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안써지고, 쓸 꺼리도 없고, 몸은 축축 늘어지고.... 그렇군요.
내일은 자격증 찾으러 갔다가, 셔츠 좀 사고, 또 할 짓 없으면 서점이나 좀 둘러봐야 할 듯 한데, 과연 방 문턱을 넘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귀차니즘이 넘치는지라....
요즘은 그래서 뭐 아무것도 벌일 엄두가 안나는군요. 통근하는 전철 안에서 책이나 보는게 전부랄까요. 이럴땐 일본식의 문고본이 최고더군요. 작아서 다루기도 좋고.
어느덧 직장 갈아치운지 1년차가 돌아오는군요. 뭐 일장일단이 있지만(단점은 역시 교대근무제-_-), 그래도 경제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여기가 좀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업무의 강도는 더 세긴 하지만 말이죠. 다 좋은데 숙자와 주정뱅이와 미친영감탱이들만 없다면 좋은 세상이 될 듯.
그나저나 먹자판 같은 건 확실히 못하게 되는군요. 요즘은 모 처에 새로 생긴 일식 라면집 정도를 빼면 먹자 행각이랄게 없군요. 시간 맞추기 어렵다는게 가장 큰 핸디캡인듯.
테츠코 5, 6권을 보고 있는데... 이 진상들, 나한정에 갔었군요. 저야 전에 이미 찍고 온데다, 나한정에서 정규승차권으로 열차를 타 봤기 때문에(물론 승차권은 다른 역에서 찍었지만) 별로 부럽진 않습니다. 이젠 나한정에서 승하차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이것도 나름 레전드라면 레전드일려나요.-_-
북오프에서 지른 책입니다. 좀 지났는데, 이제야 다 읽어서. 제목 대로, 미국철강업에 대한 간략한 역사서술입니다. 좀 전형적인 시각이랄까 그런 면이 있긴 한데, 1994년 책이니 뭐 그러려니 해야겠죠. 정부개입의 문제같은 것에 대한 부분은 좀 재미있는 면이 있습니다. 좀 더 용어적인 해설같은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좀 남습니다.
마크 레빈슨. "The BOX :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 21세기 북스. 2008.
책의 내용은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컨테이너 시스템에 대해서는 생각보다도 읽을거리가 없기도 하거니와, 대개 기술 자체를 드라이하게 적은, 말 그대로 교재류 정도다 보니 이런 책이 나오는 건 반갑고, 지금 껏 절반 정도 읽었지만, 내용 자체는 꽤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번역이 개같습니다. 번역자에게 좀 실례되는 말이지만, 이쪽 용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심지어 국어 어휘의 선택도 수준이하입니다. 직역 수준으로 본다고 해도, 어휘선택이 너무 나빠서 도데체 이게 뭔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잘 안될 정도입니다. 철도대차 운운하는 게 한 페이지에 여러번 나오는걸 보면(아마도 Flatcar나 Railway Truck을 번역한 거 같은데) 정말 짜증이 치밀 정도입니다. 이게 무슨 철도차량공학 책이거나, 철도기술 관련 책이라면 모를까, 물류책에서 대차 타령을 할 이유가 없죠. 나중에 나오는 Road-railer 같은 물건이라면야 이 표현이 맞을지 몰라도요.
번역에 지쳐서 진도가 안나가는 면도 있는데, 하여간 이 것만 아니면 그런대로 읽어볼만한 내용입니다. 장애가 너무나 크다는게 문제죠. 대략 마켓 가든 작전때의 영국군 기갑사단 앞에 펼쳐진 장애쯤 될려나요.
시오노 에토로지, "위벨 블라트", 7. 대원. 2008.
위벨 블라트는 좀 설정이라던가 전개, 그림체 쪽이 사실 좀 마음에 안드는 면이 많았습니다. 뭐랄까, 설익은 에로 RPG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작가이름을 에토로지가 아니라 에로토지로 자꾸 읽게되는 이유일지도). 그런 필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보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7권을 보면서 좀 구체적으로 나타난달까 그런게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 만화는 90년 중반의 스퀘X RPG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뭐, 7영웅 이야기 나올때 부터 이미 로X싱 사X 시리즈 떠올리긴 했지만, 전개의 방식 같은건 그야말로 파XX 판XX 시리즈의 것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물론 스퀘어는 PS로 파판내면서 저 시절의 맛이랄까 그런게 많이 옅어졌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만화는 뭐랄까 그 시절의 테이스트에 적당한 에로이 함(이것도 뭐랄까, PC98xx 시리즈의 에로환타지 게임류의 느낌이랄까. 물론 하드하기 보단 상당히 소프트한) 같은게 섞여있달까요. 그래서 슈패미를 만지던, 약간 진화가 늦은 노땅들에게는 몸쪽 꽉찬 스트라이크 같은 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림체에 적응안되서 포기하는 사람이 절반은 넘을 거 같긴 하지만 말이죠.
그러나 저렇게 적어놓고 보니 막장 코드가 맞아야 볼 수 있는 만화라는 느낌이 드는군요...orz.
MATSUDA98, "호노카 레벨업!", 1. 학산. 2008.
뭐...업계만화라는 점에서 꽤 화제성이 있던 거 같고, 그림 보는 재미가 좀 있는(아 그러니까 에로성분이 있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일러스트레이터들 그림 보는 재미) 거 같기는 한데, 저한텐 안맞네요. 그러니까 결론은 "낚였다"랄까요.
이홍로. "교통안전관리론". 골든벨. 2004.
사실 이 책 산건 수험서 목적이 있습니다. 자격증 하나 따려고 보니, 이걸 좀 알아야 할 듯 해서 샀는데, 좀 내용이 중구난방이고 해서 읽기 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시험에 많이 나왔냐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시험에서는 그냥 전공과목이나 취업시험 준비할 때 본게 더 도움이 되더라는 문제가 있었죠. 실제로, 시험은 상식으로 풀어서 일단은 컷라인 넘긴 듯 싶어서(듣기로 이번엔 좀 많이 쉬워서 변별력 이야기 나오는 모양) 이 책 안샀어도 될 뻔 봤죠. 덕분에 돈 좀 날린 느낌이랄까요.orz
伊藤明弘. "ジオブリーダーズ", 14. 少年画報社. 2008.
지오브리 시리즈는 보던 거다 보니 계속 사는데, 한 8권 넘어서 부터는 음모론과 시리어스에 목숨을 거는 만화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뭐 이것도 나름의 맛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번에서는 카구라의 실체랄까 그런게 나오고, 과거회상이 반이 넘는 그런 연출이 나옵니다. 액션의 강도는 여전히 강력하고 말이죠.
다만.... 보면서 정보, 그러니까 Information이 아니라 Intelligence 에 대한 내용이 점점 증식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요괴고양이의 정체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하여간 그런 이유로 이걸 보면서, B정부의 모 씨가 떠오르더군요. 이토씨에게 마수를 뻗쳤나.-_-;
宇田賢吉. "電車の運転 : 運転士が語る鉄道のしくみ". 中央公論新社. 2008.
전직 기관사의 책으로, 일본의 그쪽 바닥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있는 듯 한 책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읽는 중은 아닌데, 앞부분을 보면 뭐랄까 개괄서랄까, 그런 편입니다. 쌩짜 기초백이부터 본다기 보다는 조금 사론을 곁들인 그런식의 기초서의 감각입니다. 철도 개괄서 쪽은 몇 종류 가지고 있는데(주로 현업자 지향보다는 취미자 지향의 것들), 이쪽은 좀 고전적이랄까, 그런 서술문 위주로 풀어쓴다는 점에서 좀 독특합니다. 또 기관사 시점의 이야기라는게 좀 재미있는 부분일 듯 하달까요.
여기를 얼쩡거리게 되면 라이프스타일이 거의 양키화 되더군요. 대량으로 질러서, 대량으로 장기소비하는, 기업의 재고부담을 덜어주는 라이프스타일이랄까요. 쌀 10kg 푸대만한 포테토칩이나 나초 포장단위를 보면 그야말로 "이래서 양키들은!" 이랄까요. 하여간 어머니가 또 여기에 맛들려서, 거기에 편승하다가 저까지 맛들리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_-
다만, 물건 구비는 여러모로 국내업체 마트와는 다른 면이 많습니다. 와인 구비도 꽤 풍족한 느낌이고, 음식물 갖춰 놓는 방식도 국내업체의 것과 좀 다르게 오븐 구이가 좀 많더군요. 가공식품 쪽도 뭐랄까, 국내 마트와 다르게 통조림도 크고 내용도 좀 다른(특히 해산물 통조림류) 케이스가 많고, 물품을 떼어 오는 루트가 확연이 다르달까 그런 맛이 있더군요. 양식조리 쪽에 취미나 조예가 있다면 이쪽은 필수일만한게, 서양 요리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차치하고, 여기의 가장 무서운 건 역시 피자입니다. 예전에 프라이스클럽때도 유명하던 거긴 하지만, 지금들어서 오히려 재주목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장판매에 현장쳐묵(...)이 되는, 아마도 우리나라 마트의 푸트코트 원형이 아닌가 싶은 시스템으로 파는데(여기 자체가 마트 시스템의 원형적인 모양이랄까 그런게 많기는 하지만), 이게 좀 물건이죠.
물론, 맛이 엄청나게 훌륭한 건 아닙니다. 콤비네이션은 조금 약하고, 불고기는 좀 나은데 약간 식상한 면이 있고, 치즈는 매니악한 물건이니까 말이죠. 다만, 기본 이상은 하는데다, 무엇보다 압박은 양이죠.-_- 대충 반지름이 순양함 주포 구경쯤 되어보이죠. 지름 합치면 야마토 주포보다 더 크고, 거의 슈베어뫼저 로키/칼 정도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한방에 블록 하나정도를 날려먹는다는 중포인데, 대략 한 판 칼로리가 그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시간엔 거의 쟁탈전 수준이 되더군요. 20분 대기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지라, 근성이 없다면 먹기 힘들더군요. 뭐, 그것을 위한 거지만서도.
하여간, 컬쳐 쇼크를 받을만한 곳입니다. 저기는 말이죠.... 그리고 칼로리의 천국이기도 하고 말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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