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

안모군이라는 인간의 근황 2008/08/19 22:54 posted by 안모군
 T모국의 모 씨가 밀던 세계가금본위제(Poultry Standard)에 따른 방위산업의 국제경쟁관계 변동 예측과 주변국 정세 변화 가능성에 토의를 이번 주 토요일, 인간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다는 오후 6시 종로 모 처에서 실시합니다. 이 토의는 참가자의 닭소비를 통한 가금본위제 시스템에 있어서 닭의 우월성을 실천적으로 지지하며, 이와 동시에 맥곡양조품산업과 가금본위제 시스템의 상호보완재적 효과에 대해서 실증적인 차원의 고찰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상세한 프로그램 및 참석패널에 대해서는 모 사이트에 부수된 실시간방식문자통신망을 활용하여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상에 관한 구체적인 지리정보(Geomatric Information)에 대해서는 하기의 덧글안내 혹은 공용무선통신망을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석자는 기본적으로 참가비로 한화 15,000 원 정도를 지참할 것을 권장하며, 이 권고에 따르지 않을 경우 B정부와 M철도사가 후원하는 캄차트카 오지벌목공 체험 10년 20일 코스 관광을 강제 체험하게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VAT별도).

가금본위제와 산업진흥문제 및 기타 이에 관련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 허심탄회하면서도 화기애애하지만 사실 별 생산성은 없는 전략적 논의에 참가하실 제현께서는 이 글에 덧글을 달아주시거나, 공용무선통신망을 통하여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P.S.:진지하게 읽는 사람 닥터 이블.

오늘까지의 책.

책 이야기/단평, 구매 2008/08/17 14:21 posted by 안모군
 미야타 세츠코, 정재정 번역. "식민통치의 허상과 실상". 혜안. 2002.

 집 근처의 중형 서점을 돌다가 우연찮게 눈에 띄어서 사들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바로 총독부 고위 관료의 증언집이라는 점인데, 그점에서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육성증언이다 보니,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약간 인내심을 요하는 면이 있지만, 일단 관료계가 어떤 얼개인지 기초적인 이해가 있다면 보기보다 읽기는 편합니다.

 내용은 1960년대 초반 즈음해서, 일본인 대학생(외에도 한국인 유학생이나 재일교포도 포함)이 총독부의 주요 포스트(정무총감 등)를 역임한 사람들과 대담과 질문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식입니다. 이 주요 관료들은 총독 본인이 아니라,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의 사람들이어서 말 그대로 직업관료 그 자체의 사람들이다 보니, 이들의 시점이란느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정책에 대한 책임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을 돌리고 자기합리화를 하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내용은 여러모로 음미할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징병제와 참정권이 결부되기 때문에 군부와 내지관료, 정치인의 이해가 충돌하고, 또 국내에서도 민족주의 계열 내에 상당한 논란이 있던 점이나, 만주국 문제가 조선인과 중국인 알력 문제도 어느정도 엮인 점(물론 일제의 자기합리화 여지가 있지만, 조선인이 개척하면 중국인이 털어먹는 문제 같은게 상당했던 모양), 중공업의 이식이 경공업 이식보다 편했다는 식의 언급(경제는 대개 자신들의 업적문제와 걸리니 대개 조선에 기여했다는 논조가 주류지만서도), 창씨개명이나 황국화 문제, 민족주의와의 관계문제 등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스펙트럼이 다양했다는 거죠.

 인상깊은 건, 황국화 정책이 돌아가면서 말 그대로 민족반역자 수준의 아첨꾼들이 꽤 있었는데 이걸 일본 국내에서 아주 인간말종 처럼 봤다는 것 하고, 이게 또 패전 이후에 GHQ가 들어서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 아첨꾼들이 대거 나오는 걸 보면서 결국 민도타령을 해봤자 허울좋은 소리라는 식이라고 자조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처한 입장이 민도를 결정한달까요. 일제시대에 대해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한번 정도 읽어 둘만할 듯 합니다.


 홍성찬 외. "일제하 경제정책과 일상생활", 연세국학총서 99. 혜안. 2008.

 역시 같은 서점에서 조금 더 전에 눈에 띄어 산 책입니다. 연세국학총서  시리즈로 나오는 책 중 하나인데, 일제시대 관련해서 여러 권이 있지만 가장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주제인 경제/일상 부분을 제목으로 걸고 있어서 질렀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사실 아주 딱 맞는 건 아닌게, 주제가 좀 뿔뿔히 흩어진 소논문을 묶은 거라서 약간은 핀트가 안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농정 논문이 3개, 상업이 1개, 노동이 1개, 그리고 그야말로 생활부분이 1개로 구성된지라, 사실 제목과는 조금 안맞는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농정 쪽도 당시 농업경제가 유지되던 걸 생각하면 제목과 맞기야 하지만, 사실 농정쪽 논문을 묶어서 따로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내용부분은 앞의 책과 좀 대척을 이루는 면이 있습니다. 농정 부분은 당시 현장관료의 언급을 분석하는 식이었는데, 그 당시의 현장관료도 농업 근대화를 일정부분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로 소작제같은 여러 농업 이슈에 대해서는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식의 언급이 곳곳에 나옵니다. 소작제도가 워낙 막장으로 치닫다 보니, 총독부가 농촌붕괴를 무서워해서 개입하는 점 같은 것도 나오고요. 하여간, 초대 헌법에서 농정 문제가 나온다거나, 토지개혁이 왜 주 논쟁이 되었다거나 하는 부분의 배경이 보인달까요.
 
 상업부분은 그야말로 도시와 농촌의 온도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서 흥미롭더군요. 지금은 개판오분전인 동묘가 일제땐 주요 사당에 들었던 점이나, 종로통 상인의 행동양태나 이런건 여러모로 읽을 만 합니다. 또 생활은 신여성 문제였는데, 뭐랄까 지금의 뉴야커니 된장녀니 하는 이야기랑 여러모로 결부되어 읽으면 재미있달까요. 물론 논문의 시각이란게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보면 입에서 불을 뿜을만한 시각이라는게 단점이지만-_-, 하여간 이 문제가 아주 뿌리깊달까 그런점은 재미있더군요.


 佐藤秀峰. "特攻の島 1". 芳文社, 2006.

 뭐랄까, 좀 논란이 많은 만화고 또 북오프에서 눈에 띄길래 한번 가져 왔는데, 솔직한 말로 지뢰밟았습니다. 뭐 우익적이라거나 주제가 그지같거나 한 문제는 아주 크리티컬한 부분은 아닌데(그래도 병맛 넘치는 대사들이 많아서 짜증), 일단 스토리가 재미없습니다. 그림도 이 작가 특유의 오바체랄까, 그런게 있어서 역시 재미가 없고요. 비국민이 가이뗑 제작자의 열의에 감화되어 특공작전에 몰입한다는 1권 스토리는, 특공과 구일본이 빠졌다면 고전적인 특공대물의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역시 구일본이 끼는 시점에서 몰입도가 확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독수리는 내리다"는 적어도 힘러 개새끼라거나, 전쟁의 협잡에 끼어 작살나는 군발이랄까 그걸 맞추기 위해서 여러장치를 안배하고 내러티브도 흥미가 가고 했는데, 이건 그야말로 선동에 놀아나는 병림픽이라는 느낌 그대로라서(결과를 알기 때문이지만) 역시 몰입이 안된달까요. 뭐, 블랙잭 요로시꾸도 오바가 심하고 전개가 짜증나서 1권보고 던져버렸는데.... 하여간, 이름 들어봤지만 작가나 주제가 지뢰성이 농후하다면 과감하게 내쳐버려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은 한 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거 보여도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군요.

 
 高橋留美子. "高橋留美子劇場", 1-2. 小学館. 2003.

 1권은 사실 해적판으로 수 년전에 보긴 했는데, 마침 북오프에서 두 권이 눈에 띄길래 질렀습니다. 1권이 P의 비극, 2권이 전무의 개인데, 사실상 두권 모두 옴니버스 물이랄까, 단편 모음이랄까 그런 감각입니다. 이야기 중에서 SF요소가 들어가는 건 딱 한 단편 뿐이고, 나머지는 말 그대로 생활물이라 할만한 것들이죠(소재가 좀 튑니다만^^). 평이야 루미코 여사 만화인데 뭐 더 필요있겠습니까. 단편 내의 전개가 정말 죽입니다. 요즘 만화에서는 보기 힘들죠.


菊地直恵. "鉄子の旅", 1-4. 小学館. 2005.

 음... 이런걸 사는 것 부터가 왠지 러시아로 진격 명령을 내린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하여간 역시 북오프에서 질렀습니다. 사실, 만화 자체는 여행에세이 식의 것이어서 극화적인 감각에서 본다면 좀 평이하달까(소재가 아니라 전개나 내러티브가) 그런 면이 있고, 일단 내용부터가 막나가는(테츠-_-) 물건이어서 정말 볼 사람만 볼 만화라는 감이 있습니다. 역시 이정도로 맛이 가지 않으면 테츠질은 못하겠구나 랄까요-_-. 저도 좀 망가진 인간이긴 하지만 이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좀 치료계위안을(응?).

 뭐랄까, 일본에서 말하는 테츠랄까, 그런 감각이 어떤건지를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강한 덕성 아니 독성포스가 느껴지더군요. 여행 정보로서의 재미도 어느정도 있고, 작가 본인의 투덜거림이나 고생담은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만화가 아주 재밌다긴 좀 어렵긴 하지만, 테츠질이라는 정말 테츠 본인이 아니라면 정말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그러니까 하드한) 그런 부분을 이정도까지 그려냈다는 건 만화가의 역량이라고 해야 할 듯 싶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일본철도, 그것도 로컬선 쪽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면 테츠질에 일본철도라는 2중의 장벽이 있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이 장벽을 넘어선 사람(...왠지 돌아오지 못할 선을 넘은 사람이라는 뉘앙스가)이라면 그런대로 읽어볼만흔 하지 않나 싶군요.


 허우긍, 도도로키 히로시. "개항기 전후 경상도의 육상교통".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쓰다보니 빼먹어 추가합니다. 도도로키 히로시씨는 서울대학교에 유학와서는 조선시대 옛길 답사로 상당히 잘 알려진 분인데, 이번에 공저로 좀 더 본격적인 지리학 연구서를 간행했더군요. 현재 철도부분을 읽고 뒤의 도로부분에서 스톱된 상태인데(...), 상당히 노작이라고 평할 만 합니다. 이런 지역단위의 연구라는게 우리나라에선 좀 썰렁한 면도 있고 해서 꽤 볼만한 면이 있고, 취미적인 면에서도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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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맨 : 닭나잍

미디어 이야기/영화/애니 2008/08/14 16:31 posted by 안모군
 이렇게 적는 걸 원하는 모화론자 선생들이 많으니 그 례에 따라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배트맨 영화는 고릿적의 팀버튼 영화와(벌써 시대가 이정도인가 싶은데), TV 애니메이션을 부정기적으로 본 정도가 전부라서, DC코믹스에서의 배트맨이 어떻게 되고 어떤 흐름을 타고 왔고 어디가 주안점인지는 뭐 논할 재간이 없는 건 당연지사겠죠. 심지어 이 전작인 비긴즈도 안봤으니, 그냥 다크 나이트라는 영화 정도만 두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뭐랄까,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졌습니다. 시나리오도 적당히 정신없으면서도 일단 흐름은 딱 이어지고 있고, 그래픽이나 특수효과, 볼거리도 꽤 잘 되어 있습니다. 극장판 공각기동대의 다이브 장면도 이젠 거의 고전이 되다시피 했는지, 여기서 다시 보는 것도 새롭고요. 연기에 대해서도, 크리스쳔 베일의 이중 연기(배트맨의 쉰 목소리+무뚝뚝함과 재벌2세의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꽤 빵빵한 조역급들이 상당한 것 같고, 조커는 그야말로 보는 사람마처 치떨릴만큼이라고 할만했습니다. 그만큼 악역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기랄까요. 뭐랄까,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커츠 대령만큼 심연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금 눈에 거슬리는 거라면, 역시 레이첼 역이 조금 구색에서 비는 면이 있는 것 하고, 시나리오 적으로 조커가 거의 전지전능 수준으로 묘사되는 점(뭐 그게 조커긴 하지만), 고담이라고 하지만 시카고가 나온게 조금 아쉽달까요. 시카고도 조직범죄로 유명한 동네니 그렇겠지만, 역시 고담하면 대구 뉴욕인데 말이죠. 고딕한 분위기에, 건물은 적당히 올드패션이어서 고층주제에 창문이 작달막하고, 지면은 언제나 비에 젖어있고, 밤에는 자동차만 다니고 인적을 보기가 어려운 그런 느낌 말이죠.

 마지막에 다루는 독재나 위악에 대한 묘사 부분은 글쎄, 딱 대중들이 음미하기 좋은 정도의 범위에서만 다루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 볼 정도까지만 제시하고 그 뒤는 제시하지 않았달까요. 뭐랄까, 여기를 좀 깊게 들어가려다가 부담이 커질것 같아서 그냥 좋게 끝을 낸게 아닌가라는 느낌도 있는데, 아무래도 대중영화에서 이런걸 너무 들어가면 안팔리고 욕먹기 좋으니 적당한 정도에서 정리한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사실, 영화의 결론은 좀 미적하지만 "그래도 결국 위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적당한 수준이라면." 이라는 결론에 가깝달까 그런 감입니다.

 영화의 저런 짧은 코드랄까 그런데서 은근히 다른 영화의 것을 가져온게 아닌가 싶은 이미지들이 좀 있긴 했습니다. 기폭장치 장면에서 죄수의 왕초로 나오는 사람의 이미지는 존 커피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크고 우락부락한데 선량한), 홍콩은 거의 공각기동대 삘이었고... 무엇보다 시나리오의 조커가 쓰는 작전같은 건 다이하드3가 생각나더군요. 조커가 미디어를 많이 쓰는 점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성동격서나 갑작스런 폭발물이나 이런 건 여러모로 다이하드3가 좀 떠오른달까요.

 영화는 100만을 넘길까는 조금 회의적인데, 일부에게는 꽤 호평받을만한 영화기는 하지만, 아주 대중적인 맛으로 간다면 좀 어렵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일단 위악자라는 결말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조커와의 대결 결과가 좀 끝맛이 많이 나빠서 말이죠. 시나리오에서, 광대와 환자를 뒤집어놓거나 하는 것은 이걸 좀 완화하고, 결말을 좀 합리화하기 위한 장치같기는 한데, 역시 헐리웃산 히어로 영화 치고는 좀 탁한 맛이 강한게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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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영화

맛스타 시중 유통에 관해

Exp./먹자판 2008/08/10 12:12 posted by 안모군

 에... 이 사건은 군X공X회가 국가의 병영화를 목적으로 과거 홍X회라 불렸던 코X일 유통의 스X리웨X와 작당하여 스리슬적 유통을 실시한 사건으로서, 이러한 행태는 가족과 사회에 큰 걱정을 안겨주는 것으로서 학생 및 국민 여러분께서는 따라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발견하는 대로 즉시 기무찡에 신고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믿는사람 우엠다)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좀 곤란하시고....

 얼마전에 통근길에 우연찮게 맛스타가 스토리웨이 자판기 진열대에 꽂혀있는 걸 보고 허걱 했는데, 의외로 이게 근래 잔잔한 파문(...)을 불어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맛스타 자체는 사실 예전부터 좀 유통되던 게 있긴 했습니다. 촌동네 다방가면 있다더라 라는 카더라로 듣기는 했지만서도, 몇 년 전 쯤에 어떤 가게에서 본 기억이 있기도 했고, 또 재작년인가 국방산업 관련 전시회(아마 지상군 페스티벌에 끼어서 하던 걸겁니다)에서 제조사인 군인공제회 측 부스에서 절찬리에 파는 걸 사 본 적도 있었죠(그때 같이 간 사람들 다들 쓰러지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야 내무부 소속으로 커온 사람이라(...누가 보면 엔까붸데인줄 알겠네.-_- 그런 무서운데랑 관게없심. 루뱡까 랑도 관계없어염.), 사실 맛스타와는 별로 원한관계가 없었는데(응?), 그 때야 실물을 볼 수 있었죠.

 듣기로, 더 이전에는 대형 깡통(아마 마트나 도매상에서 파는 업소용 참치캔 정도 크기 같은데)으로 배급이 나왔다고 하고, 개별포장은 좀 더 이후(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고 하더군요. 뭐, 포장이 지금처럼 바뀐건, 2006년인가 2005년의 지상군 페스티벌때 본거고, 그게 바뀐지 얼마 지난 후라고 하더군요.

 그때, 그 부스에서 좀 충격먹은 건, 이 회사가 의외로 과일잼도 만들고(품질이야 유기농이니 수제니 하는 고급품과는 많이 다르지만 대량생산품 치고 품질은 괜찮아 보이던데), 심지어 참기름도 만든다는 거죠. 품질에 대해서야 말이 많지만(그것도 네거티브하게), 의외로 민수쪽으로는 비교적 신경쓰고 있고, 또 이쪽으로 사업을 키워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듯 싶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석이었죠.(...)

 또 이번 사건(?)의 다른 축인 코레일유통은 아직도 홍익회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공사화 되면서 홍익회는 재단으로 분리되고, 코레일의 자회사로 코레일유통이 사업을 승계받아서 운영중에 있죠. 여기서 하는게 꽤 여러가지인데, 자판기 운영도 하고, 차내 판매나 카페열차 같은 식당/카페칸 운영도 하고, 또 매점이나 역 건물에서 파는 군것질거리, 옷이나 신발, 악세사리 코너 운영, 선물가게 등등(이른바 구내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일종의 직영체계인 경우도 있지만, 하청이랄까 불하랄까, 일종의 프랜차이징 비슷한 곳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잡상인들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적이라고 할만 하죠. 이들은 영업권 체결 없이 멋대로 사업장에 뛰어들어 판을 벌리는 사람이거든요. 노점상들이랄까.

 하여간, 코레일 유통에서는 일본의 키오스크나 뉴데이즈 같은데 꽤 영향을 받아서인지, 역 매점을 점차 편의점 비슷한 체계로 바꿔가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편의점과는 많은 점에서 다른데, 그 중에서 가장 독특한게 사실 물건의 구비죠.-_- 이 중에서는 꽤나 매니악한(철도 외엔 구하지도 못하는) 그런 물건들도 깨나 있지만, 이 품목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중증취급받을 듯 하니 여기서 말하진 않겠습니다(이래봤자 자폭은 똑같나...). 사실 이런게 생긴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이 홍익회 시절에 직영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건들이 꽤 있었고, 이게 그 회사 그 공장은 아니지만 계통이 이리저리 이어지다 보니 지금까지 잔영이 남은 면이 있습니다.

 이번의 맛스타 건도 그점에서 재미있는 결과물인 듯 싶은데, 아마도 유통채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군인공제회 측에서, 역시 물품 구비 차원에서 좀 독특한 특성이 있던 코레일유통과 어찌 이야기가 잘 되어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가공식품의 유통채널이라는게 상당히 복잡다단하고, 또 계열화랄까 그런게 뒤섞여 있기도 해서 군인공제회 같은 좀 포멀하고 관변단체성이 강한 데서는 어려웠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좀 잘 갖춰진 도매유통업자라는게 편의점 운영회사나 아니면 마트들이고, 그게 아니면 극단적으로 영세한 작은 업자들인 경우가 많거든요. 앞쪽을 상대하는 건 여러모로 교섭력이 딸리고, 뒤쪽이야 복마전 수준이라서 좀 어려웠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또, 유통채널로써의 기능이랄까 그런걸 강화하고 싶어하는 코레일유통의 이해도 이거랑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사실 과거에는 이런 기능이 많이 취약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런 재미있는 사건이자, 매니악한 철도매점 아이템이 생긴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PostScript1:철도 관련해서 좀 재미있는 물건이라면, '시각표'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저 매점이나 서점 중 잡지 쪽이 충실한, 보통 일반 철도가 서는 역에는 종종 구비되어 있는 잡지 중 하나인데, 1974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큰 변화 없이 간행되어 온 잡지죠.-_- 예전에 비해서 많이 규모도 줄고, 그래서 가격도 오르고 그랬지만, 사실 웹으로 시간표 알아보는 것 보다 이걸 보는게 훨씬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30년의 연륜이랄까요. 여기에 버스나 항공, 선박 시각표, 심지어는 관광업체 연락처 목록까지 붙어있는 버라이어티함이 있는데, 그게 또 나름 장점이랄까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일전에 이 잡지를 만드는 관광교통문화사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한 분이 사업을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그 분의 부친께서 철도원 생활을 하다 잡지를 만드셨다는데, 부친이 근래 돌아가시고 가업으로 이어받아 하신다고 합니다. 이 잡지를 보면 거의 매달 똑같지 않나 싶지만, 일일히 지방 터미널에 연락해서 버스 시간 관계를 확인, 정리해 개정하신다더군요. 요즘 정말 많이 사세가 기운 듯 한데, 하여간 괜히 지식즐이나 인터넷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런 걸 보고 여행계획을 세우는게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열차편 릴레이랄까, 그런걸 하려면 이게 거의 필수지 싶고요.

 물론, 여기엔 임시여객편은 좀 정리가 안되는 면이 있긴 한데, 이거야 의미도 없고, 대개 워낙 뜬금없이 출몰하니 어려운 면이 있고요...

PostScript2:아 그리고 자꾸 철X후로 검색해 들어오는 리퍼러가 있는데, 본인은 결코 철덕이 아니라능. 철덕이 될수도 되어서도 안된다능. 그래서 철도 이야기 안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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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우파지향적이랄까, 그런 면이 생기게 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개차반 인간들을 볼때마다 정말 이중집정부제를 찬동하고, 그 중 파시스트 도당의 주구가 되어 권력의 철채찍을 휘둘러 작살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달까요. -_- 별 연놈들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답시고 내놓은 정책의 수혜자들은, 취약계층같지도 않은 자들이거나, 아니면 그 보호를 받을 마인드 자체가 안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개중에는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들도 있고 말이죠.

 하여간, 인격수양 보다는 인격파탄이 빠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득도하면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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