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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5 좀 오래 밀려서 대충 기억나는 것만 추려 씁니다. (9)
- 2009/03/19 오늘 벌어진 근무처의 사건에 관해서 (6)
- 2009/03/07 근황. (1)
아하하....이젠 이것도 제대로 못쓸정도로 망가졌습니다. 인간이 이다지도 황폐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군요.
秋山哲男 외. "都市交通のユニバーサルデザイン ―移動しやすいまちづくり". 学芸出版社, 2001.
북오프에서 예전에 사 놓고 잊어버리던 책인데(한 4~5개월 묵었을 듯), 요즘 이쪽에 조금 관심이 가다 보니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이쪽은 교통시설이나 도시계획 수준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좀 광범위한 용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라도", 좀 상스럽게 말하면 바보나 병X이라도 쓸 수 있는, 좋게 말하면 장애인, 외국인, 노약자, 아이 등등 모두가 쉽게 섞여 쓸 수 있게 제품이나 환경, 표지 등을 디자인 하는 걸 말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꽤 많은 걸 정리할 수 있었는데(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차이라던가), 내용이 좀 행정수준에서 이야기하는게 많아서 약간 핀트가 안맞는 부분도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박용남. "꿈의 도시 꾸리찌바", 개정증보판. 녹색평론사. 2005.
한동안 교통바닥에서 상당히 강력한 떡밥으로 쓰였던 꾸리찌바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부류의 책이 잘 안나오는 편이다 보니 꽤 신선한 맛이 있는 듯 합니다. 대개 환경, 교통, 보건 등 지역행정 이야기와 도시계획 이야기를 한 묶음으로 정리하고 있고, 교통 관련은 사실 한 두 챕터 정도만 할애되어 있다 보니, 제가 보기에는 사실 좀 나머지가 남는 맛이 있었습니다.
교통 개혁이라는 부분에서 봤을 때, 정말 이걸 어떻게 읽으면 서울 꼬라지가 나는지 참 새롭달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예전에 말한 대로 지역 중심지 정도의 도시와 과밀에 치이는 수도급 도시의 과제를 무시하고 아무 고민없이 때려박은 것을 보면 정말 한탄이 나온달까요. 버스 중앙차로제가 기본적으로 경전철 도입까지 전제로 두고 만든 체계라던가, 요금 설계의 철학 같은 것들 보면, 비슷하게 흉내는 냈지만 결국에는 이도저도 아닌 시스템으로 화해버린 걸 보면 참 안구가 촉촉해집니다. 남이 천국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 방법을 그냥 수입하면 그냥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다 그냥 얼어죽는거죠.
요시히코 가와우치, 양성용. "유니버설 디자인". 선인. 2005.
좀 읽다가 앞서 책을 다 읽어버려서 일단 손을 놓고 있는데, 이쪽은 좀 에세이 비슷하게 풀어쓴 유니버설 디자인 개론쯤 됩니다. 역시 배리어 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차이나, 유니버설 디자인의 주요 원칙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읽어보면 근래의 공공시설 설계의 철학이랄까 그런게 좀 보이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앨런 무어, 데이브 기번스. "왓치맨", 1-2. 시공사. 2008.
영화가 좀 화제가 되다 보니, 책에 좀 동해서 사 봤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할만 합니다. 20년쯤 된 만화라고 하지만 내용이나, 연출이나 여전히 현재성이 있다는 점은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 듯. 마약 문제나, 핵전쟁 이야기, 냉전, 아프간 침공 같은 부분들은 좀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겠지만 말이죠. 스콧 맥클라우드 씨 책을 한번 보고 이걸 본다면 좀 더 재미있어질 듯 하군요.
여담이지만, 마지막의 오지맨디어스 인용구는 문명4 덕에 익숙해져 버린 덕에 작가의 의도대로 못읽은 것 같군요. 문명4에서는 Construction 항의 설명에서 이렇게 인용했죠. And on the pedestal these words appear : "My name is Ozymandias, king of kings: look on my works, ye Mighty, and despair!" 사실, 작가는 이 시의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오지명이(...)가 결국 삽질한거라는 걸 암시하려는 의도로 깔아놓은 것 같더군요(닥터 맨하튼의 대사나, 마지막의 일기도 그런 의미고).
아메리칸 코믹스의 좀 거친 그림에 내성이 좀 있다면(바꿔말하면 모에주의자가 아니라면), 한 두세번씩 읽어볼 만한 만화라고 평가할 만 하더군요.
요시타니. "나는야 오타쿠 샐러리맨". 대원씨아이. 2008.
몇번 웹에서 글이 눈에 띄어서 사긴 했는데... 그럭저럭 재미는 있긴 하지만, 좀 낚인 듯. 억지로 사 보진 마시고, 빌려보거나 웹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뭐, 사보겠다면야 말리진 않지만, 좀 단가를 생각하면 눈가가 촉촉해진달까요.
이용상 외. "유럽철도의 역사와 발전". BG북갤러리. 2009.
이쪽 책으로는 신간입니다. 이전에 같은 서술법으로 일본철도를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유럽편이 나왔습니다. 내용을 전반적으로 읽어보면 좀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 유럽이라고 해도 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좀 산만한 감이 있습니다. 주편저자가 좀 바빴던지, 아니면 조율이 잘 안된 결과랄까요. 이렇게 쓸라면 차라리 국별 서술로 방향을 잡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유럽 철도라고 해도 영국은 일단 별개로 보고, 불, 독, 이 셋에 포커스를 두는게 적절(이라지만 불란서계와 독일계는 또 철도운영 시스템이 전혀 달라서)하지 않나 싶습니다. 뒤쪽의 여행기 부분은 흥미가 가기는 하지만, 좀 사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들어가다 보니 정책론이나 유럽철도 정세와 좀 안맞는 면이 있달까요. 또 내용면에서도 좀 업데이트가 늦거나 한 부분들이 몇군데 보입니다. 이런저런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부류의 책이 워낙 없기 때문에 나온 것 만으로도 웰컴이긴 하군요.
이스나 하세쿠라, 코우메 케이토. "늑대와 향신료" 1. 학산문화사. 2008.
소설판은 읽기 귀찮아서 만화판을 샀습니다. 내용은 꽤 재미있군요. 검증된 스토리라인이라 그럴 듯 하지만요. 전반적으로 뭐 재미있었습니다. 그림도 예쁘장 하고 말이죠. 다만, 그림 작가가 에로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넘쳐나는 점이나, 그런 연유로 19금성 짤방 그림으로 쓰일만한(아니 이걸 노렸을지도) 장면이 많다는 점은 참 읽는 사람 난처하게 만든달까요. 아, 제가 좀 뇌가 부패한 게 있어서 그럴수도 있기는 하겠지요마는...
히로에 레이. "비취협기담" 1-2. 삼양출판사. 2008.
낚였습니다. 신간인줄 알았더니 옛날 연재물을 재출간했더군요. 내용은 좀 B-급 모험담이고, 초반부는 좀 작붕 근처즘이라서... 다만, 재간하면서 작가가 직접 자기 만화 까는 2페이지 만화를 그린거나, 평야경태 같은 양반 축전 덕에 아주 캐안습은 아니랄까요. 2권 마지막에 가와시마 요시코 등장과 함께 만화 끝나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달까요(아니 가와시마 요시코는 실존인물인데, 미인인 건 맞지만 이건 좀 엽기인듯).
유현. "아이돌 게임". 대원씨아이. 2009.
이런 걸 사보는게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유현 화백(....) 만화라면 일단 사고 보는 편이라서 말이죠. 비록 4페이지 이상 연재하면 스토리가 산넘고 물건너 운하타고 은하수를 건너 안드로메다로 달려가고, 그림체도 아주 딱 취향이라기에는 닷떼난다까닷떼닷떼난다몽 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만... 대충 이 나이 또래에 서브컬쳐에 젖어 있었다면 유 화백과는 좀 뗄레야 뗄 수 없는 거시기한 그런게 있긴 하니 말이죠. 어떤 쪽 사람들이 몸X영씨에 느끼는 감정보다는(아 그런 X란한 몸 운운하는 어쩌고는 아니고), 좀 포지티브하게 팬덤 비스무리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헛소리가 길어졌는데, 뭐 유현씨 만화 답게 내용이 산으로 가는 재미(...응?)가 충만합니다. 아, 당연히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면 패배합니다. 그냥 그림과 이야기를 즐긴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죠. 발리우드 영화를 즐기는 마인드로 보는 만화랄까요. 빵 터지는 개그들도 있고 해서 뭐 별 다섯 중 별 셋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떠도는 이야기는, 그래도 팔슈름예거나 되는 사람이니, 적어도 어느정도 정치력은 발휘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장비도 없는 팔슈름예거가 뭘 제대로 할 리가 없고, 결국 딸랑이 노릇이나 하면서 망가질 거라는 평도 있습니다. 뭐, 최근에 불거지는 여러 처우 문제와 엮어서 생각하면, 스태프 임원들의 개짓거리에 끌려다니면서 욕은 욕대로 먹고 분위기는 분위기대로 나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국군의 주적은 간부라고 하듯이, 현장의 주적은 윗대가리라는 건 어디가나 똑같군요. 와서 신사업 구상이나 어떤 경영 비전의 전파 같은 건 안하고, 왜 시설이 너저분하니 하는 뻘소리나 하는 사람이 Vice president 타이틀 달고 다니고 있으니, 앞길이 아주 구절양장 일모도원 파촉잔도 꼬라지라 하겠습니다. 그러라고 달아준 타이틀이 아닐건데...
뭐... 어차피 히위 총살에 눈이 벌개진 인민내무위원들이 판치는 스딸린그라드를 벗어나기 위한 위장취업 겸 호구지책으로 들어온 곳이니까, 정년보장과 생활안정 이외에 더 많은 걸 바라는게 도둑놈 심보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좀 피아노사 섬 만은 못해도 동부전선은 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은 있군요.
DS잡고 막장훼인 모드였습니다. 또 근래들어서는 늦게자면 더 늦게 일어나는 묘한 현상이 있어서, 블로그에 글도 제대로 못쓰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이건 뭐 잡초만 무성한 블로그가 되어버린듯 하네요.-_-
까댈 거리가 많지만, 뭐 그래봤자 예정된 대가를 치루는 거니까 더 길게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냥 올드보이 마지막 장면처럼 쪼갤 뿐이죠. 요즘 봐서는 20대 중에 그래도 인물은 모다 라면서 찍은 사람들 손가락 도끼로 찍고 싶을 듯 한데, 그러면 못쓰죠. 온몸으로 대가를 치뤄봐야죠. 철지난 유행어지만, 손모가지 잘못 놀리면 오함마로 피보는 거 몰랐나연....
요즘 유행하는 잡 셰어링이라는 말은 매우 기만적인데, 교대주기를 조정하거나, 주당근로시간을 조정하는 것 없이 그냥 돈만 까면 잡 셰어링이라고 정부에서 주장하는 모양인데, 족구하지 말라고 해야죠. 그게 잡 셰어링이면 멸치도 생선이죠. 공구리질도 녹색 산업이라고 하는 세태니, 멸치도 생선 취급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파트타이머=알바라는 개념으로 굴러가는 것도 사실 우리나라의 괴이한 노동관행 중 하나인 셈인데, 잡셰어링도 이런 괴 노동용어의 하나로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뭐, 요즘은 미국도 노동관련 관행들이 붕괴하고 있는 판이니 더 병맛나는 한국 노동계야 어련하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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