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0 19:21

부산파 회동 참가기.

뭐 모 씨의 처분에 관한 인민위원회 회동(이라 쓰고 인민재판이라 읽음)이라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간만에 객기를 좀 부린 여행이라서, 지금도 약간의 여파가 남아 있군요. 객기부린 만큼 여러 경험을 했습지요.

 1. 하행

 원래 KTX 기동을 계획할 때에는 아침 7시 30분쯤 영등포역에 나가서, 서울로 가는 전동차 급행을 잡아타고, 8시나 8시 5분 KTX를 타는게 정석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행로를 바꿔봤습니다. 영등포에서 일반열차로 장항선 아산역으로, 여기서 다시 천안아산역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코스죠.

당초 천안아산역 설치와 장항선의 개량 이설의 의도가 여기 있는데, 그걸 한번 체험해 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고, 실질적으로 시간적인 면은 어떤가를 점검해 보자는 의도도 있었죠.

아 그에 앞서 하나 재미있는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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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호에 주목. 이녀석이 뭔지 알아본다면 일단 일반인은 아닙니다.^^ 제가 탄 건 아니고, 옆 선로에 있던 여수행 무궁화호 견인기더군요. 저도 사진 찍을땐 몰랐는데, 지금 사진 확인하다가 "에엑?" 했습니다. 역시 특대는 바쁜 기관차랄까요.

 이녀석 말고 제가탄건 기관차 견인 장항행 새마을 열차였습니다. 포인트로 질러주고, 부산까지는 SMS 할인을 땡겨서(1회만 가능), 부산까지 26,200원에 내려갔습니다. 포인트 빼면 9,200원 추가를 하면 되죠.

 열차는 천안역 들어가다가 한번 멈춰서던데, 전동차 교행을 하지도 않고 그랬던 걸로 봐서는 천안역 구내 입환기 때문에 멈춰섰던 모양이더군요. 덕분에 여기서 3분 연착 정도 먹었습니다. 천안역 지나쳐서는 시내구간 신설을 진행중인데, 현재 공사가 어느정도 되어서 일단 임시 부설한 신선 노반 위로 다니더군요. 이후 나머지 구 노반 위에 신선을 올려서 복선을 완공할텐데, 현재로서는 70% 정도쯤 된 느낌이랄까요. 1~2년 정도 소요될 듯 싶습니다.

 노반은 말 그대로 exelent 하더군요. 근래 까는 철도들은 뭐 거의 KTX용 선로 수준으로 시공수준이 관리되어서인지(이게 고속신선 깔아본 덕인듯), 진동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이음매 소음도 거의 없죠. 건설비가 비싸다는게 단점일까요.

 아산역은 한 2분 정도 딜레이 되어 도착했습니다. 단선 운행이지만 다행히 교행 차가 없었고, 아침나절이어서 딜레이가 크지 않은 셈이죠. 장항선 열차야 거의 지연대마왕 수준이어서, 보통 저녁에는 5~10분 정도는 우스운 녀석인데 말이죠. 처음에 아산역에서 환승을 고려하면서, 아직 환승통로같은 장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서 꼬이는거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우선, 환승통로 안에서 찍은 역 입구 전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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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다시피, 역의 규격은 2면 4선 규격의 깔끔한 역입니다. 내선은 일반열차, 외선은 전동차인데, 분기기 형상 등으로 봐서 전동차도 거의 70km/h 이상 속도로 측선에 들어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어 보이더군요. 거의 저정도는 되어야 10~20분 시격의 열차운행을 받아주겠죠.

 승강장에서 천안아산역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전동차 승강장 쪽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일반 열차 승강장에서 그냥 개방되어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던데, 이렇게 될 경우 무임승차자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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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앞쪽 에스컬레이터와, 촬영위치 옆쪽 에스컬레이터가 환승 통로용입니다. 현재는 일단 전동차가 없으니 아무 문제가 없긴 한데, 1~2년 뒤가 문제가 되겠죠. 일단 통로 자체는 꽤 잘 다듬어져 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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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컬레이터는 2단으로 되어 있는데, 다 올라서면 이런 공간이 나옵니다. 저 유리창 좌우는 천안아산역의 측선들이죠. 그리고 거기서 5m 거리에는 300km/h로 열차가 통과하는 고속 본선이 있습니다. 마침 올라와서 이동하는데 한 대 통과하더군요. 뭐랄까, 박력이 엄청나달까요.

 저기서 천안아산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찰구를 통과해야 합니다. 마침 마음이 급해서 개찰구가 일반열차용인지 RF카드용인지 확인은 안했습니다.;; 일단 개찰구를 지나야먄 고속철 승강장에 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짜 두었더군요. 현재로서는 어차피 일반열차 표가 있어야만 들락거릴 수 있는 공간이고, 개찰구 지나는데에는 결국 고속열차 표가 필수적이니 문제는 없는데, 이후에 전동차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견적이 안나올 듯 싶더군요. 차라리 아산역의 대합실을 고속열차 대합실과 연결하거나, 통로쪽으로 연결하고, 여기서 저렇게 올라가게 하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싶긴 한데....

 뭐 그런건 알아서들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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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찍기 직전에 서울로 가는 열차 하나가 또 통과하더군요. 쐐액~ 소리와 함께 통과하는데, 가히 압박이 엄청나달까요. 풍압은 별로 없는데, 소음은 상당하더군요. 물론 못견딜 정도는 아닌데, 심리적으로 부담이 올 정도는 됩니다. 대충 이 승강장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을 체크해 보니 5분이 채 안걸렸더군요. 오히려 승강장에서 제 위치까지 가는데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던데-_-(400m쯤 되니). 아산역에서 가장 긴 동선을 가정하면 10량 편성 끄트머리에서 오는건데, 이정도쯤 되고 걸음이 느리면 10분 정도 잡으면 될 듯 싶습니다. 안전 환승시간을 잡는다면 대략 20분 정도, 오후 늦게라면 여기에 10분 정도는 더 추가로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다만, 이런 환승에 대해서 홍보도 잘 안될 뿐더러, 아산역 운임도 조회되지 않는 qubi 사이트의 허술함에, 환승으로 묶어주지도 않는 현 발권 체제가 과제일 뿐이죠. 지금으로서는 영업 시스템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내세우진 않는 느낌인데, 빨리 의사결정이 따라야 하겠습니다.

 2. 부산파 회동

 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다만 인민위원회 의결은 모 내친왕에 대한 노동봉사형을 의결하였다는 것 까지만 밝혀둡니다. 뭐 명치시대 해군함정들까지는 조만간 정리가 올 거라 믿겠심.

 3. 귀경

 웃고 즐기는 사이에 일단 귀경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결정한 귀경 루트는 바로....부전 22시 15분 발 청량리 5시 47분착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뭐 아직 광주-강릉(주말 한정, 9시간), 부전-강릉(8시간) 같은 강자도 있고, 지금은 폐지된 목포-부전(8시간 30분) 같은 강자들도 있고, 전설의 1221/1222 통일호(부전-청량리, 12시간)같은 무지막지한 열차들에 비하면야 7시간대 열차 따위는 뭐 별거 아니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몇 안되는 근성열차 중 하나에 꼽을만 하죠.

 이 열차를 타기 위해서 부전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서면에서 별로 멀지 않다고 했는데, 보기보다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더군요. 역 주변은 재래시장이 밀집해있고 해서 무슨 슬럼 분위기가 나더군요. 부전역 자체는 역 시설을 한번 가다듬어서 꽤 깔끔한데 비해서, 그 주변은 정 반대이니 언밸런스 하다면 한 셈입니다. 여기서 인증샷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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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배터리도 오락가락 하고 해서 사진을 별로 못남겼군요. 아쉽습니다. 일단 역에 올라가서 표를 끊었는데, 당초 송정까지 같이 기동할 생각을 했던 부산파 일당들은 열차가 없다는 말에(송정행은 8시쯤 끊기는 듯), 그냥 버스로 기동하기로 하고 저는 22시 15분 차를 타기 위해 대기했습니다. 좌석은 1호차 17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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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샷 두번째. 부전역 안에서 배터리가 죽었는데, 좀 기다렸다 키니 다시 촬영이 되더군요. 신형 무궁화 객차가 걸린건 운이 좋았지만, 하필 발전차와 디젤 기관차 바로 뒤더군요. 뭐, 소음이 있지만 디젤기관차 소음은 그렇게 거슬릴 정도의 소음은 아니었습니다. 터널 지날땐 조금 부담이 되지만요. 거기다가, 가장 최악은 뒤에 탄 어떤 놈팽이 하나가 PMP로 쇼프로를 틀어보는데, 이어폰을 연결하지 않고 보더군요. 이후 기장쯤 가서 차장에게 제지받은듯 거기서 끄던데, 정말 살의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군요. 뭐 어차피 울산까지는 눈뜨고 갈 예정이긴 했지만, 신경쓰이는 게 있다는건 여러모로 문제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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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샷 그 세번째. 출발시 제 좌석에서 찍은 객실 내 분위기입니다. 의외였던건, 생각보다 좌석점유율이 높다는 겁니다. 평일이 아니라 토요일이라는 이유가 크겠지만, 거의 60% 정도의 좌석점유율이 나오더군요.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방송이 좀 압박스럽더군요. 도난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소지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하더군요. 뭐, 가장 사고가 많은 노선 중 하나니.-_-

일단 출발후에는 거제역에서 교행이 하나 걸린 거 빼면, 울산까지는 교행 없이 잘 가더군요. 밤이라서 주변이 전혀 안보이긴 했지만, 도심 지역 야경은 볼 수 있더군요. 해운대 정차 후에 유명한 해운대-송정간의 풍경도 절반이지만(절벽 구간은 못봤습니다) 볼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 전경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진짜 여긴 그냥 복선 깔아도 되겠던데 구태여 해안 노선을 없애는게 아쉽긴 하더군요. 공원화니 어쩌니 하는데, 닥치고 노면전차나 경전철을 깔았으면 싶습니다. 이런 풍광을 날리고서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는데...

 이후 구간은 뭐 깜깜하더군요. 복선 전철화 공사는 부산 시내는 거의 착수도 안된 느낌이던데... 일단, 울산 근처에 가니 여긴 공사가 꽤 진척되었더군요. 복선 교량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미 올라가 있고, 노반 확보도 끝난 눈치였습니다. 울산은 시가지도 꽤 잘 정돈된 느낌이고, 야경도 깔끔하더군요. 복선전철화 했을 때 주변에 미개발지가 많아서 이런거랑 잘 연결한다면 가능성 면에서는 꽤 괜찮아 보이더군요. 또 구간 전반적으로 울산 근처나 부산 근처로 가면 어느정도 개발된 지역들이 산재해 있어서, 이런 곳들을 연결하는 장치로서는 꽤 그럴싸 하달까요. 지자체들이 협조를 안하는게 과제지만 개통이 기대되는 노선이라 하겠습니다.

 울산역 지나서는 11시 30분 정도였는데, 시간표 대로라면 한 1분 정도 지연이 있는 상태인 듯 하더군요. 열차는 여기가지 오는데 보기보다 속도를 내는 편이더군요. 경부선 전기견인 무궁화에 비할바는 아닙니다만... 이후 잠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영천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잔 듯 하더군요. 여기쯤 오니 의외로 사람들이 줄어 있더군요. 부산에서 많이 타고, 울산에서 물갈이 된 다음, 경주쯤 대거 내린 듯 한데...해운대 지날때쯤에는 거의 75~80% 까지 올라갔던 승차율이 여기쯤 와서는 60% 정도로 다시 회복된 느낌이랄까요. 이후 북영천 근처에서 삼각선 합류를 보고 잠들었습니다. 계속 비몽사몽간에 가다가...

 잠깐 깼는데, 열차가 서 있더군요. 주변은 그냥 깜깜한데 말이죠. 보통 역이 아니면 이렇게 서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일인데 말이죠. 신호 대기라도 걸렸나보다 하고 비몽사몽간에 있었는데, 차장님이 방송을 하더군요. "이 열차는 현재 기관차 고장으로 정차중에 있습니다."

 ....뜨아.

 풍기역 지나서 희방사역 못간 본선 상에 열차가 멈춰 선 셈입니다. 그때 문득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언듯 떠오르더군요. 본선 상에 멈춰선 특급이 배경이었죠. 그 외엔 공통점은 없습니다. 살인도 없고요(...). 월관의 살인에서 주인공이 열차가 달리는지 안달리는지 모른채로 활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전용의 차량주행모의장치가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실제 그런거 없더라도 저속운행중인지 정차중인지는 잠결엔 모를 가망이 높더군요. 그것도 본선 주행중이라면 말이죠.

 거의 졸다가 결국 잠들었는데, 정신차리니 단양역 정차중이더군요. 방송으로 지연 상황을 안내해 주시는데, 현재 52분 지연중이라고 하더군요. 최대한 지연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였습니다. 꽤 쎄게 밟더군요. 횡G를 살짝살짝 넘기는지, 차량 안에서 걷기힘들 정도로 차가 흔들리더군요. 안그래도 중앙선은 곡선이 많다 보니 흔들림도 만만찮더군요. 뭐, 그래도 앉아서 또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정신차리니, 제천역 진입 중이더군요. 제천조차장을 제 눈으로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이전에 강릉-영주-청량리 루트를 탈 적에도 제천은 자면서 통과했었죠. 과연 제천은 대단하더군요. 선로도 화차도 많고, 기관차도 많더군요. 다만 밤이어서 실루엣 정도로만 봤지만 말이죠. 봉양-제천은 복선이라고 하지만, 복선 사이에 선로가 너무 많이 있고, 그래서 두 선로가 저만치 떨어져 다니더군요. 단선 병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랄까요.

 이후 봉양 지나서 차령산맥을 넘게 되는데... 지연 덕에 이쯤 부터 날이 새더군요. 이 구간, 낮에 지나면 꽤 볼만할 것 같더군요. 열차가 계속해서 산등성이로 달리는데, 터널이 좀 있어서 그렇지 산 아래 풍경이 정말 멋지더군요. 중간에 길아천 철교 구 교량 흔적도 얼핏 지나친 것 같은데.... 이 구간에 루프 터널이 있지만, 정작 제대로 모르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정면으로 보지 않으면 모르는게 그런 루프니까요.-_-

 이후 원주를 지나서는 또 잠들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잠깐 눈떴다 잠들었다 하면서 이 구간을 지나쳐 왔습니다. 원주 지나서 간현 계곡을 찍어볼려고 했는데, 새벽녘에 안개가 낀데다, 열차가 꽤 빡세게 밟는 덕에 실패했습니다. 여기도 꽤 볼만하죠. 이후 양수철교를 지나서 팔당댐을 지나 팔당역 쪽에서 잠깐 정신이 들었는데... 올 연말에서 내년 중순 쯤 팔당까지 전동차가 연장될 예정이죠. 현 역에서 덕소 쪽으로 조금 당겨져서 건설 중인데, 고상 승강장은 이미 자리잡았고, 선로도 여기서부터 신선으로 전환된 듯 하더군요. 구선은 이미 걷어버렸고요.

 이후 그대로 잠들어서 눈떠보니 청량리 진입중이더군요. 방송 내용에 따르면 40분 정도 지연되었다고 하더군요. 내려보니 해가 쨍쨍하게 떴더군요. 내려서 보니... 기관차가 3중련이더군요. 본선 운행중에 이렇게 다니는 일 절대 없다고 하던데, 1대는 아예 퍼져서 꺼져있고, 특대 중련기관차가 구원을 했던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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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잘 안찍혔습니다만... 기관살이 3개 보이실려나요. 이 열차가 지각한 덕에, 이 열차의 객차를 이어받아 출발할 예정인 안동행 무궁화호가 아예 출발부터 지연을 먹더군요. 뭐, 이걸 뒤로 하고 덕소-용산간 전동차를 타고, 다시 천안급행 전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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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나절에 빛이 들어오는 빈 전동차의 느낌은 참 뭐랄까요. 묘하달까요. 저야 청량리 착 밤차를 탔던 날에만 이런 광경을 보긴 하지만...-_-

 기관차 고장에 PMP찌질이에... 또 앞좌석 아저씨는 영주인가 영천에서 내리던 거 같은데, 내릴때까지 코를 계속 골더군요. 그래도 생각만큼 힘들진 않았습니다. 집까지 가면서 한쪽 골반관절이 좀 아팠다던가, 일어나서 사진들을 보니 왠지 기억이 새롭다던가 하긴 합니다만(...).

 4. 부전발 열차에 대한 아쉬움

 뭐... 부전-청량리를 타 봤으니, 이 열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만 하겠죠?^^;

 일단 강조할만한 부분 하나는... 침대차 연결을 해 봄직 하다는 겁니다. 요금의 문제가 크긴 하겠지만, 청량리와 부전에 침대차 사업소를 두고, 여기서 청량리-강릉, 청량리-부전, 부전-목포, 부전-강릉 침대차 사업은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다만, 차량을 지금과 같은걸 쓰면 별로일거고... 아예 철저하게 싱글 룸 정책으로 가는 겁니다. 2층형 차량으로 꾸며서 싱글 객차로 두고 KTX정도의 운임 수준을 유지한다면, 야간열차로서 한번 정도 고려를 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좌석에 비해서 수익율은 떨어지긴 합니다만(2층형 침대차가 보통 30인 정도니, 72석 무궁화의 절반쯤), 가격 비중을 적당히 맞춰놓는다면 장사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현재 침대차가 인기가 없는건 침대가 불편하고, 프라이버시 보호가 안되는데다, 2인실이나 4인실을 쓸 경우 범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니까, 아예 1인승 컴파트먼트 식으로 짜 주면 어떨까 싶더군요.

 또 좌석 면에서도 조금 아쉬움이 있는데, 잉여하는 특실차를 연결해 주는 건 어떨까 싶더군요. 요율은 좀 조정해서 장거리 가는 사람들은 특실로 유도하고, 중단거리는 일반실로 유도하는 식으로 말이죠. 뭐, 아예 나중에 새마을 객차가 대량 잉여하거나 한다면 아예 이런 객차를 격하해 투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지 않나 싶고요....

 아울러 고려해 볼만한 점은, 열차 운행 시간과 행로인데... 일단 예전에는 8시간 행로였던게, 기관차 교체 생략 등으로 7시간으로 줄인 점은 눈에 띕니다만,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긴 하더군요. 청량리에 일찍 도착할 필요가 있는 사람도 있기야 할겁니다만(의류도매상 같은 분들), 이런 사람들은 요즘은 대개 자동차로 빠져나가 버리기도 했고하니, 아예 22시에서 6시 30분이나 7시 도착으로 잡아주는게 낫지 않나 싶더군요. 중간에 운전정차를 넣을 거 없이, 부산 시내나 울산 시내에서는 정차를 조금 자주 하고, 또 울산 이북으로 가면서 정차 간격을 줄이는 대신 정차시간을 늘리고, 중간에 기관차 교대 작업을 넣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구 다이어의 6시 30분대 도착도 그런점에서는 꽤 쓸만하고, 좀 더 늘어져도 무방하지 않나 싶더군요.

 또 운행 루트도 청량리 종착으로 한정짓지 말고 아예 부산-서울역을 연결하는 식으로 잡아주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더군요. 우회하는거야 열차 명칭을 붙여주거나 하는 식으로 피해갈 여지도 있고, 창구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할 수도 있겠죠. 사실 꼭 이렇게까지 안가도, 부산발로 가면 일단 동해남부선 루트 상 도시를 연결하는 막차 기능도 있고, 또 원주나 양평에서는 청량리행 아침 첫차 기능도 하는 듯 한데(하행 쪽은 그 반대), 이 기능은 무궁화 객차 연결로, 또 전 구간을 연결하는 막차 기능은 침대차나 고급좌석으로 해결하는거죠. 여객의 다변화라는 점에서 고려해 볼만한듯 한데... 요즘 증수에 목숨거는 철도공사로서는 시도할 생각이 없을 듯 싶긴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객차 유용 문제도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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