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7 16:30

"과학적 관리의 원칙"

테일러라는 양반은 20세기 초반의 걸출한 사람이고, 사회과학 분야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경제학 바닥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경영학 바닥이라고 하는게 맞을까요. 하여간, 그 바닥에서는 "테일러리즘"이라고 부를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종종, "포디즘"이라는 말로도 인용하는데,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대충 그게 그거(....) 라고 할 수 있죠.

제목에 딴 "과학적 관리의 원칙"이라는 책은, 국문은 2001년도에 이르러서야 겨우 번역이 나왔던가, 1995년에 초판 번역이 나왔던가 그런 걸로 아는데... 원서는 1920년대의 책이죠. 사실상 고전에 가까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뒤늦게 번역이 나온 격인 셈입니다. 이런게 우리나라에 한두개가 있는 건 아니지마는 그만큼 이 바닥이 참... 오묘했다는 이야기죠.

각설하고.....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키워드는, 제가 보기에는 "과학적 관리" 그 자체 보다는, "체제적 태업(Systematic Soldiering)"이죠. 이건 근로자가 대충 일하려는 욕구 그 자체를 넘어서, 조직이나 경영 자체가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관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멍청한 관리라던가, 멍청한 관리자라던가, 멍청한 리더라는 것이죠. 좀 더 올라가면 멍청한 경영자....라고도 할 수 있겠죠.

체제적 태업이라는 것은 경영이나 관리, 행정이라는 영역에서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의식이죠. 무엇이 이 조직이, 또는 이 라인이, 또는 이 개인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장애를 제공하는가? 를 까뒤집고 해결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 할 수 있지요. 사실 어찌 본다면, 그만큼 인간미 떨어지는 바닥이기도 합니다만(시스템 만세...니), 그래도 조합주의 처럼 일부나마 복리를 증진할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접근한다는 점에서는 아주 몹쓸 바닥까진 가지 않죠. 테일러의 변명(?) 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나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크랭키 들은 존재하지요. 공공분야 체제적 태업 해소의 기치를 높게 든, 체카와 코미싸르 들이 대표적인 셈인데, 그 외에도 많은 사례가 "딜버트" 같은 만화의 조롱거리로 다루어지죠. 개선이 아니라 일을 만드는 시스템은 이 사회 도처에 널려있고, 또 개선의 미명하에 체제적 태업이 아닌 다른 것을 조지는 눈 먼 독전대들도 여러곳에 널려있죠. 이들 역시도 체제적 태업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네가 지금 부딛힌 벽은 이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저 고전의 문제의식이 나온지가 참 오래되었는데도 여전히 챗바퀴를 도는 과정은 역사의 필연일지.

PostScript:어째 두서가 없군요. 그냥 그렇습니다.-_-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Comment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