하게 나오기는 하는데, 일단 회생불능 판정을 내렸습니다. 1년 이상 부팅을 안했더니 하드가 고착되거나 한 듯하더군요.

 이렇게 생각하면 참 이넘이랑도 다사다난 했었는데, 예전에 해외 출장도 이넘을 가지고 가서 현지에서 자료정리를 하는데 써먹었고, PT뛸때도 이거에 포트리플까지 달아서 했었죠. 또 지방에서 생활할 때도 이넘을 메인으로 쓰고, 주말에 귀경하면 랜에 붙여서 자료교환을 하고 그랬었죠. 한 4~5년 동고동락을 했었죠.

 뭐, 아쉬운 것도 많아서, 랜포트도 없고, 그래서 PCMCIA 랜카드를 따로 사야 했는데 단가들이 다들 후덜덜 했었죠. 이상은 3com의 포트 접이식 랜카드였지만 가격이 압박인데다, 이걸 쓰면 노트북 하판이 휜다는 말이 있어서(기계가 너무 얇아서 케이블 끝단으로 귀퉁이가 들리고, 그래서 하판이 휜다나. 실제로 전 주인이 그렇게 써서 상하판이 완전히 딱 안붙었죠) 어쩔수 없이 포트 돌출을 각오하고 써야 했었죠. 그나마도, 포트가 그냥 돌출된 타입이 가장 싼데, 이걸 붙이면 휴대성이 개판이어서 분리형 포트를 쓰는 좀 비싼 걸 따로 구해 써야 했었고 말이죠. 또 기기나 어플이 죄다 전용품들 투성에, 어플들도 꽤나 리소스를 쳐먹는 거라서 성능이 비실했었죠. 윈도 98시절에 이건 상당한 페널티였고, 이점에서 사실 대기업 제품은 별로 안좋아 했던 면도 있었습니다.

 또 메모리도 기본이 64mb(요즘같으면 상대도 안할 숫자죠-_-)다 보니, 이걸 128mb로 확장하려고 정말 쌩돈 써가면서 메모리를 따로 구하고, 또 손 떨어가면서 기계를 열어 설치를 했었죠. 해외구매로 어찌 해보려고 했지만, 지금과 달리 이쪽은 상당히 복잡다단하다는 문제가 있었고요. 포트도 리플리케이터 경유로 써야 하는게 많아서, 본체는 슬림하고 가볍다지만, 결국 기동시에는 포트 리플, 마우스, 어댑터, 랜 포트가 기본이 되었고, 또 이걸 담는 가방이 좀 크다 보니 외장 FDD도 걍 들고 다녀서, 최종적으로는 그냥 12인치나 14인치의 일반기종을 사도 상관없는 수준이 된게 안습이었죠. 여기에, 배터리도 표준품이 1시간을 못버티고, 이것조차 리필 한번 받았다가 말썽부려서, 아예 AS센터에서 신품을 따로 구해다 썼었죠. 그냥 샀으면 엄청 비싼걸 그나마 싸게 샀지만, 다른 기종 동 용량이면 근 반 값 레벨이었기 때문에 두번다시 소니 노트북은 안사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죠. ROC의 대부분도 이 경험의 반성으로 정해졌달까요.

 그래도 하여간 동고동락하던 넘의 사망을 확인하고, 신품을 받아들게 되니 기분이 묘합니다. 이것도 나름 시대의 흐름인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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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2 12:29

오웨니즘.


 요즘 조합운동 관련해서 말이 많기는 한데, 정작 지금의 정규직 고용 시스템이나 노동조합제 같은 것의 뿌리인 오웨니즘에 대해서는 좀 알아보고들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게 오웬이라는 19세기 영국양반에게서 유래한 이름인데, 당대의 막장도 탑을 달리는 방적공장을 경영하면서 노동자들을 교육시키고, 근로나 생활 여건을 개선하며, 또한 생활조합을 결성하게 하는 등 이른바 인간적 경영, 다르게 말하면 가부장적 경영을 했고, 이로서 꽤나 견실한 기업경영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에 하나의 경영적 사조 비슷하게 대접받은 그런 개념입죠.

 이것의 영향이 작은게 아니어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포드의 공장도, 단순히 작업공정의 세분화와 능률화만 한게 아닌, 급여를 다른 회사의 2배씩 주는 꽤 강한 후생을 갖추게 된것도(그래봤자 이직률도 2배였다지만) 그런 배경이 있는 거고, 또 이게 일본에 건너와서는 종신고용제의 한 기초를 이루게 되는(물론 이것 외에 봉건제적 전통이 있지만) 요소가 되었죠. 아마 일철 관련해서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고토 신페이가, 바로 이런 오웨니즘에 영향을 받아 일본국철의 종신고용이나 후생제도 전반을 구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오웨니즘이 존재한 이유는 인도주의적인, 또는 경영자 개인의 선의에 의존해서 나타난 것도 있고, 이념적으로는 일종의 계몽주의적인 영향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합니다. 바로 기능공의 확보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당대의 노동시장은 해고가 자유로웠고, 노동조건이 열악했지만, 또한 한편으로 기능공의 확보가 그만큼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저니맨이라 불리는 용어가 나온 것도, 일인분의 기능을 가진 기능공들은, 한 직장에 안주하면서 일하기 보다는, 더 나은 급여조건을 찾아서 이리저리 이직하는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었죠. 산업혁명으로 생산이 장인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지만, 완전한 기능공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컴퓨터화가 이루어지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게 된거고, 20세기에는 아직 택도 없는 이야기에 다름아닌 사항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기능공 잡아두기를 위해서 5년간 이직 및 사직 금지 조항 같은 걸 두던 메이지 대의 일본은, 후일 아예 오웨니즘에 영향을 받으면서, 아예 이직을 통한 급여인상을 호봉제를 통해 보전해 주고, 장기적인 근속을 묵시적으로 보증해 주는 이른바 종신고용관행을 만들어 내게 되죠. 물론 이게 나중에가면서 명문화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종신고용계약이 생기게 됩니다. 영미권에서는 이런 식의 종신고용관행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장기계약과 후생복지제도, 그리고 조합운동이 생겨나게 되었죠.

 다만, 이런 오웨니즘적 노무관리라는게 생각만큼 단단한 시스템은 아니고, 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만큼 바람직한 형태로 이루어진건 아닙니다. 종신고용관행이 개인의 이직이나 사퇴를 계약으로 금지하던 조항에서 출발하던 것과 비슷하게, 오웨니즘 공장들 역시 이런 통제적 요소가 상당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허쉬 사 이야기랑 비슷한 케이스로 아는 곳이, 철도차량회사이자 일종의 제3자여객운송업(철도회사의 열차에 자사의 객차를 연결해서 영업하는 방식)을 하던 미국의 풀먼(Pullman) 사가 있습니다. 실제 남북전쟁 이후에 급증한 흑인 노동력을 여객열차 승무원으로 대거 고용해 사회적인 공헌을 제법 한 회사고(이게 이후 미국 여객철도에서는 관행이 되다시피), 또 자사의 차량공작창 인근에 아예 신도시를 건립해서 자사의 근로자들을 아예 회사 인근에 집단 거주시키는 식으로 후생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거의 풀먼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하죠. 문제는, 직원들은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다는 것 뿐이죠(먼산). 나중에 이 문제 외에 후생 문제나 구조조정 문제(해고당하면 또 살던 곳에서 퇴거당했다던가) 같은게 얽히면서 풀먼사는 공장 점거 등에 이르는 심각한 분쟁을 겪게 되죠.

 오웨니즘 노무관리라는 것은 또, 노사간에 어떤 아그레망 같은 걸로 구속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측의 일방적인 권리유보로서 성립되는 그런 시스템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즉, 사측 일방의 사정변경으로 얼마든지 대량해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묵시적인 룰 같은게 없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사측의 은사로서 성립하는 그런 체제라는 거죠. 그래서 오웨니즘을 번역할 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가부장적 관리라고 보통 번역을 합니다.

 문제는, 인간들이 이런 묵시적이고 어떤 보증이 없는 체제를 쉽게 감내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런 요소에 조금이라도 항거하려 든다면(즉 불만을 말하거나, 조직 내에서 불화가 있거나, 조합 활동을 하거나), 가차없이 즉시 해고를 당하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처럼 고충처리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체제였다는 거죠. 이부분을 우습게 알기 쉬운데, 아무리 삐까번쩍한 후생제도가 있다고 해도 고유의 고충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당장에 공무원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요즘 선망받지만, 일선 공무원들이 겪는 온갖 고난들, 미친 민원인, 직무사고, 무의미한 동원, 오만가지 강제할당제, 불투명한 인사 등등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시선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솔까말, 이런 걸 모르는 룸펜들이 극우나 극좌에 많이들 있죠. 그러니 쉽게 까고 든달까요.

 또, 사람은 기본적으로 기본적인 안전과 위생욕구가 어느정도 충족되면, 안정을 바라게 됩니다. 허즈버그 이론이었던가 뭐 그런데 잘 나오는 이야기죠. 이건 먼 고대부터 이어지는 건데, 봉건제도 하에서 녹봉이나 급여, 훈장 보다 영지나 수조권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는 거죠. 위와 같은 일방적인 해고권 유보와 편의적인 후생제공은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것이었고, 실제로 종종 경영위기가 도래하면 순식간에 대량해고가 터지던게 미국의 환경이었습니다. 또 당장에 장시간 근로나 안전문제 같은게 상존하던 분위기도 존재를 했죠(풀먼같은 경우도 30~40시간이 넘는 시간을 꼼짝없이 한 열차에 근로하게 되어 있었죠). 그러다보니, 노동운동 역시 이런 것의 아그레망, 즉 협약으로의 명시를 요구하는 형태가 상당히 강해집니다. 일본의 경우도 2차대전 후에 이런 경향이 매우 강렬해져서, 관행이 일종의 제도로서 전환이 된거죠.

 이런 경향은 분명히 당대의 세계적 분위기에 얽매이는 건 있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전쟁 이후의 빠른 경기수축의 영향으로 조합운동이 강경해지는 점도 있고, 또 그런 이유로 자본주의 국가들이 큰 내홍을 겪기도 하죠. 세계적으로는 1968년의 혁명같은 것도 한 예가 될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거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987년을 이런 기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만, 언제나 사람의 욕심이나 사정은 변하게 마련이고, 거기에 따라서 제도 역시 묵시적인 것에서 명시적인 것으로, 또 도덕에서 규범으로 움직이게 마련입니다(역으로 사문화 되는 것들도 나오지만). 오웨니즘이 무너진 것 역시, 단순히 뽐뿌받은 강성노조의 삽질만이 아니라, 이런 흐름을 탄 결과라는 점이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겠습니다. 

 쓰다보니 좀 횡설수설이 된 거 같지만, 하여간 서양쪽 역사론에서 자주 보이는 유일한 결정원인이 있을거라는 관점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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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22:34

백색의 사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군요. 통근에 걸리는 시간이 순식간에 더블스코어... 거기다가 혼잡률도 그야말로 대폭발 레벨입니다. 하여간 뉴스를 보면 가관도 아닌게 하루 100편 이상이 운휴먹고 이러는 건 참 드문 일이죠. 이건 뭐 인력으로 어떻게 해결을 할 래야 할 수가 없으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설작업 좀 하고 있는데, 정말 끝이 안보이는군요. 하여간 자본질도 못하고 인적 잉여도 확보못하는 것들이 노력봉공 타령하고 자기 손 하나 까딱 안하면서 으스대는 걸 보면 이 조직은 민영화 이전에 경영진에 대한 예조프치나 내지는 베리야 면담이 좀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아니면 모처의 으슥한 삼림에서 검은 옷 입은 모 당 사병들과 단체 미팅이나 련방의 파란 바지 입은 양반들 단체 미팅을 해야 할 듯. 요즘 들어 이 조직은 그야말로 양지녘의 300년 묵은 나무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좀 든달까요.

 지금 팔이 아주 후들거립니다. 빗자루질과 삽질을 한 3시간 했더니... 내일 아침에도 또 한따까리를 해야 할 거 같은데, 진짜 파스라도 사 붙여야 할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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